보리
菩提
〔산〕bo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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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보리를 '본각' 과 '시각' 으로 나눈 <대승기신론>.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하는 불교 용어. 의역하여 각(覺), 지(知), 지(智), 도(道)라고도 한다. 넓은 의미 로는 세간의 번뇌를 단절하고 성취하는 열반의 지혜를 가리킨다. 곧 부처, 연각(緣覺), 성문(聲聞)이 각각 그 과위(果位)에서 얻는 깨달음의 지혜를 말한다. 이 중 부 처의 보리는 최고의 깨달음이기에 아녹다라삼약삼보리 (阿耨多羅三 三菩提)라고 칭하며, 번역하여 무상정등 정각(無上正等正覺), 무상정편지(無上正^ 智), 무상정 진도(無上正眞道) 무상보리(無上菩提)라고 한다. 〔종 류〕 《대지도론》(大智度論) 제53권에는 부처의 보 리를 십신(十信) · 십주(十住) · 십행(十行) · 십회향(十 回向) · 십지(十地) · 등각(等覺) · 묘각(妙覺)이라는 수 행상의 52계위(階位)에 따라 5종으로 나눈다. 첫째는 발심보리(發心菩提)로서 십신의 보살이 발심하여 보리 를 구하는 것인데, 이 마음은 보리에 이르는 원인이 된 다. 둘째는 복심보리(伏心菩提)로서 십주 · 십행 · 십회 향 등의 계위에 있는 보살이 제바라밀(諸波羅蜜)을 행함 으로써 번뇌를 제압하는 것이다. 셋째는 명심보리(明心 菩提)로서, 십지의 초지(初地)에 오르는 등지보살(登地 菩薩)이 제법실상(諸法實相)이 궁극적으로는 청정하다 는 것, 곧 반야 바라밀(般若波羅蜜)의 참모습을 깨닫는 것이다. 넷째는 출도보리(出到菩提)로서 십지에서의 제 8 부동지(不動地), 제9 선혜지(善慧地), 제10 법운지 (法雲地) 등 3계위의 보살이 반야 바라밀을 수행하는 가 운데 방편력(方便力)을 얻고, 반야 바라밀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번뇌를 소멸시켜 일체지(一切)에 이르는 것 을 가리킨다. 다섯째는 무상보리(無上菩提)로서 등각 · 묘각이 깨달은 아녹다라삼막삼보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곧 부처의 과위에서 깨달은 지혜이다. 《대승기신론》(大乘起論)에서는 보리를 본각(本覺) 과 시각(始覺)으로 나눈다. '본각' 이란 일체 중생이 본 래 가지고 있는 맑고 깨끗한 본래의 깨달음을 일컫는다. 본래의 깨달음은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으나, 중생은 무명(無明)에 물들어 무지와 욕망에 속박됨으로써 망상 〔迷惑〕 가운데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 한 진실을 알고, 또 수행을 통해 마음의 근원을 깨닫는 것을 '시각' 이라고 한다. 시각은 깨달음의 정도에 따라 다시 넷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구경각(究竟覺)으로서 십지에 이른 보살 또는 부처의 깨달음을 가리키며, 둘째 는 수분각(隨分覺)으로서 초지(初地)에서 9지(九地)에 이르는 보살의 깨달음이나, 아직은 완전하지 못한 부분 적인 깨달음이다. 셋째는 상사각(相似覺)으로서 십주 · 십행 · 십회향의 계위에 있는 보살과 성문 · 연각의 깨달 음으로서, 참된 이치에 대한 완전한 깨달음은 아니지만 유사한 깨달음이라는 점에서 이렇게 불린다. 즉 아집(我 執)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법집(法執)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이다. 넷째는 불각(不覺)으로서 십신 이하의 어리석 은 사람들이 업보(業報)를 믿어 악한 행위는 하지 않지 만, 아직 번뇌를 끊을 수 있는 지혜를 알지 못하는 단계이다. 《법화경론》(法華經論) 하권에서는 부처의 법신(法身), 보신(報身), 응신(應身)에 대해 법불보리(法佛菩提, 법신 보리), 보불보리(報佛菩提, 보신보리), 응불보리(應佛菩 提, 응신보리) 등 3종의 보리를 세우고, 《대승의장》(大乘 義章) 18권에서는 무상보리를 구분하여 방편보리(方便 菩提)와 성정보리(性淨菩提)로 나눈다. 천태종에서는 3 종의 보리를 말하는데, 첫째는 실상보리(實相菩提)로서 무상보리라고도 하며, 실제적인 상(相)의 참된 본성을 깨닫는 보리이다. 둘째는 실지보리(實智菩提)로서 청정 (淸淨)보리라고도 하며, 진리에 부합(符合)하는 지혜를 깨닫는 보리이다. 셋째는 방편보리로서 구경(究竟)보리 라고도 하며, 중생을 교화하는 작용을 깨닫는 보리이다. 이 셋은 법신, 반야, 해탈의 삼덕(三德)에 해당한다. 《왕생정토론》(往生淨土論)에서는 자아에 집착하는 것, 일체 중생이 안온함을 얻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 자 기의 이익을 열심히 구하는 것을 깨달음을 방해하는 세 가지 마음이라 하였고, 자기를 위하여 안락을 구하지 않 는 것(無染清淨心) , 중생의 괴로움을 제거하고 그들을 안락하게 하는 것(安清淨心), 중생으로 하여금 깨달음에 나아가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는 것(樂清淨心)을 보리 에 나아가는 3종의 청정심(淸淨心)이라 하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지혜와 자비와 방편에 의해서 바르게 나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 밖에 무상보리를 구하여 대승의 수행을 하는 사람을 보리살타(菩提薩〕 , 또는 菩 薩)라고 하며, 무상보리를 구하는 마음을 무상보리심(無 上菩提心, 또는 菩提心)이라고 한다. 또한 부처가 깨달아 도를 이룬 곳을 보리도량(菩提道場) , 그곳의 나무를 보 리수(菩提樹)라고 한다. (→ 불교) ※ 참고문헌 《大智度論》 《大乘起信論》 《法華經論》 《往生淨土 論》 길회성,<예수, 보살, 자비의 하느님>,《포스트모던 사회와 열린 종교》, 민음사, 1994/ 李杏九, 〈華嚴經에 나타난 菩薩思想 1>, <불교 학보》 31집, 동국대학교 불교 문화 연구원, 1994. 〔柳濟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