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 논쟁

普遍論爭

〔라〕controversia de universalibus · 〔영〕controversy of univers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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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계(實在界)에 대한 '보편' (universal) 개념의 관계 논쟁. 즉 인간의 추상적이며 보편적인 인식과 인식 밖에 있는 사물과의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에 관한 논 쟁으로, 서유럽 중세 철학의 특징적 사상이다. 인간 정신 이 갖는 보편 개념과 실재성, 즉 보편 개념의 실재적 가 치 여부에 관한 자유 분방한 논쟁이 이 논쟁의 핵심이다. 이 논쟁이 중세 철학의 고유한 것이기는 하지만, 보편 개 념의 실재성 문제라는 점에서 중세 철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인간 정신이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 이래 줄 곧 제기되는 문제이다. 따라서 보편의 문제는 근대 · 현 대 철학에도 이어지는 문제이다. 사실 보편의 문제는 보 편과 개체(個體) 내지는 특수자(特殊者), 그리고 전체와 개인, 개념과 경험적 구체 등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신학 · 윤리학 · 심리학 · 사회학 · 경제학 · 정치학 등을 비롯하여 인간 문화 전반과 관련된다.
〔개념과 내용〕 '보편' 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 '우니베르살라리스' (universalis)는 같은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토 카톨로우' (τὸ καθόλου)를 번역한 것인데, 이 용어는 '토 게노스' (τὸ γένος, 유), '토 에이도스' (τὸ εἶδος, 종)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중세의 보편 개념과 그 실재성의 문제는 보에시우스 (A.M.T.S. Boetius, 470/475?~524)가 포르피리오스 (Porphyrius)의 저서 《이사고게》 (Isagoge)를 번역할 때 제기된 문제였다. 이 문제는 유 (類, genus), 종 (種, species), 차 (差, differentia), 특성 (特性, proprium), 우유성 (偶有性, accidens) 등 5개의 낱말 (quinque voces)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빈위어 (賓位語, praedicabile)
의 작용으로 보편의 5가지 양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중세 철학 초기에 커다란 문제로 제기된 것은 '종' 과 유의 보편 개념의 실재성 즉 존재 문제였다. 즉 '종과 유 개념은 다만 말에 불과한가? 혹은 '그것은 정신 밖에서 는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정신 안에 개념으로서 존재를 갖는가?' 혹은 '정신 밖에 그 자체로 존재하는가? 등의 문제이다. 보편의 문제는 서유럽 철학사에 항상 반복되 어 나타나는 문제이다. 즉 '유와 종이 그 자체로 존재한 다면 물질적인 것인가?' , 또 '그런 것들이 감각적 사물 에서 분리되어 존재하는가? 아니면 감각적 사물 안에 존 재하는가? 의 문제이다(Migne, (PL) 64, p. 82). 이와 같이 논리적으로 제시된 문제는 보편 개념을 만드는 인식론적 내지 심리적인 문제와도 관련되지만, 그 내용은 분명히 존재론적 문제이다.
〔구 분〕 중세에 격렬하게 진행된 보편 논쟁은 보편 개념에 상응하는 실재(實在)가 있다는 '실재론' (realismus)과 그것을 전적으로 반대하는 '반실재론' (anti-realismus)으로 나눌 수 있다. 이 구별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실재론에는 '극단 혹은 과장(誇張) 실재론' (realismus ex-ageratus)과 '중용 혹은 온건(穩健) 실재론' (realismus moder-atus)이 있고, 반실재론에는 '개념론' (概念論, conceptualis-mus)과 '유명론' (唯名論, nominalismus)이 있다.과장 실재론 : 보편 논쟁에 나타난 실재론은 과장 실재론 혹은 '과(過) 또는 초(超)실재론' (ulra-realismus)이라고도 한다. 이 실재론은 사유 질서와 존재 질서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즉 인간 본성에 의한우리의 관념은 정신 밖에 있는 실체에 상응하며 또 그것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념은 플라톤이 생각한 것처럼 개체와 분리되어 있지 않고 개체 안에 있으며, 따라서 모든 개체 안에는 하나의 실체 혹은 하나의본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실재론자들 가운데 먼저 열거해야 할 사람은 레미지우스(Remigius Altissiodorensis,+908)이다. 그는 인간(homo)이란 낱말은 많은 사람들의
실체적 일성(實體的 一性, substantialis unitas)이라고 하였는데, 만일 이 표현이 수많은 인간이 수적(數的)으로 하나인 공통 실체(共通實體)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면, 사람들은 우유적으로만 다르게 된다. 또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인 오도(Odo Tornacensis+1113)에 의하면, 모든사람은 종적으로 한 실체를 이루는데, 이런 실체는 역사의 진행 중에 점점 더 연장되어 인간은 출생할 때 새로운 실체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벌써 존재하고 있는 실체의새로운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견해로 인간 본성 전체가 원죄로 물들어 있다는 원죄설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이와 같이 보편의 문제는 신학의 문제와도 깊이 관련된다. 또 에리우제나(Joannes Scotus Eriugena)는 개체들 안에 하나만의 실체나 하나만의 유(有)를 인정하였다. 그 밖의 것들은 어떤 것이든 다 이런 하나의 실체나 유의 양태(modificationes)일뿐이다. 이러한 주장은 근대에 커다란 학설로 나타난 스피노자(Benedictus de Spinoza, +1677)의 유일 실체론의 원 형이라 할 수 있다. 캔터베리의 안셀모(Anselmus, +1109) 는 아우구스티노와 신플라톤 사상에서 영향을 받아 과장 실재론의 입장을 취하였다. 창조된 사물의 본질은 그 모형으로서 혹은 영원한 근 거(rationes aeternae)로서 신(神)의 정신 안에 있으며, 이 런 본질은 씨앗(rationes seminales)으로 있다. 이런 씨앗은 계속 사물의 발전을 규정하여, 영원한 근거에 대한 명상 으로 받게 되는 조명에 의해서만 우리에게 알려진다. 이 런 설은 보편을 '사물 이전의 보편' (universale ante rem)과 '사물 안에서의 보편' (universale inre) 그리고 '사물 이후 의 보편' (universale post rem) 등으로 구별 짓는 계기가 되 었다. 이렇게 볼 때, 플라톤의 이데아론은 사물 이전의 보편이며, 과장 실재론이다. 그러나 중세의 과장 실재론 은 플라톤의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는 사물들에 선행하여 실재하는 것이지만, 중세의 과장 실 재론은 보편을 실재하는 사물 안에서 고찰하였다. 상포의 기욤(Guillaume de Champeaux, +1120)은 같은 종에 속하 는 모든 개체에 동일한 본질이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같 은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실체적으로 서로 다른 것이 아 니라 우유적으로만 다른 것이라고 하였다. 반실재론 : 실재론의 반대자들은 존재하는 것은 개체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주장에는 개념론과 유명론이 있으며, 개념론은 중용(中庸) 혹은 온건 유명론이라고도 불린다.
'개념론' 은 정신 안에서의 보편 개념을 인정하지만, 그런 개념에 상응하는 정신 밖의 실재성을 거부한다. 소 크라테스는 실재적 가치 탐구 전의 논리적 보편 개념을 정립하였기 때문에 개념론자라고 할 수 있다. 중세에 이 르러 헤이리쿠스(Heincus Altissiodorensis, +876)는 정신 밖 에 있는 것은 개체뿐이고, 정신은 이런 개체들을 모아서 종 개념을 만들고 또 종 개념들을 모아서 유(類) 개념을 만든다고 하였다. 중세 때의 개념론자로는 아우레올리의 베드로(Petus Aureoli, +1322)를 들 수 있는데, 그는 보편 개념인 유와 종 개념은 정신 밖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정신에 의해 만 들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그는 보편을 정신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 점에서 개념론자이 다. 그러나 본성의 객관적 유사성을 부정하는 것이 유명 론이라고 한다면, 그를 유명론자라고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그가 보편 개념의 객관적 근거를 전적으로 부정한다고 볼 수 없다. 그는 간혹 모호하고 모순된 표현 을 하였는데, 논리학자는 말(voces)을 다룬다고 하여 그 의 논리학에 대한 사고는 유명론적인 면을 드러낸다. 그 러나 형이상학적 사고에 있어 그를 유명론자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그가 종 개념의 기체(基體)로서 본질의 유 사성을 부정하기보다는 이런 유사성을 전제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명론' 은 넓게 생각하면, 개념론까지도 내포한다.그러나 좁은 의미의 유명론은 보편 개념에 상응하는 어 떠한 실재도 인정하지 않으며, 실재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개체뿐이다. 보편은 그 자체로서도 또 개체 안에서 도 그것에 상응하는 어떠한 실재도 갖지 않는다. 인간은 유사한 것들을 언어에 있어서는 명사(名詞, nomen)로,판단에 있어서는 기호(記號, 名辭, terminus)로, 표상(表象)에 있어서는 개념(概念, conceptus)으로 어떤 통일성안에 총괄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명론은 기호론(temi-nismus) 또는 개념론이라고도 불린다. 그렇기에 유명론은 이성 인식의 타당성을 뒤엎고 경험론과 실증론으로 이끌어 간다.
대표적인 유명론자는 로셀리누스(Roscellinus de Com-piègne, +1120)이다. 그는 개체만이 실재이고, 보편은 소리의 발성(發聲, flatus vocis) 혹은 입의 말(verbum oris)로만 보았다. 로셀리누스는 이런 논리를 신학에 적용하여 유명론적 해석을 하였다. 즉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개별적인 것뿐이라는 그의 학설은 삼위 일체론을 삼신론(三神論, tritheismus)적으로 해석하게 되었다. 그 이유는 같은 보편적 양식으로 세 위격(personae)에 공통되는 신성(神性)은 실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셀리누스의 보편론을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그의 주장이 유명론적 의미를 강하게 풍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실재론을 강력히 거부하는 의미뿐인지 아니면 보편 개념의 존재가치를 전적으로 거부하는 것인지 명백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셀리누스는 중세 유명론의 창시자로간주된다. 개념론과 유명론은 사물 이후(post rem)의 보편이다.
온건 실재론 : 실재론과 반실재론의 논쟁은 상포의 기음과 아벨라르(Pierre Abélard, +1146)에 이르러 정점에 달하였으며, 아벨라르에 의해 온건 실재론이 성립되었다.아벨라르는 로셀리누스와 기욤의 제자였지만, 이 두 사람의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론을 펼쳤다. 특히 기욤에 대한 반론은 격렬하였다. 아벨라르는 만일 기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같은 종에 속하는 모든 개체에 동일한 본질만이 있다면, 개체들이 실제로 다르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이때 사물들이 서로 다른 것은 실체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라 우유적으로만 다른 것이 된다. 인간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서로 구별되는 많은 사람이 있을수 없고 실은 한 사람 즉 사람 그것만이 있으며, 사람들사이에 있는 차이는 순전히 우유적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같은 실체이어야 한다. 즉 소크라테스가 어떤 도시에 있고 플라톤이 다른 도시에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소크라테스는 실체적으로 두 장소에동시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욤의 주장에 있어서는 같은 하나의 존재가서로 모순된 특성을 지니게 된다. 예컨대 같은 한 존재를죽은 것과 동시에 살아 있는 것으로, 착한 것임과 동시에 악한 것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은 모순율에 저촉되기 때문에, 아벨라르는 기욤의 설은 결국 일원론(-元論) 내지는 범신론(汎論論)이 된다고 생각하였다.아벨라르의 반론에 부딪히자 기욤은 자기 학설을 변화시켰다. 같은 종에 속하는 개체들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지만 '무차별적(無差別的)으로' (indifferenter) 같다고 하였다. 두 사람이 꼭 같은 하나의 본질을 갖는 것이 아니라 유사한 본성, 즉 기욤의 표현에 따르면, '무차별적으로' 같은 본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벨라르는 이런 설은 말의 둔사(遁辭)에 불과하다고 비난하였다. 아벨라르는 이런 이론을 더 추궁하여 개체들이 서로각기 독자적인 것이라면 어떻게 개체들이 서로 유사한가하고 묻는다. 기욤은 처음에는 개체에 대해 잘 설명하지못하였고, 후에는 보편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지 못하였다.

아벨라르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현실적으로 있는 것 은 개체들이다. 보편 개념은 의견(意見, opiniones)이며, 모호 혹은 혼란한 표상(imagines confusae)이고, 말로써 서 술된다. 그런데 이런 말은 물리적 존재(소리의 발성)가 아 니고, 논리적 내용을 나타내는 말, 또는 의미 내용을 갖 는 말(sermo), 내지는 명사(nomen)이다. 그런데 이런 말 에는 주관적 주의(注意)와 태도가 강하게 작용한다. 따 라서 보편 개념은 만들어진 것(res ficta)이라고 할 수 있 다. 보편 개념은 순전히 지성 안에 intellectu solo et nudo et puro) 있다. 보편 개념으로 알게 되는 본질은 인간 정 신과 관련되는 것이지 존재의 양식에 관한 것이 아니다 (ad intentionem refertur non ad modum subsistendi). 이와 같은 보편 개념은 개념으로서는 다만 정신 안에만 있는 것이 고, 정신 밖에 있는 것은 개별적 실체뿐이다. 그러나 그 개념은 정신 밖의 것, 즉 개체를 지시하며 개체와 관련되 어 있다. 이렇게 아벨라르는 보편을 실재와 관련시켜 고 찰하면서, 보편 개념은 객관 실재들에서 추상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 따라서 보편 개념은 정신의 산물이지만 객관적 · 구체적 실재들의 유사성에 서의 추상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아벨라르의 설은 본질적으로 중용 혹은 온건 실재론이다. 이와 같이 수세기 동안 격렬하였던 보편 논쟁은 아벨라르에 이르러 일단 결말을 지은 셈이다.
이런 아벨라르의 사상은 사르트르 학파의 질베르(Gilbert de la Porrée, +1154)와 요한(Joannes Saresberiensis, +1180)과 생 빅토르의 위고(Hugo a St. Victore, +1141)를 거쳐 토마 스 아퀴나스에 이른다. 사르트르 학파는 초실재론, 즉 과 장 실재론에 기울었으나 그 소속의 위 두 사람은 중용 혹 은 온건 실재론의 입장을 취하였다. 반면 생 빅토르 학파 는 온건 실재론의 입장이다. 따라서 생 빅토르의 위고는 아벨라르의 온건 실재론을 받아들여 추상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학설을 따르는 토마스 아퀴나스는 보편 개념을 많은 사물에 대해 서술할 수 있 는 개념으로 생각하였다. 즉 보편 개념은 개체 사물들 안 에 있는 어떤 공통적 요인에 근거하여 추상 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이전의 여러 학설 에 산재해 있던 것들을 종합 정리하였다. 보편은 그 근 원을 신의 정신 안에서 갖는다. 그러므로 보편은 먼저 사 물 이전(antem)이다. 또한 보편은 개별적인 것 밖에 있 는 것이 아니고 개별적인 것들 안에 근거를 갖고 있기에, 보편 개념은 사물 안에(in re)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편 개념이 보편 개념으로서는 정신 안에서(in mente) 형성된 다. 보편 개념은 능동 지성(能動知性, intellectus agens)이 개체 사물들로부터 추상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편 개념은 사물 이후(post rem)의 성격을 지닌다. 근대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인 스코투스 (Duns Scotus, +1308)와 오컴(William Ockham, +1349)에 대 해, 전자는 과장 실재론자로, 후자는 유명론자로 취급되 지만 이들의 학설은 중세 후기 것들이다. 스코투스는 그 의 개념적 구별에 대응하는 '사물의 본성에서의 형상적 구별론' (distinctio formalis ex naturarei) 때문에 과장 실재론 에 가깝다. 이와는 달리 오컴은 보편 개념을 이성유(理 性有, ens rationis)로 생각하여 사물 안에서도 사물 이전에 도 그 실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그의 설은 순수한 유명론이기보다는 개념론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근대 이후의 영향〕 실재론에 관한 두 가지 사상적 흐 름은 근 · 현대 철학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험론과 실증론-흡스와 영국 경험론에서 빈 학파와 분석 철학 의 신실증주의에 이르기까지-은 구체적 개체, 특수자 를 중시하기 때문에 거의 유명론에 기울어진다. 한편 합 리론과 관념론은 보편자에 실재성을 부여하기 때문에 과 장 실재론의 입장을 취한다. 칸트(I. Kant, 1724~1804)는 특수한 경우이지만 그 선험성 때문에 역시 개념론의 범 주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현상론자들은 본질을 중요시하 는 사고에서 독립적인 '이념적 존재' (ideales Sein)를 주장 하기 때문에 과장 실재론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고, 근대 수학자들과 논리학자들도 추상적 유(有)를 위해 존재를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과장 실재론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의 언어 철학자들은 말과 명제의 의미 를 사용에 환원시키려는 측면에서 볼 때 유명론적 입장 이라 할 수 있겠다.
구조주의는 그 대표적 인물인 레비 스트로스(CI. Lévi-Strauss, 1908~1991)의 핵심 사상이 의식 일반이 없는 칸트의 선험주의-비록 구조주의의 인간학적 · 경험적 범주에 근거한 선험주의이기는 하지만-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또 구조주의는 데카르트적 자아(ego) 존재와 그와 유사한 모든 실재론적 존재론과 합리론적 · 관념론적존재론을 다 해체하는 것이기에, 보편 문제의 관점에서 볼 때 특이한 경우이지만, 개념론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견해는 그 후 세계 내적 혹은 내재적 선험성을 갖는 모든 학설에 해당되는 것이라 하겠다. 실존 철학에서는 구체적 삶의 충동 · 감정 · 체험 · 직관 등을 그 핵심으로 하며, 보편 개념은 파기되거나 아니면 제2차적인 것, 미비한 것, 또는 벌써 추론된 것을 후에 첨가해 주는 의미밖에 없다. 결론적으로말해서 개별적이고 경험적인 관점에서 학문에 종사하는사람들은 보편 개념에 대해 개념론 내지 유명론적 입장을 취하고, 선천적인 보편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과장 실재론의 입장을 취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개념론 ; → 실재론 ; 오컴, 월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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