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세워진 보이는 교회를 표상하여 주는 속지적(屬地的)인 본당을 중심으로 지역 내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보살피고, 지역 내의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이끌며 그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형태의 활동.
〔의 미〕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여러분에게 명한 것을 모두 다 지키도록 그들을 가르치시오"(마태 28, 19-20)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는 온 힘을 기울여 왔고, 현재는 물론 하느님 나라가 도래할 날까지 이 말씀을 충실히 실천해 나갈 것이다. 사목 활동의 핵심은 바로 이 말씀의 실현을 위한 노력이다.
지역 교회인 본당 사목도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본당은 교회와 사회가 만나는 교회 사목의 제일선에 있기 때문에, 본당 사목은 "하느님 백성의 한부분으로서 주교를 중심으로 하나의 지역 교회를 이루고" (주교 11항) "교구의 세포로서 하느님 백성의 살아 있는(평신도 10항) 믿음을 드러내야 한다. 그러므로 본당 사목은 교회가 지역 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하고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하나이요 거룩하고 공번되고 사도로부터 이어 오는 교회" (교회 26항)임을 증거하는 일이다. 이는 곧 본당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활동함을 나타내는 동시에, 본당 신자들 모두가 각각 다양한 성령의 선물(1고린 12, 4-11)과 그 열매(갈라 5, 22)를 맺도록 그리스도가 맡긴 승고한 임무를 다하기 위한 교회의 본질적인 활동이다. 따라서 본당 사목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신앙적으로 이해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이룩하신 구원 사업을 본당신자들에게, 그리고 본당 구역 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증거하는 행위의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본당 사목은 본당 신부가 본당 신자들에게 집전하는 전례와 성사, 그리고 신앙 상담이나 가정 방문 등의 활동 정도로만 여겨 왔으며, 사목 신학도 본당 신부가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 (curaanimarum)을 중심으로 연구해 왔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목에 대한 개념을 확대시켰다. <사목 헌장>(Gaudium et spes)에서는, 사목은 오늘의 세계와 오늘의 시점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교회와의 참된 만남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하였다. 즉 사목이란 과거처럼 교회와 세상을 대립 관계로 보고, 세상은 악이고 교회만이 선이요 진리라고 주장하는 자세를 취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진지하고 사랑에 넘치는 포용력을 보임으로써 복음을 증거하고, 또 헌신적인 봉사로써 그리스도의 현존을 구체적으로 보이는 일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현대 세계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본질적인 사명을 완수하려는 교회의 모든 행위가 사목의 영역이 되었다. "교회의 소망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그리스도께서 친히 하시던 일을 계속하는 일 한 가지뿐이다. 오직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판단하기보다는 구원
의 손길을 뻗치며, 봉사받기보다는 봉사하러 오신 그리스도께서 하시던 일을 계속하려는 것이다" (사목 3항). 그러므로 본당 사목은 더 이상 사목자 혼자의 일이 아니라 본당 전체의 일이며, 사목의 대상도 단지 본당 신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본당 구역 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미쳐야 한다. 그러나 본당 사목은 본당 신부가 중심이 되어 행해져야 한다. 따라서 본당 사목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목 행위, 즉 성부의 보편적 구원에 맞게 기초한 교회에 맡겨진 구원적 봉사 행위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종말론적인 파스카 신비의 구원 활동을 오늘의 상황에서 교회가 계속하는 것" (K. Gastgaber)을 본당 구역 내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목 적〕 기본적인 목적은 전체 교회의 사목적 목적과 같지만, 본당이라는 지역 내에서의 활동 목적은 보다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양상을 지닌다. 즉 본당은 교회와 세상이 서로 밀접하게 만나는 교차로 역할을 하는 곳으로서, 본당의 사목 활동은 언제나 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 있어서 "신앙이 사적(私的)인 것, 개인적인 것에 머문다면 우리는 현대 사회 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본당 공동체를 형성하는 일은 현대 사회에서 본당 사목의 성패를 좌우하는 척도가 된다.
신앙의 공동체 : 본당 사목은 하느님의 백성을 하나의 공동체로 모으되, 사회적인 모임과는 달리 신앙의 공동체를 이루는 데 역점을 둔다. "하느님께서는 각 개인을 아무런 연결도 없이 개별적으로 거룩하게 하시거나 구원하시려 하지 않으시고, 오직 사람들을 한 백성으로 모으시어 당신을 충실히 섬기도록 하셨다" (교회 9항). 이와 같이 기초 공동체가 신앙의 빛을 발산할 때, 교회는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게 빛낼 수 있다. 사회의 단체들도 그들이 목적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결속을 다진다면 신앙의 공동체는 더 헌신적이고 역동적인 모임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본당을 굳건한 믿음의 공동체로 이끄는 것은 본당 사목의 첫째 목표이다.
친교를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 : 교회는 교회법적인 면 보다도, 또 관리상의 문제보다도 항상 만나는 사람들의 모임이므로 우선 친밀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신 것처럼 본당 공동체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 아버지와 일치를 이루는 동시에, 신자 상호간에도 친교를 통해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교회의 신비는 본당이라는 지역에서 더욱 약동하게 된다. 또한, 교회가 단순히 착한 사람을 양성하는 곳만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착한 사랑의 공동체가 됨으로써 지역 사회 전체를 새롭게 변화시켜 갈 수 있다. 물론 신자 개개인의 성화에 대해서도 간과해서는 안되지만, 오늘날의 시대적 요청에 따라 성화된 영혼들의 단결된 일치는 "악하고 간음하는 세대" (마태 12, 39)에 빛이 된다. 그리고 친교는 성체성사 안에서 정점을 이루며, 이를 통해 굳게 형성된다.
예배의 공동체 : 그리스도는 믿는 이들의 유일한 대사제이다. 그는 하느님의 백성을 당신 안에 일치시켜, 그들을 보편 사제직에 참여하게 한다. 그리스도 친히 스스로를 성부께 인류 구원의 제물로 봉헌한 것처럼 각자는 스스로를 제물로 봉헌하는 동시에, 한 가정을 봉헌에 참여하게 한다. 이 봉헌 행위를 공동체로 봉헌하는 예배는 교회를 더 아름답고 거룩하게 하며 신적 생명에 넘치게 한다. 본당 사목에서 예배의 공동체를 이루는 일은, 그리스도가 전해 준 구원의 기쁜 소식을 효과적으로 들려주는 동시에, 그 기쁜 소식을 감사히 받아들여 하느님께 최상의 영광과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공동 사제직을 수행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전례 예식은 사제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인 교회의 가장 우월한 행위"(전례 7항) 이며, "교회의 모든 활동이 지향하는 정점이며, 모든 힘이 흘러 나오는 원천이다"(전례 10항).
선교의 공동체 :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므로 본당 사목의 결정적인 목적은 복음 선포에 있다. 그러나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현대 세계는 여러 가지 형태의 대중 매체를 통해 많은 정보들을 접하고 있으므로, 언어를 잘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교회 사목은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결속된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신자들 개개인은 물론, 본당 전체 가 현대 사회에 헌신적인 사랑으로 봉사하는 일이다. 따라서 현대 세계에 보다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복음을 듣고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 (요한 3, 5)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특히 본당 공동체가 기쁜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교회 공동체가 선교적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은 본당 사목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이다.
교회에는 본질적으로 선교의 의무가 주어져 있으며, 그것은 세상의 구원을 위해 절대적인 지상 명령이다 (교회 17항). 따라서 선교는 사목자 혼자의 몫이 아니라 본당 전체의 행위인 동시에, 지역 사회 전체의 이웃들에게 미치도록 해야 한다. "복음에서 힘을 얻은 신자들은, 정의를 사랑하고 찾는 모든 사람들과 일치하여 지상에서 완수해야 할 위대한 과업을 책임지고 있다"(사목 93항). 이것이 바로 복음 선포이다. 교회는 자체를 위해 있지 않고 만민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방어적 · 폐쇄적인 태도를 버리고 현대 문화, 다른 종교들, 새로운 사조(思潮) 등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진실로 인간적인 것이라면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신자들의 단체가 인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자들의 단체는 사실 인류와 인류 역사에 깊이 결합되어 있음을 체험한다" (사목 1항).
〔활동 분야〕 평신도의 활성화 : 나날이 급변해 가는 현대 사회의 본당 사목에서 평신도의 활성화만큼 시급하고도 중요한 것은 없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목의 주체는 어떤 개인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살아 있는 구체적인 공동체라고 천명하였다(평신도 30항). 물론 본당 사목의 책임은 본당 신부에게 있지만, 다양하고 직능화 기능화되어 가는 사회의 각 분야에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하는 교회의 손길이 닿게 하는 것은 바로 그 다양한 각 분야에 소속되어 있는 평신도의 몫이다(평신도1항). 그렇기 때문에 평신도에게 부여된 다양한 은총을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선익(善益) 및 성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조성해 주는 일은 본당 사목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다시 말해 본당의 절대 다수인 평신도들에게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다양한 선물(charisma)을 통해 봉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이것이 곧 '함께 사목하는 공동체' (comunita tuttto ministeriale이며, 남아메리카에서는 이를 '함께하는 사목' (pastorale di insieme)이라고 부른다.
본당의 평신도들은 다양한 직업과 기능의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그들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하느님 나라를 확장시킬 수 있다. 즉 평신도들은 자신들이 처해 있는 여러 분야에서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당 신부는 평신도를 지도하면서 그들에게 현재 자신의 분야에서 사도직을 수행할 의무가 있음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즉 어떤 경우에 처해 있든 평신도는 스스로 그리스도의 사도임을 자각하고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야 한다. 또한, 평신도들이 진정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드러냄으로써 직장의 다른 동료들에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를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하도록 해야 한다.
신심 단체 및 활동 단체의 활성화 : 평신도의 개별적인 생활 증거에 의한 사도직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개인적인 역량을 하나로 모아 보다 더 효과적으로 평신도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 곧 조직적인 공동 사도직이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적 존재이므로 "조직적 사도직은 평신도들의 인간으로서의 요구와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요구에 잘 부합된다"(평신도 18항). 본당 사목에있어서 평신도들의 조직적 사도직을 활성화시키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사실 사도직의 공동 활동을 위하여 조직된 회(會)들은 그 회원들을 양성하고, 사도직 활동을 정리하고 통제함으로써 개인이 각기 활동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신도 18항).
① 신심 단체 : 현대 사회는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인 문명의 발달로 인간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하느님을 따르려는 내면적인 욕구를 외면할 수 없다. 사회가 혼란할수록 종교적인 명상이나 묵상, 기도나 그 밖의 영성적 수련을 요구하는데, 대부분의 신자들도 메마른 현대 사회에 염증을 느껴 더욱 깊고 경건한 영적인 체험을 바란다. 현대의 본당 사목에 있어서 영성의 지도는 시대 상황적 요청을 충족시켜 주는 일인 동시에, 신자들을 깊은 종교적 영성으로 단련시켜 메마른 세상에 소금의 역할을 다하도록 인도하게 한다. 여러 종류의 피정을 본당 전체가 사순 시기나 대림 시기 등을 계기로 행하든지, 각 단체별로 상황에 맞추어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본당 내 각종 기도 모임의 활성화와 성체 조배의 권장,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명상이나 묵상을깊게 할 수 있도록 특별 지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② 활동 단체 : 평신도들은 교회에 속해 있는 동시에 사회 생활을 한다. 이 두 질서 안에서 교회와 사회를 연결시키는 교량 역할을 평신도들이 담당하고 있으므로, 본당 내 활동 단체의 활동은 곧 교회의 자기 표현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현존을 증거하는 것이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이 활발하여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현재도 그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는 지역 사회에 효과적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단체 활동이다. 냉담자의 회개를 위한 방문부터 본당 구역 내의 여러 가지 사건이나 재난들에 신속히 교회의 사랑의 손길을 주는 일, 주민들의 개인적인 문제들과 영성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교회적 차원에서의 도움을 받도록 안내자 역할을 하는 일 등은 신자들과 지역 사회에 대한 하느님의 현존을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된다. 본당에서의 활동 단체 중 대표적인 단체로는 꾸르실료, 성령 쇄신 운동, 연령회, 청년회, 주일학교 교사회 등이 있는데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야 한다. 그런데 본당의 모든 단체들에 공동으로 요구되는 주의 사항은, 첫째로 교회 공동체와 긴밀한 일치를 이루며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단체가 본당과의 연계나 본당 사목 방향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교회의 활동이라 할 수 없다. 둘째는 다른 단체들과도 긴밀한 유대 관계를 갖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서로 대립 관계에 있거나 단체 이기주의적인 경향은 위험한 일이다. 각 단체는 서로를 존중하고, 폭 넓게 애정으로 격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심 단체나 활동 단체가 서로 친교를 나누는 동시에 신심 단체가 곧 활동 단체요, 활동 단체가 곧 신심 단체라는 공통의 인식을 지녀야 한다.
구역 · 반 모임 : 한국의 대도시 본당들은 규모와 신자수가 방대하여 서로 친교를 나누거나 격려하며 신앙을 북돋아 주는 일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구역이나 반모임을 활성화시켜 이러한 결함을 보충하지 않는다면 본당 사목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모임 지도자의 자질과 역할이 구역이나 반 모임의 활성화 여부를 좌우한다. 단지 본당 신부의 지시를 전달하고 공지 사항을 알리는 정도의 모임이어서는 안된다. 먼저 지역적 특성과 구성원들의 자질과 직업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그 특성들을 활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성서 공부라든가 그 밖의 신심에 관한 독서의 내용을 서로 토론하는 다양한 운영 방법을 모색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본당 신부가 반모임을 주도할 유능한 평신도를 발굴하고 본당에서 반모임을 인도할 특별 지도반을 만들어, 그들을 순차적으로 각 반에 참석하여 지도해 주도록 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모임에서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① 주일과 대축일의 성서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미리 공부하는 일, ② 각자의 신앙 생활 체험 나누기, ③ 각 가정에서의 자녀 교육, 특히 교리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의 상호 대화 나눔, ④ 반원 중에 출생 · 사망 · 결혼 등의 일을 알려 공동으로 기도와 예절을 행하는 일, ⑤ 병자가 생겼을 경우 서로 위로하고 병자성사를 도와 주며 기도해 주는 일, ⑥이사 온 교우 집을 함께 방문하든지 대표가 가서 인사하고 반 모임에 나오도록 전하는 일, 또는 이사 가는 교우를 위해 역시 함께 기도해 주는 일, ⑦ 냉담자가 있을 경우 사랑과 열성으로 다시 교회에 나오도록 권하는 일, ⑧이웃과 친교를 맺어 교회에 나오도록 권하고 반원 전체가 기도해 주는 일, ⑨ 교우 가정에 문제아가 있을 경우 전체 반원이 기도해 주고 지혜를 모아 잘 타이르는 일, ⑩ 반원 중에 고통받는 교우가 있으면 물심 양면으로 상부상조하는 애덕을 나누는 일 등이다.
본당 사목 평의회 : 본당 운영을 본당 신부 혼자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들이 교회 운영에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교회 4항, 32~37항). 비록 임무는 다르지만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본당 사목 평의회는 다른 운영 모임과는 달리 항상 하느님의 은총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행해야만 한다. 특히 신자들의 영혼을 돌보도록 위임받고 있는 본당 신부는 본당 사목 평의회 임원을 선택함에 있어, 확고한 신념을 갖고 맡겨진 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해야 한다. 그리고 본당 내에서 존경받는 사람으로서 신자들 사이에서 헌신적으로 형제적 정신을 조성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택해야 할 것이다.
가정 : "수많은 길 가운데 가정이 제일가는 길이며, 아주 특별한 길로서 모든 사람이 각각 하나이듯이 하나만 가질 수 있는 길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길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가정은 사회 구성의 기초 단위로 사랑과 삶의 공동체이다. 본당 사목에 있어서 가정 사목은 우선되어야 할 중요한 사목 활동이다. 성직자 · 수도자 · 평신도 모두가 가정에서 배출되었으며, 가정의 평화와 행복은 모든 일의 기초가 된다.
① 결혼 : 가정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성스러운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결혼에 대한 사목 활동은 훌륭한 그리스도교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필수 불가결의 활동이다. 특히 현대와 같이 가정을 위협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는 성가정을 이루게 하는 교회의 특별한 배려가 요청된다. 그러나 혼인을 위한 준비는 갑작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므로, 청소년기의 성교육에서부터 직접적인 결혼준비를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합당한 혼인성사와 혼인 후의 가정 생활을 위한 교육도 본당 사목의 한 분야이다. 또한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와의 결혼, 타종교에 속한 사람과의 결혼 등에 대해서도 교회는 특별한 배려와 교육을 해야 한다. 그리고 성사혼을 받은 사람이 이혼을 한 경우에도 본당에서의 사목적인 배려가 이루어져야 한다.
② 부부 : 사랑과 성사로 맺어진 부부는 독립된 한 가정을 이룬다. 부부가 협력해서 이룩한 신앙의 가정은, 요한 그리소스토모 성인의 말씀대로 '작은 교회' 이다. 평신도 사도직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를 위하고, 아내는 남편을 위하는 상호 봉사의 성가정은 사회 봉사의 기틀이 된다. 이와 같이 사랑에 넘치는 성가정의 부부는 자연히 이웃들에게 화목한 가정의 참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가정 안에서의 그리스도 현존을 증거하며, 이러한 성가정의 확장은 곧 사회의 성화를 촉진한다. 또한 부부는 자연스럽게 하느님의 선물인 자녀를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삼위 일체이신 것처럼, 남편과 아내와 자녀가 삼위 일체를 이룰 때, 신적(神的) 생명에서 사랑이 흘러 나와 창조주이신 하느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③ 자녀 : 본당 사목에서 청소년을 위한 종교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가정에서의 종교 교육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현재의 입시 경쟁을 위한 교육과 획일적인 암기 위주의 기계적인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참다운 그리스도교적인 전인적인 교육을 위한, 지역에 맞는 교육안 등을 작성하는 일도 중요하다. 또한 사제직 성소를 위한 교육은 본당 사목의 한 부분이다.
〔평 가〕 본당 사목은 본당에 소속된 신자들과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조금씩 그 형태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공소가 있는 본당은 공소의 활성화에 관심을 두어야 하며, 노인 · 노동자 · 농어민 · 상인이 주 신자들인 경우와 관광지인 경우에는 그에 알맞는 본당 사목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러 형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본당 사목은 본당 신자들을 믿음 위에 굳게 서도록 하는 동시에 사랑으로 결속되어 본당 신부를 중심으로 하나의 가족을 형성하는 일이다. 반면에 현재 우리들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노력하며 나가는 나그네길을 걷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희망의 공동체임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교회의 살아 있는 모습은 지역 공동체인 본당의 활동에 의해 세상의 빛
으로 드러나고 소금이 되어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된다. 그러므로 본당 사목은 곧 전체 교회의 활성화와 복음화를 좌우하는 위대한 성령의 역사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 가정 사목 ; 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운동 ; 본당 ; 본당 사목 평의회 ; 본당 신부 ; 본당 재무 평의회 ; 평신도 사도직)
※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8/ K. Gastgaber, Dizionario di Pastorale, Brescia, 1979, pp. 502~503/ Riccardo Lombardi, S.J., Vatican and Now, Roma, 1965(이승우 역, 《형제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3)/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사목위원회, 《사목 회의 의안》,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4/ 요한바오로 2세, 김몽은 역, 《전세계 가정에게》, 도서출판 장락, 1995.〔金蒙恩〕
본당 사목
本堂司牧
〔라〕cura pastoralis pro parochia · 〔영〕parish past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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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은 친교를 이루는 사랑의 공동체이자 예배의 공동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