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 특히 병자들에게 성체를 모셔 가 영해 주는 행위. 이는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도 영성체를 통해 자신이 주님의 제사와 교회 공동체에 결합되어 있고, 형제적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역 사〕 성 유스티노의 《제1 호교론》(Apologia I )6장에서 부제들이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형제들에게 성찬 음식인 성체와 성혈을 가져다 주었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 이미 2세기에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병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었음을 알 수 있다.
8세기 전까지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병자들에게 성체를 모셔 가 영해 주는 것은 사제나 부제가 행하였지만, 특히 부제의 주요한 임무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시대에도 평신도들이 영성체하고 병자들에게 영성체를 시켜 주는 권한을 부여받았음을 교부들의 여러 문헌이 증언하고 있다. 8세기 이전의 많은 사람들은, 신자들이 죽을 때 그들 자신에게 서로 노자 성체를 영해 주었다고 하였으며, 특히 성 베다(673~735)는 한 젊은이의 죽음에 대해 말하면서 평신도들이 병자에게 성체를 영해 주었다고 언급하였다. "체드몬(Coedmon)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그는 자기의 죽음을 예감하여 자기 친구들에게 성체를 모셔다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자기 손에 성체를 받아 모시고 나서 죽었다"(PL 95, col. 214). 그리고 이 시기에는 병자들을 위한 영성체 방법으로 성체와 성혈 두 가지 양식으로 영해 주었는데, 경우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성체를 성혈에 적셔 영해 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병자들의 영성체를 위한 고유 예식은 이 시기까지 없었고, 단지 예식 주례자의 의향에 따라 봉성체를 위한 기도들이 만들어졌다.
8세기 이후에는 카를 대제(Karl der Grosse)의 개혁을 시작으로 평신도가 성체를 영해 주는 것이 명백히 금지되었으므로, 많은 문헌에서는 사제들이 병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PL 125, col. 779). 그러므로 이 시기에 병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는 정규 집전자는 사제였고, 부제는 예외적인 집전자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일부 신학자들은 필요한 경우에 평신도들이 사제를 대리하여 병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주는 것을 인정하였다. 또 윤리학자들은 죽을 위험에 처한 사람이 노자 성체를 영해야 될 경우, 어떤 독성의 위험에서 성체를 보호해야 될 경우, 그리고 박해의 경우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평신도들에게 그것을 허락하면서 규율을 한층 더 부드럽게 하였다.
14~15세기에 이르러서는 평신도들이 성체를 만지는 행위를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카를 대제의 개혁 이후 병자들의 영성체 예식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루어졌는데, 중세 초에는 세 가지 주요한 예식이 있었다. 첫 번째 형태는 병자에게 성체를 영해 주기 위해 그를 성당으로 데려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 형태는 사제가 죽음에 임박한 사람의 집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었는데 이 미사를 위해서는 특별한 양식의 기도들이 만들어졌다. 세 번째 형태는 성체가 보존되어 있는 감실에서 성체를 병자의 집으로 모셔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12세기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한 가지 양식으로만 영성체를 영해 주었는데, 일반적으로는 병자들에게 성체와 성혈 두 가지 양식으로 영성체를 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두 가지 양식의 영성체는 성혈 보존에 따르는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 지역에서는 병자들이 영성체하는 순간에 성체를 포도주를 닿게 하여 포도주를 축성해서 함께 영해 주었다. 이러한 방법은 신학적으로 복잡한 문제들을 일으켜 그 후 12세기 말부터는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만을 병자들에게 영성체해 주는 것으로 대체되면서 급격히 일반화되었다.
〔의 미〕 봉성체는 주님의 이름으로 병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형제애로 돌보아 줌으로써 그리스도와 교회의 걱정과 사랑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다. 특히 본당의 신부들과 병자를 돌보아 줄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신앙의 말씀으로 구원의 신비 속에서 인간의 병고가 뜻하는 그 의미를 가르쳐 주고, 신앙의 빛을 받아 수난하시는 그리스도와 자신을 결합시키도록 권면하고, 자기 병고를 기도로 성화하며, 기도에서 고통을 감수 인내하는 힘을 얻을 줄 알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분배자〕 봉성체의 통상적 분배자는 사제와 부제이며 비통상적 분배자로는 시종직을 받은 신학생이나 성체 분배권을 가진 신자이다. 그리고 병자들의 가족들이나 병자를 돌보는 사람은 특히 신앙의 말씀과 공동 기도로써 병자들을 고무시켜야 하고, 그들을 고난받고 영광스럽게 부활한 주님께 맡겨 드리며, 더욱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자유로이 결합시킴으로써 하느님 백성의 선익에 기여하도록 권고해야 한다. 또한 병자의 병세가 악화되어 갈 때에는 본당 신부에게 미리 알려 병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봉성체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준비와 예식〕 봉성체를 위해서는 우선 병자의 방을 깨끗이 정리한 다음 작은 상에 깨끗한 보를 씌우고, 십자고상과 초와 촛대 등을 준비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봉성체를 받는 신자가 성체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물과 수저도 준비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봉성체를 하는 대상자의 준비이다. 먼저 깨끗이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게 한 후, 성체를 모시기에 합당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해야 한다. 가령 죄가 있다면 죄를 성찰하고 통회하게 함으로써 봉성체 예식 중이나 성체를 받아 영하기 전에 고해성사를 받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봉성체 예식은 통상 병자성사와 함께 거행된다. 병자성사는 "여러분 가운데 누가 앓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시오. 그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병자를 구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한 그가 죄를 지었다면 용서받을 것입니다"(야고 5, 14-15)라는 말씀대로 병자가 고통을 이겨낼 수 있 도록 위로와 힘을 주고, 성화시키며, 죽음을 앞둔 이에게는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게 한다. 병자성사는 치유자이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는 성사이므로, 특히 병자성사 예식 중에 봉성체를 통해 성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해준다. 봉성체 대상자의 공심재는 예외가 인정되어 영성체 전 1시간 규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 (→ 노자 성체 ; 병자성사 ; 영성체)
※ 참고문헌 A.G. Martimort, L'Église en prière, introduction à la liturgie, Paris, 1965/ 《미사 없는 영성체와 성체 신심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8/ 《병자성사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 1990/ 이기명 편 《사목 실습 교육》, 1985. 〔鄭義哲〕
봉성체
奉聖體
〔라〕communio infirmorum · 〔영〕comunion of the s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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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봉성체는 주님과 공동체의 사랑을 함께 나누기 위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