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 기도

附續祈禱

〔라〕embolismus · 〔영〕embolism

글자 크기
6
미사 중 영성체 예식에서 신자들이 주님의 기도를 합송한 후, 평화 예식이 시작되기 바로 전에 사제가 혼자 팔을 벌리고 바치는 기도.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청원을 발전시킨 이 기도는 온 공동체를 악의 권세에서 구해 달라고 청하는 기도인데, 미사에 도입된 시기는 학자들에 따라 크게 4~5세기경 또는 6세기라는 주장으로 나뉘어진다. 본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비잔틴 전례를 제외한 모든 동방 전례에서도 이 기도를 바치고 있다.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청원인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악' 이 어떤 형태의 악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다. 그런데 이어지는 부속 기도에서 "모든 악에서 구하시고"라고 함으로써 주님의 기도에서 의미하는 '악' 은 '사탄' 은 물론 '모든 형태의 죄와 사악한 것' 을 포함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였다. 이로 인해 부속 기도는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명확하게 밝혀 주는 기도가 되었고, 그 기도를 계속 잇는 기도이기에 주님의 기도 후에 '아멘' 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이어서 사제는 평화와 하느님의 자비를 간구하고 혼란과 죄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간구한다. 이 관심사들은 현재의 세상살이와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다. 세상 어디선가 '우리 시대의 평화' 는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지역 분쟁이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혼란과 죄에서 보호해 주시기를 청하는 간청도 마찬가지로 절박하다. 오늘날 많은 이들과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삶의 지향점 상실과 이념과 가치의 혼란들이 대두되고 있으며, 이 모두가 진리와 정의, 하느님과 그분의 계명으로부터 빠르게 멀어지도록 만들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청원들은 폭 넓은 현실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과 관계된다. "서 있다고 생각하는 이는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1고린 10, 12)해야 한다. 예수도 "여러분의 마음이 산란해지지 않도록 하시오.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으시오" (요한 14, 1)라고 하였다. 이전의 부속 기도에는 이 부분에 평화를 얻기 위해 "하느님의 모친의 중재, 로마 교회 공동체와 성 베드로, 성 바오로, 성 안드레아의 보호" 를 청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중세기에는 이러한 성인들의 명단이 때때로 더 많아진 경우도 있었다.
종래의 부속 기도 본문이 개혁을 통해 단축되고 압축된 반면에, "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게 하소서"(디도 2. 13 참조)라는 종말론적인 종결 문장으로 인해 내용적으로는 더욱 풍부해졌다.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구세사 전체가 완성된다. 이 마지막 그리스도 사건을 깨어 기다리는 것은 신약성서 안에서 항상 되풀이하여 요구되며, 그리스도교 신자의 삶에서는 근본 태도이다.
사제가 큰소리로 바치는 기도에 대해 교우들은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 라는 응답을 함으로써 부속 기도를 끝맺는다. 역대기 상 29장 11절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이 찬사는, 1세기 말경의 작품인 《디다케》(Didache)에 수록되어 있다. 대부분의 동방 교회에서는 이 찬사를 수용하여 사용하였는데, 하느님 나라의 결정적인 승리를 확신하는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확신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요한의 묵시록에 나타나는 환시 중의 찬양 외침(5, 12 : 19, 1 등)과 같으며, 대영광송의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주님이시며, 홀로 높으신 예수 그리스도님·"이라며 그리스도께 드리는 마침 찬양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1570년에 비오 5세 교황(1566~1572)에 의해 발간된 《로마 미사 경본》에는 신자들이 응답하는 찬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나, 1975년에 개정 · 발간된 《로마 미사 경본》은 이 찬사를 미사 경문에 다시 첨가함으로써 교회 일치에 일조를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루터(M. Luther)는 신약성서 그리스어본에 근거하여 이 신자들의 응답을 자신의 성서 번역본 마태오 복음서 6장 13절에 첨가한 이후,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은 이 기도를 항상 주님의 기도와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 미사)

※ 참고문헌  F.A. Brunner, 《NCE》 5, p. 299/ J.P. Lang, OFM, Dictionary of the Liturgy, Catholic Book Publishing Co., 1989, p. 177/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미사 경본의 총지침》,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9/ 土屋吉正, 최석우 역, 《미사-그 의미와 역사》, 성바오로출판사, 1990. 〔崔成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