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만테, 도나토(1444~1514)

Bramante, Do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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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브라만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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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토 브라만테.

이탈리아의 건축가. 화가. 전성기 르네상스의 대표자 가운데 한 사람. 1444년 우르비노(Urbino) 공국의 부유한 농가에서 태어난 것 외에 초기 생애와 작품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젊은 시절의 작품은 남아 있지 않으나 1477년까지 주로 계획가, 디자이너, 건축 투시도 화가로 활동한 것으로 여겨진다. 1490년경에 완성한 <기둥 위의 그리스도>(Cristo alla colonna)가 현존하는 그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인데, 키아라발레 수도원에서 보관해 오다가 현재는 밀라노의 브레라(Brera)에 보존되어 있다. 1480년경부터 밀라노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브라만테가 최초로 건축한 산타 마리아 프레소산 사티로(Santa Maria Presso San Satiro) 성당은 우르비노 학파의 영향을 받았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1480~1485년경에 그는 여러 건물의 방과 벽들을 장식하는 일을 하였는데,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에서 그는 사실적인 원근법을 사용하였고, 궁정의 대규모 행사를 위한 무대 설치와 사제관의 재건축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1492~ 1494년에 시공된 비제바노 광장(Piazza Vigevano)도 그가 설계한 것이다. 1499년 이후부터 로마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브라만테는 이때 자신의 주요 대표작들을 건축하였다. 그는 투시도법을 사용하여 집중적인 평면을 사용하였는데, 이 집중적 평면의 발전은 그의 생애에서 중심 과제였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1502년에 완성된 로마의 산 피에트로 인 몬토리오(San Pietro in Montorio) 성당의 템피에토(Tempietto)는 16개의 원형 열주랑(列柱廊)을 가진 원형 경당이다. 이 건축물은 사도 베드로가 십자가에 못박혔던 곳이라고 전해지는 장소에 지어진 것으로, 전성기 르네상스의 최초이자 가장 완벽한 건축물이다.
1503년 10월 교황 율리오 2세(1503~1513)가 선출되자, 브라만테의 작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고대로마 제국의 모습을 되살리려는 교황의 대규모 계획의 건축 책임자로 참가한 브라만테는, 1505년에 바티칸 궁전의 중심부를 북쪽으로 확장하는 벨베데레(Belvedere)궁전을 설계하였으며, 그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인 새로운 베드로 대성전을 설계하였다. 콘스탄틴 대제가 지었던 바실리카식 성당을 허물고 로마의 신전인 판테온(Pantheon)의 돔(dome)과 콘스탄틴 대제의 바실리카를 조합하여 거대한 규모의 대성전을 건축하려고 생각한 브라만테는, 그리스 십자형 평면에 중앙에는 판테온과 같이 큰 돔을 만들고 십자형 평면 날개에 반 돔을 놓았으며, 네 귀퉁이에 소형 그리스 십자형의 경당을 두어 작은돔을 만들도록 설계하였던 것이다. 또한 평면은 완전 대칭형이며, 벽체는 두껍고 조소적으로 처리하여 거대한 석조의 재질이 주는 압도적인 분위기를 갖도록 하였다. 베드로 대성전의 건립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나그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브라만테는 완성을 보지 못하고 1514년 로마에서 사망하여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되었다. 그리고 그가 설계한 베드로 대성전은 그의 후임으로 임명된 건축가들에 의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경되어 오늘날 우리가 보는 형태로 남았다.
(→ 가톨릭 건축 ; 베드로 대성전)
※ 참고문헌  윤장섭, 《서양 건축사》, 동명사, 1984/ M.M. Schaefer, 《NCE》 2, pp. 750~751. 〔金正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