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틴 예술 - 藝術 〔라〕Ars Byzantina 〔영〕Byzantine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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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에 그려진 준엄한 모습의 '판토크라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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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에 그려진 준엄한 모습의 '판토크라토르' .

동로마 제국과 그 세력권에 있던 지역에서 발생한 건축과 회화 등의 예술. 비잔틴 예술의 일반적인 구조와 발전은 로마 제국의 행정력과 그리스 문화, 그리고 그리스도교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초기 그리스도교와 로마인들과 헬레니즘 예술의 혼합된 형태에 기초를 두고 있다. 비잔틴 예술은 거의 다 종교적 표현이며, 구체적으로 조심스럽게 통제된 교회의 신학을 비인격적인 예술 용어로 바꾸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비잔틴 양식의 건축과 회화는 이런 관점에서 비롯되었으며, 개인의 취향보다는 엄격한 전통 속에서 획일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비잔틴의 아름다움은 외면적이고 가시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인 가치에 의한 것이었으며 영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다. 그 결과 비잔틴 문화는 발칸 반도 · 소아시아 · 북이탈리아 · 시칠리아 등의 지역에서 전개되었으며, 중세 유럽의 라틴 게르만계 문화권과 비교될 만큼 성장하였다.
비잔틴 건축 : 비잔틴 예술은 궁전과 교회 건축에서 발전하였는데, 교회 건축은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발전한 긴 바실리카식 평면을 채용하였으나 점차 둥근 돔(dome) 지붕을 가진 집중형으로 바뀌었다. 박해가 그치고 그리스도교가 공인되면서부터 신앙의 영웅이 된 순교자들의 무덤 위에 성당이나 경당이 건축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순교자들의 성당이나 경당은 돔으로 된 동방이방인의 무덤 형태를 모방한 것인데 이 건축에서 집중식 교회 건축이 유래되었다. 바실리카의 유축형(有軸形)과 중앙 집중식의 유심형(有心形)을 결합한 비잔틴 교회의 그리스 십자형(Greek cross) 평면은 중앙 집중적인 방사상 평면으로, 동방 교회에서 강조하는 위계적인 우주관과 잘 들어맞았으며, 이러한 우주관은 건축적 · 회화적 표현 방식을 두루 융합하여 성당의 돔 · 벽 · 천장 등에 꾸며 놓은 프레스코나 모자이크와 같은 교회 장식의 도상(圖象) 체계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중앙 돔의 꼭대기에는 준엄한 모습의 '판토크라토르' (παντοκράτωρ, 전능하신 분)라고 불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그 아래쪽에는 천사의 모습을, 그리고 벽에는 성인들과 예언자들의 모습을 차례로 배치하였다. 성모 마리아는 대개 4개의 날개부를 덮는 반쪽 돔 중 높은 곳의 일부에 그려졌다. 빛은 이러한 성스러운 돔에서 발생하여 그 아래의 집중화된 공간으로 퍼진다. 동양적인 요소인 돔을 고전적인 열주식에 혼용시킨 비잔틴 성당은 돔을 연속된 벽으로 지지시킨 것이 아니라 4각형 평면 위에 소위 펜덴티브(pendentive)를 사용하여 지지하였다. 이탈리아 북부 라벤나의 산 비탈레(San Vitale) 성당, 베니스의 산 마르크(San Mark) 성당, 콘스탄티노플의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성당 등이 대표적인 비잔틴 양식의 교회 건축이다.
모자이크와 프레스코 양식 : 하느님과 그리스도를 정적이고 상징적인 모습으로 표현하였던 비잔틴의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는 성당 장식을 극대화시켰으며, 성당으로 들어온 이에게 하느님 나라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였다. 또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의 후기 고전주의 형태를 양식화 · 표준화하면서 발전하였지만, 형태보다는 선이나 채색한 평면의 역동성에 기반을 두고 교회의 신학적 가르침을 전달하는 기능을 지녔었다. 개성적인 얼굴형은 억제되고 표준 얼굴형이 채택되었으며 몸매는 밋밋하고 옷 주름은 소용돌이치는 선 형태로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현세를 초월한 느낌이며, 3차원적인 인간상을 강렬한 선과 화려한 선으로 표현하였다. 엄격한 정면 얼굴과 커다란 눈을 그린 비잔틴 양식의 얼굴형, 그리고 외떨어진 인물의 배경으로 금색을 독특하게 사용하여 그 형상이 보는 사람과 벽의 중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증대시켰다.
비잔틴 교회의 이콘(Icon)은 교육받지 못한 이들과 글자를 모르는 이들에게 교리를 가르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며, 예수와 성모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장면들은 연대순보다는 축일의 비중을 고려하여 신학적인 중요성에 따라 우선적으로 그려지고 성당 내에 배치되었다. 또 각 작품 안에 신학적인 면이 강조됨으로써 각 신학의 표현 방식이 고정화되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양식적인 변화가 크게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라벤나의 성 비탈레 성당과 성 아폴리나레 누오보(San Apollinare Nuovo)성당의 모자이크가 가장 우수한 비잔틴 양식의 작품으로 꼽힌다.
기타 작품과 영향 : 동로마 제국 내에서 이루어진 성화상 논쟁의 여파로 비잔틴 양식에서는 조상(彫像)이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 대신 조각은 책 표지나 유물함 같은 물건에 곁들여졌는데 이 경우 작은 상아 부조가 주류를 이루었다. 콘스탄티노플의 부유한 사회층에서는 자수, 금세공, 에나멜 세공 등 여러 가지 세밀한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비잔틴 양식은 무역과 정복 활동을 통해 이탈리아와 시칠리아로 퍼졌으며, 변형된 형태로 12세기 내내 지속된 후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비잔틴 양식은 또한 동방 교회의 확산에 힘입어 동유럽의 중심지, 특히 러시아로 전래되었으며, 지방에 따라 일부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원래의 형식을 유지하였다. (→ 가톨릭 건축 ; 동로마 제국 ; 비잔틴 교회 ; 성화상 논쟁 ; 이콘)
※ 참고문헌  H.W. Janson, History of Art, New York, 1977(김 윤수 외역, 《미술의 역사》, 삼성출판사, 1978)/ 윤장섭, 《서양 건축사》, 동명사, 1984/ W.C. Loerke, Byzantine art, 《NCE》 2, 921~936. 〔金正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