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나눔
〔라〕fractio panis · 〔영〕breaking of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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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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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의 나눔은 식탁 기도를 동반하는 행위였다.
미사 중 영성체 예식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친 후 평화 의 인사를 나누고 "하느님의 어린 양" (Agnus Dei)을 읊는 중에 축성된 성체를 나누는 행위. 본래 큰 빵을 손으로 쪼개어 여러 개의 덩어리로 나누는 것은 빵을 먹는 지중 해 연안 민족들과 근동 민족들의 생활 풍습으로서, 모든 식사 중에 이루어지는 행위였다. 특히 갓 구운 큰 빵을 잘게 썰지 않고 손으로 떼어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 은 동방 민족들의 풍습이었으며, 빵을 떼어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기 전에 그 큰 빵에 대하여 가장이나 가족의 대 표가 일종의 축복을 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였다. 이스라엘 민족은 먼저 감사와 찬미 기도를 하고 집안 식구들에게 빵을 떼어 주고 먹도록 하였다. 그래서 이 빵 의 나눔은 식탁 기도를 동반하는 행위였다. 예수도 이러 한 관습을 따라 실천하였고(마르 6, 41 ; 8, 6 ; 루가 24, 30), 최후 만찬 때에도 그렇게 하였다(마르 14, 22 ; 1고린 11, 24). '빵 나눔' 이라는 용어는 동사로 사용되기도 하 고 명사로 사용되기도 한다(사도 2, 42. 46 ; 20, 7. 11 ; 에페 20, 2 ; 《디다케》 14, 1). 사도 행전 20장 7절과 11 절, 《디다케》 14장 1절, 그리고 <에페소인들에게 보낸 이냐시오의 편지> 20장 2절에 표현된 빵 나눔은 성찬례 를 뜻하지만,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나누었다" 는 사 도 행전의 표현(2, 42. 46)이 성찬례와 관련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왜냐하면 '빵 나눔' 이라는 말이 당시까지는 성찬례를 지칭하는 전문 용어라기보다는 일 반 식사와 애찬(愛餐)을 지칭하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사도 시대와 사도 후 시대에는 예수의 최후 만찬의 모범 을 따라서 빵 나눔이라는 말이 성찬례를 지칭하게 되었 고, 성찬례 때에는 하나의 큰 빵을 여러 개의 덩어리로 쪼개어 참여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행위는 감사 기 도를 드린 다음 주님의 기도 전이나(밀라노 지역) 혹은 그 후에(로마에서는 대그레고리오 교황 때부터, 또 대부분의 동방 교회 예식) 이루어졌다.
로마 교회에서는 이 빵 나눔의 예식이 오랜 과정을 거 쳐 발전되었다. 시종이나 차부제들이 축성된 빵을 아마 포로 싼 큰 성반 위에 담아 주교와 사제들에게 가지고 가 서 쪼개도록 하였고, 이 행위와 동반되어 "하느님의 어 린 양"을 노래하였다. 1~12세기부터는 사제들을 위한 대제병과 신자들을 위한 소제병이 사용됨으로써 빵 나눔 의 실질적 의미는 사라졌다.
그 후 사제가 축성된 대제병만을 쪼갬으로써 빵 나눔 을 형식적으로 보존하고 있다. 그렇지만 "하느님의 어린 양"이라는 노래를 동반하는 빵의 나눔에 내포된 속죄 제 사의 성격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제사의 본질적 요 소 중 하나는 '제물이 파괴되어 여러 개의 조각으로 쪼 개어져서 참여자들이 한몫을 얻도록 하는' 것이라면, 미 사에서의 빵 나눔은 십자가 상 희생 제사와 최후 만찬을 상징하고 내포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미사 경본 총지 침》에서는 "빵을 나누는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 만찬 때에 행하신 것으로서 사도 시대에는 미사 성제 전 체를 '빵의 나눔' 이라고 불렀다. 이 예식은 역사적인 실 질적 의미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자신이신 하 나의 같은 생명의 빵을 받아 모심으로써 한 몸을 이룬다 는 사실을 표시하는 것"(56c)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 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때에 사제는 실제로 제병을 여러 조각으로 떼어 나눌 수 있고, 그 나눈 조각들을 적 어도 몇몇 신자에게 영해 줄 수 있을 만큼의 크기로 만드 는 것이 바람직하며, 영성체자가 많을 경우 소제병을 그 미사 중에 축성하는 것이 빵 나눔의 상징인 일치와 사랑 의 표지의 진정성을 드러낼 것이다(《미사 경본 총지침》 283). (→ 미사 ; 성찬 전례 ; 성체성사 ; 영성체)
※ 참고문헌 JP. de Jong, 《LThK》 2, pp. 706~708/ 《DACL》 5, pp. 2107~2116/ J.A. Jungman, Missarum Sollemnia Ⅱ , Freiburg, 1952, pp. 375~385/ F. Nikolasch, Brotbrechung, Mischung und Agnus Dei, in : Th. Maas-K. Richter Hrsg., Gemeinde im Herrenmahl zur Praxis der Meβfeier, FS für E.G. Lengeling, Freiburg, 1976, pp. 331~341/ A. Adam · R. Berger, Pastoral-Liturgisches Handlexixon, Freiburg, 1980, pp. 77~78. 〔崔允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