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四季

〔라〕Quattuor tempora · 〔영〕Ember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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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여름 · 가을 · 겨울 네 계절을 하느님께 봉헌하여 농작물에 대한 강복을 청하고, 이때 서품을 받는 성직자 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기 위하여 제정한 전례 시기. 봄 의 사순 제1 주일, 여름의 성령 강림 대축일, 가을의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 겨울의 대림 제3 주일을 말 한다. 이 사계에 맞이하는 첫 번째 수요일 · 금요일 · 토 요일은 사계의 재일(齋日)이라고 하여 단식과 금육을 하 였다. 그러나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는 1966년 2 월 17일에 발표한 교황령 〈페니테미니〉(Poenitemini)를 통해 사계를 교회의 단식과 금육일에서 제외시켰다. 이 시기에 대한 초기 역사와 본래의 목적은 불분명하 지만, 100년경에 편집된 교회 규범서 《디다케》(Didache) 에는 "그리스도인들은 수요일과 금요일에 단식하라" (8, 1)는 명백한 지침을 전하고 있다. 이는 수요일이 예수의 체포를 기념한다는 의미에서, 금요일은 그리스도의 죽음 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정해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연대 교황표》(Liber Pontificalis)에 의하면 갈리스도 1세 교황(217~222)이 1년에 3번, 즉 여름 · 가을 · 겨울의 단 식일인 수요일과 금요일 외에 토요일을 단식일로 첨가하 였다고 한다. 3개의 절기에 단식일을 두었던 것은 아마도 이교도적인 종교 의식 또는 유대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고대 로마인들의 관습에는 3개의 자연 축 제가 있었는데, 6~7월경에 거행된 추수와 관련된 축제 (feriae messis)와 9월의 포도 수확 축제(feriae vindemiales), 그리고 12월 파종 시기의 축제(feriae sementinae) 등이 그 것이다. 그런데 초대 교회에서는 이 단식일을 즈가리야 서 8장 19절에 언급된 고대 유대인들의 관습에서 영향 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Leo, Sermo 90, 1 ; PL 54, 447).
토요일이 속죄적 성격을 띠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불 분명하지만, 아마도 금요일과 관련되어 발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토요일에 단식해야 하는 것은 (성금요일의) 슬픔과 (부활 대축일의) 기쁨 사이에 있기 때문" (Epistola 25 ad Decentium 4 ; PL 20, 355)이라고 한 인노첸시오 1세 교황(402~417)은 "토요일에 주님께서 무덤에 계셨으며, 그분의 제자들이 단식하였기 때문" (Liber Pontificalis 1. 222) 이라고 하면서 토요일을 사계의 단식일로 정착시켰다. 그러나 로마에서 사계가 정식으로 거행된 것은 레오 1세 교황(440~461) 때였는데, 교황은 당시에 행하여지던 사 계에 대하여 이렇게 강론하였다. "우리는 사순 시기에 봄의 단식을, 성령 강림 대축일에 여름의 단식을, 9월에 가을 단식을, 12월에 겨울의 단식을 거행한다" (Sermo 19, 2 ; PL 54, 186). 494년에 교황 젤라시오 1세(492~496)는 사계 중 토요일을 사제 서품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사순 시기의 단식과는 차이가 나는 3월에 단식이 이루어졌다 는 증거로는 7세기경에 편집된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 (Gelasian Sacramentarium)를 들 수 있다. 그러다가 이 3월 의 단식은 7세기 말에 와서 사순 시기의 첫 번째 주일의 단식으로 변경되었고, 단계적인 발전을 거쳐 그레고리오 1세 교황(590~604)에 의해 승인을 받았다. 그래서 교황 재임 말기에는 계절별로, 즉 3월 · 6월 · 9월 · 12월에 3 일 간(수 · 금 · 토요일)의 단식이 이루어졌다.
로마에서 시작된 사계는 전례 교육을 받은 선교사들에 의해 북유럽으로 전파되었으며, 9세기 중반에는 서유럽 으로도 전파되었다. 교황 그레고리오 7세(1073~1085)는 1078년에 개최된 로마 교회 회의에서 사계가 전세계 교 회에서 거행되도록 하였다. 이후 중세 시대에 신자들은 사계 기간 동안 다른 날보다 더 많은 헌금을 하였고, 가 난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었으며, 성당에 가서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또한 서품받은 이들을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기도하며 청하기도 하였다. 그러 다가 1969년 로마 전례력의 개정 이후에는 그 지역과 상황에 필요한 기도의 날로 사계를 대체하도록 하면서, 그 내용은 각 지역 주교 회의에서 결정하도록 하였다.
한국 교회에서는 교황청의 허락을 받아 대림 제3 주일 후의 금요일에 단식과 금육만을 하였으며, 사계 중 수요 일에는 금육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모든 금 요일에 금육을,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단식과 금 육을 지키도록 함으로써 사계의 전통은 사라지게 되었 다. (→ 평일)
※ 참고문헌  F.L. Cross · E.A. Livingstone eds., 《ODCC》, p. 543/ R.E. McNally, 《NCE》 5, pp. 296~298/ 윤형중, 《詳解天主敎要理》 중, 가톨릭출판사, 1958, pp. 261~262. [편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