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使徒
〔그〕ἀπόστολος · 〔라〕apostolus · 〔영〕apo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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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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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는 12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여 사도로 삼았다.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뽑은 12명 의 제자를 일컫는 용어. 초기 교회에서는 교회의 지도자 들(1고린 12, 28) 특별히 선교사들을 지칭하는 용어였으 며, 그리스도 자신을 지칭하는 용어(히브 3, 1)이기도 하 였다. 또한 한 지역 또는 국가에 그리스도교를 전한 대표 적인 선교사에게 적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성 치릴로 와 메토디오는 '슬라브족의 사도' 로, 성 파트리치오는 '아일랜드의 사도' 로 불려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어원과 용례〕 예로니모(343~420)는 초기 유대교에서 사용하던 히브리어 '셀리아흐' (לִמֻּד)가 사도라는 낱말 의 그리스어 '아포스톨로스' (ἀπόστολος)로 번역되었다 고 추정하였다. 구약성서에서는 하느님을 대리하여 기적 을 행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모세 · 엘리야 · 엘리 사 · 에제키엘 등에게 '셀리아흐' 라는 단어를 사용하였 고, 칠십인역 성서에서는 '셀리아흐' 를 일반적으로 동사 형 '아포스텔레인' (ἀποστέλλω)으로 번역하였으며, 열 왕기 상 14장 6절에서는 예언자 아히야를 언급할 때 단 한 번 명사형 '아포스톨로스' 로 번역하였다. 구약성서에 서는 종교적인 의미보다 법률적인 의미로 이 단어를 사 용하였는데, 이때는 '대리자' 라는 의미였다. '셀리아흐' 가 직분을 나타내거나 종교적인 용어로 사용된 것은 70 년경 이후부터이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사이의 유사성 을 처음으로 주장한 예로니모는 교부 문헌(CIL, IX, 648)과 《테오도시우스 법전》(Theodosian Code, XⅥ, viii, 14)에 나타 나는 자료들을 근거로, 랍비를 지원할 세금을 거두기 위 하여 디아스포라(diaspora)의 유대인들에게 파견된 특사 들에게서 사도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랍비들 은 이 용어를 '파견한 사람을 대리해서 권한을 행사하는 파견받은 자' 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즉, 셀리아흐는 법정이나 회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율법 문서의 전달 이나 모금, 혹은 절기나 축제에 맞추어서 파견되어 가르 침을 전수하는 일 등을 위임받아 행한 사람이었다.
사도라는 낱말의 '아포스톨로스' 는 '보내다' 라는 의 미의 동사 '아포스톨레' (ἀποστέλλω)에서 유래하였는데, 이 단어는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도 드물었고, 종교적으로 사용된 경우는 거의 없었 다. 문헌을 살펴보면 '함대를 파견하다' , '원정 사령관' , '첨부하는 편지' , '영수증' , '여권' 등의 뜻으로 사용되 었고, 드물게 '파견자' 라는 뜻으로 사용될 정도였다. 고대 그리스 문헌에서 '아포스톨로스' 라는 말은 '사절' 혹 은 '특사' 라는 일반적인 뜻을 지니고 있었다(Herodotus 1, 21 : Plato, Ep. 7. 346a : Josephus Antiq. X Ⅶ, XI, 1).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이러 한 용례를 취했을 가능성은 있으나, 랍비들이 사용한 법률적인 용어와는 달리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종교 적인 의미로만 사용하였다. 신약성서 에서는 '신의 권한을 대리하는 자' 라 는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에픽테투스(Epictetus 신 약성서의 경우처럼 '이상적인 견유학 자' 를 신이 보낸 자로 간주하였지만, 이 개념을 나타낼 때 '아포스톨로스' 라는 낱말을 사용하지는 않았다(Diss. 3, 22, 3 : 4, 8, 31). 따라서 종교적 의미로서의 '아포스톨로스' 라는 낱말은 그리스도교에서만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약성서의 사도들〕 예수 그리스 도가 12명의 제자들을 선택하여 그들 을 사도로 삼았다는 기록은 마르코 복 음 3장 13-19절에 언급되어 있다(마 태 10, 1-4 : 루가 6, 12-16). 예수가 이 12명의 제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귀신들을 쫓아내는 권능을 주어 파견 함으로써 그들은 사도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제자' 란 예수를 선생으로 모 시고 따라다니는 공동체 구성원이라 는 성격이 강하고, '사도' 란 선교의 임무를 받고 파견된다는 의미에서 서 로 구분된다. 마태오 복음 28장 16-20절에서 부활한 예 수는 복음 선포를 위해 모든 민족에게 제자들을 파견하 였는데, 이때부터 12제자들은 사도로서의 본격적인 역 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초대 교회에서는 예수의 12 사도가 가지는 독특성을 인정하여 12개의 항목으로 구 성된 사도 신경을 그리스도교 공통의 신앙 고백으로 삼 았다. 예수가 부활하고 승천한 후 자살한 유다를 대신하 여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될 사람을 제비뽑았는데(사도 1, 15-26), 이는 '12 라는 숫자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 었음을 뜻한다. 즉 예수가 12명을 선택해 제자, 즉 사도 로 삼은 이유는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12부족을 통 합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도 행전에서는 12명의 제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사도라는 명칭이 사용되 었다.
베드로를 포함한 열두 사도들과는 별도로 야고보는 예 루살렘 공동체를 이끄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이는 부활 을 목격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들을 모두 사도라고 부르 지는 않기 때문이다. 부활한 분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파 견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위임을 받아들인 사람들이라야 사도라고 말할 수 있다. 발현 사화들 안에 이미 그러한 구조가 명백하게 들어 있다(마태 28, 16-20 ; 요한 20, 19 23 ; 21, 15-18). 갈라디아서 1장 17-18절과 고린토 전 서 15장 1-11절에는 예루살렘 사도들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나보다 먼저 사도가 된 이들"(갈라 1, 17)과 "이어 서 그분은 야고보에게, 그 다음에는 사도들에게 나타나 셨으며"(1고린 15, 7)라는 구절로 미루어 보아 사도라고 지칭될 수 있는 정해진 범주가 있었던 것 같다. 사도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며, 그들의 일차적 임무는 선교라기보다 원시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돌보는 일이었다. 바오로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명령을 근거로 하여 자신 에게 사도라는 명칭을 붙였다(로마 1, 1 ; 갈라 1, 1 등). 1 세기경의 교회에서는 사도로 불리기 위한 몇 가지 조건 들이 있었던 것 같고, 사도는 예수의 공생활 기간 동안 직접 그를 모시고 다녔던 사람들에게만 붙여진 명칭인 듯하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도 예수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자신의 사도직을 변호하였다(1 고린 9, 1 ; 15, 1-10 ; 갈라 1, 16). 이것은 1세기에 그리스도교에서 사도직 논쟁이 있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내용이다. 그리고 49년경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사도 회 의에서는 사도의 역할 분담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내려 졌다. 즉, 유대인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사도와 이 방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도가 나뉘어졌던 것이다(사도 15, 1-21 ; 갈라 2, 1-10). 1세기에 사도들이 전한 핵심적 인 복음 내용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그리고 그분 의 재림이었다.
바오로는 자신이 부활한 주님을 만나 직접 예수로부터 복음을 선포할 선교 사명을 받았으므로 스스로 사도라고 주장하였을 뿐 아니라(1고린 9, 1-2 ; 15, 9 : 2고린 11, 45), 이방 선교를 위해 자신이 특별히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고 하였다(로마 11, 13 ; 갈라 1, 15-17 ; 사도 22, 15 ; 26, 15-18 ; 1디모 2. 7).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선교 활동이 이방인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바오로는 자신과 열두 사도 외에도 주님의 형제 야고보(1고린 15, 7 ; 갈라 1, 19)와 바르나바(1고린 9, 6)를 사도라고 칭하였다. 로마서 16장 7절에서 바오로는 '친척과 감옥에 함 께 갇혀 있던 자들을 언급하면서 안드로니고와 유니아 를 사도들 가운데 출중한 자들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보다 "먼저 그리스도 안에 들게 된 이들"이라고도 하 였다. 바오로는 사도라는 개념에 한 가지 이상의 의미를 담아서 사용하였다. 필립비서와 데살로니카서를 제외한 서신에서 바오로는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내세웠고, 갈라디아서에서는 자신의 사도직이 사람들로 부터, 사람들을 통해서 온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온 것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서간에서 사도는 복음 전파자의 면모만이 아니라 교회의 직분의 면모도 지니고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 사 도직 ; 열두 사도)
※ 참고문헌 H.D. Betz, 《ABD》 1, Pp. 309~311/ Bauer-AmdtGingrich-Danker, Greek-English Lexicon of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 Chicago, Chicago Univ., 1979/ R. Schnackenburg, Apostolic History and the Gospel, trans. by W.W. Gasque · R.P. Martin, Grand Rapids., 1970/ 알풍스 켐머, 박태식 역, 《복음서를 통해 본 사도 신경》, 성서 와 함께, 1996. 〔孫志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