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교부 使徒教父

〔라〕Patres apostolici · 〔영〕apostolic Fa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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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들이나 그들의 직계 제자들과 교분이 있었던 교회 저술가들. 시기적으로는 신약성서의 후기 경전들과 동시대인 1세기 말부터 2세기 중엽까지를 포함한다.

〔개념과 분류〕 '사도 교부' 라는 용어는 교부 시대나 중세기에는 사용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코틀리에(J.B. Cotelier)가 1672년 파리에서 《사도 시대의 교부》(Patres Aevi Apostolici)라는 제목으로 바르나바(Barnabas), 로마의 글레멘스(Clemens Romanus),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Ignatius Antiochiae), 스미르나의 폴리카르포(Polycarpus Smyrnensis), 헤르마스(Hermas) 등 저술가 5명의 저서들을 모아 편찬함으로써 처음 사용되었다. 그 후 클레리쿠스(J. Clericus)는 1698년에 재판을 내면서 '시대' (aevi)라는 말을 뺀 《사도 교부》(Patres Apostolici)를 제목으로 정하였고, 갈란디(Gallandi)는 1765년에 베니스에서 코틀리에의 책을 재판하면서 폴리카르포와 동시대인인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Papias Hierapolis)와 《디오그네토에게 보낸 편지》(Epistola ad Diognetum)의 저자를 덧붙였다. 한편 1873년에 그리스 정교회의 필로테오스 브리엔니오스(Philotheos Bryennios) 주교가 콘스탄티노플의 성묘 수도원에서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Διδαχή́ τον δοδεκα ὰ̀φοστολον, 일명 《디다케》)이라는 제목의 사본을 발견하여 1883년에 출판함으로써, 이 문헌은 학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사도 교부의 문헌으로 간주되었다.

사도들과 직접 연관이 있는 사도 교부는 성 글레멘스 1세 교황(90/92~101?),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35~107), 스미르나의 성 폴리카르포 주교(69~155)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 주교 등 4명이다. 이와는 달리 사도들과 간접적인 연관을 가지는 사도 교부들의 저서는 다음과 같다. 1세기 말경의 작가 미상의 《디다케》는 전례와 교회의 규정에 관한 작품이며, 호교적 신학 논술의 성격을 띠고 있는 《바르나바의 편지》(Epistola Barnabae)는 사도 바오로의 동료였던 바르나바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지만 이 역시 2세기 초의 작가 미상의 저서이다. <무라토리 단편>(Fragmentum Muratorianum)에 의하면, 《목동》 (Pastor)은 성 비오 1세 교황(142~154/155?)의 동생인 헤르마스에 의해 쓰여졌다고 한다. 폴리카르포의 순교를 묘사한 《폴리카르포의 순교록》은 스미르나 교회가 155년에 프리지아에 있는 필로멜리움(Philomelium) 교회에 보낸 서간 형식으로 된 글이다. 글레멘스 1세 교황의 이름으로 전해 오는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가 있는데, 이것은 글레멘스의 서간이 아니라 140년경에 쓰여진 작가 미상의 강론이다. 한편 에우세비오는 과드라토(Quadratus)가 123~124년경에 하드리아누스 황제(117~138)에게 그리스도교를 변호하는 《호교론》을 썼다고 증언하면서 그 일부를 소개하였는데(《교회사》 4, 3, 1-2), 원본은 유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일부 학자들은 과드라토가 사도 교부 시대에 속하므로 사도 교부로 분류하기도 하고, 안드리센(Andriessen)은 익명으로 되어 있는 《디오그네토에게 보낸 편지》를 과드라토의 《호교론》으로 보려는 시도를 하였지만 근거가 빈약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현대 학자들은 글의 성격상 그를 호교 교부로 분류하고 있다.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사도 교부들의 작품 순서는 다음과 같다. 《디다케》, 글레멘스 1세 교황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주교의 서간 7편, 폴리카르포의 《필립비 교회에 보낸 편지》, 히에라폴리스의 파피아스의 단편, 《바르나바의 편지》, 가(假) 글레멘스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 헤르마스의 《목동》, 《디오그네토에게 보낸 편지》. 한편 사도 교부들의 저서들 가운데 몇 가지는 4~5세기까지 일부 교회에서 신약성서 정경에 준하는 권위를 지녔었다.

〔시대적 상황과 중요성〕 《디다케》와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는 요한 복음서와 요한 묵시록과 거의 같은 시기의 글들이다. 사도들의 수가 순교로 인해 점차 적어지자 그 제자들인 사도 교부들이 교회를 관리하게 되었다. 당시의 교회는 비록 사도들을 통해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주님께 대한 기억이 살아 있었으며, 주님의 재림에 대한 종말론적 긴장이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교회는 외부적으로 박해의 위협을 받고 있었으며, 내부적으로는 사도들의 공백으로 인한 권위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사도 교부들은 복음의 순수성과 가르침의 정통성을 보존하면서 그릇된 교설들을 바로잡고, 새로 입교한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교적 윤리에 맞는 생활을 강조하며, 교회의 지도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장상에 순명할 것을 권고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사도 교부들과 그 문헌들은 지역적으로 시리아 · 소아시아 · 로마 등 당시 로마 제국 안에 선교된 전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지만, 신약성서의 후기 서간들처럼 사목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었고, 아직 체계적인 신학을 전개하지는 못한 정도였다. 또한 신약성서의 정경 목록이 공식적으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약성서가 인용되기는 하였지만 구약성서가 상당히 비중 있게 사용되었다.

당시에는 지역 교회의 규모가 작았을 뿐만 아니라 그 수도 적었기 때문에 지역 교회들 사이의 관심과 유대가 매우 깊었다. 예컨대 글레멘스 교황은 발칸 반도에 있는 고린토 교회에서 발생한 내분을 염려하여 권고의 편지를 썼으며, 시리아에 있는 안티오키아의 주교 이냐시오는 맹수형의 선고를 받고 로마로 끌려가는 도중 지역 교회 대표들의 방문을 받고 그 답례로 여섯 교회와 폴리카르포 주교에게 감사와 사목적인 권고의 편지를 썼다. 또 폴리카르포 주교는 필립비 교회에 이냐시오 주교의 순교에 관한 자세한 소식을 묻는 편지를 썼으며, 《폴리카르포의 순교록》 역시 스미르나 교회가 필로멜리움 교회에 보낸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이러한 관심과 유대를 대변한다.

한편 사도 교부들의 저서에는 실천적이고 윤리적인 가르침이 많이 나오는데, 특히 《디다케》와 헤르마스의 《목동》과 《바르나바의 편지》에 나오는 두 가지 길이 대표적인 예이다.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 즉 선행의 방법과 죄의 목록들로 되어 있는 이 두 가지 길은 예비 신자들을 위한 교리 교육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다운 생활의 지침을 제시하였으며, 후대의 그리스도교 영성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성서학적 관점에서, 히에라폴리 스의 파피아스의 단편(에우세비오, 《교회사》 3, 39, 4)은 마르코의 복음서와 마태오의 복음서가 쓰여지게 된 경위와 특징을 증언하는 중요한 사료(史料)이다. 또 교회사적 측면에서 《디다케》에는 복음 전파자와 예언자가 나오는데, 주교(감독)를 중심으로 한 교계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된 것으로 되어 있어 교계 제도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가 로마에서 선교와 순교를 하였으며, 사도 바오로는 스페인에까지 가서 선교하였다는 증언(글레멘스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 5장) 등은 사도 행전 이후의 두 사도의 행적을 전해 주는 중요한 사료이다. 이와 연관해 로마 교회는 사도들 중에 으뜸인 베드로와 이방인들의 사도인 바오로가 복음을 직접 선포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하였다는 사실 때문에 다른 지역 교회보다 더 존경을 받은 사실을 글레멘스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 번째 편지》와 이냐시오의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후대에 로마 교회 주교의 수위권이 교회 안에 정착되는 데에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가 되었다. 이처럼 사도 교부의 문헌들은 그 가치와 권위에 있어 서로 차이가 있고 저자와 집필 연대 및 장소가 불확실한 경우도 있지만, 사도들과 시대적으로 가장 근접하여 사도적 전승을 생생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의 신학과 역사와 제도의 발전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사료들로 평가된다. (→ 교부 ; 그리스 교부 ; 글레멘스 1세 ; 라틴 교부 ; 이냐시오, 안티오키아의 ; 파피아스, 히에라폴리스의 ; 폴리카르포, 스미르나의 ; 《디다케》 ; 《디오그네토에게 보낸 편지》)

※ 참고문헌 D J.B. Lightfoot, The Apostolic Fathers, vol. 5, Hildesheim, New York, 1973/ A. Lindemann · H. Paulsen, Die Apostolischen Vater. Griechisch-deutsches Parallelausagabe, Tübingen, 1992/ 정양모 역주,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 디다케》, 분도출판사, 1993/ H. Kraft, Clavis Patrum Apostolicorum. Konkordanz zu den Schriften der Apostolischen Väter, München, 1963/ L.W. Barnard, Studies in the Apostolic Fathers and their Background, Oxford, 1966/ R.M. Grant, The Apostolic Fathers Ⅰ : An Introduction, New York, 1964/ J. Liébaert, Les enseignements moraux des Pères Apostoliques, Gembloux, 1970. 〔李瀅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