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말 四末

〔라〕novissima quattuor · 〔영〕four last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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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말' 이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죽음 · 심판 · 천당 · 지옥을 말한다.

'사말' 이란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죽음 · 심판 · 천당 · 지옥을 말한다.


인간이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네 가지 문제로 죽음, 심 판, 천당, 지옥을 뜻하는 용어 . 가톨릭 신학에서 인간의 마지막 문제에 대한 교리는 인간의 최종적이고 궁극적인 문제를 반성하도록 만들었 다. 그래서 종말론(eochataology)에서는 인간이 죽은 후에 도 살아 있다고 단언하면서, 인간의 죽음, 사심판(私審 判)과 공심판(公審判) 그 결과에 따른 천당과 지옥과 연 옥, 세상의 종말, 그리스도의 재림과 육신의 부활 등을 포함하여 고찰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리〕 인간의 종말 사건에 대한 가톨릭의 전통적인 가르침이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중세 신학자인 생 빅톨의 후고(HughofSt. Victor, +1141) 작품과 교황 베네딕도 12세(1334~1342)의 대칙서 <베네딕투스 데우스>(Benedictus Deus, 1336)를 통해서였다. 여기에 사 심판과 사후의 일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 교리를 공식적 인 교회의 가르침으로 승인한 것은 피렌체 공의회와 트 리엔트 공의회에서였다. 그리고 1992년에 교황청 교리 서위원회에서 발간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인간이 죽 은 후 있게 될 심판과 그 결과에 대한 전통적인 가르침을 재확인하였다. 《천주교 요리 문답》 : 1934년에 간행된 《천주교 요리 문답(天主教要理問答) 제1편 9장에 사말에 대한 설명 이 있다. 먼저 '사람의 죽음' 에 대해 설명하면서 죽음은 영혼과 육신이 서로 분리되는 것인데, 영혼은 죽지 않고 그 행실대로 상이나 벌을 받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사람 이 죽은 후 육신은 썩는데, 죽음은 죄의 벌이고 영원한 행복과 벌이 죽는 순간에 달려 있으므로 항상 준비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라고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상과 벌은 하느님의 심판으로 결정되는데, 심판에는 공심판과 사심 판 두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사심판은 사람이 죽 어 육신을 떠난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심판을 받 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천당과 지옥 또는 연옥에 가 게 된다고 하였다. '천당' 은 천사들과 성인들이 하느님을 모시고 완전한 복과 기쁨을 끝없이 누리는 곳이며, '지옥' 은 마귀와 악 한 사람들이 혹독한 형벌을 끝없이 받는 곳이다. 반면에 '연옥' 은 살아 있을 때 보속을 다하지 못한 영혼들이 천 당에 들어가기 전까지 단련을 받는 곳이라고 하였다. 그 러나 죽은 모든 사람들은 세상의 마지막 날에 다시 부활 하여 영혼과 육신이 결합된 후 '공심판' 을 받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내려와 천사들과 모든 사람 앞에서 각 사람의 사심판의 판결을 공포하는 것이 공심판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 이 책에서는 제1편 1부의 11~ 12절에서 사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설명되 는 사말에 대한 내용은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과 큰 차 이가 없다. 오히려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그대로 수 용하여 인정하면서 그 동안 발전되어 온 신학의 관점을 통해 재조명하고 있을 뿐이다. 〔현대 신학적인 고찰〕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라" (집회 7, 36)는 것은 '너의 생애의 마지막' 과 '사말' (죽음, 심판, 천당, 지옥)을 기억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성서 신학 에서 사말은 시간적인 최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의 끝에 세계가 변형될 때에는 경험될 수 있는 시간은 사 라진다. 성서에서는 그것에 초월적인 성격을 부여하였 다. 역사 안에서 이루어질 종말의 순간은 초역사적인 순 간이다. 즉 성서에서 사말은 현재적인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가톨릭 신학 역시 세상의 종 말과 현재의 인간 행위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전통적인 교리를 새롭게 해석한 주요 인물 가운 데 하나가 독일의 신학자 라너(K. Rahner, 1904~1984)이다. 라너는 자신의 저서 《신앙의 근본 방향》(Grundkurs des Glaubens. Einführung in den Begriff des Christentums, 1976)에 서 종말 사건은 곧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 현재일 뿐이라 고 언급하였다. 전통적인 영혼과 육신의 분리론을 신학 적으로 발전시킨 라너는, 영혼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개 체적인 육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우주적인 현 존재(Dasein) 속으로 들어가며, 그로 인해 영혼은 전 우주 속 에 편재(遍在)하게 된다고 하였다. 또 그는 인간이 자신 의 생애 동안에 근본적으로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곧 그 자신이 어떤 죽음을 맞는가를 결정짓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삶과 죽음 사이의 연계성을 강조한 것이다. 라너는 죽음이라는 자연적인 사건을 하느님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이라는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변모시키는 것이 은총 이고, 또 이 은총은 심판과 연옥과 부활과 영원한 삶에 앞서 각 개인 안에서 작용하여 회개하고 정화되도록 이 끈다고 하였다. 즉 은총의 충만한 작용이 "죽을 이 (몸) 이 죽지 않는 것을"(1고린 15, 53) 입도록 한다는 것이다. 라너는 이러한 은총의 역동성에 반대되는 것이 지옥이라 고 하였다. 〔의 미〕 보로스(L. Boros)는 그리스도교의 사말 교리보 다 더 철저하고 의미 심장하게 사랑의 메시지가 함축된 것은 없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부활은 세상 종말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전갈이고, 따라서 인간의 종말 사건은 그리스도가 부활한 것과 같이 새로운 생명 이 시작됨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말 사 건들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이미 천당에 있는 것과 같이 매순간을 살 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 심판 ; 연옥 ; 종말론 ; 죽음 ; 천당)

※ 참고문헌  尹亨重, 《詳解天主教要理》 下, 경향잡지사, 1957, pp.273~315/ L. Boros, 새얼 신학회 역, <사말에 관한 몇 가지 단상>, 《신 학 전망》 31호, 대건신학대학 전망 편집부, 1975, pp. 43~48/ Richard P. McBrien ed., The HarperCol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Harper, San Francisco, 1995, pp. 476~477, 751~7521 F.L. Cross . E.A. Livingstone, The Oxford Dictionary ofthe Christian Church, Oxford Univ., 1996, p. 560/ F. Martin, 《NCE》 5, p. 5321 P. Auvray, 《Cath》4, pp. 410~411/ Carl Heinz Ratschow, 《TRE》 10, pp. 352~355/ 《가톨릭 교회 교리서》 1, 한국천주 교중앙협의회, 1994, pp. 385~399. [梁蕙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