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 서간 司牧書簡

〔라〕epistolae pastorales · 〔영〕pastoral letters, pastoral epis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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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 서간들 중에서 디모테오와 디도에게 보낸 편지를 '사목 서간' 이라고 한다.

바오로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 서간들 중에서 디모테오와 디도에게 보낸 편지를 '사목 서간' 이라고 한다.


신약성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 서간 들 중에서 디모테오에게 보낸 첫째 편지와 둘째 편지 및 디도에게 보낸 편지를 통칭하여 일컫는 말. 〔의 미〕 사목 서간이라는 말은 1703년에 바르도(D.N. Bardot)가 디도서를 설명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후 1753~1755년에 안톤(P. Anton)이 세 서간을 통 칭하는 이름으로 이 명칭을 사용하였다. 이 서간들은 사 도 바오로가 소아시아 및 그레데 섬에 있는 자신의 제자 들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어느 지역 공동체에 보내는 신 약의 다른 서간들과는 달리 이 세 서간의 수신인은 목자 (牧者)들, 곧 지역 공동체의 지도자들이란 점에서 사목 서간이라고 불린다. 외형 면에서는 한 사목자가 다른 사 목자에게 보낸 편지이지만, 그 성격상 사적인 편지가 아 니라 교회의 제도 · 직분 · 조직 · 이교에 대한 단죄 등 사 목적인 문제들을 다룬 공적인 편지이다. 〔특 성〕 사목 서간은 문체, 형식 및 내용 면에서도 다 른 바오로 서간들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사목 서간에서 적수로 등장하는 무 리는 이제 더 이상 '갈라디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나 로 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등 바오로 서간에서 볼 수 있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아니다. 그들은 율법으로부터 자 유로운 복음을 주장하는 바오로의 입장을 거부했었다. 반면에 사목 서간에 등장하는 가장 큰 적수는 하느님과 세상 및 구원에 대한 예지(叡智)를 강조하는 그노시스주 의였는데, 그러한 예는 디모테오 1서 6장 20절에서 엿 볼 수 있다. "디모테오! 그대에게 맡겨진 것을 간직하시 오. 속된 허튼소리와 사이비 지식의 반론들을 피하시 오." 그노시스주의자들은 아직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초 대 그리스도교에 큰 위협을 가하는 존재였고, 사목 서간 에서 그리스도 재림 임박(再臨臨迫) 사상은 뒷전으로 물 러나 있었으며, 교회와 개별 신자들은 세상에 아직 오랫 동안 살게 되리라는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디모테오 1 서 및 디도서의 주요 내용은 초대 교회의 조직에 대한 교 훈을 비롯한 공동체의 서열에 대한 지침과 거짓 교사들 과의 논쟁 등이다. 또 디모테오 1서와 2서를 통해 바오 로 시대에는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던 교회 공동체의 갖 가지 직무들이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즉 감독(εποπτεία, 1디모 3, 1-2), 장로(πρεσβυτερος, 1디모 5, 17. 19), 봉사자(εθελοντισμός, 1디모 3, 8. 12 등)라는 직무 들이 내용 중에 언급되어 있다. 이에 비해 디모테오 1서 와 디도서보다 개인적인 성격을 훨씬 강하게 띠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모테오의 직무 및 생활 태도와 직결되어 있는 디모테오 2서는, 문학적으로 유언장의 성격을 띤 작품이다. 이 서간에서는 죽음을 눈앞에 둔 바오로가 제 자들에게 그리스도 신앙에 충실할 것과 거짓 가르침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을 권하고 있다. 바오로는 이들 세 서간에서 저자로 등장한다. 〔저 자〕 사목 서간에 사용된 어휘 가운데 36%는 바오 로 친서에서 발견되지 않으며, 20%는 신약성서 전체에 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그 밖의 문체나 신학 사상 등을 고려할 때 사목 서간을 바오로의 친서라고 보기는 어렵 다. 디모테오 2서에서 바오로는 디모 테오에게 자신의 모범을 따라 복음 선포를 위해 일생을 투신한 그리스도 의 증거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 서간에서 볼 수 있듯 이, 바오로가 처해 있던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개인적인 소식 전달 등을 근거로 하여 일부 학자들 은 바오로의 친저성(親著性)을 주장 하기도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 많은 학자들은 이와 같은 구체적인 정보에 는 바오로의 마지막 시기에 대한 구 두 전승 자료들이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용어와 문체, 역사적 상황, 거짓 교사들에 맞선 투쟁, 공동체 안의 서열 및 직 무, 신학적 내용 등을 들어 사목 서 간이 직접 바오로에 의해 집필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문학 유형상 사목 서간은 위서(僞書) 또는 가명 작품(假名作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위서 의 저자들은 작품의 권위를 높이면서 동시에 원저자의 신학 사상을 자신의 시대와 환경에 적용하려고 하였다. 사목 서간의 저자 역시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과 연관성 을 갖고 그의 권위를 빌려 그의 이름으로 집필하였다고 한다면, 사목 서간은 일종의 '가명의 바오로 서간' 이라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정확한 정보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 며, 사목 서간을 위서로 보는 학자들은 그 저작 시기를 1 세기 말에서 2세기 초 사이로 추정한다. 〔수신인〕 사목 서간은 에페소에 머물던 디모테오(1디 모 1, 3)와 그레데 섬에 있던 디도에게 보낸 편지이다. 디 모테오와 디도는 바오로의 전도 여행 때 여러 해 동안 함 께 다녔던 동료 선교사들이었는데, 디모테오는 리스트라 출신으로 그리스인 아버지와 유대계 그리스도교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사도 16, 1-3). 50년경부터 자 신의 동료 선교사였던 디모테오에게(사도 17, 14-15 ; 18, 5 ; 19, 22 ; 20, 4 ; 2고린 1, 1. 19 ; 필립 1, 1 ; 1데살 1, 1 ; 2데살 1, 1 ; 참조 : 1디모 1, 3-4) 바오로는 에페소 교회 의 신자들을 지도할 책임을 맡겼고, 디모테오는 교회 직 무 수행 원칙뿐만 아니라 개인 생활 지침까지 부여받았 다. 바오로는 자신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디모테오 만은 곁에서 자신을 도와 주었다고 증언하면서 디모테오 의 인격과 봉사 정신을 높이 평가하였다(필립 2, 19-23). 디모테오는 신약성서 안에서는 히브리서 13장 23절에 마지막으로 등장하지만, 이를 통해 당시의 역사적 상황 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낼 수는 없다. 그리스인으로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디도에 대하여 사도 행전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그가 디모테오와 더불 어 가장 가까운 바오로의 동료 선교사였음은 틀림이 없 다(갈라 2, 3 ; 2고린 2, 13 ; 7, 6. 13 ; 8, 6. 16. 23 ; 12, 18). 디도는 바르나바와 더불어 예루살렘 사도 회의에도 참여하였으며(갈라 2, 1), 이 여행 길에 바오로는 그리스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디도 역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완고한 주장을 거부하였다(갈라 2, 3-5). 디도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비롯한 갖 가지 일에 있어 바오로를 측근에서 도왔다는 사실은 고 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에 잘 서술되어 있으며(2 고린 2, 13 ; 7, 6-7. 13b-15 ; 8, 6-7. 16-24), 바오로는 디 도에게 그레데 섬을 맡겨 돌보게 하였다(디도 1, 5). 옛 전승에 따르면 디도는 이 섬의 주교로서 일생을 바쳤다 고 한다. 〔신학 사상〕 사목 서간의 저자는 사변적(思辨的) 논리 를 펴기보다는 실제적인 문제에 관심을 집중한 것이 특 징이다. 바오로의 사상과 일치하는 점과 차이점을 통한 사목 서간의 신학 사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는 무엇보다도 교회의 전통, 곧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을 중요시하며 이를 "건전한 가르침"이라고 말한 다(1디모 1, 10). 둘째, 신학적으로 또 그리스도론적으로 바오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그의 수준에는 못 미친 다. 셋째, 용어 표현에서 차이가 있다. 사도 바오로는 예 수의 재림을 표현하는 용어로 '파로우시아' (παρουσία) 를 사용한 반면에, 사목 서간의 저자는 '에피파네이아' (ἐπιφάνεια)를 사용하였다. 넷째, 바오로는 영과 육을 대 립 관계로 이해하였지만 사목 서간의 저자는 그렇지 않 았다. 다섯째, 바오로는 의로움(δικαίωσις)을 하느님께 서 믿는 이에게 부여하시는 은총으로 이해하였지만, 사 목 서간의 저자는 대부분 이를 경건함으로 간주하여 인 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겼다(1 디모 6, 11 ; 2디모 2, 22 ; 3, 16 ; 4, 8). 여섯째, 바오로는 세상 종말이 곧 다가오리라는 기대에 차 있었지만, 사목 서간의 저자는 세상 종말은 먼 훗날 다가오리라고 보고 현세의 질서 및 공동체의 제도 등을 중요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의 재림은 하느님이 '정하신 때 에' 시작될 것으로 여겼다(1디모 6, 15). (⇦ 목회 서신 ; → 디도에게 보낸 편지 ; 디모테오에게 보낸 편지)
※ 참고문헌  장 엘마노 역주, 《사목 서간》(디모테오에게 보낸 편 지, 디도에게 보낸 편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 신약성서, 분도출 판사, 1981/ W.G. 큄멜, 박익수 역, 《신약 정경 개론》, 대한기독교출 판사, 1988, pp. 371~391/ J. Reuss, Pastoralbriefe, Bibel-Lexikon, Hrsg. H.Haag, Ziirich, Einsiedeln, Köln, 19822, pp. 1316~ 1324/ John Gillman, Timothy, 《ABD》 6, pp. 558~560/ J.D. Quinn, Timothy and Titus, Epistles to, 《ABD》 6, pp. 560~571. [辛敎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