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직 司牧職

Ⅰ. 의미 · Ⅱ. 여러 형태 · 〔라〕ministerium pastorale · 〔영〕pastoral min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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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은 성서의 '목자' 에서 파생된 용어로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일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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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은 성서의 '목자' 에서 파생된 용어로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일을 가리킨다.

모든 사람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과 목자로서의 보살핌 을 그리스도와 교회의 이름으로 세상 안에서 실현시키는 봉사직.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처럼 교회의 모든 지 체가 고유한 방식에 따라 은사에 힘입어 가난한 이들에 게 복음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이들 에게 자유를 주며 은총의 해를 선언하는 것이다(루가 4, 18).
Ⅰ . 의 미
사목직은 성직자의 고유 과제인 "영혼을 돌보는 일" (cura animarum)을 가리키는 새 개념으로 간주되고 있다. 사목직은 성직자가 신자들에게 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펼치는 모든 활동, 즉 그들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하느님의 생명으로 인도하고 권위로써 공동체를 다스리는 일을 가리켰다. 그리고 평신도들은 이 특수한 사목 분야에 훈련을 받은 경우에 한하여 주요한 역할을 맡고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사목직은 주로 성직자 및 성사 집행과 관련된 것으로 여겨졌다. 사목직에 대한 이런 좁은 견해는 사목에 대한 과거의 한정된 견해와 무관하지 않으므로 사목직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 용어를 구성하는 두 가지 개념, 즉 '사목' (pastoralis)과 '직무' (ministerium)를 파악하여야 한다.

〔사목의 의미〕 사목은 성서의 목자(pastor)에서 파생된 용어로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일을 가리킨다. 양을 치는 목자가 양 떼를 돌보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양 떼를 보살 핀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흩어진 양 떼를 모으고 공평하 게 다스리고 보호하고 특히 약한 양들을 돌보고 생명의 터전으로 인도한다. 하느님은 권위와 사랑으로 백성들을 돌보며 다스리는 목자이다. 인도와 보호, 통치를 뜻하는 사목 개념이 교회의 역사 안에서 성직자가 펼치는 활동, 주로 그의 성사 집전을 가리켰다. 그러나 사목은 전적으 로 구원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서 나오 는 "인류 구원의 봉사"(주교 35항)이다. 그것은 하느님과 인간의 친교 및 세상 사람들 사이의 친교를 위한 구원의 보살핌이며, 교회의 구원적 봉사로써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는 일"이다. 교회에 맡겨지고 수행되는 이 구원의 봉사는 온 세상을 구원하려는 하느님의 뜻에서 비롯한 다. 사목은 현재 상황에서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파스카적이며 종말론적인 구원 행위를 계속 하는 활동이다. 사목의 기초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모든 구원적 봉사 의 원천이 모든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순수하고 자유로 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목은 사람들을 하느님의 사랑 및 하느님과의 일치로 부르고 이끄는 것이다. 사목이 하 느님의 사랑으로 모든 이가 구원받도록 펼치는 구원의 봉사라면 참되고 유일한 목자는 세상의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뿐이다. 그리스도는 육화, 파스카 신비, 그리고 성령 파견으로써 하느님의 구원 의지를 중개하는 유일한 중개자 즉 사목자가 되었다. 만물의 으뜸이고 교회의 머 리인 그리스도는 재림 때까지 하느님과 인간들 사이에서 화해의 직무를 지속하는데, 사목은 이 직무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구원된 모든 이 들을 받아들여 한 몸' 을 이루고 스스로 그 머리가 되어 그 지체가 되는 신자들을 자신의 삼중 역할 곧 예언직 · 사제직 · 왕직에 참여시켰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이 세 가지 직무에 참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은 넓은 의미로 사목자라 할 수 있다. 사목은 성직자의 독점이 아니다. 교회의 다른 구성원들에 의해 수행되는 활동들까지도 사 목일 수 있다. 성직자나 평신도 또는 수도자가 주도하는 설교, 교리 교육, 예배, 성사, 기도, 증언, 교육, 상담, 영 적 지도,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인권 수호 및 애덕 활동, 그리고 교회가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 행 하는 다른 활동들 예컨대 해방 활동, 사회 및 인간 발전 의 활동 등도 사목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와 은사〕 직무는 영적인 목적을 위하여 교회의 구성원들에 의해서 수행되는 공적 봉사이다. 교회와 세 상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명을 지속시키기 위하여 그리스 도와 교회의 이름으로 은사를 받아 활동하기로 교회에 의해 임명된 이들의 직분(oficium, munus)이다. 보다 넓 은 의미로 직무는 교회 안에서 실행되는 봉사, 세례받은 모든 이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교회 안에서나 세상 안에서 실행하는 봉사 활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직무는 곧 봉사(διακονία)이다. 직무가 봉사이고 이 봉사의 실행 을 위하여 성령으로부터 특별히 주어지는 은혜가 은사 (χάρισμα)라면, 직무와 은사는 서로 밀접히 연관된 것이 다. 은사는 교회가 구원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실천하 는 모든 기능의 초자연적 기초가 되는 은혜이다. 사도 바 오로에 의하면 은사는 가장 종교적이고도 신비스런 성격 을 띠는 영적 선물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 탁 월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사도직 · 교사직 · 예언직도 가 리킨다. 무엇보다도 모든 은사는 공동체에 봉사하기 위 해 주어지므로 공적 성격을 띤다. 성령의 선물에는 지혜 및 지식의 말씀, 믿음, 치유, 능력, 선포 능력, 분별력 등 다양한 은사들이 포함된다(1고린 12, 8-10). 은사는 봉사 직분을 수행하는 교회의 초자연적 기초와 뿌리를 가리키 는 것이며 교회 사목의 기능과 직무의 근거이다. 교회는 은사의 공동체이고 아울러 봉사(직무)의 공동 체이다. 교회 내의 모든 봉사직이 하느님의 은혜로운 부 르심과 선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직무의 바탕은 은사 이고, 교회 내의 모든 은사가 직무에 의해서만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으므로 그 목표는 봉사이다. 공동체의 건설, 공동체의 선익을 위하여 책임 있는 봉사가 있는 곳에 참 은사가 있다. "각 사람은 은사를 받은 대로 하느님의 여 러 가지 은총의 관리자로서 서로 봉사하시오"(1베드 4, 10). 그러나 어떤 은사, 예컨대 충고 · 위로 · 신앙 · 지 혜 · 지식 · 영의 식별 등은 보다 개인적으로 하느님께로 부터 받은 자질과 덕으로서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봉사 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반면에, 어떤 은사 즉 사도 · 예언 자 · 교사 · 선교사 · 감독 등은 하느님에 의해서 설정된 공동체 내의 공적 역할로서 계속 또 규칙적으로 수행된 다. 이 두 번째 형태의 특별한 은사 곧 직무는 지속적이 고 규칙적인 공동체 봉사의 구조를 띤다. 직무 역시 은사 에 속한다.

사목직은 교회의 자아 실현 활동으로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하느님의 구원적이고 목자적인 보살핌을 세상 안에 실현시키는 봉사직이다. 그것은 복음 선포, 전례 및 지방 교회의 운영과 봉사 활동에 전념하면서 신학적 원리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이 원리들을 구체적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시키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는다. 사목직은 사람들과 공동체들이 모든 환경에서 하느님의 구원을 베푸시는 현존을 가리키는 심오한 차원들을 알아 보도록 도와 주면서 그들을 위하여 구원을 중재한다. 〔구원의 중개〕 교회가 그리스도에 의해 실현된 구원을 역사 안에서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그 구원의 실재에 그 들을 동참시키기 위하여 수행하는 모든 활동은 중개 역 할이다. 하느님은 구원의 근원이고 사람들은 구원의 대 상이며, 교회는 구원의 도구이고 역사는 구원의 마당이 다. 따라서 사목은 네 가지 근본 요소를 내포한다. 첫째, 사목은 그리스도가 실현한 전반적 구원 행위의 중개이 며, 둘째 교회 전체가 성령의 인도로 다양한 은사와 직분 들을 통하여 수행하는 행위이다. 셋째 보편적 구원 역사 의 테두리 안에 있으며 역사적이고 사회 문화적인 구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는 특별한 계획들을 통해 실행되는 활동이며, 넷째 역사 안에 있는 하느님 나 라의 완성, 곧 전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봉 사하는 교회의 활동이다. 인간은 하느님을 직접 알 수 없고 하느님과 직접 관계 를 맺을 수 없을 뿐더러 하느님도 항상 중개자들을 뽑아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왔으므로 하느님은 중개자를 통하 여 인간을, 그리고 인간은 그를 통하여 하느님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구약에서 중개 역할은 아브라함, 모세, 왕, 사제, 예언자들에 의해 수행되었고 메시아와 연관된 중 개자 즉 하느님의 종, 사람의 아들처럼 종말론적 중개자 들도 등장하였다. 그런데 성서는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하느님과 인류의 다른 백성들 사이의 중개자로 부름을 받고 있다고 시사한다. 구원의 중개 역할은 하느님의 아들이며 사람의 아들인 그리스도 안에서 최고 절정을 이루었다. 그리스도의 중 개 역할에 관한 신약성서 구절은 많지 않고 후기 작품들 속에 몇 군데 나타날 뿐이다(1디모 2, 5 ; 히브 8, 6 ; 9, 15 ; 12, 24). 그러나 신약성서 전체가 그리스도의 중개 역 할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고 인간 이므로 먼저 그 인격 안에서 중개자이다. 하느님이기에 그리스도 안에는 하느님이 인간을 향해 내려오는 하강 움직임이 있고, 인간이므로 사람이 하느님께로 향해 올 라가는 상승 움직임도 있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 의 상봉이 충만히 이루어진다. 그분은 하느님과 인간 사 이의 만남 자체(성사)이다. 그리스도는 그의 행위로써도 중개자이다. 그분은 삶과 파스카 사건을 통하여 인간을 죄에서 해방하고 하느님과 화해시키며 우주적 친교를 이 루었다. 만물의 우두머리인 그리스도 안에 모든 존재가 하느님과 화해하기 위하여 모여 있다(에페 1, 3-10 ; 골로 1, 15-20). 히브리서 전체는 그리스도가 특히 사제로서 맡은 예배적 중개를 묘사하고 있다. "하느님은 한 분뿐 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뿐이시니 곧 인간 그리스도 예수이십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모 든 이를 위한 대속물로 내주셨습니다"(1디모 2, 5-6). 그리스도는 자신의 사명과 권한을 사도들에게 이양하 고 그들을 파견하면서 세상 끝까지, 마지막 날까지 수행 하라고 명하였다. "나는 세상 종말까지 어느 날이나 항 상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마태 28, 20)라는 말씀은 하 느님이 언제나 중개자들과 함께 있겠다는 보증이다. 그 리스도는 파견이라는 말로써 자신이 맡아 수행하였던 중 개 역할에 교회도 참여하게 됨을 천명하였다. "아버지께 서 나를 파견하신 것처럼 나도 여러분을 보냅니다" (요한 20, 21). 그리스도로부터 교회가 위임받은 중개 역할은 삼위 일체적인 구조를 지닌다. 그리스도의 명령으로 파 견되는 교회는 성부로부터 성자를 통하여 성령에 의해 세상에 파견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 신 것을 여러분에게 보내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높 은 데서 (오는) 능력을 입을 때까지 이 도성에 눌러 있으 시오" (루가 24, 49). 첫 공동체는 설교와 증언, 예배와 성 사 및 기도, 사랑의 봉사와 형제적 친교에 전념하였다(사 도 2, 42). 온 공동체가 다양한 은사와 직분들을 통하여 파견의 공동체로서 자신을 드러낸다. 공동체 안에는 아 주 다양한 직분들이 있으며 공동체 전체는 세상에 파견 되어 있음을 자각하였다.
교회는 그리스도가 실현한 구원과 성령의 지속적 행위 와 결부되어 중개 역할을 수행한다. 교회가 "구원의 성 사" (교회 1항)라는 표현은 교회의 중개 역할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성사는 초자연적이며 구원 실재를 드러 내는 '효율적 표징' , 그리고 그 실재를 전달하는 도구이 다. 중개와 성사는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서로 통한다. 실 제로 각 성사는 근본적으로 중개하는 것이다. 구원의 성 사인 교회의 봉사 직무는 고유한 성사를 통해 주어지므 로 사목직은 성사적이며 또 그 성사직 본질로 말미암아 몇 가지 특성을 지닌다. 하느님의 말씀과 은총은 그리스 도에게서 위탁된 것이므로 사목자는 스스로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봉사). 주교는 교황과 친교를 이루는 주교단 안에서 사목직을 수행하고 사제도 주교의 지도 아래 교구 사제단 안에서 직무를 수행한다(주교단성) 사 목자는 공동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각자의 책임하에 개 별적으로 봉사한다(개별성) . Ⅱ . 여러 형태 〔그리스도의 사목직〕 예수는 '하느님의 종' 으로 자칭 하지 않았으나 평생 종으로 처신하였다. 종 또는 봉사자 로서 사명을 수행하며 일생을 살았으며, 그의 헌신적 삶 은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인간을 위한 봉사로 구체화되 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오 히려 섬기고 또한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속전으로 자 기 목숨을 내주러 왔습니다"(마르 10, 45). 아버지의 뜻을 완수하는 것, 죄인들 및 소외된 이들과 사귀는 것, 병자 들을 치유하는 것, 모든 사람들을 자비로이 대하는 것, 목숨을 바치는 것, 이 모든 것이 하느님과 인간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그의 삶을 나타낸다. 그는 하느님의 종으 로 살고 고통을 겪고 죽었다. 종으로서의 생활 방식 때문 에 그의 권위는 곧 봉사이다. 예수의 권위가 가장 잘 드 러나는 때는 봉사자로서 활동할 때였다. 사실 그는 권위 의 행사가 실제로 봉사라고 단언하였다(마태 20, 26-27). "나는 길이며 진리며 생명입니다"(요한 14, 6)라는 예 수의 말씀에서 그의 권위가 명백히 드러난다. 이 세 가지 직무 즉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치는 '예언직' , 생명을 풍 성하게 하고 완성시키는 '사제직' , 하느님께 이르는 길 을 제시하고 이끄는 '왕직' 은 말씀의 직무, 화해의 직무, 통치의 직무이다. 그리스도의 주 임무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보여 주고 성취하는 것이었다. 그 나라는 하느 님의 계시이고, 하느님 생명의 전달이고, 하느님의 다스 림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알리고 그 나 라가 인간 세상 안에 실현되어 화해와 평화가 성취되도 록 마침내 목숨까지 바쳤다. 그는 예언자, 사제, 왕으로 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였다. 종말론적 예언자 :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왔습니다" (마르 1, 15)라고 말씀과 행적으로 선언하자 사 람들은 "권위 있는 새로운 가르침이다"(마르 1, 27)라며 감탄하였다. 그는 권위 있게 선포하고 가르치는 예언자 이며, 하느님 나라에 대해 보고하고 해설하고 서술하지 않고 천명하고 선포한다. 그는 예언자처럼 가르치고 선 언하고 말씀을 전하였으나 예언자와는 달리 예수의 말씀 은 권위와 능력으로 가득 찼다. 알리고 격려하고 치유하 고 해방하고, 죽이며 살리고, 성취하는 능력을 지녔다. 그는 예언자처럼 말씀의 선포에 끝까지 충실하여 박해받 고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하였지만 그의 죽음은 예언자와 는 달리 인간을 죄와 고통, 악과 죽음에서 해방하는 구원 적 능력을 지녔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 자체이므로 그의 말씀과 인격은 완전히 일치한다. 그의 말씀은 그의 인격 과 분리된 어떤 것이 아니라 그의 인격 속에서 시작되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사건 자체이다. 그런 이유로 그리스 도는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마지막 말씀이다. 그는 종말 론적 예언자이므로 그의 말씀은 성령 안에서 계속 선포 되고 그 구원의 효력을 발생시킨다. 영원한 대사제 : 그리스도는 제사와 성전에 대해 가끔 비판적 입장을 갖고 있었으나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 는 사제이다. 그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고자" (요한 15, 13) 하였고,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 게 하려는" (요한 10, 10) 목자이기를 원하였다. "하느님 께 (맞갖은) 향기를 풍겨 올리는 예물과 제물로 자신을 내주신" (에페 5, 2) 그리스도는 하느님으로부터 새로이 생명을 받고 또 넘치도록 전해 준다. 그리스도는 자기 목 숨을 기꺼이 바쳐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고 인간에게 생명을 주므로 '대사제' (히브 3, 1)이다. 그는 스스로 제 물이면서 동시에 사제이기에 영원한 대사제이며, 인류를 위해 하느님께 스스로 목숨을 바치는 사제이다. 희생이 란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바쳐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십자가 희생으로 자신과 인류를 위 하여 하느님께로 귀환하였다. 인간을 위한 자발적 포기 의 고통 속에서 아버지께 자신을 바쳤다. 부활은 그리스 도의 봉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아버지의 응답이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생명과 함께 성령을 되돌려 받아 사 람들에게 줄 수 있었다. 그로써 인간을 거룩하게 하여 하 느님과 일치시키는 화해의 직무가 완수되었다. 현양된 그리스도는 자신이 주는 성령 안에서 화해와 성화의 직 무를 수행하면서 세상에 현존한다.

목자인 임금 : 그리스도는 아무것에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자유인으로서 파 스카를 통해 만물의 지배자가 되었다(에페 1, 20-23 ; 골 로 1, 15-20). 온전한 희생으로 하느님 나라를 이 세상에 실현하려 한 그리스도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한 18, 36)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하느님과 사람에 대한 완전한 봉사로 주권을 누리는 분이다. 파스 카로 인해 이 주권은 모든 피조계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우주적 통치권이 되었다. 그는 만물의 주재자, 군림하시 는 주님이며(묵시 19, 6), 자신을 온전히 내어 줄 정도로 전적으로 자유로워 사랑 안에서 절대 주권을 행사하였으 므로 그 왕권은 온전한 봉사와 선사로 수행된다. 그는 양 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로서 수난 중에 양들 에게 버림받는 목자(마르 14, 27)가 되었지만 마지막 날 의 영광 중에 염소와 양들을 갈라놓는 임금(마태 25, 3146)이 될 것이다. 목자이며 임금인 그리스도는 종이 된 주님으로 사람들 가운데 있다. 그의 왕적이며 목자적 다 스림은 사람들을 아버지의 나라로 인도하는 일이다. 그 는 하느님께 이르는 길 자체가 되기 전에 그 길을 스스로 갔으며, 겸손 · 순종 · 섬김 · 포기 · 전적 투신의 길을 걸 었다. 몸소 아버지께 도달하였으므로 그는 생명과 진리 로 이끄는 살아 있는 길이다(사도 9, 2). 예수의 이 왕직 은 성령으로 인해 이 세상에까지 이를 것이다. 성령은 그 리스도의 주권을 현존시킨다.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 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2고린 3, 17). 성령 안에서 주님인 예수는 왕권을 누리며, 성령은 그분의 주권을 알아보고 승복하게 해준다. 성령의 인도 가 있어야 "예수는 주님이시다"(1고린 12, 3)라고 고백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이 세 가지 사목직은 서로 긴밀히 연관되 어 있다. 세 가지 사목직은 그리스도의 유일한 구원 행위 의 세 가지 측면이고 또 성령이 온 시대에 내적이고 온전 한 활력 안에서 그 기능들을 현존하게 하고 효력을 발생 시킨다. 그리스도는 종말론적 예언자, 영원한 대사제, 목 자인 임금이므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개자이 다. 그분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은 영원히 만난다. 그리스 도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으로서 항상 살아 있어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고(히브 7. 25) 성령 안에서 온 세기에 걸쳐 현존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목직〕 교회 사목직의 기초는 목자인 그리스 도의 직분이므로 교회의 모든 활동은 그리스도 중심적이 고 또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그 직분에 참여한다. 교회의 보다 나은 봉사를 위하여 직무가 제정되었으나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유일한 백성과 왕다운 사제직을 형성한 다.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 왕다운 제관들, 거룩한 겨 레, 그분이 차지한 백성이 되었습니다"(1베드 2, 9). 성직 자, 평신도 모두가 그리스도의 신비체 안에서 지체로서 각자 고유한 직무를 맡고 있다. 봉사의 위계 질서에서 으 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빵을 떼고 기도하는 일과 불가 분 관련되어 있는 말씀과 신앙의 봉사이다(사도 2, 42 ; 6, 1-7). 그리스도의 삼중 역할을 계승하는 교회의 사목 직도 세 가지로 수행된다. 교회는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그 말씀을 선포하고 증언하는 과제를 지니고 있으며, 성 찬의 선물에 참여함으로써 꾸준히 성장하므로 예배와 성 사를 거행할 과제를 맡는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그 제자 들의 봉사로부터 태어났으므로 봉사 및 형제적 친교의 과제를 수행한다. 말씀의 선포 : 교회는 구원의 성사 또는 모든 시대와 장소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구원 말씀이 그들에게 도달하도록 해주는 도 구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령을 통해 세워지 고 모이고 복음화되는 공동체로서, 직무를 통해 하느님 의 말씀과 복음 말씀을 선포하고 증언할 수 있는 믿음의 공동체이다. 교회는 만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또한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태어나고 성화되는 공동체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기 위해 교회는 그 말씀을 경청해야 하므로 교회는 전적으로 말 씀에 의존하는 말씀의 공동체이다. 말씀을 경건히 듣고, 거룩히 보존하고, 정확히 해석하며 온전히 전하는 사목 직을 수행하기 위하여 교회는 교도권을 부여받았다. 교 회가 받은 교도권은 말씀에 봉사하는 직분이다. 교회의 사명은 예수의 사명을 계속하여 실천하면서 복음의 말씀 을 세상에 선포하고 증언하는 것이다. 선포하지 않으면 구원하는 신앙은 없다(로마 10, 13 이하). 교회가 신앙을 전해 주지 않으면 하느님의 말씀은 역사 안에서 살이 되 지 못할 것이다. 복음은 사도적 증인들과 그들 공동체의 신앙을 통하여 선포되고 전달되고 고정된다. 하느님 말 씀의 선포는 교회 공동체의 책임과 신앙 안에서 이루어 진다. 전례 거행 : 교회는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여 하느님께 로 가까이 이끌기 위하여 설립되었기 때문에 말씀과 전 례를 통하여 세상을 성화하는 사목직을 수행한다. "전례 는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직 수행으로 간주된다. 전례 안에서 인간의 성화는 짐작할 수 있는 표징으로 드 러나고 그것은 각각 고유한 방법으로 실현되며, 또한 그 리스도의 신비체 즉 머리와 지체에 의하여 완전히 공식 흠숭이 수행되는 것이다"(전례 7항). 교회가 대사제인 그 리스도의 직무에 참여하는 사제직은 곧 화해의 직무이 다. "과연 하느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당신과 화 해하게 하시고 저들에게 그 범법 행위를 따지지 않으시 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겨 주신 분입니다" (2고린 5, 19). 교회는 전례 중에 화해의 말씀을 선언하고 기도 중에 화해를 간구하고 화해에 대해 감사드리고, 세례를 통하 여 화해의 장소인 교회에 신자들을 입교시킨다. 성체성 사 중에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에 의해 성취된 화해를 새로이 현존시키고, 교회의 참회 행위를 통하여 죄인을 다시 모 은다. 그래서 전례와 성사적 행위와 기도는 전체 공동체 의 책임과 신앙 안에서 실현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십 자가 희생 제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되어 전례 중에 인 류를 위한 화해의 봉사자이며 하느님 찬양의 새로운 장 소가 되는 것이다. 교회는 하느님을 섬기기 위하여 거룩하게 된 공동체이 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애덕의 제사 를 바치는 예배의 백성이다. 제사를 바치는 사제직은 자 신을 희생함으로써 하느님의 생명을 성장시켜 성덕의 길 로 나아가고, 남에게 봉사하여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이 끄는 사목직이다. "신자들은 그 왕다운 사제직의 힘으로 성체 봉헌에 참여하고 여러 가지 성사를 받으며, 기도하 고 감사드리며 거룩한 생활의 증거와 극기와 행동적 사 랑으로써 왕다운 사제직을 수행하는 것이다"(교회 10항). 애덕의 봉사 및 공동체 건설 : 하느님이 교회를 통하여 만물을 완성하고자 계획하였다면 교회도 그리스도의 통 치직에 참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목하도록 사도들에게 준 직무에는 진리를 가르치는 교 도권, 은총을 중개하는 성화권은 물론 이 두 권한을 유효 하게 행사할 수 있게 하는 통치권도 포함되어 있다. 그래 야만 교회의 공동체를 성장시키는 사목직이 가능한 것이 다. 다스리는 사목직, 곧 왕직에 따르는 권한은 전적으로 공동체를 건설하고 친교를 이루기 위한 봉사이다. 공동체 안에서 모든 구성원이 실제로 동등한 통치자일 수는 없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왕직에 참여하는 모든 신 자들의 권한은 신비체의 일원으로서 자신과 교회와 세상 에 대한 영향력이라는 형태로 수행될 것이고, 교회 공동 체 안에서 공동체의 활동을 질서지우는 데 있어서는 각 자의 직분에 상응하는 권리 의무와 차이와 한계가 있을 것이다. 교회 내의 왕직 수행 절차를 규정하는 것은 협의 의 사목권 또는 교회법적 권한에 의한 것이다. 성직자나 평신도의 구분 없이 세례를 받은 모든 신자에게 해당되 는 이러한 왕직은 공통 사제직의 경우처럼 생활을 통해 증거하는 것이다. 세례로서 신자가 된 모든 사람은 그리 스도와 함께 죄에 대해서는 죽었고 그분과 함께 다시 살 아나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써 묵은 율법의 지배와 죄 악의 지배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리게 되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펴기 위하여 모든 신자는 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창조 목적이 현실화되도록 협력한 다. 평신도들은 세상 안에서 그들의 위치와 능력을 활용 함으로써 인간 생활의 많은 분야에서 성직자보다 더 실 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그리스도의 왕권을 증거할 수 있 다. 사회 개발과 사회의 복음화 사명 수행에 있어서 "평 신도들은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교회 36항). "그 리스도교적 정신에 불타며, 누룩같이 되어 세속 안에서 사도직을 수행하도록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평신도 2 항) 평신도 역시 교회의 세 가지 사목직에 동참한다. 그 는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개인 · 가정 · 사회 · 교회 생활 의 모든 영역에서 성사의 은총을 확산시키고 성덕의 부 르심을 실현하고 인간 사회 한가운데서 "모든 일에 있어 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부름을 받는다(사목 43 항). 또한 그는 자기 희생과 거룩한 삶을 통해 세상과 자 기 자신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을 제거할 능력을 갖는다. 평신도 사목 활동의 특성은 사회성과 현세성이다. 그들 은 현세 일에 종사하며 하느님의 뜻대로 현세 사물을 관 리하고 비추어 주기 위해 불렸으므로(교회 31항), 그들의 현실 세계 안에서 교회를 현존시킨다. 그들은 정치 · 사 회 · 경제 · 문화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충 실과 전문 능력으로 활동한다. 수도자는 교구장 주교들 의 직무에 협조하는 자들로서 교회 안에서 특히 예언적 이고 선교적인 사명에서 사목자에 동참하므로 일정한 지 역 공동체에 매여 있지 않으면서 보편 교회에 봉사하기 위하여 주교의 사목 계획에 긴밀히 협력한다. 〔성직자의 사목직〕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를 세우고 권 한과 사명을 주며 방향과 목적을 제시하였다. "그리스도 께서는 하느님 백성을 사목하며 증가시키기 위하여 당신 몸 전체의 선익을 도모하는 여러 가지 직무를 당신 교회 안에 마련하셨다. 권한을 받는 성직자는 형제들에게 봉 사함으로써 모든 이가 구원받게 한다"(교회 18항). 사목 자는 세 가지 직무와 연관하여 "목자로서 교리의 스승, 거룩한 제사의 사제, 교회의 행정관"(교회 20항)으로 규 정된다. 교황은 주교들의 일치와 신자들의 영속적이며 가시적인 일치의 원리로서 세계 교회를 총괄적으로 사목 하면서,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최고 전권을 가지고 신자 들을 보살핀다. 주교는 각 지역 교회의 가시적 일치의 기 초로서 통상적이고 직접적인 사목권을 행사하여 세계 교 회의 사명을 지역 안에서 수행한다. 사제와 부제의 도움 으로 신앙을 올바로 가르치고 하느님께 대한 전례를 집 전하고 교회를 지도하는 직무를 맡는다. 사제는 주교의 사목 지침과 방향에 따라 본당 구역 안에서 사목직 수행 을 통하여 지역 교회를 현존시킨다. 사제의 사목직은 주 교의 것과 본질상 동일하지만 그 범위와 정도는 다르다. 성직자의 사목직은 세 가지 형태로 수행된다. 설교, 교리 교육, 영적 지도 등으로 신앙 생활을 위해 봉사하고(교도 직), 또 여러 성사 집행 특히 미사의 집전으로써 전례 봉 사를 한다(성화직). 이 두 가지 봉사가 지속적이며 효율 적으로 이루어지고 또 공동체가 건설되도록 교회 운영의 봉사가 요구된다(통치직). 협의의 사목직인 교회 관리 및 운영은 지상의 순례 교회가 갖춘 사회적 조직을 구성하 고 교회 사목 행정의 능률을 올리며 재정과 인사를 관리 한다. 교도직 : "사제의 첫 의무는 하느님의 복음을 모든 사 람에게 전하는 그것이다. 이로써 사제는 온 세상으로 가서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시오' (마르 16, 15)라 는 주의 명령을 실행하며, 하느님의 백성을 만들고 증가 시킨다. ··· '믿음은 들음에서 비롯하고 전도는 그리스도 의 말씀으로 말미암은 것' (로마 10, 17)이라고 사도 바오 로는 말하고 있다. 사제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복음의 진 리를 모든 사람에게 전할 책임을 지니고 있다"(사제 4항). 말씀의 봉사는 신적 신비의 집전 및 관리에 우선하는 직 무로서 말씀을 듣는 일, 선포하는 일, 가르치는 일로 구 성된다. "교도직 수행에 있어서 본당 신부들이 할 일은 모든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함으로써 그들을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 뿌리박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게 하며, 그리스도교 공동체로써 주께서 권장하신 사랑의 증거를 보이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또한 교리 교육을 통 하여 신자 각자의 연령에 따라 구원의 신비를 더욱 완전 히 이해시켜야 한다" (주교 30항). 설교는 다음의 네 가지 차원을 포함하고 있다. 첫째, 선포적 차원은 기쁜 소식을 전하여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초대하는 것이다. 둘 째, 사목적 차원은 위로와 용기를 주며 그리스도에게 충 성하고 헌신하며 그분을 따르도록 고무하는 것이다. 셋 째, 교리적 차원은 명백하고 이해될 수 있는 가르침을 제 공하는 것이다. 넷째, 도덕 형성의 차원은 도덕적 감각과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서 변화된 삶이나 행동을 유도하려 는 것이다. 또 설교는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선교 적 설교 (kerygma)는 구도자에게 복음적 기초 진리를 설 파하여 회개를 일으킨다. '학습적 설교(catechesis)는 세 례 전까지 중요한 교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서 세례를 준비시킨다. '신비 해설' (mystagogia)은 세례받은 신자들 에게 깊은 신비를 가르쳐서 신앙 생활을 심화시킨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배움의 공동체이다. "관용과 가 르침을 다하여 꾸짖고 나무라고 훈계하시오" (2디모 4, 2). 이 가르침은 일반적으로 말씀의 선포(설교), 전례, 성 사 집전 등을 통하여 이루어지지만 특히 세례 준비 교육, 성사 교육, 그리스도교 윤리 교육 등으로 구체적으로 실 행된다. "교리 교수는 교리로 신앙을 밝혀 줌으로써 사 람들 안에 활기 있고 표현적이며 활동적인 신앙을 길러 주는 것이므로 그 내용은 성경, 전승, 전례, 교회의 교 도권과 생활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주교 14항). 성화직 : "홀로 거룩하시고 홀로 거룩하게 하시는 하 느님께서는 협력자와 조수로 인간을 택하시고 성화 사업 에 겸허하게 봉사하기를 바라셨다 ··· 사제는 하느님으로 부터 축성되고 특별한 이유로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 하며, 거룩한 제사 집전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성직자로 서 행동한다" (사제 5항). 전례는 이중의 봉사 즉, 사제는 인간을 위해 하느님께 봉사하며 하느님을 위해 인간에게 봉사하게 한다. 그러므로 성사 집전자인 사제는 하느님 과 인간 사이를 중개하며, 하느님은 전례 중에 말씀과 사 건으로써 봉사한다. 말씀은 사건을 일으키며 사건으로써 실현되고 사건의 의미를 드러낸다. 즉 말씀이 행위 또는 예식을 일으키고 선행하며 행위 안에서 능력을 드러낸 다. 그리고 행위는 말씀의 효력을 구체적으로 전달해 준 다. 전례 안에서 하느님의 봉사는 과거 · 현재 · 미래를 일관하는 봉사이다. 하느님이 이미 이룩한 사건을 기억 하게 해주며(기념), 지금 이 자리에 현실화되고 있음을 드러내 보이며(재현), 장차 완성될 실재를 지향하고 있다 (예시). 그것은 하느님의 구원 사건을 기념하면서 지금 여기에서 그 사건을 현실화하고 그 사건이 미래 실재로 서 실현되게 해준다. 그 결과 인간의 속죄와 성화가 이루 어진다. 하느님 백성은 전례 중에 자신들을 보살피는 하 느님께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음을 고백하고 충성을 서약 하며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한다. 백성은 자신들 을 위해 이룩한 하느님의 위업을 찬양하고 감사하면서 온 생활로써 충성을 다할 것을 서약한다. 감사, 찬양, 충 성의 서약은 자신의 전적 봉헌으로 나타난다. 사제는 거룩한 직무를 거행하기 위하여 거룩하게 된 사람이다. 따라서 그 자신이 관리하는 신비에 매혹당하 고 성화되어야 한다. 사제는 전적으로 인간의 말을 하느 님께 아뢰고 혼돈과 자가 당착에 빠져 있는 지금 여기의 공동체와 함께, 그리고 이 공동체를 위하여 대신 기도하 며 하느님이 그 공동체의 기도를 듣고 중재해 줄 것을 겸 허히 간구한다. 성사 집전은 물론 기도에서도 항상 사목자는 스스로 제외되어서는 안된다. 통치직 : "사제는 머리이며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임무 를 수행한다. 즉 교회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가족을 형제 적 일치 단결로써 모으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 서 아버지이신 하느님께로 인도한다. 이 직무는 교회의 건설을 위한 권한이다. ··· 모든 사람에 대하여 책 임을 지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과 무력한 사람은 특별히 사제에게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 또한 병자 와 임종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방문하며 주 안에서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 목자의 임 무는 하나하나의 신자를 돌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참 된 그리스도교적 공동체를 만드는 것도 그 고유한 책임 이다. ··공동체를 건설함에 있어서 사제는 ··· 복음의 전달자요 교회의 목자로서 그리스도의 몸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다" (사제 6항). 통치직은 교회 공동 체를 건설하는 직무이다. 파스카의 승리로써 만물의 지 배자가 된 그리스도의 왕권(에페 1, 20-23 ; 골로 1, 1520)에 동참하는 것으로서 만물에 대한 하느님의 창조 목 적이 실현되도록 협력하는 것이다. 사제는 모든 신자들 을 친절하게 대하여 공동체 건설에 주력하며 특히 가난 한 자들에 대한 연민으로써 그들과의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사목직을 완수하기 위해서 본당 신부들은 특히 자기 양 떼를 잘 알도록 힘써야 한다. 모든 양들의 목자라면 개인과 가정과 특히 사도직 단체와 본당 공동체의 신자 생활을 증진시켜야 한다. 사목직의 요구에 따라 가정을 방문하고 빈곤한 사람들과 병든 이들을 아버지다운 사랑 으로 감싸 주며 특히 노동자들을 돌보아 주어야 한다" (주 교 30항).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압니다"(요한 10, 14). 양들을 알기 위하여 사목자는 거주지에 상 주하면서 찾아오는 신자들을 환대하고 자주 방문하여야 한다. 방문은 사목자의 구원 중재 활동의 중요한 몫을 차 지한다. 방문은 신앙이 보존되어 자라나고 있는가의 여 부를 시험하는 것과 지금 현재 신앙이 발전되고 있는가 를 현장에서 살펴보는 일이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한 모든 도시에서 형제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다 시 가서 그들을 찾아봅시다" (사도 15, 36). 사목직은 양 들과 단 한 번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들을 지 켜보고 양육하는 과제이다. 사목의 전반적 임무 즉 말씀의 봉사, 신비들의 거행, 가르치는 일을 '영혼을 돌보는 일' 이라고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전반적 임무 가운데서 보다 집중된 분야로 서, 대화를 통해 개인을 지도하는 사목을 지칭한다. 인간 상호 관계에 관한 안내와 영적 지도를 갈구하는 사람들 과 직접 대면하는 일은 사목자에게 통상 요구되는 분야 이다. 사목 방법이 기술이나 기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 하면 사목자는 인간을 조종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사목 자가 사람들을 진정 돕고자 한다면 특별한 지식 · 교육 · 기술을 지닌 전문가가 되어야 하지만, 남을 지배하는 위 치에 서지 않으려면 전문 기술의 수준을 넘어서 자기 부 정과 묵상을 통해 하느님의 은약(恩約)을 충실히 증거하 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 성직자가 교회의 통치권에 참여 하는 정도는 평신도와 다르다. 그의 사목적 통치권은 그 리스도의 머리로서의 통치권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통치권을 가진 사람들은 사도단의 후계 자인 주교단이며, 신부는 통치권에 종속적으로 참여한 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직접 참여하고 있으나 주 교의 협력자이므로 주교에게 종속되어 통치권을 행사한다. (→ 교회 ; 사목 ; 예수 그리스도) ※ 참고문헌  <교회 헌장>/ <사목 헌장>/ <전례 헌장> <주교 교 령>/ <평신도 교령>/ <선교 교령>/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한국 천 주교 사목 지침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H. 뉴엔, 《새 시대 의 사목》, 성바오로출판사, 1979/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1994/ 정하권, 《교회론》 Ⅱ , 분도출판사, 1981. 〔崔榮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