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 헌장> 司牧憲章

〔라〕Gaudium et S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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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과학의 발달과 교육의 보급으로 세계를 급속도로 변혁시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심각한 변혁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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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과학의 발달과 교육의 보급으로 세계를 급속도로 변혁시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심각한 변혁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반포한 4대 헌장(constitutio) 가 운데 하나. 본래의 명칭은 <현대 세계의 사목 헌장>이다. 공의회 문헌 중에서 헌장은 주로 어떤 사물에 대한 교회 의 교의(敎義)를 진술하는 것인데, 다른 세 개의 헌장 즉 <전례 헌장>, <교회 헌장>, <계시 헌장>과는 달리 <사목 헌장>은 사목에 관한 교의를 개진하는 문서가 아니라 현 대인과 현대 세계에 관한 교의를 천명하면서 인간 생활 의 중요한 분야에 대하여 교회의 사목적 견해와 지침을 진술하고 있다. 이 헌장은 초안(草案)이 만들어지기 전 까지는 많은 이견과 논쟁이 거듭되었고, 제출된 초안에 대해서도 많은 첨삭과 수정이 가해져 결국 방대한 분량 이 되었다. 이렇듯 어렵게 합의에 이른 <사목 헌장>은 1965년 12월 7일에 반포되었다. 〔머리말과 서론〕 머리말(1~3항) : 공의회가 <사목 헌 장>을 공포하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기쁨과 희망, 슬픔 과 번뇌로 가득 찬 현대 세계 안에서 교회는 세상과 깊이 결합되어 있음을 인식한다고 밝히면서 교회는 세계의 현 상을 직시하고 세계에 대하여 구원의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 소식은 인간의 소명과 목적을 명시하 고,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 생활의 중요한 상황에 대하여 그리스도교적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인간과 세상 에 봉사하고자 한다. 서론(4~10항) : 서론에서는 현대 세계의 현상을 묘사 하였다. 현대는 과학의 발달과 교육의 보급으로 세계를 급속도로 변혁시키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심각한 변혁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심각한 변혁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간 생활의 공간을 대폭적으로 확장하여 지구의 면모를 바꿀 뿐만 아니라 우주에 진출하게 하였으며, 인문과학의 발전은 시간의 개념을 확대하여 아득한 과거의 역사를 소급· 인식하게 하고 미래의 진전을 예측하게 하였으며, 이러한 시공(時空) 안에서 인간의 존재와 활동에 대하여 새로운 평가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사회상의 변화를 초래하였다. 인간들은 가족이나 씨족 부락의 생활에서 국가적 · 민족적 · 국제적 생활로 진출하였고 공업화는 도시화와 국제화를 촉진하였으며, 홍보 수단과 교통 수단의 발 달로 사람들은 끊임없이 교류하고 복잡한 인간 관계를 이루어 모든 분야가 사회화(socialisatio)하는 과정에서 참 된 인간화가 저해되고 있다. 또 사고 방식과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인간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기성 제도와 가치에 대해 회의)를 갖게 하였다. 전통과 권위 대신에 변화와 자율을 강조하고 존재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물의 양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절대적인 것보다 상대적인 것에 몰두하여 종교나 윤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면서 인간과 과학과 진보와 효율에 관심을 집중한다. 이러한 급격한 변혁으로 사회의 집단화 · 사회화 안에서 개인의 인격은 무시당하고 부분적인 성취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으 로 인간화(personificatio)되지 못하여 물질 문명의 팽창이 정신 문명의 창달을 방해하는 크나큰 불균형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대인들은 좀더 인격의 존엄성을 누리면서 타인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를 이루기를 갈망한다. 결 국 이 모든 문제들의 근본에는 인간이 무엇이며, 인간 능 력의 한계는 무엇이고, 인간의 최종 운명은 무엇인가 하 는 질문이 놓여 있다. 그래서 교회는 모든 사람들과 대화 하면서 해답을 구하려 한다. 〔제1부 교회와 인간의 소명〕 <사목 헌장>은 본론의 제 1부(11~45항)에서 교회의 인간관 · 세계관 · 역사관을 정리하고 있다(11항).

제1장 인간의 존엄성(12~22항) : 성서에 의하면 인간 은 "하느님의 모상을 따라" (창세 1, 27) 창조되어 창조주 를 알아 사랑할 능력을 가지고 있고, 다른 피조물을 지배 하고 이용할 자격과 책임을 갖춘 사회적 존재인데 창조 주의 뜻을 거역하여 범죄하였다. 인간은 물질에 속하는 육체와 초물질적인 영혼으로 합성된 존재이므로 물질 세 계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물질 세계를 초월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육체를 존중하면서 영혼의 불멸성과 우월성을 인정하는 것이 인격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지성으로 진리를 인식하고 사물을 연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예지를 갖추면 초자연적인 진리도 깨달을 수 있고 신앙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터득할 수 있다. 인간의 지성은 하느님의 법을 반영하는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 판단력을 '양심' 이라고 한다. 선악을 구별하여 행동하는 것이 윤리 행위라면 올바른 양심은 윤리 행위의 바탕이다. 인간의 의지는 이 것을 버리고 저것을 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인간 존엄성의 꽃이 바로 자유이며, 자유롭게 선택한 행 위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것이 인간의 인격적 행위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는 원죄로 손상되었기 때문에 은총의 도움을 받아야 완전히 올바로 자유로울 수 있다.
인간은 영과 육의 합성으로 구성된 존재이기에 영육이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고 한다. 하느님은 본래 "인간성 전체로써 당신과 영원히 결합하여"(18항) 영생을 누리기 를 원하셨기 때문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혐오한 다. 그러나 인간은 범죄하여 죽음을 피할 수 없게 되었 다.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만이 인간을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준다. 인간의 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께로 돌아가도록 불렸다는 점에서 두드러지는데, 세상에는 인간 의 최종 목적인 하느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 있다. 즉 무신론, 불가지론(不可知 論), 무관심주의, 과학 만능주의, 인간 지상주의, 인격의 신격화, 세속주의, 반신론(反神論) 등이다. 무신론 중에 서도 현대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무신론적 유물 론을 바탕으로 하는 마르크스주의와 그 구체적 형태인 공산주의이다. 교회는 어떠한 형태의 무신론도 단호히 배격한다. 인간의 근본인 하느님을 부정하면 결과적으로 인간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무신론을 극복하는 길은 현 세 안에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는 그리스도교인들의 참 다운 신앙 생활이다. 그래서 교회는 무신론을 배척하면 서도 세상의 진정한 발전을 위하여 무신론자들과도 대화 와 협력을 제의한다. 제1장의 결론에 해당하는 22항에 서는, 인간을 이해하는 것은 하느님의 아들이고 완전한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 하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을 인간에게 계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원한 구원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그분만 이 인간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제2장 인간 공동체(23~32항) : 교회가 이미 사회에 대한 교의를 여러 번 천명하였지만 <사목 헌장>의 목적 에 비추어 다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하느님을 목적으로 하여 창조되었고 상호 의존하는 공동 체 안에서 출생하기에 본성적으로 공동체성을 가지고 있 다. 인간은 이러한 사회성으로 가정 · 민족 · 국가 등 본 성적 공동체를 이루면서 여러 가지 자율적 공동체에 가 담하여 인격 완성을 도모한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 구조 와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모든 공동체는 공동선의 추구를 목적으로 한다. 공동 선이란 그 공동체에 속하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자기 완 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 가지 사회 조건들을 모 은 것이다. 그리고 공동선을 추구한다는 것은 전체주의 적 집단의 이익을 우선한다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의 정 당한 복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개인의 인격은 모든 피조물에 우선하는 것이므로 인권이 무시되는 집단적 이 익이란 공동선이 아니다. 인간이 점점 거대한 사회의 부품이 되어 가는 현대에서 공의회는 인간에 대한 존경을 강조한다. 타인을 자신처럼 존중하고 약자를 특히 보호 해야 한다. 따라서 인간 생명과 인격에 대한 범죄를 특히 배격한다. 이익이나 권력이나 쾌락을 위하여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창조주께 대한 극도의 모욕이다. 객 관적 진리와 선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와 달리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사람의 인격도 존중하고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 한 주님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모든 인간은 같은 근 원, 같은 본성,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본 인 권에 있어서 동등하다. 그래서 성별이나 인종이나 사상 이나 국적에 의하여 기본 인권에 대한 차별 대우를 하는 것은 사회 정의에 배치되는 것이다.
공동체가 개인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해야 하지만, 개인도 이기주의적 윤리관에서 벗어나서 공동선을 추구하 는 연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 또 인간은 당대(當代)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연대성 안에서 후대의 복리도 감안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연대 책임감은 자신과 사회의 발 전에 기여한다. 인간의 성숙은 책임감 안에서 자유를 신장시키는 것이지만 공동선을 위하여 개인의 욕구와 자를 스스로 제한하면 인류 전체의 더 큰 자유를 얻게 된 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공동체가 개인의 참여를 유도 할 가치와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할 필요성이 요청된다. 결론에 해당하는 32항에서는 인간 개개인의 모범과 사 회 생활의 표본으로 그리스도를 제시하면서, 모든 계층 의 인간에 대한 그분의 관심과 행동과 설교 내용은 인간 들 서로가 어떻게 타인에게 봉사할 것인지를 알려 준다. 제3장 우주 안의 인간 활동(33~39항) : 우주 안에서 의 인간 활동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인간은 학문 과 기술을 발달시켜 자연을 이용하고 지배하게 되었는 데, 이러한 인간 능력의 발전은 생활을 윤택하고 편리하 게 하였지만 동시에 많은 사회적 · 윤리적 문제도 파생시 켰다. 인간은 만물의 관리자로 창조되었으므로 인간 능 력의 향상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능력으로 사물을 정당하게 다루는 한도 내에서 창조 사 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가졌느냐 에 있지 않고 어떤 인간이냐에 있다. 그리고 사회의 발전 이 기술의 발달보다 더 귀중하다. 그렇다면 인간 활동의 규범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개인의 육체적 · 정신적 성 숙과 사회의 복리 증진에 부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창조와 섭리 로 존재하는 만큼 존재론적으로는 창조주께 절대적으로 종속되어 있다. 그런데 자유를 가진 인간은 하느님의 섭 리 안에서 고유한 가치와 질서를 가진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론적으로 상대적인 자율성을 가 진다. 그러나 인간이 비록 상대적 자율성을 가지고 있지 만 자신의 절대적 종속성을 망각하고 행동하면 개인적 죄악이나 사회적 부조리를 초래한다는 성서의 교훈과 역 사의 경험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38~39항은 신앙인 의 활동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 구세주의 인간 완성과 세 계 갱신을 위한 근본 원칙은 사랑의 계명이므로 신자들 의 활동은 애덕 수행과 관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사 물의 완성은 성령의 힘으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령의 은총과 사랑의 정신을 터득하게 하는 성체성사를 가까이 하여야 한다. 인간의 활동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세계 의 완성은 종말에야 완결되는 것임을 인식하고 종말적 완성을 기다리고 추구하는 자세로 현세를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믿음의 덕을 토대로 영생의 희망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면서 현세의 향상과 발전에 기여하 는 것은 곧 하느님 나라의 성취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제4장 현대 세계 안의 교회의 사명(40~45항) : 인간 의 영원한 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교회도 현세에 존재하 기 때문에 세상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교회가 세 상에 기여할 것들과 세상에 바라는 것들이 있는데, 이러 한 것들이 제4장에 언급되어 있다. 교회는 계시에 의하여 인간의 기원과 본성을 알기 때 문에 인간의 존엄성을 여러 가지 그릇된 주장으로부터 보호한다. 영혼과 육신의 진정한 가치를 가르치고 모든 인권 특히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옹호하고 아울러 자율 사상의 정도(正道)를 제시한다. 교회의 목적이 인간의 구원이기 때문에 교회는 세상의 정치 · 경제 · 사회 · 문 화의 어떤 체제에도 얽매이지 않으면서 인류의 번영과 평화와 일치에 이바지하는 모든 좋은 방법을 인정하고 촉진하고 원조하고자 한다. 신자는 그의 사회 생활 안에 구원의 길이 있으므로 신앙 생활과 사회 생활을 분리하 지 말아야 한다. 시민 생활 안에 하느님의 뜻을 관철시키 는 일은 주로 평신도의 몫이다. 사목자들은 현대 세계를 분석하고 연구하여 신자들에게 빛을 주고, 교회의 현존 이 세상에 빛나도록 생활로써 증거해야 한다. 교회가 현 세를 살아가는 인간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 · 경 제 · 사회 · 문화에 관한 학문의 발전과 제도의 발달은 교 회가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 음을 교회는 인정한다. 교회가 세상과 교류하는 목적은 세상의 구원인 하느님 나라의 실현이다. 이러한 하느님 의 나라는 시작이요 마침인 구세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 안에서 그분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2부 몇 가지 긴급 과제〕 <사목 헌장>은 제2부의 서 론(46항)에서 제1부의 교의를 전제로 하면서 현대 세계 의 가정 · 문화 · 경제 · 사회 · 정치 · 국제 문제에 대한 해결 원리를 개진하려 한다고 하였다. 제1장 혼인과 가정의 존엄성(47~52항) : 혼인과 가정 의 존엄성은 현대에 와서 다처주의(多妻主義), 이혼의 성행, 문란한 향락주의 등으로 훼손되고 있기에 교회는 사회의 기본 단위인 혼인과 가정 문제를 다시 한번 강조 하고자 한다. <사목 헌장>은 혼인에 관한 교회의 전통적 인 교리를 재확인하면서 혼인의 본질적인 내용은 당사자 들의 부부애를 바탕으로 하는 두 인격의 결합에 의한 가 정 공동체의 형성이라고 인정하고, 자녀의 출산과 교육 은 혼인에서 당연히 유래하는 결과로 인정한다. 그래서 혼인은 하느님이 제정한 본성적 제도이며 부부의 인격적 일치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여 부부간의 완전한 신의 (信義)와 혼인의 불가해소성(不可解消性)이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혼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일치를 상징하는 것이므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혼인 성사로써 축성되는 것이다. 혼인과 부부애는 그 본성상 자녀의 출산과 교육을 지향한다. 인간의 생명을 전달하 고 교육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협 력하고 그 사랑을 해석하는 것이다.
생명의 주인인 하느님은 생명 유지라는 승고한 사명을 부부에게 맡겨 인간 품위에 알맞는 방법으로 수행하도록 하였으므로,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보호되어야 한 다. 따라서 낙태나 유아 살해는 가증스런 죄악이다. 이 시대의 중대한 문제인 산아 조절에 있어서는 부부의 행 복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자녀들의 행복과 공동체의 현세적 · 영성적 공동선을 고려하여 부부가 하느님 앞에 서 책임지고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 선택 은 하느님의 법과 교도권의 지도에 따라야 한다.
제2장 문화 발전의 촉진(53~62항) : 일반적으로 문화 는 인간이 정신과 육체를 연마하고 발전시키는 데에 이 용하는 모든 사물을 통칭한다. 현대 물질 문명의 비상한 발달은 대중 문화의 보편화를 초래하였고, 이로 인하여 전통적인 가치관이 흔들리고 부분적인 성공들이 종합적 인 체계로 정리되지 못하여 인간 생활이 큰 혼란에 직면 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문 연구와 진리에 대한 충실한 정 밀성의 추구, 공동 노력과 연대 의식의 증대, 약자에 대 한 원조와 보호에 관한 지식인들의 책임감 증대 등은 현 대 문화의 긍정적인 면이라 할 수 있다. <사목 헌장>은 문화 탐구의 자유와 학문들의 정당한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현대 문화의 발전을 인정하고, 특 히 현대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는 여성들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문화 혜택에 참여할 권리를 옹호하고 신앙과 이성이 하느님의 질서를 따른다 면 결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하였다. 교회는 여러 민족과 지역의 문화 형태의 다양성을 이해 하며 이러한 것들이 하느님의 계시와 충돌하지 않는 것 이면 전례에까지 영입될 수 있다고 천명하였다. 그리고 신학의 연구나 사목 활동에 있어서도 동 시대의 문화와 의 관련성을 항상 고려할 것을 다짐하였다. 신앙의 유산 인 진리는 불변하지만 그 진리를 표현하는 방법은 시대 와 환경에 따라서 달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직자 나 평신도가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연구와 사색의 정당한 자유와 각기 전문 분야에 대한 자기 의견을 겸허하고 용감하게 발표할 수 있는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62항). 제3장 경제 · 사회 생활(63~72항) : 근세 이래 개인주 의적인 사고 방식이 만연됨으로써 이기적인 경제관을 바 탕으로 하는 자본주의 경제가 발달하였고, 그럴수록 빈 부 격차와 사회적 불균형이 커졌으며 이에 대한 반작용 도 커졌다. 교회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경제의 인간화를 주장하면서 경제 활동의 두 가지 원칙을 성서와 교부들 의 교훈을 따라서 복원하려고 노력하여 왔다. 제1 원칙 은 하느님께서는 창조한 모든 물질을 모든 사람과 민족 에게 맡겼다는 것이다(69항). 따라서 모든 재화는 사랑 과 정의에 입각하여 공정하게 만인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런 재화의 일부분에 대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절대적 불가침적 소유권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제2 원칙은 효율적인 재화 관리를 위하여 실정법에 의한 상 대적 · 종속적 사유 재산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69항) 상대적이라는 말은 공동선을 위하여 제한될 수 있다는 뜻이고, 종속적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절대적 소유권 아 래서 하느님의 뜻에 맞게 소유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 서 재화를 가진 자가 불우한 사람을 돌보는 것은 권장할 만한 자선 행위가 아니고 엄격히 요구되는 의무 행위이 다. <사목 헌장>은 또 인간의 경제 활동 중에서 인격의 표 현인 노동의 가치에 특히 주목하였다. 노동의 정당한 대 가는 여러 가지 노동 조건을 감안할지라도 노동자와 그 가족의 물질적 · 사회적 · 문화적 · 정신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67항). 그리고 노동자들을 진실 로 대표하며 경제 생활의 올바른 질서를 수립하는 데에 기여하는 노동 조합의 결성과 가입 활동은 인간의 기본 권에 속함을 강조하고 있다(68항). 제4장 정치 공동체의 생활(73~76항) : 현대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사회 생활을 총체적으로 조정하는 정치의 기능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인권 사상이 확산되는 현실 에서 정치 공동체의 올바른 운영은 만인의 지대한 관심 사가 되어 있다. 그리고 교회와 정치 공동체의 관계도 새 로운 관점에서 재조명이 필요하게 되었으므로 <사목 헌 장>은 정치 생활을 당면한 중대 과제로 인식하였다. 창 조주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창조하였기 때문에 정치 공동체와 공권력은 인간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비록 정치 체제와 집권자 지명이 국민의 자유 의사에 맡겨져 있을지라도 정치 공동체와 공권력은 하느님께서 정한 질 서에 속한다(74항). 그러므로 정치 공동체는 공동선을 위 해서 존재하고, 공동선 안에서 정당화되고, 공동선에서 고유한 권리를 얻는다. 공동선은 개인과 가정과 단체가 보다 쉽게, 그리고 보다 완전하게 자기 완성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사회 생활의 모든 조건들의 총체를 의미한다. 또 공권력은 공동체 자체에서나 국가 기관에서나 윤리 질서의 한계와 법질서의 한계 내에서 공동선을 목적으로 행사되어야 한다. 여기에 집권자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이다(74항).
그런데 인간의 영원한 구원을 추구하는 교회는 그 직 무와 권한으로 보아 절대로 정치 공동체와는 혼동될 수 없고 확연히 구별되어야 하며, 어떤 정치 제재에 유착하 거나 구애됨이 없이 인간 인격의 초월성을 수호하려 한 다(76항). 그러나 인간의 영생을 추구하는 교회, 그리고 인간의 현세 복리를 추구하는 국가는 동일한 인간을 대상 으로 하기 때문에 인간을 분할하지 않는 한, 교회와 국가 가 아무런 관련 없이 완전히 분리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따라서 정교 분리론은 보다 깊이 연구해야 할 문제 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양심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를 보 장하고 교회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함으로써 국민의 정신 적 성숙에 기여하고, 교회는 국민의 양심을 계도하고 권 리와 의무를 가르치고 정의로운 사회 질서를 교육하여 신 자들의 사민적 성숙에 기여함으로써 교회와 국가는 협력 하여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는 인간의 기본권과 영성적 구원이 요구하는 경우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윤리적 평가를 해야 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 는 데 있어서도 세속적 방법이 아닌 복음에 부합하는 방 법만을 사용하여야 그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76항)
제5장 평화의 증진과 국제 공동체의 촉진(77~90항) : 이 부분에서는 평화의 본질을 먼저 설명하고 있다. 평화 는 전쟁이 없는 상태나 적대 세력간의 균형 유지만도 아 니고 어떤 전제적(專制的) 지배의 결과도 아니다. 평화 는 정의의 실현이며 창조주가 인간 사회에 부여한 질서 의 현실화이다. 완전한 평화는 타인에 대한 사랑의 결실 이며 그리스도의 평화의 모상이고 열매이다(78항). <사 목 헌장>은 평화를 파괴하는 전쟁의 야만성을 지적하고 전면 전쟁을 단죄하고(80항), 군비 확장 특히 대량 학살 무기를 비난하고 군비 축소에 기여하는 개인과 기구들을 격려한다. 전쟁 회피를 위하여 <사목 헌장>은 초국가적 인 권위 있는 국제 기구의 출현을 갈망하면서 전쟁을 예 방하는 방법으로 경제 문제와 인구 문제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요청하였으며, 국제 원조 사업에 신자들의 적극 적인 참여와 국제 기구 안에서의 신자들의 헌신적 협력 을 요청한다. 그리고 교회 자체로서도 세계의 빈곤과 재 앙에 대처하는 특수한 교회 기관을 설립하여 그리스도의 정의와 사랑을 증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90항). 〔맺음말〕 <사목 헌장>은 맺음말(91~93항)에서 신자 개인과 지역 교회가 교회의 사회 교리를 연구하여 실천 하기를 권고하고, 이를 위하여 가톨릭 신앙인들 서로는 물론이고 갈라진 형제들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대화 의 문을 열어서 협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앙인 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인데, 하느님의 뜻은 우 리가 모든 사람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고 말과 행동으로 사랑하면서 진리를 증거하여 하느님의 사랑의 신비를 다 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93항). (→ 바티칸 공의회, 제2차) ※ 참고문헌  <사목 헌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 교중앙협의회, 1969, pp. 171~290/ 정하권, <사목 헌장 개관- 일반 론>, 《전 망》 8호(1970. 3), 대건신학대학 전망 편집부, pp. 54~771 Richard P. McBrien ed., The HarperCol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San Francisco, Harper Co., 1995, pp. 963~964. 〔鄭夏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