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말하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聖諦〕. 미망(迷妄)과 깨달음의 구조를 인과 관계를 통해 설명한 것으로 고성제(苦聖諦) · 집성제(集聖諦) · 멸성제(滅聖諦) · 도성제(道聖諦)를 말한다. 이 중 고성제와 집성제는 범부(凡夫)의 경지 · 윤회의 세계를 뜻하며, 멸성제와 도성제는 보살의 경지 · 열반의 세계를 의미한다.
〔고성제〕 이 세상이 모두 고(苦)라는 진리이다. 즉 이것은 죄업(罪業)을 짓고 그 업력(業力)으로 말미암아 받은 과보(果報)를 뜻하며, 그 과보는 일시적인 선보(善報)도 포함되지만 주로 악보(惡報)를 말한다. 악보는 곧 고통을 초래하는 과보로서 그 고통은 천태만상이지만, 이 중 생로병사(生老病死)가 가장 심각한 고통으로 일컬어진다. 생(生)이 고통이라는 말은 과거의 죄업으로 출생했기 때문에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청정한 업력이 아니라 부정한 업력으로 출생할 때는 반드시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게 되는데, 이러한 출생을 생고(生苦)라고 한다. 노(老)는 본래 변한다는 뜻이며 변하고 있는 것을 늙음이라고 한다. 몸에 대한 애착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늙는다는 것이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는뜻에서 노고(老苦)라고 한다. 병(病)은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핵심이 되는 것으로 이를 병고(病苦)라고 한다. 사(死)는 인간에게 최대의 고통을 준다는 의미에서 사고(死苦)라고 한다. 이 네 가지 고통 외에 평소 애착을 가진 일가 친척 및 사랑스러운 것과 이별할 때의 고통(愛別離苦), 명예와 재산 등을 구할 때 소원대로 구해지지 않을 때의 고통(求不得苦), 원수나 미운 사람을 만날 때의 고통(怨憎會苦), 몸과 마음에서 발생하는 고통(五陰盛苦) 등을 합하여 팔고(八苦)라고 한다.
〔집성제〕 '고' 가 생겨나게 되는 것은 끝없는 욕망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집(集)은 전생에 지은 업인(業因)의 집합이라는 뜻과 여러 가지 인연이 합하였다는 뜻이 있는데, 이러한 업인은 악업을 뜻하며 악업은 무지에 의하여 발생하고 과보를 받게 하여 고통스럽게 살게 한다. 그러므로 집성제를 부정한 업인이라 하여 유루인(有漏因)이라고도 칭하며, 이와 같은 업인을 우리 마음속에 보존하게 하는 마음을 '아뢰야식' (阿賴耶識)이라고 한다. 따라서 집성제는 과보를 초래하게 하는 업인이 되고, 고성제는 결과로서의 과보가 된다. 그리하여 이들은 선인(善人)은 선과를 받고 악인(惡人)은 악과를 받는 인과의 세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인과를 되풀이하며 수레바퀴처럼 범부의 세계에 돌아다니기 때문에 윤회의 세계라고 하는데, 윤회는 생사(生死)를 되풀이하며 고통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멸성제〕 욕망이 절멸(絶滅)한 상태가 고통이 멸한 이상(理想)의 경지라는 것이다. 여기서 '멸' 은 열반(涅槃)을 뜻하며, 모든 마음의 무지가 정화되고 번뇌 망상이 소멸함을 뜻한다. 그러므로 멸성제는 청정한 마음과 깨달음을 뜻하는 불성(佛性)과 불변의 진리인 진여(眞如)를 의미한다. 이와 같이 멸성제는 생과 사의 윤회에서 해탈한 세계를 뜻하며, 업력에 끌려 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출생하지도 않고 사망하지도 않는 극락 세계를 말한다. 이러한 경지를 '자성청정 열반' (自性清淨淨涅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든 중생의 자성이 본래 청정하다는 의미이다. 또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부정과 악에 물들지 않고 항상 해탈의 경지를 유지한다는 의미에서 '무주처 열반' (無住處涅槃)이라고도 표현한다. 결국 멸성제는 고성제의 고통과 집성제의 무명(無明)과 악업을 모두 정화한 경지를 뜻한다.
〔도성제〕 고통을 멸하기 위해서는 바른 수행 방법 즉 팔정도(八正道)를 통해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열반의 세계인 멸성제에 도달하려면 집성제의 번뇌 망상을 정화해야 하는데, 집성제의 무지와 망상이 정화되면 곧 고성제의 악과(惡果)도 동시에 소멸되므로 집성제의 번뇌와 무명을 정화하는 도성제의 수도(修道)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도성제에서는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이 8종의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① 항상 바른 생각을 하는 정념(正念), ② 항상 바른 견해를 갖는 정견(正見) , ③ 항상 바른 사유를 지속시키는 정사유(正思惟), ④ 항상 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정어(正語), ⑤ 항상 바른 행동을 지속시키는 정업(正業), ⑥ 항상 몸과 마음을 바르게하며 생활하는 정명(正命) , ⑦ 항상 바르게 노력하고 근면하게 행동하는 정정진(正精進), ⑧ 항상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잡념을 없애며 동요 없는 마음으로 진리를 바르게 관찰하는 정정(正定) .
이외에 계율을 잘 지키고 선정(善定)을 바르게 닦으며 지혜를 유지시키는 계(戒) · 정(定) · 혜(慧)의 삼학(三學)도 도성제에 속하며, 모든 중생에게 자비를 실천하고 대중에게 기쁨을 주며 평등하게 베풀어 주는 자(慈) · 비(悲) · 희(喜) · 사(捨)의 네 가지 마음〔四無量心〕도 도성제에 포함된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섭율의계(攝律儀戒)와 진리와 선법을 잘 간직하는 섭선법계(攝善法戒),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는 섭중생계(攝衆生戒) 등을 잘 실천하는 것도 도성제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도성제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대중과 사회를 정화하는 수도를 통하여 청정한 업인(無漏因)을 조성하는 것이다. 청정한 업인은 반드시 청정한 과보를 가져오게 하며 그 과보가 열반이다. 따라서 열반인 멸성제는 도성제의 청정 업인에 의하여 초래되는 과보인 것이다. 이와 같이 도성제는 인(因)이 되고 멸성제는 과(果)가 되며, 이러한 청정한 인과의 세계는 바로 성인(聖人)의 과보와
세계를 형성하는 열반의 세계이다.
한편 부파 불교(部派脈敎)의 일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에서는 사성제와 관련해서 십육행상(十六行相)의 교리를 제시하였고, 대승 불교(大乘佛教)에서는 사성제의 내용을 분류하여 행고제(行苦諦) · 괴고제(壞苦諦) · 고고제(苦苦諦) · 유전제(流轉諦) · 잡염제(雜染諦) · 유식제(流息諦) · 청정제(淸淨諦) · 정방편제(正方便諦) 등 팔제(八諦)로 나누었다. 또한 천태종(天台宗)에서는 생멸(生滅)의 사제 · 무생(無生)의 사제 · 무량(無量)의 사제 · 무작(無作)의 사제 등 4종의 사제(四諦)를 세웠고, 법상종(法相宗)에서는 사제 가운데 멸제를 자성멸(自性滅) · 이취멸(二取滅) · 본성멸(本性滅)로, 도제를 편지도(偏知道) · 영단도(永斷道) · 작증도(作証道)로 나누기도 하였다. (→ 불교)
※ 참고문헌 《阿含經》 《瑜伽師地論》/ 《毘婆沙論》. 〔吳亨根〕
사성제 四聖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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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