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화가. 본래 이름은 스테파노 디 조반니(Stefanodi Giovanni), 태어난 날짜와 장소는 정확히 모르나 시에나(Siena)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1425년 이후부터인 듯하다.
화풍 : 시에나 화파는 마르티니(Simone Martini, 1284~1344), 암브로지오(Ambrogio Llorenzetti, 1319~1348)와 피에트로 로렌체티(Pieto Lorenzetti, 1320~1348) 형제가 1340년대에 흑사병으로 사망한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단지 솜씨 좋은 화가들이 고전 작품을 복사해 내는 것으로 그 명분을 이어 갔다. 그러나 사세타의 작품은 시에나의 조각가 자코포 델라 퀘르치아(Jacopo della Quercia, 1374~1438)의 작품이나 피렌체의 조각가 기베르티(LorenzoGhiberti, 1378~1455)가 제작한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고전 회화의 특징인 선의 우아함과 공간 깊이에 대한 표현을 지키면서도 조각적인 견고함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당시 시에나 화파와는 달리 가히 혁신적인 면모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말해 사세타는 14세기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15세기의 새로운 회화 기법을 적절히 받아들인 화가였다. 사세타가 소년이었을 때 피렌체에서 여행 온 기베르티는 유명한 손님으로 시에나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사세타는 조반니 디 파올로 디 페이(Giovanni di Paolo di Fei, 1403?~1482)의 지도를 받았던 것으로 여겨지는데, 실제로 사세타와 조반니 디 파올로는 15세기 시에나의 화풍을 대표하는 두 거장이었다. 당시의 피렌체와는 달리 시에나에서는 비잔틴 양식의 전통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사세타의 작품 또한 당시 피렌체 화풍이 보여 주는 사실적인 표현과는 차이가 있었다. 르네상스가 지나면서 사세타 역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9세기 들어 그에 대해 새로운평가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세타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작가의 수많은 그림들로부터 그의 작품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 문제이다. 작품 : 1423~1426년에 그린 라나 조합(Arte della Lana)의 경당을 위한 제단화가 그의 초기 작품인데, 현재는 그 일부만이 여러 곳에, 즉 부다페스트 미술관에는 <기도하는 성 토마스>(Saint Thomas en prière)가, 영국 바너드캐슬(Barnard Castle)의 보우스(Bowes) 미술관에는 <성찬식>(Communion sacrilège)이, 그리고 바티칸 미술관에는 <성 토마스의 십자가 처형>(Saint Thomas devant le crucifix)이 분산되어 소장되어 있다. 1430~ 1433년에 사세타는 시에나 대성당 관리자의 부인인 돈나(Donna Lodovica)가 주문한 제단화를 완성하였는데, 이 가운데 주요 작품은 현재 피렌체의 콘티니 보나코시에 있는 <눈[雪]의 성모>(Madone des Neiges)와 <로마의 성모 마리아 대성전 건립사>(Histoire de la fondation de Saint-Maria-Majeure à Rome)이다. 돈나는 이 그림 속에 가문의 문장과 성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넣도록 주문하였으며, 특히 후자의 그림은 시에나의 추기경 카시니(Antonio Casini)가 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사세타는 1437~1444년에 보르고 산 세폴크로(Borgo San Sepolcro)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제단화를 완성했는데,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그린 이 제단화의 주요 일부는 현재 파리 루브르 미술관, 런던의 국립미술관 그리고 샹티이(Chatily)의 콩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세타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성 프란치스코의 사랑과 생애를 재현하면서 그 배경으로 잔잔한 고요함을 자아내면서도 유머 있는 환상적 세계를 펼쳐 보였다. 특히 배경의 건물 구조에 있어서는 국제적인 고딕(Inter-national Gothic) 양식의 단조로운 선과 함께 회화적 공간에 대한 르네상스의 명확성과 통일성이 합쳐진 부드러운 조화를 볼 수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환상성, 정적 속의 우아함과 단조로움, 그 위에 환영적인 열정 등이 바로 오늘날 몇 점 안 남은 사세타 작품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 가톨릭 미술)
※ 참고문헌 Spätmittelalter und beginnende Neuzeit, Propyläen Kunstgeschichte, vol. 6, Berlin, p. 2241 Homan Potterton, The National Gallery London, London, 1977, p. 40/ Bram Kempers, Kunst. Macht und Maizenatentum, München, 1989, p. 190/ Malerei. Lexikon von A bis Z, Lingen-Verlag, Köln, 1986/ Lawrence Gowing, Die Gemäldesammlung des Louvre, Köln, 1988, p. 68/ M. Laclotte · J.-P. Cuzin, Dictiomaire de la Peinture, Larousse, 1987, pp. 826~827. 〔洪珍卿〕
사세타 Sassetta(1392?~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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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