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사회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교회의 사회적 제반 활동.
〔용 어〕 '사회 사목' 이라는 용어는 아직 학문적으로 규정된 용어는 아니다. 편의적 필요에 의하여 1970년대 초부터 교회 일각에서 사용되어 오다가 근래에는 교회의대(對)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기구나 단체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사회 사목의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관련 문헌이나 그 동안 발표된 교회의 사회 교리 문헌에서조차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교회에서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때는 1970년대 중반으로, 당시 주교 회의 인성회(仁成會)에서 로마 본부인 교황청의 국제 카리타스(Canitas Internationalis)에서 사용하던 이 용어를 받아들여 사용함으로써 한국 교회 내에 그 사용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교회가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대략 세 가지이다. 첫째, 교회의 대 사회적 활동에 사목이란 용어를 쓰게 된 것은 사목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가능해진 현실적 여건 때문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사목에 대한 폭 넓은 지평을 열었는데, 특히 <사목 헌장>은 이러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 중요한 문헌이다. 둘째, 교회의 대 사회적 활동은 사목을 완성하는 충분 조건은 아니지만 사목을 이루어 가는 필요 조건으로 볼 때, 기존의 전통적 이해에 따른 순수 사목과는 구별될 필요도 있기에 사회 사목이란 용어를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셋째, 교회의 대 사회적 활동이 여러 나라에서 활발해지면서 일반 사회 단체의 사회적 활동과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교회적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심지어는 변질되어 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됨에 따라 그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이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측면도 일부 있다. 외국 교회의 여러 자료나 문헌에서는 이 용어를 '사회 사목' 이라는 보통 명사로 쓰기보다는 '사회 사목적' 이라는 형용사적 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념과 특성〕 개념 : 사목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인 복음화를 이루는 기획의 구체적 실천을 의미한다. 그리고 복음화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교회의 창립자인 예수 그리스도가 기쁜 소식으로 선포한 하느님 나라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온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스스로 하느님 나라의 표지로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도구로서 헌신할 것을 사명으로 받았다. 이에 따라 교회는 사목이라는 실천적인 방법으로 복음화의 사명을 수행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지향한다. 사목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나는 내적인 차원으로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할 이들을 초대하고 받아들여 거룩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성하는 차원의 사목이고, 다른 하나는 외적인 차원으로 이렇게 양성된 그리스도인이 교회 외적 또는 공동체적으로 인간과 사회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하도록 하는 차원의 사목이다. 이 두 가지 차원의 사목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조화롭게 통합될 때 참다운 사목의 총체성이 드러난다. 전자는 흔히 선교 사목 또는 순수 사목이 라고 부를 수 있고, 후자는 사회 사목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처럼 사회 사목은 내적인 충실성을 가지고 외부 지향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목이다. 사회 사목은 그 지향이 하느님 나라이고, 그 지향하는 가치가 복음에 근거하며, 지향하는 주체가 교회라는 점에서 일반 사회 단체에서 행하는 사회 활동과는 구별된다.
특성 : 사회 사목은 현실적인 인간과 사회를 복음적으로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실천이기 때문에, 변치 않는 복음에 근거하면서도 현실적 시대 상황에 맞게 구체화되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사회 사목은 시대의 징표를 읽고 이를 복음적으로 성찰함으로써 구체화된다. 또한 사회 사목은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의 체험(context)을 바탕으로 복음에 근거한 교회의 가르침(text)에 따라 실현되는 두 가지 기본 요소를 갖게 된다. 이때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사회 사목에 '성찰의 원리' , '판단의 기준, '행동의 지침' 을 제공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사목은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목'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회 사목은 실천적이며 동시에 사회적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사목이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 사회 사목의 중요한 원리와 원칙 및 지침을 제공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있어서는 시대에 맞게 발전하고 있는 실천적 학문의 전문성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회 사목이 이루어지는 장(場)은 현실적 인간 사회이기 때문에 이 현실 속에 몸담고 살아가는 평신도들의 특별한 참여와 헌신을 필요로 한다. 사회 사목의 중요성이 강조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평신도들의 사회적 참여와 헌신을 강조한 것도 우연한 일만은 아니다.
〔주 체〕 사회 사목을 이루어 가는 주체는 하느님 백성인 모든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인 이들이고, 하느님 나라의 표지가 될 것을 응낙한 이들이며,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도구로서 헌신할 것을 다짐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적 신분에 관계없이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일에 헌신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로부터 예언직 · 사제직 · 왕직에의 참여를 직분으로 받았다. 사회 사목이 복음화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지향한다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이삼중의 직분을 통하여 사회 사목의 주체가 된다. 그리스도인은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자신들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사회 사목의 주체로서 헌신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많은 경우 효율적인 사회 사목을 위하여 필요한 단체를 조직하고 기구를 설치한다. 이처럼 공동체적인 사회 사목의 노력은 교회 조직과 제도 속에서 교회의 인정과 축복 및 지원으로 사회 사목을 수행하게 된다. 이들 조직은 대개 두 가지 차원에서 기능하는데, 하나는 사회 사목의 일선에서 현장성을 중시하는 수행조직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 다양한 현장 조직들을 교계 제도 차원에서 적절히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조정 기구이다. 이 조직과 기구들은 상시성을 가진 현장 조직과 기구들로서, 전 교회 공동체의 위임을 받아 전문성을 가지고 조직적 역량과 교회 공동체의 지원하에 사회 사목을 전담하는 주체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나 상황에서 개별적 헌신으로 사회 사목에 헌신하는 일반적 주체라고 한다면, 이 조직과 기구들은 전문성을 가진 전담 주체라고 볼 수 있다. 교회 내의 수많은 단체와 조직 중 이러한 사회 사목 분야에 종사하는 단체와 조직을 총괄 조정하는 기구로, 대개 가난한 이들의 인간 발전을 위하여 카리타스' (Caritas)라는 기구가 전세계 · 대륙 · 전국 · 교구 단위에 설치되어 있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조정 기구로 '정의 평화위원회' 가 교회 단위에 설치되어 있다.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서 한 기구가 이 양자를 동시에 조정하는 기구로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사회 사목이 현실 사회 속에서 다양한 인간과 사회의 문제에 복음적 응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이라는 현실 여건의 민감한 문제에 응답을 하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 부족과 현실 인식의 차이, 그리고 구체적 대응 방안에 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근거한 여러 원칙에 관한 깊은 성찰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 제〕 사회 사목은 현실(context)과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text)에 따라 다양한 주제를 갖게 된다. 인간의 문제나 사회 문제의 모든 것이 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세계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 제시하고 있는 두 가지 큰 주제는 '인간 발전' 과 관련된 빈곤한 계층인 가난한 이들과 가난한 나라의 발전과 사회-국제적, 나라별, 지역별-에 만연된 불의와 갈등의 문제를 다루는 '정의와 평화' 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주제는 현대 세계에 관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담은 중요한 여러 문헌의 기저(基底)를 이루고 있다.
인간 발전 : 교회의 '인간 발전' 에 관한 가르침은 인간 개개인의 전인적 발전과 인간 공동체의 총체적 발전인 사회적 발전을 동시에 추구한다. 교회가 사회 발전이라는 용어보다 근년에 이르러 인간 발전이라는 용어를 더욱 강조하는 이유는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간 발전' 은 보다 인간다운 삶의 조건으로의 변화, 보다 나은 인간 중심의 사회 변화를 의미한다. 이는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인간과 사회에 우선적 초점을 둘 수밖에 없는 현실적 선택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분명하게 표현한 것이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사랑"이다. 여기에서 가난한 이들이란 단지 경제적인 의미의 빈곤한 이들만을 지칭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논의 구조에 참여가 차단된 이들, 더 나아가서는 억압받는 이들, 경제적으로는 인간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화를 취득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거나 더 나아가서는 경제적 강자로부터 수탈과 빼앗김에 처한 이들, 사회적으로는 사회의 저변을 이루고 있거나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난 이들, 문화적으로는 소외된 이들을 통칭하는 의미의 가난한 이들을 말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사회 사목의 우선적 주제는 '인간 발전을 위한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과 사랑'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주제에서 중요하게 추구하는 가치는 사랑 즉 애덕이고, 이 주제를 다루는 직분은 '왕직' (봉사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의와 평화 : 교회의 '정의와 평화' 에 대한 가르침은 인간 공동체 전반의 변화와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사회 공동체적 추구 가치를 표현하고 있는 주제이다. 이 주제는 한 나라 안의 사회 구조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체인 국제적 사회 구조 안에서 참다운 정의와 평화가 결여되어 있다는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주제이다. 이 주제는 모든 차원의 사회 구조가 정의와 평화에 기초하여 변형(trans-fomaatio)되어야 한다는 관점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를 이루기 위한 사목적 직분은 '예언직' 이다.
사회 사목의 두 큰 주제인 '인간 발전' 과 '정의와 평화' 는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의 참다운 발전 없이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질 수 없고, 정의와평화가 없이는 참다운 인간 발전이 이룩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이 두 가지 주제로써 인간과 사회가 병행하여 변화할 때 참다운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포괄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 개개인이 변하면 사회는 동시에 변화된다는 순박한 상식적 논리를, 교회의 사회 사목은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원 리〕 사회 사목이 현실적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구성 원리가 필요하다. 이 구성 원리는 별개의 원리가 아니라 상호 연결된 순서에 따른 순환의 고리로연결된 원리이다. 이러한 원리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교회의 사회 문헌에서 그 구성상 발견할 수 있는 원리이며, 실제적으로는 사회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제반 단체나 기구에서 발전시켜 온 원리이기도 하다. "아시아 주교 회의 인간 발전 사무국' (OHD-FABC)은 이러한 원리를 사회 사목의 틀로 발전시키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 세 가지 원리는 '성찰의 원리' , '판단의 기준' , '행동의 지침' 이다. 이를 쉽게 표현하면 '보고' ,'판단하고' , '행동한다' 는 원리와 맥을 같이한다.
성찰의 원리 : 이 원리는 현실에 대한 성찰을 의미한다. 가난한 이들의 현실과 불의와 갈등의 현실을 보고 체험하며, 그러한 현실이 있게 된 근본 원인과 그러한 현실로 인한 결과를 성찰하고 분석하는 사회 사목의 첫 번째 단계이다. 교회의 문헌은 이를 '시대의 징표' 라고 표현하고 있다. 아시아 주교 회의 인간 발전 사무국은 이 단계를 구체화시키는 방법으로 가난한 이들의 삶의 현장에서 현장 체험(exposure) , 또는 이를 더욱 깊게 하는 현장생활 체험(immersion)을 개발한 바 있다. 이 방법은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같은 생활을 해봄으로써 그들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번뇌를 함께하면서 그들이 처한 제반 사회적 구조 속에 스며들어 있는 비복음적 가치를 식별하고 분석하며 성찰하는 것이다. 사회 구조 속에 깊이 침투되어 있는 불의와 갈등의 가장 큰 희생자들이 가난한 이들이기 때문에 불의와 갈등을 가장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성찰의 장(場)으로서 가난한 이들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첫 단계의 성찰을 흔히 '현실 분석'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성찰은 다양한 분석적 틀을 사용할 수 있는데 오늘날에는 발전된 사회 과학의 전문적 도움을 받기도 한다. 예컨대 정치학 · 경제학 · 사회학 등은 현실에 대한 교회 공동체적 식별에 기여를 할 수 있다.
판단의 기준 :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이 담고 있는 신학적 성찰 부문을 현실 분석한 후 판단 기준으로 적용하는 단계이다. 이 부분은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핵심 부분을 적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신자들과 사회 사목 종사자들에게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필요로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여러 문헌, 최근 100년 간 발표된역대 교황들의 사회 회칙, 사도적 권고 및 교서, 교황청의 훈령,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 문헌, 각 대륙의 주교회의 연합회와 각국 주교 회의 등에서 발표한 여러 문헌속에 제반 신학적 판단 원리가 담겨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사회 교리로 정착시키려는 추세에 있는데, 이처럼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현실에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의 고유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서, 사회 사목의 구체적인 실천을 마련하는 현실 판단에 기본이 되고 있다. 이 두 번째 단계에 신학적 성찰이 포함된 것은 일반의 사회 운동이나 사회 사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다.
행동의 지침 : 사회 사목의 세 번째 단계인 '행동의 지침' 은 사회 사목의 실천적 방안을 기획의 틀로 제공한다. 즉 현실에 대한 분석이라는 첫 번째 단계와 신학적 성찰을 통한 두 번째 단계를 거친 후에 세 번째 단계인 사목 계획 수립이 이루어진다. 이 세 번째 단계에서는 다음 세 가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필요성이 인정되는 중요한 사안인지, 교회와 대상 주민 공동체가 함께 원하는 일인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가 검토되어야 한다. 근년에 이르러서는 세계적인 사회사목 단체와 기구들이 경영학적인 '전략 기획' (strategic planning)이라는 기법까지도 받아들일 정도로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기획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다른 차원에서까지도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사회 사목은 현실 분석, 신학적 성찰, 기획이라는 세가지 단계로 구성되어 상호 연관 속에서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특히 새로운 상황이 나타날 때 이 순환 고리는다시 한번 반복되어 상황에 맞게 사회 사목의 틀을 재조정하게 된다.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담고 있는 여러 문헌들은 이와 같은 순환의 틀로 구성되어 있다.
〔형 태〕 사회 사목은 인간 문제 및 사회 문제의 다양성만큼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 또한 인간과 사회의 문제는 그 질적인 면에 있어서도 깊이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사회 사목의 접근 방법도 다양할 수 밖에 없다. 인간 발전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빈곤 문제와 인간 사회 구조 속에 있는 '죄의 구조' 인 불의와 갈등에 대한 교회 응답으로서의 사회 사목은 현대 세계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대략 다섯 가지 형태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 형태는 상호 연관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상과 지역에 있어서 중복되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어느 형태가 가장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 사목에 종사하는 단체나 기구가 자신의 방법만을 고집하는 경향도 있을 수 있는데, 이는 개방적인 자세가 아니다.
긴급 구호적인 형태 : 인류의 3분의 1 이상이 굶주리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인간 생존의 최저선인 식량과 주거및 의료적 지원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천재지변이나 인간이 만든 재해로 가장 고통받는 이들에게 응답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태풍 · 홍수 · 한발 · 지진 · 화산 폭발과 같은 천재(天災)와 전쟁 · 종족간의 내전 · 종교적 갈등과 같은 인재(人災)가 발생하였을 때 가장 유효하고 효과적인 응답 형태이다. 이러한 응답에 가장 효율적인 전세계 교회 기구는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카리타스로서 전세계 146개 국의 교회에 설치된 카리타스를 통하여 긴급 구호적인 응답을 하고 있다. 이 응답은 국내의 자원뿐만 아니라 전세계 교회 자원을 동원하여 긴급한 처지에 있는 나라들의 카리타스를 통하여 범세계적인 응답이 가능하다. 현재 이와 같은 응답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륙은 아프리카로, 비아프라 · 에티오피아 · 소말리아 · 르완다 · 수단의 기근과 내전(內戰)에 교회가 이와 같은 응답을 함으로써 큰 기여를 하였다. 한국에서는 1950년 한국 전쟁 후 미국 교회가 중심이 되어긴급 구호적인 형태로 응답이 이루어졌다.
사회 경제 개발적인 형태 : 만성적 빈곤이 만연된 저개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형태로, 사회적 · 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있는 가난한 주민들이 공동체적 자조 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에 교회가 인적 · 기술적 · 물적 자원을 제공하는 형태이다.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1967. 3. 26)이 제시한 이 개발적 접근은 전세계 교회가 심혈을 기울여 온 형태이다. 이 회칙이 발표된 후 선진국 교회는 저개발국의 개발 사업(development project)을 지원하기 위하여 개발 원조 기구를 설립하였다. 오늘날 이 형태는 아시아 대륙에서 가장 활발하고 일부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도 대단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농촌과 어촌, 도시 빈민 지역, 산간 오지 등지에서 문맹 · 의료 · 농업 · 어업 등의 개발 사업과 함께 근래에는 여러 가지 협동 사업으로 발전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농어촌 개발·간척 · 농어촌 수익 증대와 함께 협동 사업으로 발전하였다.
사회 운동적인 형태 : 산업화 과정을 겪고 있는 나라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형태로, 일차적으로는 산업화의 가장 큰 희생자인 농민 · 노동자 · 도시 빈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와 함께 정치적 · 경제적 · 사회적 · 문화적 모순과 불의와 갈등 구조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거시적 운동으로 상승 발전되는 형태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인권 탄압, 정치적 탄압, 경제적 수탈, 사회 문화적 소외와 맞물려 단순히 가난한 이들의 인간 발전적 관점뿐만 아니라 정의와 평화적 관점까지도 포괄하는 형태로발전되어 왔다. 사회 운동적인 형태가 활발한 대륙은 주로 남아메리카 지역 교회이며,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도 활발하다. 우리 나라는 1970년대 중반부터 농민 · 노동 자 · 도시 빈민 운동으로 시작되어 권위주의적 정권과 수탈적 경제 구조에 대한 변화 욕구로 민주화와 인권 운동으로 발전되었으며, 1990년부터는 환경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었다. 교회는 이러한 사회 운동적인 형태를 조정하는 기구로 범세계적, 국가적 또는 대륙적 차원에서 정의 평화위원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하고 있다. 한국은 분단된 국가라는 특이한 상황이므로 민족의 통일과 화해에 관한 사회 운동적인 접근 형태가 필요하다.
사회 복지적인 형태 : 경제와 사회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한 사회 구조 속에서 신체적 · 정신적 · 심리적 · 정서적 고통과 소외에 대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이들이 부각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응답으로 나타난 형태이다. 이 사회 복지적인 응답 형태는 주로 선진국과 개발 도상국 선두 그룹 국가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일본, 동아시아 지역이 활발하고 서유럽 교회 특히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는 일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에서도 발견되는 형태이다. 한국은 1980년대부터 이 형태의 접근 방법이 확산되기 시작하여 1990년대에는 이 형태가 사회 사목의 주종을 이루게 되었다. 현재 한국 교회는 한국 카리타스인 '주교 회의 사회 복지위원회' 가 전국 차원에서, 교구 사회 복지회와 사회 복지국은 교구 차원에서, 사회 복지 분과위원회가 본당 차원에서 이들 사회 복지적인 형태를 조정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600여 개의 시설과 기관이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동체적인 생활과 운동 : 아직 그 형태가 확실히 정립되어 있지 않으나 미래의 사회 사목적인 응답 형태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 형태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원리는 가난하고 고통받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그리스도교적 연대의 표시로서,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난(청빈)이다. 이들은 단순한 청빈의 생활을 넘어서서 현대 사회의 물질 문명과 소비 문화에 대한 실천적 도전을 하는 형태의 운동까지도 포함한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새로운 문화, 즉 사고 방식 · 가치관 · 생활 태도를 주장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빈민 지역과 농촌 지역에서 작은 공동체로 자리잡고 있으며, 생활 운동 차원에서는 '한마음 한 몸' 운동과 생명 운동, 환경 운동, 나아 가서는 시민 운동으로까지 발전시킬 여지를 안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형태는 사회 사목이 구체화될 수 있는 형태를 편의상 분류해 본 것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경우 사회 사목에 종사하는 단체나 기구들이 필요에 따라 가감하거나 중복하여 시행하고 있다고 보아야한다. (→ 가톨릭 사회 교리 ; 가톨릭 사회 운동 ; 사목신학 ; 사회 복지위원회 ; 정의 평화위원회)
※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3/ 《교회와 사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 《사회》,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 사목 회의 의안 12,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사목 회의위원회, 1983/ 최창무, 《21세기 한국 사회와 교회 사회 복지 활동의 사목적 전망》,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사회 복지위원회,1995/ 《교회의 사회 사목 직분에 관한 신학적 관점》,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인성회, 1989/ 《인성회의 사회 사목 조정 업무에 대한 안내서》,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인성회, 1981/ 《아시아 교회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인성회, 1984. [崔在善]
사회 사목
社會司牧
〔라〕cura pastoralis socialis · 〔영〕social past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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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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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리스도인은 예외 없이 자신들이 처한 위치와 상황에 따라 사회 사목의 주체로서 헌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