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 )가 1987년 12월 30일에 반포한 사회 회칙. 인간의 발전 문제를 다른 바오로 6/-세 교황(1963~1978)의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Progressio) 반포 20주년을 기념하여 발표되었으며,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의 첫 번째 사회 회칙인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 1981)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된 사회 회칙이다. 회칙 <사회적 관심>은 총 7장 49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제와 특성〕 이 회칙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바오로 6세가 강조한 발전의 도덕적 성격을 재확인하면서 과거 20년 동안 전개되어 온 정치 · 경제 · 사회 상황에 비추어 발전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발전 문제는1960년대에 제기되었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긴박한 문제가 되었다. 1981년에 반포된<노동하는 인간>이 인간의 노동을 인간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반면에 <사회적 관심>은 발전을 민족들의 공동선의 관점에서 사회 문제의 핵심으로 다루고 있다. 이 회칙에서 교황은 진정한 발전의 개념을 경제적 차원뿐만아니라 문화적 · 도덕적 · 정신적 차원에서 그리고 평화와의 관계 차원에서 언급하면서, 전세계 모든 민족들에게 발전의 엄청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지평을 제시하였다.
<사회적 관심>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다른회칙들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이 회칙은 <노동하는인간>과는 달리 교도권이 사회적 발언에서 활용해 온 귀납법을 다시 사용하였다. 즉 <사회적 관심>은 시대의 징표를 읽는 것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복음과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빛으로 해석하였고, 그리스도인들과 선의의모든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몇 가지 기본 지침을 제시하였다. 또한 <민족들의 발전>이 이룩한 것을 깊이 있게 규명하고 있다. 즉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회칙에서 바오로 6세 교황의 가르침을 새롭게 발전시키고 있는데,그의 발전 개념은 바오로 6세 교황의 시각보다도 한층더 분명하게 신학적인 개념의 맥락에서 다루어졌고, 이러한 시각에서 현대의 사회 문제를 상호 의존성을 지니는 것으로 세계화시켰다. 그러면서 참다운 인간 발전의개념은 연대성의 논리를 포함해야 한다는 점, 교회의 사회적 발언은 윤리적 · 종교적 차원의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더욱이 이 회칙은 구체적으로 세계화한 국제 정치, 서방의 경제 문명에 대한 비판적 검토, 전반적인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을 재정의하려는 시도까지도 하였다.
〔내 용〕 이 회칙은 먼저 제1장 서론에서 회칙을 반포하게 된 동기와 목적을 언급한 다음 제2장에서 <민족들의 발전>의 참신성에 대해 설명하고, 제3장에서는 현대세계의 저개발 상황과 그 원인을 분석하였다. 이어 제4장에서는 진정한 인간 발전의 개념을 제시하였고, 제5장에서는 발전에 대한 장애 요인들을 신학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제6장에서는 발전을 위한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한뒤, 제7장 결론에서 발전을 위한 연대성의 실천을 강조하였다. 이와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진 전체 내용을 구분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발전 상황 진단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어느 정도진보가 이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인정하였으며, 더욱이이것을 위해 얼마나 커다란 노력이 기울여졌는지도 인정하였다. 그러나 교황은 이러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적어도 심각한 장애에 부딪혀 왔다고 결론짓는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교황은 몇 가지 권고 사항으로써 내용을 전개해 나갔다. <사회적 관심>은 <민족들의 발전>이 제시한 권고들(필요한산업화, 필수적인 국제적 연대성, 선진국들과 개발 도상국들 간의 거래에 있어서 자유주의를 제한할 의무) 중에서 문화 · 정치 부문 이외에는 어떤 새로운 안(案)도 제시하지 않고있다.
문화 국제 정치 분석 : <사회적 관심>에 따르면, 발전은 창의력을 촉진하는 문화 문제이다. 이 회칙의 유명한구절 중의 하나가 바로 여러 사회 체제들-당시의 동유럽 공산주의 체제들과 제3 세계 여러 지역에 존재하는권위주의적이며 비효율적인 정권들이 그 예이다-에서창의력을 방해하는 장애 요인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대목이다. 교육과 용이한 정보 접근이 가장 적극적인 발전 요인인데, 가톨릭 교회는 이미 1987년 초에 교황청정의 평화 평의회가 발표한 제3 세계의 외채에 관한 문헌에서 이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의미와같은 민주주의 개념이 교황 문헌에서 폭 넓게 다루어진때는 거의 없었다. '민주주의' 란 용어는 자연스럽게 사용되지 못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주로 '참여'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 회칙에서 개발 도상국들이 "일부 불의한구조를 개혁해야 할 것이며, 특별히 그 정치 체제를 개혁하여 부패하고 독재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부 형태를 민주적이고 참정적인 정부로 대체시켜야 할 것이다. ···정치 공동체의 '건강' 은 모든 시민들이 공공 활동에 자유롭고도 책임 있게 참여하는 데서, 법에 의한 통치에서,인권의 존중과 신장에서 표현되는 것이며, 이 건강이야말로 '모든 개인들과 모든 민족들의' 발전의 필요 조건이요, 확고한 보장이다"(44항)라고 강조하였다.
<사회적 관심>에서 제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국제 정치 분석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교황은 이 문헌에서 과거 40년 동안의 동서 대립은 제3 세계에 해를끼쳐 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즉 발전을 촉진하는 데 사용되었어야 할 자원이 군비 증강에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대 블록은 개발 도상국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서 블록 간의 대립은 종종 제3 세계를 연루시키게 되었으며, 동서 대립에 치중하느라 발전 문제는 충분히 배려할 수 없었다는것이다. 이에 교황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내렸다. "세계의 현재와 같은 분열은 개발 도상국 또는 저개발국에서저개발의 조건을 실제로 변혁하는 데 있어서 직접적인장애물이다." 또 "두 블록 다 자체 안에 보통으로 말하는제국주의, 아니면 일종의 신식민주의 형태로의 성향을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역사를 포함하여 전체 역사가 가르치듯이, 그들이 번번이 빠지는 유혹이 이것이다. 바로 이 비정상적인 상황, 전쟁, 그리고 터무니없이과장된 안보 의식의 결과로 만인이 인류의 공동선을 위하여 한데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충동을 말살시키고 만다. 그뿐 아니라 평화로운 민족들이 만인을 위해 있는 재화에 권리 당당하게 접근하지 못하게 방해를 받아오히려 그들의 손해를 초래한다" (22항).
이전까지의 어떤 회칙도 이렇게 정확한 평가를 내린적이 없었다. 이와 동시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상황이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즉 "민족들이 언제나 자기 운명에 체념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군사 경비와 관료제도 그리고 내부적인 비효율에 의해서 터무니없이 악화된 경제의 필요로 말미암아 현존하는 대립을 완화시키려는 절차가 생겨나고 유익한 대화와 평화를 위한 순수한협력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만들어진다" (22항)
진정한 인간 발전 : <사회적 관심>의 특징은 발전 개념을 매우 폭 넓게 보는 데 있다. 발전은 물론 그 방식이나표현이나 결과에 있어서 경제적이요 사회적인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다. 즉 그것은 도덕적 활력의 표현이다. 도덕적 발전개념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발전관의 특징이다. 교황은 도덕적 관점에서 발전관을 일반화시켰다. 즉 발전문제는 경제적으로 가난한 개발 도상국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부유한 선진국들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서방경제 문명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태도 특히 지나친 '소비주의' 를 엄격히 비판한(28항) 교황은, 이 문제를 진정한 발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았다. 교황이 이 회칙에서 적용한 발전 개념은 도덕적 기조를 지니고 있고, 어떠한 발전 수준에서든지 문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윤리적 비판을 생겨나게 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가능했던것은 이 회칙이 신학적인 기조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적인 기조 : 개발 도상국들이 발전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을, 그리고 이들의 관심을 함께 나누는 모든 이들이 기울이는 모든 발전 추구 노력을정당화하기 위해 교황 바오로 6세는 '소명' 개념을 그근거로 삼은 바 있다. 즉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이나현재의 성취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부름을 받은 존재라는 것이다. 또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사목헌장>은 우주 안의 인간 활동을 최종적이고 영원한 하느님 나라의 전제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견해를 따르고 있다."하느님의 이 계획, 아버지의 완전한 '모상' 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최초의 분' 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이르는 이 계획의 일부가 곧 우리의 역사이다. 인간 조건을고양시키고자, 또 우리가 걷는 길에 부단히 솟아오르는장애들을 극복하고자 하는 개인적 · 집단적 노력으로 점철된 역사이다. 이렇게 해서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주님 안에 있고' 또 그분이 '당신의 몸인 교회' 에 전해 주시는 충만함에 참여하게 만든다. 동시에 죄는 언제나 우리를 덫으로 걸어 넘기려 하고 우리의 인간적 성취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화해' 에의해서 정복되고 구제된다. 여기서 전망은 일약 확대가된다. '무한한 진보' 라는 꿈이 다시 등장하고 그 꿈은 그리스도 신앙에서 조성된 새로운 안목에 의해서 근본적으로 변혁된다. 그 새 안목은 우리에게 확신을 시켜 주기를, 진보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느님 아버지께서 태초로부터 결정해 두시기를, 인간으로 하여금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의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기에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죄를용서받고 죄에서 구출되었다"(에퍼 1, 7). 그분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죄를 정복하기로 하셨고 우리의 더욱 큰 선익을 위하여 그것을 이용하기로 하셨으니, 그 선은 진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무한히 초월한다. 비록 우리가'저개발' 과 '초개발' 의 어두운 그림자와 결함 한가운데서 투쟁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이 썩을 몸이 불멸의 옷을 입고 이 죽을 몸이 불사의 옷을 입게 되며 그때에는그리스도께서 그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이고 인간에게 보람 있는 모든 사업과 활동이 구원을 받
으리라고 단언할 수가 있다" (31항).
여기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부들의 가르침에서"인간의 성취는 그리스도에 의해서 구속이 되고 약속된하느님의 나라로 정향(定向)되면 될수록 영구적인 가치를 갖는다는 역사와 노동에 관한 낙천적인 견해를"(3항)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처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교황 바오로 6세는 인류가 기울여야 할 고된 노력을 신학적으로 정당화하였다.
연대성 개념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연대성 개념을제시하면서 그것의 근본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연대성은상호 의존성보다 고차원적인 것으로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인간이든 민족이든 국가든-을 일종의 도구로, 저가로 착취할 수 있는 노동력과 체력을 가진 존재로, 그리고 더 이상 효용이 없을 때에는 내버릴 것으로보지 말고, 우리 '이웃' 으로, '돕는 이' 로 보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동등하게 초대해 주신 생명의 잔칫상에 우리와 똑같이 참여하는 사람으로 간주하여야 한다"(39항).
이처럼 연대성 개념은 애덕 개념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다. 더욱이 애덕에 비추어 볼 때 특별한 차원의 연대성이 존재한다(40항). 또한 연대성은 지상의 재화는 만인을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것은 넓은 의미로 해석되어야 하며, 자연 자원 즉 인간의 산업으로 생산되지않는 모든 것으로 국한시켜서는 안된다. 인간의 노동으로 생산되거나 가공된 재화도 마찬가지로 만인을 위한것이다. "원자재를 가공 처리하여 또 노동의 기여를 통해서 인간 산업이 생산한 것은 만인의 선익을 위해 공평하게 봉사하여야 한다" (39항).
〔의 의〕 <사회적 관심>에서 교황은 사회 문제들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자체에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고자 하였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말씀의 충만한 빛을 받으면서 성령의 보우를 입어, 역사의 도정 속에전개되는 사건들을 해석하는 가운데 이 교리 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성적인 사색과 인간 학문의 보조를 받아 가면서, 현세 사회를책임지고 건설하라는 자신의 소명에 호응하도록 인도하고자 노력한다"(1항). 결국 이 회칙은 구체적인 개인적판단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는 것이다. 또 회칙 끝에 가서는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은 정치적 강령이나 완벽한사회 경제적 강령도 아니요 어떤 고정된 체제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교황은, 교회는 체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초연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교회는 결코 모든 구체적인 정치적 내지 사회적 입장들이 도덕적으로 동등하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체제들의 근간이 되는 전반적인 제도적 틀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교회는 구체적으로 나타난 이 체제들 가운데 그 어느 것도만족스러운 것으로 보지 않는다(20~22항) 그러나 동시에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는 데에 있어서 그것들 가운데어느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렇게 교회는 어느 체제든그것을 바로잡거나 보충하거나 균형을 잡거나 적어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데에 필요한 기준들을 제공하려고노력할 뿐임을 강조하였다.
이 회칙에서 교황은 사회적 가르침 또는 사회 교리를윤리 신학의 영역에 귀속시키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41항). 즉 사회 교리는 결코 임의 선택의 대상이나 부차적인 것이 아니라 교회의 사목 직무의 본질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일반 원리들을 새로운 개별 상황들에 작용시키는 특정한 사회 회칙이라기보다는 교회의 사회적관심과 그 관심의 정도 그리고 그 이유를 다른 <사회적관심>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몇 가지 다른 문헌들과 함께 윤리와 영성을 결합시키는 데에, 그리고'사회 교리' 와 '그리스도인의 실천' 이론을 결합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 가톨릭 사회 교리 ; 사회 회칙)
※ 참고문헌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 사목부, 《가톨릭 사회 교리》 1, 가톨릭출판사, 1995, pp. 175~198/ 《교회와 사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 pp. 57~824, 1005~1010/ Richard P. McBrein ed., TheHarperCo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San Francisco, Harper Co., 1995,p. 1208. [韓弘淳]
<사회적 관심>
社會的關心
[라]Sollicitudo Rei Soci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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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관심>은 부패하고 독재적인 정치 체제를 개혁하고(원쪽), 자원이 군비 증강이 아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