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년 12월 28일에 교황 레오 13세(1878~1903)가발표한 사회 회칙. 교황에 선출된 즉시 사회악에 관한 회칙 <인스크루타빌리>(Inscrutabili, 1878. 4. 21)를 발표한 레오 13세 교황은 사회주의의 병폐를 더욱 강력히 배척하는 이 회칙을 같은 해에 발표하였다.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들의 분파에 관하여 가톨릭 세계의모든 주교들에게 보내는 회칙' 형태로 되어 있는 이 회칙은, 사회 이론적인 측면이 아니라 사목적인 차원에서사회주의 분파들의 해악을 지적하고 있다.
〔내 용〕 당시 상황의 분석 : 사악한 공모로 비밀 결사를 이룬 사람들은 이제 은신처를 벗어나 공공연히 백주에 대로를 활보하면서 모든 시민 사회의 전복을 꾀하고있고, 자기 육체를 더럽히며 하느님을 업신여기고 그 권위에 욕설을 퍼붓고 있다. 또 그들은 건전하고 아름다운생활을 위하여 인정법과 신정법이 지혜롭게 정한 모든것을 건드리지 않고 온전하게 내버려두는 일이 없으며,하느님으로부터 통치권을 받은 권력에 대한 복종을 거부하고 모든 인간의 절대 평등을 주장한다. 야만인들까지도 신성시하는 남녀의 자연적 결합과 혼인 유대를 격하시키고, 모든 죄악의 뿌리인 현세 재물에 대한 탐욕으로자연법이 인정하는 재산권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필요와 욕망을 채워 준다는 허울 아래 정당한상속과 정신 노동이나 육체 노동으로, 또 절약하여 얻은재산을 공동으로 장악하겠다고 한다. 이 사악한 인간들은 날이 갈수록 시민 사회를 위협하고 파괴하며 모든 사람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 유독(有毒)한 이론의 기원과 뿌리는 16세기 이래정치 · 경제 · 과학계를 휩쓴 합리주의 또는 이성주의이다. 가톨릭 신앙을 반대하는 자들은 모든 계시 진리와 초자연 질서를 뒤엎고 오로지 이성의 발견이 길을 열어 주었다고 한다. 이성이라는 이름을 빼앗아 그릇되게 사용하는 이러한 부류의 오류는 인간 안에 있는 자연적인 욕
구를 유인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광범위한 사회에 부당한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신앙의 초자연 진리는 이성의 적으로서 공격을 받고 배척당해 왔으며, 인류 의 창조주와 구세주는 모든 공교육 기관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미래의 상벌과 영원한 생명은 망각되어졌으며,행복의 열망은 현세의 경계에 묶여 있다. 이러한 오류에 서 일어나는 사회 불안은 이제 최후 붕괴의 지경에까지이르렀다.
교회의 역할과 대응 : 주님의 양 떼를 지켜야 할 교회의 최고 목자들인 교황 글레멘스 12세(1730~1740) 베네딕도 14세(1740~1758) 비오 7세(1800~1823), 레오 12세(1823~1829), 비오 9세(1846~1878)는 이러한 비밀 결사들과 그릇된 이론들을 경고하고 단죄하였다. 진리의 기둥이며 토대인 교회는 사회주의의 사악한 성장을 뿌리뽑고 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보장해 주는 교리와 계명을 전해 주고 있으며, 이제 사회주의의 흑사병에 대항하여 공개적으로 투쟁하고자 한다. 그러나 공동선을 수호하여야할 사람들이 사악한 자들의 간계에 넘어가거나 그들의위협에 굴복하여 교회에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거나적개심을 보이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그 분파들의 시도가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교황의 권위가살아 있는 한 결코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교회와 국가의 관계 : 복음을 훔쳐 거짓으로 만인 평등을 내세우는 사회주의자들은 자연이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으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권위를 존중하거나법률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복음은, 똑같은본성을 지닌 인간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똑같이 드높은품위로 부름받았으며 각자 자신의 행실에 따라 똑같은법률로 심판과 상벌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인간은 평등하다고 가르친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군주와 백성은 서로 권리와 의무를 가지, 권리와 권력은 창조주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하느님이 주지 않은 권위는 하나도없고 세상의 모든 권위는 다 하느님이 세워 준 것이다.또한 교회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가르친다. 국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국세를 바치고관세를 바쳐야 할 사람에게는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해야할 사람은 두려워하고 존경해야 할 사람은 존경하여야한다(로마 13, 1-7). 왜냐하면 교회나 사회에는 다른 품위와 권리가 있지만 서로 필요하고 또 서로 공동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교회는 미천한 사람들은 자비로운 용서를 받겠지만 권력자들은 정의로 다스리지 않으면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것도 가르쳐 왔다. 교회는 국가 권력이 폭정을 펼 때에도 개별 권위에 대한 반란을 용인하지 않는데, 이는 공공 질서의 손상으로 사회에더 큰 해악이 미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입법자들이나 군주들이 신법이나 자연법을 거스르고 그리스도의 이름에 누를 끼치는 일을 명령할 때에는 사람보다는하느님께 먼저 순종하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가정과 혼인의 의미 : 가정은 모든 사회와 국가의 초석으로서 자연법에 따라 남편과 아내의 결코 나누어질수 없는 유대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주의 이론은 이러한 혼인 유대를 완전히 해체하여 자녀에 대한 부모의 권리와 부모에 대한 자녀의 의무를 약화시키고 있다.그러나 하느님이 세상 창조 때부터 인간의 번식과 보존 을 위하여 제정한 혼인 유대는 결코 해소될 수 없다. 그리스도는 혼인을 성사의 품위로 들어 높여 더욱 거룩하게 하였으며, 당신과 교회의 결합에 대한 표징으로 삼았다.
재산권 : 사회주의자들은 재산권이 천부의 인간 평등에 위배되는 사람의 조작이므로 부자들의 재산과 특권은마땅히 타도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재산의 '권리' 를 파괴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법과 신정법의 가르침에따라 교회는 생활에 필요한 재화의 관리와 분배에 관한가르침을 제시하면서, 하느님의 지혜와 건전한 상식으로인간 정신과 육체가 지닌 힘의 차이와 실제 소유의 불평등을 인정하고, 자연 그 자체에서 나오는 재산권과 소유권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또한 권리의제정자이고 옹호자인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 안에서 절도와 약탈은 금지되며, 도적과 약탈자들은 창녀나 우상 숭배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평가 및 영향〕 사회주의를 비롯한 공산주의와 무정부주의의 폐해를 역설한 교황 레오 13세는 특히 교회의 목자들에게 노동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촉구하며 회칙을 마무리하였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릇된주장이나 이론의 환상에 쉽게 말려들 수 있기 때문이다.당시의 '사회 문제들' 에 관한 문서를 진지하게 준비하였던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가 이탈리아 군대에의한 로마의 함락으로 그 계획을 마치지 못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때, 사회주의의 폐해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레오 13세 교황의 관심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다. 이러한 교황의 관심은 회칙 〈노동 헌장>(Rerum Novarum, 1891. 5. 15)의 발표로 이어졌는데,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을 이룬 이 회칙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절정에 이른 사회 교리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 레오 13세 ; 사회주의)
※ 참고문헌 Acta Leonis Ⅰ , pp. 46~55/ Herve Carrier, S.J. The SocialDoctrine ofthe Church Revisited : A Guidefor Study, Pontifical Council forJustice and Peace, 1990(강대인 역, 《사회 교리란 무엇 인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2)/ J.M. Meyeur, Leo XII , Pope, 8, pp. 647~649. [姜大仁]
<사회주의에 대하여>
社會主義 - 對 -
[라]Quod Apostolici Mune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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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