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화

社會化

〔라〕socialisatio · 〔영〕socia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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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 같은 문화권이어도 사회화의 내용과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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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대, 같은 문화권이어도 사회화의 내용과 형식은 매우 다양하다.

사회의 제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적합한 행동 양식을습득하게 하는 사회의 교육 과정. 다시 말해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전환되는 과정을 말한다.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사회화는 개인이 특정한 시대, 특정한 문화권에서 태어나 사회 생활에 필요한 언어 · 규범, 가치 · 기술 · 지식등을 습득하고, 행동 양식을 포함하는 생활 양식 전반을내면화(內面化, internalzation)함으로써 비교적 지속적이고 안정된 삶의 유형을 유지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특 징〕 사회화는 특정 집단의 귀속에 필요한 적응, 가치와 규범의 수용, 교육 과정을 통한 훈련, 상호 작용을통한 조절이라는 네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사회화는 주어진 유전적 요소의 생물학적 성숙 과정이아니라 개인이 사회 관계에 의해 획득하게 되는 사고, 감정 및 행위의 비교적 안정된 유형을 지니는 '인격' (人格)의 형성을 지향한다. 이 점에서 사회화는 일정한 형태의 지속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필수 조건으로 한다.뿐만 아니라 사회화 과정에 있어서 초기 단계는 매우 중요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사회화 과정을 단지 아동기 나 청소년기의 발달 과정에만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회화는 일정 기간에 한정되는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계속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회화의 기반이 되는 사회와 문화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사회적 상호 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에 따라개개인 역시 새로운 '정체성' 을 구성해 나가야 한다는사실은 자명하다. 이외에도 급격한 생활 환경의 변화가있을 때, 사람들은 과거에 내면화되어 있던 가치와 규범은 잊어버리게 되고 새로운 것들을 내면화하는데 이것을'재사회화' (再社會化, resocialization)라고 한다.
〔개방성과 역동성〕 사회화를 통해 사회적 존재로 전환된 행위자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행위자를 사회나 문화가 기대하는 대로만 행동하는'문화적 얼간이' (cultural dope)로 보아서는 안된다. 사회화는 사회적 상호 작용에 기반을 두고 있으므로 개인에게 외부로부터 일방적으로 부과되는 결정론적 과정이 아니다. 설사 그 개인이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그는 사회화과정에서 다양하게 저항하고, 참여하고, 협력한다. 결국사회화 과정은 특정한 가치 체계와 행동 양식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서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부분으로써 개방성과 유연성을 특징으로 갖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화 과정 속에서이루어지는 내면화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가 흔히 '양심' 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 한 예가 될 수 있
는데, 이것은 개인이 자신의 행동을 외부의 강압에 의해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자기 내면에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시켜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존재' (self-consciounees)가 이러한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화과정은 개인과 그를 둘러싼 환경을 분리되지 않은 통합된 전체로 바라보는 총체적 시각이 필요하다.
그런데 같은 시대,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사회화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는 다양한모습을 띠고 있다. 우선 지배적인 가치 체계나 행동 양식은 그 사회 구성원이 속해 있는 계급 · 성별 · 인종 · 종교등과 같은 거시적 맥락에서부터 실제 사회화 과정이 수행되는 상호 작용의 맥락에 따라 일정한 차이를 갖는다.이러한 차이가 심할 경우 전체 사회 통합에 심각한 균열과 재사회화를 요구하는 집단적 사회 운동의 성격을 띨수도 있고, 범죄와 같은 일탈 행동(逸脫行動)을 낳기도한다. 이런 측면에서 사회화 과정은 구성원들이 단순히사회적 통합에 기여하게 되는 목적론적 과정이 아니라사회적 갈등과 모순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배경에서 유래하는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 정치적 차원을 포함한다.여기서 정치적 차원이라는 것은 근대적인 의미에서, 대
표적으로 계급의 정체성 같은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미시적 상호 작용 속에서도 작동하는 위계적 메커니즘을 포함한다. 특히 동성애자 인권 운동과 환경 운동은, 전자가 사회화 과정에서 가장 본능적이고 따라서 자연스럽다 할 수 있는 성적 정체성에 도전하고 있다면, 후자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관계 설정을 요구함으로써 기존의 지배적인 가치 체계와 행동 양식에 근본적인 비판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전체 사회화 과정의 다선적 · 역동적 · 투쟁적인 양상을 잘 보여 준다고 할수 있다.
〔내용과 기구〕 사회화의 내용은 특정한 지식과 기술에서부터 유기체의 생리적 과정까지 포함하는 복합적 행위양식 일반 및 문화 형태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다.이 내용 중 핵심적인 것은 언어를 포함하는 의사 소통 행위 능력이다. 이것은 사회화가 사회적 상호 작용의 기반위에서 이루어지고 상호 작용의 기초가 되는 것은 언어적 의사 소통 능력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납득할 수있다. 나아가 언어 능력의 대상화 · 추상화 · 객관화 기능을 개인이 자기 스스로에게도 적용함으로써 반성을 통해자의식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 체계나 행동 양식을 다른 사회의 그것과 비교하고 상대화시킴으로써 자기 사회의 집단적 정체성에 대한 보다 심층적 · 성찰적 이해의 과정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사회화의 '기구' , 폭 넓게는 '대행자' (agencies of socialization)라고 규정할 수 있는 것은 가족, 학교, 친구 집단(peergroup), , 직장뿐만 아니라 개인이 접하는 모든 '사회적 연 결망' 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개인의 사회화과정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며, 개인의 성장주기와 관련해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기구가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각 기구의 사회화 내용이 항상상보적인 것은 아니며, 때로는 개인 혹은 집단 내부의'가치 갈등' 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개별 학문적 접근] 프로이트적 정신 분석학에서는 개인의 본능이 자기가 태어난 사회의 규범적 제약과 갈등' 속에서 어떻게 '타협' 해 가느냐에 관심을 둔다. 여기서는 지배적인 문화 유형에 대한 개인의 수동적인 동화과정을 거부하고, 본능과 환경 사이의 갈등과 타협이 주요한 메커니즘이다. 이와는 달리 발달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인지 능력 발달' 을 중심으로 자기 환경을 파악하는 일련의 심리 모델을 제시한다. 이 두 흐름과는 달리행태주의 심리학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의 내면 세계에대한 논의를 배제하고 처벌과 보상 체계' 에 의한 반복된 학습의 결과로 사회화를 바라본다.
사회학에서는 실제 행위자들을 사회 구조의 '수인' (囚人)으로 간주하였던 고전적인 사회화 과정으로부터 행위자의 관점으로 회귀하는 연구 경향을 보인다. 주로 자아발달 이론에 근거하여 사회적 상호 작용을 통한 개방적 · 동태적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은 심리학에서 강조하는 개별적인 인성상의 차이, 태도 및 동기의 형성보다는 사회적 지위에 부여된 역할과 행동 양
식 및 집단적 정체성에 일차적인 관심을 갖는다. 인류학에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세대간의 문화적 '전이' (轉移, transmission) 및 '동질화' (enculturation) 과정이다. 최근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이론을 이용하여 보다 풍부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학에서는 정치 공동체에속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부과되는 특정한 정치적 지향성 · 태도 성향 · 행위 유형 등의 정치 사회화 과정에 주 목한다. 정치적 인간의 형성이라는 일반적인 교육적 차원에서부터 특정 정치적 가치 체계의 대중 조작을 통한유포와 대중의 능동적 정치 참여 과정 및 정치적 무관심등이 주로 논의된다.
〔가톨릭 사회 교리에서의 사회화〕 교황 비오 11세(1922~1939)는 회칙 <사십 주년>(Quadragesimo Anno, 1931)에서정치적인 국가와 개인적인 시민 사이에서 자주적이고 조직적인 생활을 해야만 되는 조직 사회의 변화를 설명하는 가운데 '사회화' 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사회화를 국유화로 이해하였다. 그러나사회화라는 용어를 명시적으로 사용한 교황은 요한 23세(1958~1963)로, 그는 회칙 <어머니와 교사>(Mater etMagistra, 1961)에서 사회와 현상의 원인과 범위 및 평가를 하였다. 교황은 산업화된 유럽 사회에서의 발전에 대해 언급(59~60항)하면서 그로 인한 유익과 편의도 증가하였지만(61항) 개인의 자유로운 행동 영역이 좁아졌다고 평가하였다. 또 더욱더 증가하는 사회 관계로 인해 인간은 자동 장치가 되어 자율성을 상실할 수 있는 위험에처하였다(62항)고 지적하였다. 그러나 인간 진보의 법칙과 경제 발전의 과정을 인정하고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63항)고 밝히면서, 사회화는 시민의 편의를 최대한 증진시키고 불편을 제거하거나 극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64항)고 천명하였다. 이를 위해 교황은 공동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이익과 공동선의 추구에 대한 적절한 균형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다(65~67항). 그렇지만 요한 23세 교황의 이회칙에서는 사회적인 협력을 향상시키기를 바라는 의미에서만 '사회화' 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또한 교황이요청한 현대의 공동선은 과거보다 더 많은 간섭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결국 국가의 더 많은 간섭을 지지하게 되었다.
반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회칙 <노동하는 인간>(Laborem Exercens, 1981)에서 일부 생산 수단의 사회화를배제할 수 없다(14항)고 천명하였는데, 이 경우의 사회화는 소유자와 노동자의 생산 수단, 즉 자본의 공동 소유와 분배를 의미한다. 결국 가톨릭 교회의 사회화는 사회학의 의미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 사회 ; 사회주의)
※ 참고문헌  P. Aries, Centuries of Childhood, New York, 1960/ P.L.Berger, Invitation to Sociology, New York, 1966/ S. Curtiss, Genie, NewYork, 19771 N. Elias, The History ofMamers, Oxford, 1982/ E.M. Erikson,Childhood and Society, New York, 1964/ A. Giddens, Sociology, London,1993/ K. Hurrelmann Hrsg., Sozialisation und Lebenslauf, Reinbek, 1976/D. Kamper Hrsg., Sozialisation, Freiburg, 1974/ G.H. Mead, Mind, SelfandSociety, Chicago, 1934/ M. Mead, Continuities in Cultural Revolution, NewYork, 1964/ T. Parsons, Social Structure and Personality, 1970/ J. Piaget ·I. Barbell, The Psychology of the Child, New York, 1969/ B.F. Skinner,Beyond Freedom and Dignity, New York, 1971/ David L. Sills ed., Intema-tional Encyclopedia of the Social Science, 1968/ Edgar F. Borgatta ed.,Encyclopedia of Sociology, 1992/ H.J. Eysenck ed., Encyclopedia ofPsycholgy, 1972. 〔尹汝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