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산업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응답하고, 그 사회 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도하는 교회의 선교. '산업 사목' (industrial pastoral)이라고도 한다.
〔정 의〕 넓은 의미에서의 산업 선교는 산업 사회 안에서 교회가 행하는 선교 전반을 가리킨다. 즉 산업 사회가현대 사회의 특징인 기업뿐만 아니라 산업화 과정 또는산업화 사회 전체를 의미하기 때문에, 산업 선교는 현대 도시 사회에서 행하는 선교 전반을 의미한다. 그러나좁은 의미에서는 산업 사회의 지배적인 기관들(공장 · 노동 조합 등)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회의 선교를 뜻한다. 또한 산업 사회의 문제와 쟁점들(경영 · 노동 문제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을 나타내는 구조와 형태를 개발하며, 산업이 올바른 사회 기능으로 발전하도록 산업에 개입하는 그리스도인의 노력을 가리키기도 한다. 특히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 작업 현장으로 들어가 노동자의 현실을 이해하고 동참하여 아픔을 함께 나누는구체적인 교회의 활동을 가리킬 때 '산업 선교 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산업 선교라는 말은 대체로 프로테스탄트에서 사용해 왔는데, 이는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 쓰는 도시 산업 선교 및 사목' 혹은 노동 사목' 이라는 말과 대체로 유사한 의미이다. 현대의 산업 선교는 산업화 과정에 있는 교회 밖의 민중들에게 선교한다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던 전통적인 과제와 방법과는 다른 내용과 방법을 사용하며, 선교의 장(場)도 교회 안뿐만 아니라 교회 밖의 민중들의 삶의 현장으로까지 확장시켜 이해하고 있다.
〔태동 배경〕 현대 사회 안에서 노동은 인간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의식주 해결 문제는 생존 투쟁과 결부되어 왔고, 이로 인해 노동은 인간생존에 가장 근본적이고 인간 존재와 사회를 파악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어 왔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 혁명 이후 교회는 노동자들에게 사목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산업 혁명이 진전되고 자본주의사회가 확립됨에 따라 생산력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지만 실업 · 빈곤 · 빈부의 격차가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었고,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생산과 자본의 집적 · 집중에 기초를 둔 독점의 발생은 자본주의 발전의 일반 원칙이 되었다. 결국 물질적인 진보에 따른 경제적인 관념이 경제 활동과 도덕 질서 사이의 관계를 무관한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노동자에 대한 기업인들의 무자비한 착취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마르크스주의는 점차 확산되어 국가 권력을 장악하였으며, 노동자들은 점차적으로 교회를 멀리하게 되었다.이러한 시대적인 배경하에서 가톨릭 교회는 이런 상황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 시기 동안 영국의 매닝(H.E. Manning, 1808~1892) 추기경, 독일의 케텔러(W.E.von Ketteler, 1811~1877) 주교, 미국의 기본스(J. Gibbons,
1834~1921) 추기경 등 교회의 몇몇 선각자들은 노동 문제에 보다 긴밀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감행하였다. 그리고 프로테스탄트에서도 영국을 중심으로 노동 문제와 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점차 확장시켜 왔다.
〔교회의 활동〕 기구 설립 : 프로테스탄트의 경우 산업선교는 1963년에 '세계 교회 협의회' (WCC)의 '세계 선교 및 복음 선포위원회' (Commission on World Mission andEvangelism, CWME)의 한 분과가 되어 세계적인 기구로발전하였다. '세계 교회 협의회' 산하 기구에 '도시 산업선교회' (Urban-Industrial Mission, UIM)가 있고 '아시아 교회 협의회' (Council ofChurches in Asia, CCA) 산하에도 '산업 선교위원회' 가 있으며, '한국 기독교 협의회' (KoreaNational Council of Churches, KNCC) 기구 내에도 '한국 도시 산업 선교회' 가 설치되어 있다. 가톨릭의 경우에는'가톨릭 노동 청년회' (Jeunesse Ouvrière Catholique, J.O.C)가 1925년에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된후, 그
들 가운데 결혼한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톨릭 노동장년회' (Catholic Workers Movement, C.W.M)가 결성되었다.
한국 교회에서의 활동과 역사 : 우리 나라는 1960년대 중반 이후 공업화 정책으로 1970년대에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었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희생에 바탕을 둔것이었다. 이에 한국 주교단은 노동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1967년에 <우리의 사회 신조>를 발표하였고, 이듬해 2월 24일에는 강화도 심도직물의 노사 분규 때 <강화도 사건에 대한 주교단의 공동 성명>에 이어 <사회 정의와 노동자 권익 옹호를 위한 성명서>를 각각 발표하여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을 위한 교회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1971년에는 <오늘의 부조리를 극복하자>를 발표했고, 이듬해에는 '사회 정의위원회' 를 발족시킨 데 이어 <우리의 사회 신조>를 발표하였으며, 1984년에는 사목 회의 의안 중 하나인 <특수 사목>에서 노동자 사목' 이 발표되었다. 또 1985년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에서 <이 시대의 인간화를 위하여>를 발표하였는데, 이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의 회복을 인간화된 사회 건설을 위한 핵심 과제로 제시한 것이었다.
한편 1958년에 서울대병원에서 순전히 평신도에 의하여 회합이 시작된 가톨릭 노동 청년회는 그 뒤 박성종(朴成鍾, 1925~1983) 신부가 '한국 가톨릭 노동 청년회'지도 신부로 부임하면서 발족되었으며, 1963년 이후 수출 주도형 경제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공업화가 추진되면서 임금 노동자 속으로 파고들어 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72년에는 '한국 가톨릭 노동 장년회' 가 설립되었다. 한편 1971년 3월 24일에 세워진 '도시 산업 사목연구회' 는 1980년 6월에 노동 사목위원회' 로 개칭하였는데, 현재 '한국 가톨릭 노동 청년회' 와 '한국 가톨릭노동 장년회' 를 비롯하여 1979년에 설립된 노동 문제상담소'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 한국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인권 · 복지 · 산업 재해 등 다양한 문제들에직면하게 되었다. 이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하는 '라파엘 클리닉' 이 생겨났으며,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 를 세워 상담을 통한 무료 진료 및 출국을 돕고 있다. 그리고 서울 혜화동에 소재한 '필리핀 노동 사목 센터' 와 1996년에 문을 연 '서울 가톨릭 사회 복지회' 의이주 노동자 쉼터인 '베다니아' 에서는 부당한 해고나 산재로 절박한 상황에 처한 외국인 노동자를 도와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1997년 12월부터 '국제 구제 금융'(IMF)을 받기 시작하면서 그 후 양산되는 대량 실업자들과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거나 잠자리를 제공하는 등 현대 산업 사회가 양산해 내는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전 망〕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사회적인 제도는 그것이인간과 공동체를 위해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에 따라그 가치가 판단되며, 교회는 언제나 사회의 모든 제도가인간에게 유익한 것인가를 감시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이것이 산업화 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로 하여금예언자적인 사명을 수행하게끔 하는 이유가 된다. 즉 교회는 인간과 인간 사회의 본질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통찰에 입각하여 산업과 산업화 구조의 인간화 작업에관심을 표명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산업 선교 역시 산업화와 도시화 속에서 발생하는 인간 존엄성의 파괴 · 이웃 사랑의 부재(不在) 등에 응답하면서, 교회는 그 회복을 위해 정의의 구현과 그리스도교적인 사랑을 실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 도시 산업 선교 ; → 가톨릭 노동운동 ; 가톨릭 노동 장년회 ; 노동 문제 상담소 ; 노동자 사목 ;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 ; 한국 가톨릭 노동 청년회)
※ 참고문헌 박영호, 《산업 선교 비판》, 기독교 문서 선교회,1984/ 도요한, <서울대교구 노동 사목위원회 역사와 사목적 고찰>,《땅을 일구는 사람들》 7호, pp. 20~31/ 노정선, <산업 선교의 신학>,《기독교 사상》 20권 5호(1976. 5)/ 한홍순, <산업 사회와 노동 문제>,<사목> 85호(1983. 1),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pp. 14~21/ 편집부, <외국인 노동자, 그들은 누구인가?>, <사목> 208호(1996. 5), pp. 44~531오경환, <가톨릭 교회의 노동 사목>, <사목> 225호(1997. 10), pp.66~101. 〔朴文洙〕
산업 선교
産業宣敎
〔라〕missio industriae · 〔영〕industrial mission
글자 크기
6권

1 / 2
산업 선교를 위해 결성된 가톨릭 노동 청년회의 '국제의 날' 행사(왼쪽)와 IMF 이후 시작된 실업자나 노숙자를 위한 무료 식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