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영혼(anima)의 세 가지 원수가 되는 육신 · 세속 · 마귀. 간 내면에 있는 일곱 가지 죄원(罪源)으로서의 칠죄종(七罪宗)과 함께 영혼의 구원을 막는 철학적속성으로 이해된다. 이 용어는 17세기에 중국에 파견된예수회 선교사들이 중세 스콜라(Scholastica) 철학에서 설명하는 세 가지 원수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으로, 이후 한
역 서학서(漢譯西學書)를 통해 조선에도 전달되어 당시의 지식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본래 서양 철학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이래로 "인간의 영혼과 육신은 결합되어 있다" 고 설명해왔고, 이러한 철학의 근본 원리가 중세 철학으로 이어지면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에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그러나 영혼의 원수는 여기에서 말하는 육신(corpus)이 아니라 육신의 속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욕편정(邪慾偏情)을 말하며, 세속(mundus) 또한 그 자체가 아니라 세속의 허망함이 원수가 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본래 육신과 세속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것으로 영혼과 인간에필요한 아름다운 피조물이지만, 그 속성으로 인해 악에물들거나 그릇됨에 빠지기 때문이다. 반면 마귀(diabolus)즉 악마는 성서의 가르침대로 육신과 세속을 그릇됨으로인도하는 사탄이며 영혼 구원의 원수가 된다.
. 교리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들은 세상 여정 안에서 올바르게 교리를 실천함으로써 삼구에 대적하고 칠극(七克)을 통해 칠죄종에서 벗어나는 자로 설명되고 있으며(神戰之敎會), 그중에는 삼구와의 싸움에서 개선함으로써천국에 올라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뵙는 영광을 누리는형제들도 있다(凱旋之敎會) 그러므로 삼구는 하느님께서창조하신 육신이 부활하는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이겨내야 할 원수인 것으로, 훗날 중국의 예수회 선교사들은 "이 세 가지 원수가 동맹하여 인간을 해한다" (《畸人十篇》 제8편)고 가르쳤다.
이와 같은 삼구설(三仇說)은 한역 서학서를 통해 조선에 전해졌으며, 안정복(安鼎福)은 <천학문답>(天學問答)에서 영혼설과 함께 그 이론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뿐만 아니라 1801년의 책롱 사건(冊籠事件) 때는 박해자들이 책롱 안의 서한에 삼구설의 내용이 들어 있음을적시하며 정약용(丁若鏞)의 집안 형제들을 천주교 신자 로 배척하기도 하였다. 이후 신자들은 삼구를 칠죄종과더불어 영혼 구원의 가장 큰 적으로 여겨 사추덕(四樞德)과 삼덕(三德), 그리고 칠극을 통해 물리침으로써 천당의 영복(永福)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바로 이러한 가르침은 <사향가>(思鄕歌)를 비롯한 박해시대의 천주 가사의 내용에 잘 나타나 있으며, 1934년에 간행된 《천주교 요리 문답》(天主敎要理問答)에도 수록되어 있다. (→ 《칠극》 ; 칠죄종)
※ 참고문헌 《畸人十篇》 天主教要理問答》 《가톨릭 사전》/Richard P. McBrien ed., The HarperCol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San Francisco, Harper Co., 1995/ F.L. Cross . E.A. Livingstone eds.,《ODCC》 車基真, 〈茶山의 西學 인식 배경과 西學觀〉, 《論文集》 8집,韓國學大學院, 1993. 〔車基眞〕
삼구
三仇
〔라〕tres inimici · 〔프〕trois enn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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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