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대의>

三世大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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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대의>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삼세대의> (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1839년의 기해박해(己亥迫害) 순교자인 성 민극가 (閔克可, 스테파노, 1788~1839)가 지은 천주 가사(天主 歌辭) . 본래의 이름은 한글 고어체인 <삼셰대의>이다.'삼세' 는 곧 천당 · 지옥 · 십계(현세) 등 '삼계' (三界)를 말하며, 따라서 이를 삼계로 적은 전사본도 있다. 그 저 술 목적은 신자들이 삼세의 의미를 잘 깨달아 현세에서 교리를 잘 실천하고, 내세에서는 천당에 갈 수 있도록 신 앙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려는 데 있었다.
〔작자와 전사본〕 인천(仁川)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민극가는 교회 서적을 많이 필사하여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여기에서 얻은 비용으로 생활하면서 애긍 시사에 노력한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회장으로 임명된 후에는 부평 · 인천 · 수원으로 다니면서 전교 활동을 했 고, 한때는 수원 갓등이(현 경기도 화성군 봉담면 旺林里)에서 아이들을 모아 문답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1839 년 12월 20일경에 체포되어 포도청에서 신앙을 증거하 고 12월 26일(양 1840년 1월 30일) 교수형으로 순교했다. 현존하는 <삼세대의>는 모두 원본의 전사본들인데, 그 중에서 잘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우선 기해 · 병오박해 순 교자들을 위한 시복 자료로 제출된 필사본 <삼세대의>를 들 수 있다. 이것은 1882년 이후 조선 대목구 안에서 개 정된 교회 재판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훗날 시복 자료 로 교황청에 제출되었음이 분명하다. 현재 한국교회사연 구소에 소장되어 있는 것은 이자료를 1885년 4월 25일 에 다시 필사한 전사본이다. 교회 재판 당시의 증언 내용 들을 수록한 《기해 · 병오박해 순교자 시복 조사 수속록》 (권4, 75장, 79장)에 민극가가 박해 중에 <삼세대의>를 저 술하였다는 박순집(朴順集, 베드로)의 증언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기해박해가 시작된 후부터 민극가가 체포될 때까지의 어느 시기에 저술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다음으로는 김동욱본(金東旭本), , 김약슬본(金若瑟 本), 김지완본(金址完本) , 김 베드로 가첩(歌帖), 김덕민본(金德敏本) 등과 같은 천주 가사집에 수록되어 있는 것과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소장하고 있는 전사본이 있 다. 이 중에서 김덕민본에는 그 제목이 '권선 피악가' (衢 善避惡歌)라고 적혀 있는데, 이 제목은 전사본의 대본에 제목이 빠져 있으므로 필사자가 임의로 붙인 것으로 생 각된다.
〔내용과 목적〕 기존에는 천주 가사집들에 들어 있는 여러 가사 중에서 단지 '삼세대의' 라는 제목이 붙은 부 분만이 <삼세대의>의 내용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시복 자료의 <삼세대의> 안에는 천당 · 지옥 · 십계 강론 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또 한국교회사연구소본 <삼세대 의>에도 표제가 '삼세대의' 로 되어 있으며, 이어 천당· 지옥 · 십계 강론이 그 장(章)처럼 첨부되어 있고, 십계 강론 뒤에는 다시 칠성사가(七聖事歌)들의 제목이 위첨 자의 세주 형태로 부기되어 있다. 이렇게 볼 때 천당 · 지 옥 · 십계는 별개의 가사가 아니라 <삼세대의>에 속하는 부분 가사임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김약슬본 · 김지완 본 · 김 베드로 가첩 등에서도 십계 강론에 이어 칠성사 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볼 때, 칠성사가는 십계 강론의 각 절(節)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세대의>는 형식상 4 · 4조, 4음보격으로, 십계 강 론까지만 총 287구에 달하는 장편의 가사이다. 아울러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로 일반 신자들이 신약 및 구약 성서의 내용을 묵상하면서 천당과 십계(현세), 지옥의 삼 세(혹은 삼계)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깨닫도록 하는 데 목 적을 두고 있다. 둘째로 신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현세 에서 교리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점 을 강조하였고, 셋째로는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본받아 천당에 갈 수 있도록 신앙 생활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가르 치고 있다. 이처럼 육화론적(肉化論的) 영성과 함께 종 말론적(終末論的) 영성이 담겨져 있는 <삼세대의>는, 작 자의 의도대로 여러 차례 전사되고 널리 전해지면서 다 른 천주 가사들처럼 중요한 교리서이자 신심서 역할을 하였다. (→ 민극가 ; 천주 가사)
※ 참고문헌  金東旭, 〈西敎傳來後의 天主讚歌一思鄉歌 기타에 대하여>, 《人文科學》 21집, 연세대학교, 1969/ 金約瑟, <카톨릭 初期 聖歌에 대하여>, 《문화 비평》 2권 1 · 2호, 1970/ 河聲來, 天主歌辭 研究>, 《韓國言語文學》 8 9집, 1970/ 吳淑榮, 〈天主教聖歌歌詞考〉, 숙명여자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1971/ 金眞召, 〈天主歌辭의 研究>, 《敎會史研究》 3집, 한국교회사연구소, 1981/ 金玉姬, <최 양업 신부 의 天主歌辭에 대한 고찰>, 《崔良業神父와 教友村》 學文社, 1983/ 河聲來, 《天主歌辭研究》, 성황석두루가서원, 1985/ 車基眞, <조선 후 기 天主歌辭에 대한 재검토- '옥중제성' 과 '삼세대의' 를 중심으 로>, 《교회와 역사》 272호(1998. 1), 한국교회사연구소, pp. 5~14. 〔車基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