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

글자 크기
6
자녀의 출생과 육아 및 성장 등을 관장한다는 삼신. .
1 / 2

자녀의 출생과 육아 및 성장 등을 관장한다는 삼신. .

자녀의 출생 · 육아 · 성장 등을 관장하는 신(神). 산육 (産育)과 관계되는 신앙의 소산으로 일반적인 출산에 문학적인 설명과 종교적인 의례가 결합된 관념이다.
〔정의와 유래〕 삼신은 일반적으로 '삼신할머니' 로 통 칭되고 있으나 전라도에서는 '지앙' , 경상도와 강원도 일부에서는 '세존 할매' 라 하여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 다. 또한 '삼신 단지' · '삼신 바가지' · '삼신 주머니' 등 과 같이 삼신의 신체(神體)를 명칭으로 삼기도 하며, 여 기에 지역적 특징이 가미되어 전라도 지역에서는 '지앙 동우' · '지앙 단지' , 경상도와 강원도 지역에서는 '세존 단지' 라고도 한다. 또 집안에 따라서는 삼신으로 삼신할머니와 삼신 할아버지 부부를 상정(想定)하기도 한다. 삼신의 유래에 대해서는 대체로 '삼' 이라는 낱말을 풀 이하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삼신은 '출산신' (出産神)으로 '삼' 은 '산' (産)에서 유래되었다 고도 하고, '삼줄' 또는 '삼가르다' 등의 어휘에서 '삼' 이 탯줄을 의미함으로 삼신은 곧 '포태신' (胞胎神)을 가 리키며 명칭도 여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이외에 삼을 무(巫)를 뜻하는 알타이어 캄(Kam)이나 삼(Sam)으 로도 해석하여 삼신이 곧 무신(巫神)임을 강조한 학설도 있고, 산신 신앙(山神信仰)과 관련시켜 삼신을 산신(山 神)으로 해석하는 학설도 있다.
삼신을 삼신(三神)으로 풀이하기도 하는데, 즉 삼신의 연원을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환인천왕(桓因天王) · 환 웅천왕(桓雄天王) · 단군천왕(檀君天王)에 두고, 이 삼 신이 산신 신앙 및 불교와 접목 · 융합되면서 현재 전라 도 · 경상도 등지에서 '삼신 지앙' 〔三神帝王〕 · '세존' (世尊) 등으로 남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무가(巫 歌)인 <제석본풀이>에서는 '당금아기' 혹은 '삼불제석' 이 삼신으로 좌정(坐定)하며, <삼승할망본풀이>에서는 '삼승할망' 이 마마신의 항복을 받아 냄으로써 출산과 양 육을 담당하는 신으로 좌정하고 있다.
〔신격과 신체〕 삼신은 보통 산육을 담당하는 특정한 신으로, <제석본풀이>의 당금아기나 삼불제석 혹은 <삼 승할망본풀이>의 삼승할망처럼 아이를 점지할 수 있고, 마마나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 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제왕(帝王)이나 세존처럼 불 교적인 색채를 띤 제석신(帝釋神)으로도 인식된다.
제석이 불교의 으뜸신으로 조상과 같은 존재인 것처럼 민간에서도 삼신은 그 가계의 여자 조상이 좌정한 것으로 믿는다. 이 경우 대개 작고한 시어머니 혹은 바로 윗 대 할머니가 삼신으로 모셔지는데, 만일 시어머니가 삼 신일 경우 이를 모셨던 며느리가 작고하면 먼저 모셨던 삼신(시어머니)은 나가고 작고한 며느리가 삼신으로 들어 앉게 된다. 삼신은 보통 장손에게로 이어지지만 간혹 지 차(之次)가 모시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체로 현몽 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안동 지역에서 조사된 강 씨의 경우, 그녀의 남편은 장손이 아니어서 큰댁에서 작고한 시할머니를 삼신으로 모시고 있었다. 강 씨의 시 아버지는 상처를 하고 재취댁을 보았기에 강 씨에게는 시어머니가 둘이었다. 그런데 이미 아이를 3남매나 낳은 후에 사망한 큰시어머니가 자꾸 삼신으로 들어앉겠다며 강 씨에게 현몽을 하였다. 집안에는 계속 안 좋은 일이 생기고, 아이도 자꾸 아팠기 때문에 큰시어머니를 삼신 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또 우 씨의 경우도 아들이 계속 아파서 보살에게 물어 보자 증조모가 삼신으로 앉 으려 한다는 점괘가 나왔다. 과연 증조모를 삼신으로 모 시니 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이처럼 현몽 또는 점괘에 따라 삼신을 모시기도 하는 데, 이때에는 현몽이나 점을 보기 전후에 집안에 좋지 않 은 일들이 벌어지는 예조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다른 가신(家神)을 모시기 전에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가신 신앙의 보편적인 봉안 동기(奉安動機)이다.
삼신의 신체는 '삼신 단지' . '삼신 바가지' · '삼신 주 머니' 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적으로 단지와 바 가지류이다. 이 밖에 대나무 따위로 짠 '삼신 고리' 도 있 지만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다. 중부 지역의 삼신 은 천의 중간을 막고 두 끝을 터서 만든 전대(錢帶) 모양 의 주머니로, 양쪽에 쌀을 담고 한지로 만든 고깔을 씌워 서 안방 구석에 매달아 둔다. 영남 지역은 바가지류의 삼 신이 대부분이며, 바가지에 쌀을 담아 한지로 덮어 묶어 두고, 그 위에 수명 장수를 상징하는 타래실을 올려 놓는 다. 호남 지역에서는 바가지 대신 옹기로 만든 단지를 신 체로 삼고, 그 안에 쌀을 넣어 한지로 봉해 둔다. 대체로 산간 지역에서는 바가지 형태가 많이 나타나고 평야나 해안 지역에서는 단지류가 많다. 삼신의 자리는 보통 안 방의 아랫목으로, 아랫목 위에 시렁을 매고 그 위에 삼신 의 신체를 모셔 둔다. 그러나 가옥 구조와 관련해서 마루 또는 부엌에 모시는 경우도 있다.
[의 례] 삼신 의례는 크게 아들을 바랄 때(祈子), 해산(解産)할 때, 산후(産後)에, 육아(育兒) 때에 행해지는 네 가지 유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아들을 점지해 주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집안 에 아들이 없으면 절에 가서 백일 기도를 드리거나 효험 있는 산천(山川)에 가서 기도를 드리며, 집에 돌아와서 는 삼신 앞에 상을 차리고 또 한 번 기원을 한다. 그러나 이 기자(祈子) 의례는 특수한 경우이다.
둘째, 아이를 무사히 순산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의례 이다. 서울에서는 태기가 있으면 시어머니가 삼신 앞에 밥 세 그릇 · 국 세 그릇 · 물 세 그릇을 차리는데, 이때 그릇은 새로 장만하여 부정을 타지 않도록 한다. 중부 지역에서는 맨바닥에 깨끗한 짚을 깔고 물 한 그릇과 쌀과 미역을 진설해 두는데, 여기에서 삼신상(三神床)의 지역 적인 차이를 볼 수 있다. 또 임신 3개월 · 5개월 · 7개 월 · 9개월 되는 날 아침에는 삼신 앞에 미역국과 밥을 차려 두며, 특히 해산하는 날에는 태를 가를 가위를 삼신 상에 올려 두기도 한다.
셋째, 태어난 아이가 아무 탈없이 살기를 기원하는 의 례이다. 산후 3일째 · 7일째 · 10일째 · 21일째 되는 날 삼신 앞에서 의례를 지낸다. 서울에서는 3일째 되는 날 삼신 앞에 밥과 국 · 물(정화수)을 올린 후 산모가 그것을 먹는다. 한 이레(7일) · 두 이레(14일) · 세 이레(21일)에 도 역시 삼신상을 차리며 세이레 되는 날에는 수수경단 을 해먹기도 한다. 그리고 살아도 49일 죽어도 49일이 라 해서 일곱 이레까지 삼신상을 차리기도 한다. 강원도 에서는 3일째 되는 날 방안에서 태를 내가며, 세 이레 되 는 날 전대 모양의 '삼신' 을 모신다. 세 이레까지 식구들 은 부정한 곳에 가지 못하며 궂은 일을 조심해야 한다. 넷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백일째 되는 날 새벽이면 삼신께 밥과 국을 올린 후 산모 가 먹으며, 동서남북에 수수경단을 버려 액땜을 한다. 돌 날에는 송편 · 인절미 · 수수경단 등 음식을 장만하여 삼 신상을 차린다. 이외에도 아이가 아플 때면 수시로 어머 니 또는 할머니가 삼신상을 차려 놓고 아이가 완쾌되기 를 기도한다. 또 설 · 정월 대보름 · 추석 · 동지 등 주요 명절 때도 삼신 의례를 지내는데, 다른 가신(家神)과 마 찬가지로 맨 처음 푼 밥을 올리며, 특히 비린 음식은 올 리지 않는다.
한편 '삼신 바가지' 혹은 '삼신 단지' 에 담긴 쌀을 가 는 의례도 있다. 보통 일 년에 한 번씩 햇곡이 나면 삼신 바가지의 쌀을 가는데, 집안에 곡식이 떨어지면 삼신 바 가지의 쌀을 비상 식량으로 쓰기도 하였다. 삼신 바가지의 쌀은 집안 식구끼리만 먹으며 절대 남에게 주지 않는 다. 삼신을 치울 때에도 역시 의례가 행해진다. 즉 마지 막으로 삼신 앞에 상을 차려 더 이상 모시지 않음을 고하 고, 삼신을 덮었던 한지는 태워 소지(燒紙)를 올린다. 삼 신 바가지 안에 있던 쌀로는 식구끼리 밥을 해먹고, 바가 지는 깨끗한 곳에 버리거나 묻는다. 하지만 삼신을 치운 이후에도 혹시 손자가 아프거나 큰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 예전에 삼신이 있던 자리를 향해 정화수를 떠놓 고 빌기도 하는데, 신체가 없다고 하여 이것을 '건궁 삼 신' 이라고 한다.
〔성 격〕 삼신은 아이의 출생 · 육아 · 성장의 전 과정 동안 정성스럽게 모셔진다. 이것은 의학이 발달하지 않 은 시대에 삼신이 아이의 건강을 관장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인데, 이러한 산육적(産育的) 성격은 삼신만의 고유 한 성격이자 특징이다. 이와 함께 삼신 신앙은 '조령 신 앙' (祖靈信仰)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삼신' 과 '조상' 은 보통 그 가계의 조상이 좌정한 것으로 인식된다(삼신 은 여자 조상, 조상은 남자 조상). 그리하여 경상도에서는 삼 신을 조상 단지와 나란히 안방 시렁 위에 모시기도 한다. 또 '지앙' . '세존' 이라는 삼신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삼신 신앙은 불교와도 관련이 있으며, 삼신 단지 안에 쌀을 담아 두는 것에서 농경 문화의 특징도 엿볼 수 있 다. (→ 민간 신앙)
※ 참고문헌  김명자, <가신 신앙의 성격과 여성상>, 《여성 문제 연구》 13집, 대구효성여자대학교 부설 한국여성문제연구소, 1984/ -, <원두들의 민간 신 앙과 세시 풍속>, 《안동 문화》 7집, 안동대 학교 부설 안동문화연구소, 1986/ -, <악사(岳砂)의 동제와 가신 신앙>, 《안동 문화》 8집, 1987/ -, <송천동의 가신 신앙과 세시 풍 속>, 《안동 문화》 9집, 1988/ 一, <풍기의 민속 종교와 신앙 생활>, 《민속 연구》 3집, 안동대학교 부설 민속학연구소, 1993/ 김태곤, 《한 국 민간 신앙 연구》, 집문당, 1983/ -, <가신 신앙 연구사>, 《한국 민속 연구사》, 지식산업사, 1994/ 문정옥, <한국 가신 연구>, 성신여 자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1981/ 장주근, <삼신>,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 13,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최광식, <삼신할머니 의 기원과 성격>, 《여성 문제 연구》 11집, 대구효성여자대학교 부설 한국여성문제연구소, 1982. 〔金明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