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본

像本

〔라〕sacra imago · 〔영〕holy picture, holy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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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혹은 성인들의 화상(畵像)이나 성서 구절, 또는 성인들이 한 말을 담은 작은 그림이나 카드. 일반적으로 기도서나 성서 갈피에 끼울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제작된다.
가톨릭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 혹은 성인 성녀들의 모습이 그려진 상본에 친구(親口)를 하는데, 이러한 신심 행위는 상본을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상본이 표현하고 있는 그리스도를 흠숭하고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을 공경하는 행위이다. 또한 그 상본이 표현하고있는 그들의 삶을 본받겠다는 신앙의 표현이기도 하다. 상본은 성서가 전하는 예수의 행적과 가르침을 전하고 교육시키는 역할을 하였으며, 교회가 공적으로 인정한 성인들의 삶을 전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신자들의 신심을 증진시키고, 특히 고통을 겪고 있는 병자들을 위로하는 역할도 하였다. 상본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일부 상본들은 다소 감상에 치우치는 경향도 없지 않다.
상본의 기원은 5세기경부터 동방 교회에서 많이 만들어져 신자들의 특별한 공경의 대상이 되었던 성화상(聖畫像, iconographa)에 있다. 그 후 제2차 니체아 공의회(787)에서 이러한 성화를 공경하도록 권장하였는데, 현재와 같은 작은 크기로 상본이 제작된 것은 선교 활동이 본격화된 16세기 이후로 여겨진다. 선교사들은 상본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활용했으며, 상본에 담긴 그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대로 살다 간 성인들의 삶을 알려 줄 수 있었다. 교회법전에서는 "성당안에 성화상을 전시하는 관행은 보존되어야 한다" 고 전제하면서 "신자들에게 경이감을 일으키게 하거나 덜 건전한 신심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하라" (1188조)고 덧붙였다. 이것은 상본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가르침이다. 또한 성화상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수를 위해 성미술 관계 위원회의 설립도 장려하고 있다(전례 44~46항, 124항, 126항 ; 교회법 1189조). (→ 성화상 ; 성화상 논쟁 ; 이콘)
※ 참고문헌  박도식, 《가톨릭 교리 사전》, 가톨릭출판사, p. 941 <전례 헌장>,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6/ Richard P. McBrien ed., The HamperCo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San Francisco, Harper Co., 1995, p. 618/ J.P. Lang, p. 260.[편 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