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 )가 1980년대부터 호소해 온 교회의 새로운 복음화 사명.
〔용어의 선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 복음화' 라는 용어를 라틴 아메리카 복음 전래 500주년을 기념하는 준비로서 1983년 3월 9일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열린 제19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회의(CELAM) 정기 총회 연설에서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하였으며, 1988년 12월 30일 발표한 회칙 <평신도 그리스도인>(Chistifideles Laici)에서 "새로운 복음화의 때가 왔다"고 역설하였다. 또 1990년 12월 7일에 발표한 회칙 <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에서도 새로운 복음화와 선교에 교회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때가 도래하였음을 강조하였다(30항, 63항, 86항). 그 후 사도적 서한 <제삼 천년기>(Terio Millennio Adveniente, 1994. 11. 10)를 통해서도 '새 복음화' 가 2000년 대희년을 준비하면서 시작된 대륙과 지역, 그리고 국가와 교구에서 개최된 시노드들의 기본 주제라고 역설하였고, 이 시노드들 자체가 새로운 복음화의 시도들이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의 전망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2000년의 접근을 위한 준비의 일부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시작된 일련의 시노드들, 즉 세계 주교 대의원 회의와 더불어 대륙 · 지역 · 국가 그리고 교구의 시노드들입니다. 이들 모두의 기저가 되는 주제는 복음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새로운 복음화입니다"(<제삼 천년기> 21항) .
〔새 복음 선교의 내용] 복음화 2000년 운동 : 이 운동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절박한 호소에 가톨릭 신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응답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시작되었다. 이를 위해 개최된 전세계의 시노드들이 이룩한 성과는 먼저 평신도의 능동적 참여를 위해 많은 영역을 개방한 것이다. 즉 하느님 백성 전체의 참여를 확대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의 구체적인 실현이었으며, 보편적이며 지역적인 전(全) 교회 차원의 통합적인 성격을 지닌 구원 사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고취시켰다. 그리고 교황은 노동과 자본 사이의 관계에서 정의로운 체제를 역설하였던 역대 교황들의 가톨릭 사회 교리를 주제별로 체계화한 발전적인 발언들이 교회의 모든 사회 교리의 개혁에 헌신하였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천년기를 위한 최상의 준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각 개인과 온 교회의 생활에 되도록 충실하게 적용하려는 새로운 투신으로 표현될 수 있을뿐"(<제삼 천년기> 20항)이라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오늘날에 더 더욱 요청되는 정신은 하느님 백성의 일치와 화해(communio)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제1 천년대보다도 교회의 친교가 더 크게 손상되었고, 그것은 분명 그리스도의 뜻과 모순되며 세상에 대해서는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황은 교회가 성령께 그리스도교 일치의 은총을 간구할 것을 촉구하면서, 최소한 2000년대의 분열을 극복하는 데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가운데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할 수 있도록 각자 양심 성찰을 하고 교회 일치 운동을 위해 "교리 문제들에 대한 대화의 도정을 지속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리스도교 일치를 위한 기도를 더욱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34항)하다고 가르쳤다. 교황은 또 특정 세기 동안 진리에 봉사한다는 명분으로 불관용과 폭력 사용마저 묵인하였던 사실을 참회해야 한다면서, 우리 시대의 죄악들에 대한 교회와 신자들의 책임에 대해 성찰할 것을 촉구하였다. 우리 시대에도 성령이 새로운 복음화의 주된 역군(45항)이라고 천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회에 주어진 성령의 위대한 선물 즉 교회의 성사(聖事)들과 은사(恩賜)들 안에서 활동하는 성령이 새로운 복음화의 역군이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복음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하느님 백성에게 개인적으로나 공동체적으로 세계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결정적 도래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하도록 촉구하였다.
교황이 내세우는 새 복음 선교 : 교황은 '새 복음 선교 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의 구성원으로 자신을 인식하고 있는 하느님 백성인 신자들이 교회와의 동질성을 심화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 생활과 사회 생활의 모든 면을 변화시킬 건전한 영성을 뜻한다. 그리스도인의 동질성은 주관적인 태도만은 아니며, 그것은 계시 진리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 · 지역 교회 · 신학은 복음적 동질성 안에 확고히 정착되어 있어야 한다. 둘째 , 그리스도교의 가치들 및 교회 공동체들과의 접촉을 상실해 온 사람들, 마치 하느님이 현존하지 않는 것처럼, 마치 복음이 더 이상 자기 삶의 지침이 되지 않는 것인 양 그리고 교회 생활이 더 이상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지 않는 것처럼 처신하는 사람들에 대한 새 복음 선교이다. 셋째, '인류 복음화' 선교로, 한 번도 그리스도교인이 되지 못한 이들에 대한 복음화, 전혀 복음을 접해 보지 못한 사회의 복음적 변혁이다.
최근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새 복음 선교가 새로운 방식으로, 이 대륙에서 최근 계획되고 실시되고 있는 방식으로 복음 선교 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뜻한다고 계속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복음의 사회적 요구를 역설하는 해방하는 복음 선교이다. 즉 가난한 자들로부터 시작하여 기초 공동체들을 통해 실현되는 복음이다. 그러나 교황의 의도와 인류의 객관적 요구를 참작해 볼 때 으뜸가는 긴급 사항은 방법이 아니라 사실에 관련된 것이다. 그리스도교적 세상을 재복음화하는 것이 시급하고 또 상이한 방법과 접근 방식을 허용하는 복음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 복음 선교에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뚜렷한 역사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민족이나 집단들과 국민들의 진정한 역사로부터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을 당신 자녀라고 부르시며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섬세한 사랑을 계시하여야 한다. 새 복음 선교는 우리가 하느님을 잊어버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이 펼치는 역사 안에 살고 있음을 항상 깨우쳐주는 것이어야 하며, 예수가 우리를 제자 그리고 당신의 구원 계획의 협력자가 되도록 초대하는 하느님 사랑의 최고 표현이 된다는 것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새 복음 선교는 온전한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개인적이며 동시에 공동체적이어야 하며, 개인적 · 사회적 윤리 안으로 파고들어 가 그것들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 사람들을 회개시키고 새로운 인류의 누룩이 되어야 하며, 본죄와 인간을 짓누르는 죄의 구조를 조성해 온 사회적 죄를 폭로하고 타파해야 한다. 새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새 복음 선교를 온전히 그리고 사회적 차원에서도 드러내는 훌륭한 표징이다. 새 복음 선교는 필수적 사항으로서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그 실행을 위한 봉사에 있어서 모든 은사가 교회의 새로운 봄을 위하여 선사받은 방식에 따라, 그리고 성령을 통하여 모든 것이 선사되는 그 근원인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된 상태 안에서 작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새 인류 공동체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응과 평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천명한 '새 복음화' 는 오늘날 범교회적으로 광범위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긍정적인 반향으로서는 유럽의 새로운 복음화를 들 수 있다. 교황은 이제 유럽은 바야흐로 다시 하나의 선교 대륙이 되려 한다며 특별히 유럽 대륙과 관련 지어 '새 복음화' 를 거론하였다. 즉 유럽 주교 대의원 회의는 대륙의 여러 지역과 특히 젊은이들에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널리 퍼져 있는 무신론의 영향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복음화가 처음부터 시작되어야 할 정도로 세속화되었다고 선언하면서, 성령께서 하느님 말씀을 새롭게 하여 사람들을 영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새로운 복음화 를 천명하였다. 1993년에 아시아에서 개최된 '아시아의 새로운 복음화 안에서의 토착화와 교육에 관한 범아시아 세미나 에서도 새 복음화' 가 '새 목적들과 새 방법들, 그리고 새 표현들' 로써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천명하였고, 1994년에 로마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특별 주교 대의원 회의의 기조 주제인 복음화는 '새 복음화' 이어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에서 거론되는 '새 복음화' 의 의미를 둘러싸고 오해가 생기거나 내용적으로 매우 다른 견해가 피력되기도 하였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교회 일치 연구소 소장 큉(Hans Kung, 1928~ )은 '새 복음화' 가 현대 유럽에서 복음을 새롭게 뿌리내리려는 사목적인 입장이 아니라 교회 정치적 책략으로서 '로마-가톨릭 근본주의 정책' 이라고 비판하였다. 또 독일 신학자 메츠(Johann Metz, 1928~ )는 '새 복음화' 정책을 단정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새 복음화는 세계를 다시 한번 '그리스도교화' 혹은 '재가톨릭화' 시켜서 교회의 영향권에 종속시키려는 전체주의적 책략이면서 '교회 통합적 정복 의식' 의 발로라고 지칭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오늘날의 유럽 세계와 진실하면서도 비판적인 대화에 임하고자 하는 교회의 정당한 사목 방침인가" 하는 의구심들이 유럽 교회와 신학계에서 계속 거론되는 상황임을 주지시켰다. 한편 이러한 '새 복음화' 개념의 상반된 입장들 사이에서 소모적인 논쟁까지 빚어지는 현상에 대해 오스트리아 신학자 줄레너(P. Jullener)는 "복음화가 무엇인가를 둘러싼 논쟁은 마침내 복음화를 방해한다" 고 단정을 지었다. (→ 복음화 ; 선교)
※ 참고문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강대인 역, 《평신도 그리스도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9/ -, 이종홍 역, 《현대의 복음 선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1/ - 정하권 역, 《교회의 선교 사명》,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1/ 一, 심상태 역, 《제3 천년기》,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한국 천주교 주교 회의 회보》 68호 (1991. 12. 31),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pp. 51~56/ 심상태 , 《속 2000년대의 한국 교회》, 바오로딸, 1997, pp. 101~131/ 아담 볼라닌, 곽승룡역, 《선교 신학》, 도서출판 만남, 1997. 〔郭承龍〕
새 복음화
福音化
〔라]nova evangelizatio · 〔영〕new evangeliz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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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유럽이 이제 다시 하나의 선교 대륙이 되려 한다며, 특별히 유럽 대륙과 관련 지어 '새 복음화'를 거론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