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石榴

〔히〕רִמּוֹן · 〔라〕punicum · 〔영〕pomegra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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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석류.

성서 시대 초기부터 이집트와 팔레스티나에서 재배되던 식물로서 사과같이 연붉은 빛깔의 열매. 석류나무(학명은 punica granatum)의 열매로서 두툴두툴하고 둥글며 끝이 나발 주둥이 모양이고 여물면 껍질이 저절로 쪼개지는데, 안에는 맛이 신 분홍빛 씨가 많이 들어 있다. 자생지는 히말라야에서 코카서스까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리스 신화에서는 농업의 여신으로, 이슬람교의 《코란》에서는 극락수의 하나로 여긴다.
석류나무는 겨울에 잎이 떨어지는 작은 나무로, 잔가지는 네모지고 끝 부분이 가시로 되어 있으며, 잎은 마주 달리며 장타원형이고 양끝이 바르면서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5~6월에 피고 양성이며 가지 끝 부분에 1~5개씩 달린다. 꽃받침잎과 꽃잎은 6개씩이며 빨갛고, 수술이 많고 자방은 2층으로 되어 있다. 석류 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6~8cm로서 황색 바탕에 검은 적색으로 익으며, 불규칙하게 터져서 씨앗이 보인다. 씨앗은 식용으로 쓰이고, 과피와 근피는 약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과피는 설사 · 이질 · 복통 · 대하증(帶下症) 등의 수렴제(收斂劑) 혹은 촌충(寸蟲)의 구제약으로도 쓰이고, 근피는 가죽을 만드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석류나무라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한국에 유래된 것은 중국에서부터이다. 옛날 중국의 장건이란 사람이 석류나무를 안석국(安石國, 즉 지금의 이란)에서 갖고 온 나무라 해서 안석류라고 불렀는데 '안' (安)자는 석류를 지칭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 나무를 남쪽 지방에서 많이 심고 있다.
성서에서의 석류 : 오랜 옛날부터 재배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류는 기원전 2000년경에 재배된 흔적이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서 밝혀졌다. 즉 엔게디(En-Gedi)의 동굴 안에서 발굴되어 기원전 2000년 전 것이라고 판정된 옛 문서 사이에 석류의 열매 껍질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또한 철기 시대의 석류의 잔여물이 텔 퀴리(Tell Qimi)와 텔 할리프(Tell Haliif)에서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은 석류의 원산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던 탓으로 일찍부터 석류를 재배한 것으로 여겨지며, 히브리어로 석류가 '림몬' (רִמּוֹן)인 것으로 보아 림몬이라고 불린 고장에서 석류나무가 많이 자랐음을 알 수 있다. 구약성서에는 림몬이 자주 언급되어 있다(출애 28, 33 ; 1 사무 14, 2 ; 요엘 1, 12 ; 아가 4, 3 ; 2역대 3, 16). 또한 엔림몬(En-rimmon, 느헤 11, 29),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 군중이 머물렀던 림몬베레스(Rimmmon-perez, 민수 33, 19), 즈불룬의 후손과 레위인이 차지한 림몬(여호 19, 13 ; 21, 35) 혹은 갓림몬(Gath-rimmon, 여호 21, 25)등은 모두 석류를 의미하는 림몬에서 유래된 듯하다. 이 지역들은 이스라엘의 영광이 사라진 후에도 그대로 남아있다. 내란 때 전쟁에 패한 베냐민 군대가 4개월 동안 지냈다는 림몬 바위(판관 20, 45) 근처에는 지금도 사울이 군사 600명을 거느리고 쉬었다는 석류나무(1사무 14, 2)가 자라고 있다.
구약성서에 32번 정도 등장하는 석류는 신약성서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그 겉옷자락 둘레에는 자색과 자홍과 다홍 실로 석류들을 만들어 달고, 석류 사이사이에는 돌아가며 금방울을 달아라. 겉옷자락을 돌아가며 금방울 하나에 석류 하나, 또 금방울 하나에 석류 하나씩 달아라" (출애 28, 33-34)라는 내용이 있고, 이스라엘 군중이 광야에서 굶주림에 허덕일 때 이집트에서 먹던 석류를 회상하면서 불평을 터뜨리기도 하였으며(민수 20, 5), 모세는 약속된 땅에 석류가 자라고 있음을 알려서 군중을 격려했고(신명 8, 8) 가나안에 파견되었던 첩자는 석류가 자라고 있음을 확인하여 보고했다(민수 13, 23). 옛날부터 석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 솔로몬 성전의 둥근 기둥을 장식한 조각(1열왕 7. 18. 20: 예레 52, 22)이나 성전을 장식한 종 · 가구 등에도 석류가 나타나며, 사제의 제의에 자수로 새기기도 하였다(출애 28, 34). 또한 석류의 빨간 열매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인용되었고(아가 4, 3), 많은 씨앗들이 들어 있는 석류 열매는 풍작과 영생의 상징이라고 보았다. 석류의 꽃은 무사들의 겉옷 치장에 이용되었으며, 떨어지지 않은 꽃받침은 솔로몬의 왕관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다.
석류는 그리스도교의 상징론적인 관점에서 교회를 의미하는데, 그 까닭은 셀 수 없이 많은 씨들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석류는 여신 페르세포네(Persephone)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이는 그 여신이 매년 봄에 정기적으로 지구로 되돌아옴을 상징화한 것이다. 봄에 다시 돌아온다는 신화의 상징성과 땅의 활기 찬 모습이 그리스도교 미술에서는 석류가 영원함과 부활에 대한 희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되었다. 석류는 그 안의 많은 씨들 때문에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화가 벨리니(G. Bellini, 1430?~1516)는 성모자화에서 아기 예수가 석류를 갖고 있는 모습을 즐겨 그렸다.
※ 참고문헌  Irene Jacob . Walter Jacob, Flora, 《ABD》 2, p. 808/ Paul J. Achtemeier, HarperCollins Bible Dictionary, pp. 865~866/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12, 한국정신문화연구원,p. 115. 〔李昌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