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의 복음과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 선교사는 그리스도교의 성장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선교사들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 곳곳에서 그들의 발자취와 업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로부터 선교 사명을 위임받아 파견된 사람들로서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교회의 본질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절들이다.
〔정의와 역할〕 교회의 선교 역할 : '선교' (missio)라는 말 속에 '파견' 또는 '사명' 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듯이, 선교 사명은 삼위 일체 하느님의 신적 기원을 갖는 승고한 일이다. 성부는 성자를 세상에 파견하여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였으며, 성자인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로부터 파견되어 하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죄와 악과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참된 구원과 해방의 길을 갈 수 있는 구속의 은혜와 성사들을 제정하였다. 그리고 성령은 성자의 요청으로 성부로부터 파견되어 성자가 세운 교회 안에 있으면서 인간의 양심을 밝혀 주고 끊임없이 인간을 성화한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기 위해 교회를 세웠으며 이 교회는 세상 구원을 위한 보편적인 성사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의 구원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제자들을 선택하고 교육하였으며, 그들을 또한 세상에 파견하였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후계자를 선택하여 주교로 임명하고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임무를 맡겼으며, 주교들은 협력자 사제들과 부제들을 뽑아 함께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일은 선교 활동의 범주 안에 있는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 속에 안주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그네의 길을 가고 있으며, 본성상 선교하는 일을 주목적으로 존재하는 선교적인 실존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넓은 의미로 선교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 라고 말할 수 있다.
선교사의 직책과 의미 : 지상 교회의 볼 수 있는 으뜸' 인 교황은 선교 활동에 있어서 최고의 책임자이며 최상의 협력자이다. 교회의 선교 역사에서 보듯이 교황은 선교가 필요한 곳에 선교 관할 구역을 설정하고 선교사를 파견하였다. 교황은 또한 선교 지역에 주교를 임명하여 그의 책임하에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한다. 그러므로 주교는 자기 교구 내에서 선교 활동의 최고 책임자인 동시에 선교 활동의 제반 사항을 관장하는 최상의 재치권자이다. 그러나 주교는 교황과 일치하여 세계의 다른 주교들과 함께 주교단성(collegiality)과 연대성(solidarity)의 원칙으로 협력하면서 이 일을 수행한다. 또한 사제들은 주교들의 선교 사목 계획에 따라 협력하면서 선교 활동을 하며, 신자들도 성직자의 선교 계획에 여러 가지 형태로 협력하게 된다. 이처럼 교회의 구성원들 모두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협조하는 넓은 의미의 선교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본래적 의미의 선교사는 '선교사' 라는 직책을 받고 교회 공동체의 인준과 계획에 따라 일정한 지역에 파견되어 선교 활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러한 범주에 있는 선교사로서의 형식 요건으로는 교황이나 주교 혹은 선교회로부터 파견되어야 하며, 일정한 지역에서 일정 기간에 보편 교회와 연결되어 선교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다양한 형태] 최초의 복음 선교자인 예수 : 이 표현은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가 사도적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tiandi, 1975. 12. 8) 7항에서 표현하였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되어 이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한 최초의 복음 선포자이자 최대의 선교사라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12사도 :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 전파의 사명을 주기 위해 몸소 뽑은 열두 제자들 역시 선교사라고 할 수 있다 (마태 10, 1-42 : 마르 6, 7-13 : 루가 9, 1-6). 72명의 제자 : 루가 복음(10, 1-12. 17-22)에서 보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도록 둘씩 짝지어 여러 지방으로 파견하였던 72명의 제자들도 선교사들이다.
주교 : 각 지역 교회의 주교들은 사도들의 후계자로서 교황과 일치하여 자기 관할 구역 내에서 선교의 책임을 진다. 이방인의 사도로서의 선교사 : 이들은 사도 바오로처럼 예수로부터 직접 제자로 부름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그리스도의 복음과 가르침을 위해 성령의 내적 부추김을 받아 이방인들에게 헌신적으로 선교 활동을 하였다. 사도 바오로를 포함하여 그의 동역자들,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교가 로마 제국 안에서 공인된 이후에 로마 제국에 침범하는 서양의 여러 민족들, 그리고 로마 제국 국경 너머의 여러 민족들에게 파견되어 선교하였다. 예를 들면 프랑크 민족의 사도 레미지오(Remigius Reims, 4377~ 533?), 오스트리아와 바바리아 지역의 선교사 세베리노(Severinus, +482), 스코틀랜드의 골룸바(Columba, 521?~597), 아일랜드의 파트리치오(Patricius, 385?~461?), 벨기에의 아만도(Amanus de Elnon, 584~676) , 골 지방의 마르티노(Martinus Tourenus, 316?~397), 독일 지방의 보니파시오(Bonifatius, 675~754), 영국 지방의 아우구스티노(Augustineof Canterbury, +604), 서부 슬라브 지방의 치릴로(Cyrilus, 826~869) 와 메토디오(Methodius, 815~885) , 프리시아(Frisia) 지방의 월리브로드(Willibrordus, 658~739) 등이다. 선교회 소속의 선교사 : 중세 교회에서 선교 활동은 주로 수도회들이 담당하였다. 그리고 이슬람 세력이 예루살렘 성지를 점령한 후에는 프란치스코회와 도미니코회 같은 탁발 수도회에서 '기사 수도회' (Ordo Militaris)와 같은 선교 단체를 창설하여 선교 활동을 위해 회원들을 이슬람 지역으로 파견하였다. 근대 교회에서도 특별히 선교 사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많은 선교회들이 창설되었다.
보호권 조약 파견 선교사 : 15~16세기 서유럽 열강의 지리상 발견과 식민지 개척 시대에 교황청과 서유럽 열강이 맺은 '보호권' (padroado) 조약에 의해 파견된 선교사를 말한다. 포르투갈이 아프리카 식민지 개척에 나섰을 때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군인들과 함께 갔는데, 이때 교황 갈리스도 3세(1455~1458)는 '그리스도 기사 수도회' (The OrderofChist)에 아프리카 선교를 담당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1461년에 교황 비오 2세(1458~1464)는 포르투갈의 왕에게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대한 보호권' 을 주었다. 그리고 스페인의 왕은 1501년에 교황 알렉산델 6세1492~1503)로부터 '인도 제도' 와 '아메리카' 에 대한 보호권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교황으로부터 보호권을 위임받은 왕들은 식민지를 개척하고 선교지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선교 활동을 지원할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선교회나 수도회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후에는 프랑스 등과 맺어진 보호권 조약하에서 선교사를 파견하였다. 이렇게 해서 파견된 선교사를 일컬어 '보호권 조약하에 파견된 선교사'라고 하였다.
교황 파견 선교사 :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보호권 조약에 의해 파견된 선교사들은 나름대로 헌신적으로 일하였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선교지에서 포르투갈의 세력과 스페인의 세력 혹은 선교회들 사이에 많은 갈등과 알력 · 논쟁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교황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세계의 선교를 직접 관장하기 위해 1622년에 포교성성(Congregatio de Propaganda Fide, 지금의 인류 복음화성)을 창설했다. 이로써 교황은 포교성성을 통해 선교 활동을 주도하게 되었으며, 파리 외방전교회(Societe des Missions Étrangères de Paris)의 선교사들을 비롯하여 그 밖의 많은 선교회들이 포교성성 관할하에서 선교 활동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보호권 조약' 하에 있는 나라들 안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은 포교성성에 의해 파견된 선교사들과 대목구장들을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으며, 여러 가지 논쟁과 갈등도 지속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황 파견 선교사들은 포교성성의 지침대로 활동하려고 노력하였으며, '현지인 성직자의 양성' 에도 주력하였다. 특히 파리 외방전교회의 신부들은 1807년에 말레이 반도 서해안의 작은 섬 페낭(Penang, 혹은 불로-페낭)에 신학교를 세우고, 조선 · 중국 · 베트남 · 버마 · 타이 · 말라키아등 동양 10개 국의 신학생들을 교육하며 현지인 성직자 양성에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교황 파견 선교사' 란 포교성성으로부터 파견된 선교사로서 현지인 성직자 양성과 그리스도교 공동체 건설을 선교의 주요 임무로 활동하는 선교사를 의미한다.
교구 파견 선교사 : '교구 파견 선교사' 란 수도회나 선교회가 아니라 일반 '교구' 가 그 소속 사제를 아프리카와 같이 성직자 · 선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에 일정 기간을 선교사로서 파견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는 교황 비오 12세(1939~1958)가 1957년 4월 21일에 반포한 회칙 <피데이 도눔>(Fidei Donum)의 권고에 의한 것이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사제가 넉넉하지 않다 하더라도 모든 교구는 선교의 사명을 갖고 있고 교회의 선교 활동에 협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자기 교구 소속 사제를 일정 기간 선교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 파견하여 교회의 선교 활동을 돕도록 호소하였다. 한국도 서울대 교구와 전주교구 등에서 <피데이 도눔>에 의해 교환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평신도 선교사 : 평신도 선교사란 말 그대로 평신도로서 선교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초대 교회 에서는사도들뿐만 아니라 평신도로서 선교하는 복음 전파자들이 많았다. 교회가 313년에 로마 제국 안에서 공인된 후 점차적으로 제도화됨에 따라 교회의 선교 활동은 수도회나 성직자들에 의해 주도되어 최근까지도 평신도들의 선교 역할은 수동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평신도 교령>을 통해 그 역할의 중대성과 효율성을 강조하였으며, 그 이후 교황들의 권고나 회칙에서도 이 점을 누누이 역설하고 있다. 평신도 선교사는 사제나 수도자의 신분으로는 여러 가지 제약과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평신도' 라는 신분을 가지고 보다 효율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며,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되고 분화된 사회 속에서 평신도들도 교회의 선교 활동에 적극 협력하도록 요청된다.
〔선교사로서의 생활과 자세〕 선교사는 일반적으로 자기 고향을 떠나 그리스도교의 복음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거나 혹은 그리스도교적인 생활이 미숙한 지역에 파견되어 그리스도교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복음을 생활화하는 삶을 살므로, 어떤 면에서는 외롭고 힘든 생활을 감수해야만 한다. 선교사는 때로는 그 지역 당국의 정책에 의하여 박해를 받거나 추방당하기도하며, 선교사를 환영하는 나라에서는 위대한 스승이나 고마운 이로 대접받을 수도 있다. 선교사의 삶은 환영을 받든 그렇지 못하든 간에 결코 안정된 삶은 아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기대하기보다 하늘 나라를 기다리며 자신을 현세에 투신하는 삶이다. 그러므로 선교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인한 인내와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과 헌신, 그리고 이웃에 대한 형제애가 필요하다.
선교사로 부름을 받는 것을 '제2의 성소' 라고 한다. 즉 사제나 수도자로서 부름을 받는 일이 1차적인 성소이지만, 선교사로서의 삶은 사제나 수도자가 또다시 선교적인 삶을 선택하여 살아야 하는 것이기 때
문이다. 선교사의 삶이 내적인 기도 생활 · 이웃에 대한 사랑의 충만성 · 하느님에 대한 헌신으로 충만되어 있다면, 그 생활이 비록 어렵고 힘들다 하더라도 많은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선교사의 삶에 만족과 보람을 갖기 위해서는 그에 적절한 선교 영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오늘날 선교사가 일해야 할 곳은 다양하다. 자기 고국을 떠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한다는 고전적인 의미의 삶 이외에도, 요즈음은 자기 조국을 떠나지 않고도 선교사로서 살아갈 수 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위에도 얼마든지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가 요구되는 곳이 많으며, 또한 냉담자들 · 그리스도교 신앙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 · 과학 지상주의자들 · 무신론자들이 그 주위에 있다면 바로 '이 사람들이' 선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적인 삶은 세상 곳곳에 필요하며, 선교적인 증거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일을 추진하는 선교사들은 그리스도교의 위대한 일꾼들인 것이다. (→ 선교 ; 선교의 역사 ; 선교학 ; 교황 파견 선교사)
※ 참고문헌 John Paul Ⅱ Redemptoris Missio, 1990(정하권 역, 《교회의 선교 사명》,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1)/ Joseph Masson, Church and Mission, 《SM》 4, pp. 49~791 Paul Ⅵ, Evangelii Nuntiandi, 1975(이종흥 역, <현대의 복음 선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7)/ W.J. Coleman, Papal Letters on Missions, 《NCE》 9, pp. 936~937/ 김웅태 엮음, 《선교의 역사와 개념》,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2/ <선교 교령>,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6. 〔金雄泰〕
선교사
宣敎師
〔라〕missionarius · 〔영〕missio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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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당신의 구원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