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복음화 활동과 그것을 수행하는 방법에 관해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교회의 선교 현실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이 학문을 통하여 과학적인 훈련과 선교 카리스마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는 것이다. "교회는 그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기에"(선교 2항) 교회와 전 그리스도인을 위해 모든 신학은 선교적인 차원을 지녀야 한다. 그러므로 선교학은 모든 신학 연구의 원동력이 되는 기초이며 교회론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선교학은 신학 체계에 딸린 부록이 아니라 모든 신학 체계를 살아 있게 하는 정신을 추구한다. 또한 신학으로서의 선교학은 다른 학문들과 공동 연구를 필요로 한다. 즉 선교 학은 교회의 사명, 즉 복음화를 수행하기 위해 다른 학문들의 연구 결과들을 이용한다.
〔기원과 발전〕 교회는 창설 때부터 선교를 해왔지만, 선교의 개념 정립이나 선교적인 자각, 나아가 선교에 대한 체계적인 신학적 반성은 매우 늦게 시작되었다.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19세기 말경에, 그리고 가톨릭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20세기 초에 비로소 '선교 학' 이라고 부를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18~19세기의 '선교학적' 문헌은 비평적이기보다는 낭만적이고 호교적이었으며, 실용주의적 · 교훈적 선교 역사에 집중되었었다. 그 후 그라울(Karl Graul, +1864), 더프(Alexander Duff, +1878), 바르네크(Gustav Warneck,1834~1910) 등 프로테스탄트계 학자들에 의해 선교에 대한 '비평적' 혹은 '논제적' 접근이 시작되었다. 선교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바르네크는 1896년에 최초의 선교학 교수가 되어 '에딘버그 대학' (New College von Edin-burgh)에서 강의함으로써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는데, 그는 또한 1873년에 선교학 잡지를 간행하여 37년 간 편집장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특히 바르네크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드는 것이 선교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교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프로테스탄트 신학자들에 의해 발전된 선교학은 가톨릭 신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촉진시켰는데, 초기 가톨릭 선교학자로는 코르넬리(RudolfCornely, +1908), 하운더(Anton Hounder, +1912), , 슈바거(Friedrich Schwager, +1929), 슈트라이트(Robert Streit,+1930)를 비롯하여 가톨릭 선교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슈미들린(Josef Schmidlin, 1876~1944) 등을 들 수 있다.
가톨릭 평신도 협회의 선교위원회 회의가 1910년에 베를린에서 개최되었고, 이듬해에는 《선교학에 관한 잡지》(Zeitschrift fur Missionswissenschaft)가 발행되었으며, 그 해에 슈미들린은 뮌스터(Münster)에 '선교학 연구 국제협회' (Internationale Institut für Missionswissenschaftliche For- schungen)를 설립하고 책임을 맡은 데 이어 1914년에는 선교학 첫 강좌를 뮌스터 대학 가톨릭 신학부에 개설하였다. 한편 그의 중요한 협력자인 슈트라이트 역시 가톨릭 선교학의 창시에 큰 역할을 하였는데, 그는 1916년에 《선교 문헌 목록》(Bibliotheca Missionum)을 발행하였고, 1919년에는 최초의 선교학 교과서인 《가톨릭 선교학 개론》(Katholische Missionslehre in Grundriss)을 펴냈으며, 1925년에는 가톨릭 선교에 관한 첫 번째 역사서인《가톨릭 선교 역사》(Katholische Missionseechiche)를 저술 · 출판하였다.
이들의 역할로 인해 가톨릭 교회에서는 선교를 위한 체계적인 신학, 즉 오늘날 선교학이라고 불리는 학문의 형태가 정리되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은 여러 가지 선교학 전문 잡지 또는 선교학 입문 등에 관한 책을 통하여 자신들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의문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선교학과 관계된 많은 학술 회의와 위원회들이 개최되기 시작하였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정기모임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교회에서도 선교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공식 문헌을 반포하기에 이르렀다. 1932년에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에 선교학부가 설립된데 이어 이듬해에는 우르바노 대학 내에 '교황청 선교학연구소' (Pontificium Institutum Missionale Scientificum)가 설립되는 등 선교학 강의와 연구가 유럽의 대학에서 점차체계를 잡아 나가기 시작하였다. 이에 힘입어 선교학 분야도 선교의 역사 · 선교 지리학과 통계학 · 인종학(민족학) · 선교법 · 선교 신학 · 문화 인류학 · 종교 현상학 등으로 다양하게 세분되었으며, 오늘날 선교학 분야에서는 선교의 개념 · 선교의 근거 · 대상과 주체 · 목적 등에 관한 많은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학 파〕 뮌스터 학파 : 슈미들린을 대표로 하는 이 학파는 '회개(개종) 모델' (conversion model)이라고도 불린다. 슈미들린은 신앙을 전파함으로써 이방인들을 참되고 진실한 회개로 이끄는 것이 선교 활동의 목표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슈미들린에 의하면 선교의 목적은 '영혼의 구원' 혹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기'위한 것이었다.
루뱅 학파 : 이 학파의 창시자 샤를(Pierre Charles, 1883~1954)에 의하면, 선교의 목적은 '보이는 교회의 경계를 넓히는 것, 이 확장 활동을 끝맺게 하는 것, 온 세상을 기도와 찬미로 가득 차게 하는 것, 구세주에게 그의 모든 상속물을 되돌려 드리는 것' 이었다. 그래서 이 학파를'(교회) 설립 모델' (plantation model)이라고도 부른다.
기타 학파 : 스페인 학파와 파리 학파가 루뱅 학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스페인 학파가 선교 활동의 목적을 그리스도 신비체의 성장에 두면서 루뱅 학파의 입장에 거의 동의한 반면, 파리 학파는 지리적인 경계보다 '그리스도교의 영역' 을 강조하였다. 즉 특정한 지역 에서 교회의 뿌리내림은 현지인 성직자나 이들에 의한 교계 제도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복음 전파자에 의해 밖에서 들어온 그리스도교와 자신들의 문화 유산 사이에 살아 있는 상호 작용의 결실인 토착 그리스도교 문화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였다.
이들 학파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교 교령> (Ad Gentes)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선교학에서 대조적인 입장이었던 뮌스터 학파와 루뱅 학파 사이의 간격을 메우기 위해 <선교 교령>은 선교 활동의 본 목적을 "아직 교회가 뿌리를 박지 못한 백성이나 집단에 있어서 복음을 선포하며 교회를 부식하는 일"(6항)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즈음하여 이 학파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학문적인 여러 관점과 위기〕 식민주의가 끝날 무렵인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들어서자 역사적으로 '선교' 가식민주의와 때로는 해로운 방식으로 보조를 맞추었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따라서 선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되었으며, 특히 현대에 들어와 제3 세계 국가 의 대표들은 서방에 의해 강요된 자기들 문화의 파괴에 대하여 항의를 하였고 외국선교의 유예를 요구하고 나서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많은 선교사들은 그들의 선교 동기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고 선교 의지가 약화되었으며, 아울러 '새로운 선교의 이해' 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근래에 들어서도 많은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교 상황들이 고려되면서 선포의 필요성이 의심되기도 하고 그 참 의미를 바꾸어야 한다는 입장의 학설이 대두되고 있다. 즉 새롭게 분열과 갈등을 만들어 낼 수도 있는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지 말아야 할 때가 왔다' 고 믿는 것이다. 그들은 교회의 선교를 '삶과 사랑을 증거하는 것'에 국한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며, 또 다른 이들은 복음 선포를 세상의 사회적 · 정치적인 죄악을 고발하는 것으로 '축소' 시키기를 원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하느님 말씀의 내용은 인간 발전을 위한 계획이 될 뿐이다.
특히 프로테스탄트의 선교학자인 호켄다이크(J.C. Hoekendjik, +1975)는 '하느님의 선교 (missio Dei) 이론을 전개하면서 소위 '교회를 제외시킨 선교 (mission without church) 이론을 주창하였다. '교회 중심주의를 탈피한 노선' (out-churchism)의 대부라 불리기도 하는 그의 이론은 가톨릭 신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영향을 받은 가톨릭 신학자들 중에는 구원의 도구로서 교회의 사명은 도외시하고 교회의 구원의 표지(signum) 역할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호컨다이크에 의하면 구원은 하느님이 직접 이룩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는 이에 대해서는 국외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은 단지 세상에서 평화(shalom)의 표지가 되는 것뿐이다. 즉 교회는 이 세상에 평화를 선포하고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며, 그 봉사자 역할을 사명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주창하는 평화는 성서적인 평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성서에서의 평화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계약에 근거하여 하느님이 주는 선물로서(이사 45, 7 : 에제 13, 10. 15 이하), 죄 사함을 통해서 그리스도에게로부터 오기 때문에(루가7, 50)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요한 14, 27). 한편 가톨릭 학자인 뤼티(Ludwig Riitti, +1972)는 '성서적이고 교의적인 원천에서 나오는 선교의 의미와 필요성' 을 발전
시키는 것으로 입장을 달리하였다. 그는 세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헌신을 요구하면서 '선교 대신 평화' , '세상 속으로의 근원적인 이동exodus) 이라는 표어를 공식화하였다.
선교학의 또 다른 경향으로는, 종교간의 대화를 선교의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선교 자체의 목적이나 결말로 보면서 이 대화로써 복음의 선포를 '대체하려는' 경향이있다. 결국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 양자를 넘어서는 진리에 도 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그리스도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에 동일한 구원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며 '선교' 의 참된 근거를 없애려는 경향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오늘날 선교하는 교회가 전하는 메시지가 주로 헬레니즘 문화 또는 중세 문화의 소산으로서 이제 이러 한 문화에 기반을 둔 선교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관점들로 인해서 '선교' 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되고 그릇되게 해석되고 있다.
〔현대 선교학의 방향과 과제〕 새로운 선교 개념 : 선교에 대한 전체론적인 이해의 개념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발전되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선교의 개념 및 이론들이 선교의 초자연적인 측면을 경시하거나 왜곡시킬우려가 있음을 감지한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는 교황 권고 <현대의 복음 선교>(Evangelii nuntiani, 1975. 12.8)를 반포하였는데, 전체론적 신학의 요약인 이 권고에서 교황은 "전세계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할 의무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59항) 교회는 "이 수백만의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어야 하고, 이러한 방법이 시작될 수 있게 도와 주고, 해방을 위해 증거해 주고, 또 성취하도록 해주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 (30항)고 하였다. 오늘날 기아 · 질병 · 무지 · 가난 ·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신식민주의는 물론 그 외의 다른 형태의 불의들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노력도 무시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선교의 개념을 해방 · 가난한 자들을 위한 선택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나 토착화와 같은 말들로 단순히 대체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잘못이다. 이 모든 개념들이 분명히 선교의 중요한 측면들을 표현하고는 있지만, 결코 선교와 동의어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여러분은 가서 모든 민족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 28, 19)라는 부활한 예수의 명령을 분명하고 명확하게 재강조하기 위해 회칙<교회의 선교 사명>(Redemptoris Missio, 1990. 12. 7)을 반포하였다. 특히 모든 가능한 모호성을 피하기 위해 교황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과 집단에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들 사이에 교회를 설립할 것을 명확히 언급한 '외방 선교 (missio ad gentes)라는 구절을 새로 넣었다. 그 이유는 복음화의 관점에서 서로 다른 강조점과 접근 방식을 요구하는 두 가지 다른 상황을 인정하며 '외방 선교 를 '재복음화' (re-evangelization)와 구별시키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선교학의 주요 분야 : 오늘날 '복음화' 란 말은 보다 역동적이고 풍부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즉 교회가 세상을 향해 펼쳐야 할 모든 사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선교학에서는 인간 발전 · 다른 종교들과의 대화 · 토착화 등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긴급하 고 중요한 것은 말씀의 선포와 증거이다. (→ 선교 ; <교회의 선교 사명> ; 복음화 ; 새 복음화 ; <선교 교령> ;선교학 연구소 ; 선교학 연구 국제 협회 ; 샤를 ; 슈미들린 ; 슈트라이트 ; 재복음화 ; <현대의 복음 선교>)
※ 참고문헌 Dizionario di Missiologia, 《EDB》, Bologna, 1993/ AA. VV., Following Christ in Mission, A Foundational Course in Missiology, Paulines, Nairobi, Kenya, 1995/ -, Prospettive di Missiologia, Oggi, Documenta Missionalia 16, Università Gregoriana Editrice, Roma, 1982 Jestis López-Gay, Introduzione alla Missiologia, Editrice Pontificia Univer- sità Gregoriana, Roma, 1993/ Karl Miiller, Missionstheologie, Eine Einfih-rung, Dietrich Reimer Verlag, Berlin, 1985. [金俊哲]
선교학
宣敎學
〔라〕missiologia · 〔영〕missi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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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신문> 1904년 6월 6일자에 게재된 선교 조약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