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選擇

〔영〕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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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제1차 선택 프로그램의 봉사자들(왼쪽)과 선택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화의 광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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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제1차 선택 프로그램의 봉사자들(왼쪽)과 선택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화의 광장' 모습.

젊은이들이 대화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소속감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하나의 운동. "서로 알고, 사랑하며, 나누기 위하여" (To know, love and serve you)라는 슬로건 아래 젊은이들이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 관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발견하고, 그 관계에 충실함으로써 가정, 사회, 교회 공동체 그리고 하느님께 더욱 깊은 소속감을 갖도록 이끌어 준다. '선택' 의 본뜻은 인간 및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소속감을 증진할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안에 있고, 이러한 소속감을 통하여 '우리 모두는 하나' 라는 일체감을 선택한 다는 의미이다.
〔시작과 한국 도입 과정〕 미국에서 젊은이들과 폭 넓게 활동해 오던 틈 모로우(Tom Morrow) 신부는 젊은이들이 그들의 세계를 더욱 충분히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1975년 9월에 이 모임을 만들었다. 매리지엔카운터(Marriage Encounter : M.E.) 주말 주제 발표 신부였던 모로우 신부는 젊은이들도 M.E. 주말을 경험한 부부들처럼 대화와 깊은 소속감을 통해 자신의 삶을 풍성하게 하기를 원하였던 것이다.
한편 이 소식은 미국에서 M.E. 주말을 체험하고 봉사까지 했던 메리놀 외방전교회의 맥인니스(D. MacInnis, 마진학) 신부에게 전해졌고, 맥인니스 신부는 한국에 M.E.를 도입하면서 선택 프로그램도 함께 도입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1976년에 서강대학교 도서관 사서인 정진자 에게 교재 번역을 맡기고, 성동 가톨릭 학생 회관에서 사목하던 골롬반 외방선교회 코닐리(S. Conneely, 전) 신부에게 첫 주말 프로그램 준비를 부탁하였다. 이에 코닐리신부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배조자(表照子, 페트라) 수녀, 김창석(토마스) · 김영원(레지나) 부부, 김택 균(베드로) · 문윤숙(엘리사벳) 부부, 젊은이 방순식(모니카)과 김동호(스테파노) 등과 함께 봉사자로서 선택주말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82년 5월에 분도출 판사에서 지도자용 교재 · 수강자용 프로그램 · 수강자용 부독본(副讀本)이 인쇄된 데 이어 이듬해 5월 23~25일
에는 과천의 성모 영보 수녀회에서 30명의 수강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주말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내 용〕 선택은 소개 모임과 11개의 주제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주제는 봉사자들의 체험 발표와 젊은이들과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봉사자들은 이미 선택을 수강한 남녀 젊은이 · 부부 · 수도자 · 성직자가 한 팀을 이루며, 프로그램이 있기 약 3개월 전부터 주말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하고 주제 발표를 서로 점검한다. 봉사자들의 체험은 주말 프로그램 동안 젊은이들에게 나누어지고, 참석한 젊은이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통해 자신을 개방하고 다른 사람을 수용하도록 격려를 받는다.
선택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는 '가치관' 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일이나 역할을 통해서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가, 아니면 맺고 있는 관계 안에서 내가 누구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한다. 둘째는 인간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 에 대한 것이다.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는 습관이라든가, 자신의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성실하지 못함에서 오는 외로움과 거리감, 상처와 용서에 대하여 나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동체 안에서의 '소명' 에 대한 것이다.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어
떤 소명을 받고 있고, 나와 관계된 공동체 안에서 이 소명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모색한다.
소개 모임과 11개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개 모임, 제1과 무엇이 문제인가, 제2과 당신은 누구와 대화를 하나, 제3과 당신은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나, 제4과 당신이 하고 있는 게임은, 제5과 당신은 헌신할 때 자유로운가, 제6과 성실은 행복을 약속하 나, 제7과 성(性)-무엇을 뜻하는가, 제8과 무엇이 당신의 소속감을 방해하나, 제9과 누가 나에게 속하기를 원하나, 제10과 미래의 삶에 대한 당신의 계획은, 제11과 당신은 영향을 줄 수 있나.
〔목 적〕 선택은 크게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첫째, 젊은이들이 운명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즉 부모 · 형제 · 가족 · 가까운 친구들과 더욱더 깊은 관계를 갖는 데 장애가 되는 것을 인식하고 그것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데 있다. 둘째, 젊은이들로 하여금 교회 내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중요한 존재임을 깨달아 교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의무적으로 미사에 참석하고 계명만 잘 지키면 신자의 도리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 교회 공동체를 생각하고 사랑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활발하게 응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셋째, 젊은이들에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줌으로써,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 깊은 신뢰와 정신적 교류를 돕고 나아가 교회의 어른들인 수도자나 성직자들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세대간에
그리고 교회 구성원간에 일치를 촉진하려는 것이다.
[발 전] 선택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지만 일시적인 프로그램으로 그치고 말았고, 오히려 아시아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소속감' (Belonging)이라고 하는 독특한 영성과 초창기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퍼져나갔다. 1984년에 서강대학교 교목실 주최로 처음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이어 서강대학교 · 가톨릭대학교 · 성심여자대학교 등 3개 대학 교목실 합동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였다. 한편 1985년 4월에는 수원교구 철산동 본당에서 구로 공단에 인접한 위치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공단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이 프로그램이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며 본당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함이 증명되었다. 한국의 선택은 해외 교포 자녀들에게도 이를 보급하는 데 힘써 왔다. 1992년 1월에 미국 하와이 (Hawaii)에서 교포 젊은이를 대상으로 '선택' 주말을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캐나다 밴쿠버(Vancouver) 호주 시드니(Sydney,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와 시애틀 (Seattle) 등에서 실시되어 언어와 사회 문화적 배경의 차이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교포 가정에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1997년에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첫 주말을 실시함으로써 대상 연령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선택은 도입 이듬해부터 전국 각 교구로 뻗어 나가1998년 11월 현재 군종교구를 제외한 전국 14개 교구총 16,636명이 수강하였다. 이는 교회에서 거의 유일한 젊은이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수강한 젊은이들에게 일어나는 변화-즉 자신을 개방하고, 부모와 갈등을 닫고 새롭게 만나며, 무기력과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교회 공동체와 학교, 직장 등에서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헌신하는-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 동안 각 교구별로 실시된 첫 주말 일정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교구1982년 5월 23~25일, 안동교구 1984년 11월 23~25일, 대구대교구 1985년 1월 21~23일, 광주대교구 1985년 2월 14~16일, 원주교구 1986년 5월 16~18일, 대전교구 1986년 8월 15~17일, 인천교구 1987년8월 21 ~23일, 제주교구 1987년 2월 6~8일, 청주교구1987년 4월 3~5일, 춘천교구 1988년 1월 1~3일, 부산교구 1988년 3월 25~27일, 전주교구 1988년 5월 20~22일, 수원교구 1989년 2월 17~19일, 마산교구1990년 11월 9~11일.
한편 수준 높은 봉사자들을 양성하고 주말 후 심화 교육을 위해 각 교구별로 수강자들이 매주 한 번씩 만나 삶을 나누고 선택 정신을 새롭게 일깨우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1987년 11월 6~8일 대전 가톨릭 농민 회관에서 제1차 선택 전국 봉사자 양성 주말이 실시된 이래 전국 차원에서 '영성 주말' , '양성 주말' ,'디퍼 주말' (Deeper Weekend) 등 다양한 형태로 봉사자교육을 해오고 있다. 더불어 선택을 수강하고 결혼한 4쌍의 부부들이 주축이 되어 1989년에 '늘푸른 결혼'(Evergreen)이란 모임을 만들었는데, 이 모임에서는 매달
1회 이상의 만남을 통해 결혼 생활 안에서 지속적으로 선택의 정신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부부 모임이 각 교구로 확산되면서 자녀 교육 등 가정 공동체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조직과 운영〕 주말 프로그램은 물론 조직에 있어서도 남녀 젊은이 · 부부 · 수도자 · 성직자를 한 팀으로 하는 협의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교구마다 지역 협의회가 결성되어 있고, 이 지역 협의회는 교구별로 실시되는 주말 프로그램의 운영과 봉사자 양성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데 지역 협의회의 대표 팀은 지역 총회에서 선발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 선택 협의회는 지역 협의회 대표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택 수강자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인 조직이 필요하여 1986년 2월에 철산동 본당에서 개최된 첫 총회 때 발족되었으며, 각 교구 간의 긴밀한 연락 및 관련 국내외 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을 임무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협의회를 이끌어 가는 전국 대표 팀은 총회에서 선출되고 임기는 2년이다.
한국 선택 협의회는 한국 선택 연구소(Think Tank Team : T.T.T.)를 자문 기구로 두고 있다. 이 연구소는 제2차 선택 아시아 대회에서 논의되어 각국별로 설치되었는데, 각종 심화 프로그램의 개발 · 외국 선택 자료의 번역 소개 및 발간 · 기타 선택 관련 교육의 지원 등을 임무로 하고 있다. 임기 2년의 연구소 위원은 선택 봉사 경험이 많은 남녀 젊은이 · 부부 · 수도자 · 성직자 등 10여 명으로 구성되며, 전국 대표팀의 위촉으로 임명된다.
한편 아시아 선택 협의회는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 대만 · 필리핀 등이 가입되어 있으며, 각국의 선택 협의회 대표 팀들로 구성되어 있다.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기 위하여 설립된 아시아 선택 협의 회는 제1차 선택 아시아 대회(1985년 1월 25~27일) 때 발족되었으며, 제2차 선택 아시아 대회(1986년 5월 28일~6월 1일) 때부터는 총회를 겸해 격년제로 개최하기로 결정하였다. 한국은 이 대회 때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후 한국은 부천의 성심여자대학에서 '그리스도적 헌신' 이라는 주제로 제3차 선택 아시아 대회(1988년 6월 25~29일)를 개최하였고, 제7차 선택 아시아 대회에서는 아시아 선택 협의회 대표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제8차 아시아 대회는 인도네시아 반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국내 정세의 악화로 아시아 대표 팀 국가 인 한국이 맡아 1998년 12월 9~13일 '주님께서 우리를 지도자로 부르고 계시다' (The Lord is calling us to the leadership)라는 주제로 용인 수지의 '성모 교육원' 에서 개최하였다.
〔전 망〕 젊은이들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고자 목말라하며 장래의 삶을 설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갖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교회나 사회 안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내고 스스로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교육이 드물다. 더구나 젊은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어른들과 함께 일해 나가는 기회는 더욱 드물다. 이런 실정에 비추어 볼 때, 선택은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 데 좋은 장을 마련해 주며, 교회의 거의 유일한 젊은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선택을 수강한 젊은이들은 봉사자들의 자기 고백에 가까운 체험담 을 듣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동질감을 느끼며, 세대와 신분을 뛰어넘어 깊은 신뢰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젊은이들은 남녀 젊은이 · 부부 · 수도자 · 성직자들이 한 팀이 되어 깊은 일치와 친교를 이루는 모습에서 교회의 이상적인 모델을 발견하며, 진정한 하느님 나 라의 공동체가 어떤 것인가를 맛보게 된다.
선택은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부부 · 수도자 · 성직자도 함께 수강하고 있으며, 젊은이들 못지않은 깨우침과 기쁨을 체험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에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스스로의 삶의 지표를 재정립하는 경험을 갖게 되며, 젊은이들과 의 솔직한 대화를 통하여 형식과 위선의 틀을 깨고 보다 자유롭고 기쁜 생활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점점 분열되어 가는 가정, 다변화되고 경쟁적으로 되어 가는 사회, 나아가 손상되고 파괴되어 가는 자연과의 관계 안에서 자칫 가치관이 흔들리기 쉬운 젊은이들에게 생생한 신앙의 증거를 보여 주고, 이들이 보다 성숙하고 통찰력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야 할 커다란 부름을 받고 있다. (→ 매리지 엔카운터) [高在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