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직해》

聖經直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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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직해》 한문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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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직해》 한문본.

① 한문본 :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디아즈(E.Diaz, 陽瑪諾, 1574~1659)가 저술한 복음 성서 해설서. 교회력에 따라 연중 주일과 축일에 관련된 신약 4복음서의 내용들을 한문으로 번역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주해(註解)를 붙여 차례로 설명한 것으로, 한문으로 저술된 최초의 신약 관련 서학서(西學書)이다. 1636년 북경(北京)에서 8책 14권(목록 별도)으로 간행된 이래 신자들 사이에 널리 전파되면서 1642년과 1790년에는 북경에서, 1866년과 1915년에는 토산만(土山灣)에서 중간되었 다. 내용은 한 권으로 된 자서와 목록 부분을 제외하면, 1책에서 4책(제1~8권)까지는 주일의 성서 말씀이, 5책에서 8책(제9~14권)까지는 예수 · 성모 · 천신 · 종도 ·성인들의 축일에 해당되는 성서 말씀이 수록되어 있다.
각 본문의 구성은 주일과 축일이 각각 하나의 장(章)처럼 구분되어 있고, 각 장은 해당 주일이나 축일의 성서구절을 풀이한 본문과 그날의 성서 구절을 읽은 후에 묵상을 준비하는 잠(箴)으로 구성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성서의 내용이나 주일과 축일의 의의가 요약되어있다. 한편 각 장의 본문마다 여러 성서 구절을 큰 글자로 표기하고 이에 대한 주해의 내용을 2행의 협주 형태로 부기하였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하나의 절(節)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성경직해》는 단순한 4복음서의 번역이 아니라 저자의 중국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나 그 동안의 사목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우리 나라에는 교회 창설 직후에 전래되어 한글로 번역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1801년의 박해 기록인 《사학징의》(邪學懲義)에 《성경직해》(한문본 5권)나《성경직해》(한글본 1권 혹은 3권) 등의 이름이 나타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 《성호경》(聖號經, 즉 天主聖經新註謄出)도 《성경직해》의 한 부분이었던 것 같고, 1790년대 초에 최창현(崔昌顯, 요한)이 번역하였다는 《주일과 축일의 성경》도 그 한글 역본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현존하는 한글 필사본 《성경직해광익》도 이 무렵에 이미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책은 그 후에도 계속 필사되면서 1892년이래 9권으로 간행되는 한글 활판본 《성경직히》의 대본이 되었다. 따라서 한문본 《성경직해》는 박해 시대 신자들의 성서 이해는 물론 성서 국역(國譯) 과정, 한글 필사본《성경직해광익》과 활판본 《성경직히》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② 한글본 《성경직해》와 《성경직해광익》 : 교회력에 따라 연중 주일과 축일에 관련된 신약 4복음서의 구절들을 한글로 번역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주해(註解)를 붙여 차례로 설명한 복음 성서 해설서. 본래 이름은 한글고어체인 《성경직히》.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Mutel, 閔德孝) 주교의 책임 아래 서울의 성서 활판소(현 가톨릭출판사의 전신)에서 1892년부터 1896년까지 5년에 걸쳐서 편찬하여 9권으로 간행되었으며, 1903~1904년에는 중간본이 간행되었다. 그리고 1909년에 판형과 체제를 달리한 재판본(2권)을, 1921년에는 제3판 (단권 및 2권)을, 1932년에는 제4판(2권)을, 1938년에는 제5판(단권)을 간행하면서 당시의 신자들에게 가장 널리읽혀지던 교회 서적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이 활판본《성경직히》의 대본이 된 것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는 필사본 《성경직해광익》(전 20권)으로, 이 필사본은 교회 창설 직후인 1790년 초 최창현(崔昌顯, 요한)등에 의해 번역된 이래 박해의 와중에서도 신자들에 의해 계속 필사되거나 전해져 왔다.
필사본 《성경직히광익》은 비록 신약 4복음서에 한정된 것이기는 하나 한글역 성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1801년의 박해 기록인 《사학징의》(邪學懲義)에 나타나는 《성경광익직히》(6권)가 바로 이것이 아니었나 추정되며, 여기에 나타나는 《성경직해》(한글본 1권 혹은 3권)나 《성경광익》(한글본 1권)도 상호 관련이 있을 것이다. 현존하는 《성경직해광익》의 여러 필사본들은 14권 또는 20권으로 되어 있으며, 그중에서 필사 연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는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때 순교한 이 바오로의 수택본(전 20권)이 있다. 이 책은 1925년 로마 포교 박람회에 전시되었다가 그 후 포교성성 도서관에 소장되었다.
《성경직히》와 《성경직해광익》의 내용과 구성은 거의 대동소이하다. 다만 《성경직히》는 《성경직히광익》 중에서 성서의 구절들을 더욱 맞갖게 번역하고, 일부의 구절을 축소하거나 어려운 부분을 풀어 이해하기 쉽게 편찬한 것이 다를 뿐이다. 이 두 책의 내용은 중국에서 활동하던 예수회 선교사 디아즈가 저술한 한문본 《성경직해》(聖經直解)에서 성서의 본문 · 주해 · 잠(箴) 등을 취하고, 마이야(Mailla, 馮秉正)의 한문본 《성경광익》(聖經廣益)에서 의행지덕(宜行之德)과 당무지구(當務之求)를 취하여 구성한 것이다. 이를 활판본 《성경직히》의 내용을 통해 설명하면, 우선 그 구성은 52개 주일과 34개 축일 내용이 모두 86개의 장(章)으로 나뉘어져 있다. 다음으로 각 장의 내용은 첫째 연중 주일과 축일의 주제와 관련된 4복음서의 말씀, 둘째 그 내용을 해설한 주해, 셋째성서 구절과 관련하여 묵상 자료를 제공해 주는 잠, 넷째성서 묵상 후에 마땅히 실천해야 할 덕목을 제시해 준 의행지덕과 마땅히 해야 할 기도를 일러주는 당무지구 등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활판본 《성경직히》
와 필사본 《성경직히광익》은 박해 시대 신자들이 이해하고 익혔던 성서 내용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당시대의 한글 연구나 성서의 국역사(國譯史)를 연구하는 데도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 《성경직해광익》 ; → 《성경광익》 ; 한역 서학서)
※ 참고문헌  聖經直解》 《성경직히》 《성경직해광익》 《邪學懲義》 徐宗澤, 《明清間耶蘇會士譯著提要》, 臺灣 : 中華書局, 1958/ 裵賢淑 <17~18世紀에 전래된 天主教書籍〉, 《교회사 연구》 3집, 한국교회사연구소, 1981, pp. 3~45/ 조화선, <성경직히의 연구>, 韓國敎會史論叢》 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崔奭祐, 《韓國敎會史의 探究》,한국교회사연구소, 1982/ 서정수, <성경직히 해제>, 《성경직히》(영인본), 태영사, 1984/ 안홍균, <성경직히 해제>, 《성경직해》, 한국 교회사연구소, 1986. 〔車基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