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출신의 도미니코 수도회 중국 선교사 바로(F. Varo, 萬濟國) 신부가 기존의 한역 서학서와 중국 교우들의 도움을 얻어 1677년(康熙 16)에 저술한 천주교 교리해설서. 일명 《성교명증》(聖教明證)이라고도 한다. 본래상 · 하 2책의 목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1894년에 홍콩의 나자렛 인쇄소에서 8권 2책으로 간행하였고, 1903년에 중간되었다. 바로 신부가 이 책을 저술한 이유는 "예수회 선교사 구베아(Gouvea, 何大化)의 《천학몽인》(天學夢引), 쿠플레(Couplet, 柏應理)의 《천주 성교 백문답》(天主聖敎百問答) 등은 너무 쉽고, 마테오 리치(MatteoRicci, 利瑪竇)의 《천주실의》와 《기인십편》 등은 너무 어려워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데 있었다. 이 책이 언제 우리 나라에 전래되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쿠랑(M. Courant)의 《조선 서지》(朝鮮書誌, 1896)에 한글 역본(8권 3책)이 소개되어 있고 현재까지 한글역 필사본이 전하는 것으로 볼 때, 그 이전에 전래되어 번역되었음을 알수 있다.
《성교명징》에서는 천주교의 주요 교리를 모두 8권 20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는데, 먼저 제1권에는 천주와 천지 만물의 조성, 제2권에서는 천당 · 지옥 · 귀신, 제3권에서는 영혼과 윤회설 비판 등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제4~7권에서 십계에 대해 설명한 다음 마지막 제8권에서는 칠죄종(七罪宗)과 주취(酒醉)를 경계하고 중죄(重罪)의 해로움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리치의《천주실의》와 판토하(Pantoja, 龐迪我)의 《칠극》(七克)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 한역 서학서)
※ 참고문헌 《聖敎明徵》 M. Courant, 《朝鮮書誌》(Bibliographie Coréenne), Paris, 1896/ 崔韶子, 《東西文化交流史研究》, 三英社, 1987. [편찬실]
《성교명징》
聖敎明徵
글자 크기
7권

《성교명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