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티, 마리아(1890~1902)

Goretiti, Maia

글자 크기
1
◀ 성녀 마리아 고레티.
1 / 2

◀ 성녀 마리아 고레티.

성녀. 축일은 7월 6일. 20세기의 '아네스 성녀' 라고 불리는 마리아 고레티는 1890년 10월 16일 이탈리아의 시골 고리날도에서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가난한 탓으로 학교 공부도 못하고 교육이라고는 열심한 부모의 가르침과 첫영성체 준비 때에 들은 교리뿐이었지만 한번 들은 것은 늘 충실히 실천하였다. 1896년 고레티의 가족은 너무 살기 어려워 고향을 등지고 네투노 근처에 있는 농장으로 이사하여 소작인으로 일하였다. 그러나 일년 조금 지나 아버지가 말라리아로 병사하고 어머니가 농사를 도말게 되면서 집안 청소, 식사 준비, 세탁, 어린 동생들 돌보기는 어린 고레티의 차지였다. 그러나 한 번도 불평 없이 오히려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더 도와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것만을 생각하였다.
1902년 5월 29일 고레티는 첫영성체를 했다. 그 해 7월 5일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전날이었다. 고레티는 내일 성체를 모실 기쁨에 가슴을 설레이며 집안일을 부지런히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때 옆집에 사는 18세의 청년 알렉산델이 고레티에게 셔츠를 기워 달라는 부탁을 하자 그것을 손질하기 위해 베란다에 앉아 있었다. 이때 그 동안 고레티를 혼자 흠모해 온 알렉산델은 돌연히 고레티를 낚아채어 방으로 끌고가 문을 잠그고 입을 틀어막고서는 칼로 위협했다. 그러나 고레티가 조금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화가 난 알렉산델은 고레티의 몸을 사정없이 찔렀다. 그녀의 몸에는 14군데의 깊은 상처가 생겼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임종 직전에 고레티는 마지막으로 사제가 성체를 영해 주면서 청년 알렉산델을 용서하겠느냐고 묻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때문에 저 역시 그를 사랑할 것이며 그를 위하여 천국에서 기도할 것입니다. 저는 십자가 옆에 있던 강도처럼 그를 천국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는 말을 하고 운명했다. 바로 성체와 성혈 대축일에 맞갖게 깨끗한 피로써 이날을 장식했던 것이다. 그 후 살해자인 알렉산델은 27년 간의 감옥 생활을 마치고 출옥한 후 1937년 성탄절에 성녀의 어머니와 나란히 영성체하였다.
1947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복되고 1950년에 시성된 고레티 성녀의 생애는 서로 용서하지 못하여 미움이 커가고, 성도덕이 문란해지는 20세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모범으로 남아 있다. 우리도 고레티 성녀처럼 마음과 육체의 정결을 지켜 성령의 궁전이요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신자로서의 품위를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아 여러분 안에 모시고 있는 성령의 성전이며 따라서 여러분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까? 사실 여러분은 값을 내고 사들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시오"(1고린 6, 20) .
※ 참고문헌  김정진 편역, 《가톨릭 聖人傳》, 가톨릭출판사, 1987/ 최정오 편, 《가톨릭 성인 사전》, 계성출판사, 1987/ 배문한, 《그리스 도의 향기》, 성모출판사, 1993/ John Coulson, The Saints, Guild Press, New York/ 《NCE》. 〔裵文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