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

聖靈 - 恩賜

〔그〕χάρισμα · 〔라 · 영〕charis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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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성녀들의 행적에 보면 치유 은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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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성녀들의 행적에 보면 치유 은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성령으로부터 오는 무상의 선물로 교회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주어지는 은혜. 성령의 은사는 헤아릴 수 없이 풍부하며 그 종류도 다양하다.
I . 의미와 구분
〔어 원〕 은사를 의미하는 대표적인 용어인 '카리스마'(χάρισμα)는 신약성서에 17번 언급되어 있는데, 무상으로 주어지는 은총을 뜻하는 '카리스' (χάρις)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러므로 은사는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서 오는 무상의 선물이다. 또한 '영' 또는 '성령' 이라는 뜻의 '프네우마'(πνεῦμα)에서 유래한 '프네우마티카' (πνευματικά) 은사를 뜻하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은사는 성령이 주는 선물이며 은사의 주도권은 성령에게 있음을 알려 준다. 그리고 '디아코니아' (διακονία)도 은사를 표현하는 말인데, 이는 '섬기는 직책' 이라는 뜻으로 은사란 이웃의 유익을 위하여 봉사하도록 주어진 것임을 알려 준다.
〔특성과 효과〕 <교회 헌장>(Lumen Gentium) 12항에는 "성령께서 ··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특은을 나누어 주심으로써 교회의 쇄신과 보다 폭 넓은 건설을 위하여 유익한 여러 가지 활동과 직무를 맡기기에 적합하도록 그들을 준비시키신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가르침은 은 사의 특성을 잘 알려 주고 있는데, 공의회의 가르침대로 성령의 특은인 은사는 모든 계층의 신자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성인이나 뛰어난 신앙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자신에게 알맞는 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공의회의 가르침은 성령의 특은인 은사가 교회의 쇄신과 건설에 필요한 여러 가지 봉사를 하기에 적합하도록 우리를 준비시킨다고 한다. 이 말은 하느님이 은사를 통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고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은사를 받은 사람은 교회의 건설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은사를 사용해야 함을 알려 준다. 성령의 은사는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체험적인 신앙으로 인도하여 활력적인 신앙 생활을 하게 하며, 기쁜 마음으로 희생적인 봉사를 하도록 도와 준다. 그래서 은사는 가정과 단체와 교회를 변화시키고 복음이 널리 전파되도록 해준다.
〔구 분〕 신약성서에 언급된 은사는 약 30가지이고 구약성서에도 여러 가지 은사가 언급되어 있다. 특히 이사야서 11장 2-3절에는 성령 칠은(聖靈七恩, donum septe-narium)이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신약성서에는 고린토전서 12장 8-10절과 28-30절, 로마서 12장 6-8절, 에 페소서 4장 11절에서 여러 가지 은사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은사 목록 이외에도 신구약 성서 여러 곳에서도 은사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 은사는 개인 견고의 은사인 '성령 칠은' 과 이웃을 위한 '봉사 은사' 로 구분되며, 봉사 은사는 다시 교회의 활동과 관련된 은사들(1고린 12, 8-10 ; 로마 12, 6-8)과 교회 내의 직무와 관련된 은사들(1고린 12, 28-30 : 에페 4, 11)로 구분된다.
II . 봉사 은사
〔아홉 가지 봉사 은사〕 신약성서에 언급된 봉사 은사중에서 고린토 전서 12장 8-10절의 은사들을 대표적인 은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아홉 가지 은사는 두 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지혜와 인식의 말씀 은사는 '선교 은사' 로, 믿음과 치유와 기적의 은사는 '표적 은사' 로, 예언과 이상한 언어 및 해석과 영 식별 은사는 '계시 은사' 로 구분하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은 지혜와 인식의 말씀 은사와 영 식별 은사는 인식의 능력과 관계되는 '지성 은사' 로, 예언과 이상한 언어와 해석의 은사는 말하는 능력과 관계되는 '말(언어)의 은사'로, 믿음과 치유와 기적의 은사는 행하는 능력과 관련되는 '표적 은사' 로 구분하는 것이다.
지혜의 말씀 은사 :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실천적인 말을 하게 하여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는 은사이다. '솔로몬의 재판' (1열왕 3, 16-28), 세금 문제에 대한 예수의 답변(마태 22, 21), 간음한 여자의 처리에 대한 예수의 답변(요한 8, 7), 식량 배급에 대 한 불평 해결(사도 6, 1-7), 유대교 신자들과 이방인 신자들의 갈등을 해결한 예루살렘 사도 회의(사도 15, 1-35)의 결정은 지혜의 말씀 은사가 잘 사용된 예이다.
지혜의 말씀 은사가 주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혜의 말씀 은사를 받은 사람은 상담하러 온 사람에게 적절한 실천적인 말을 해주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이 은사는 개인뿐만 아니라 어떤 공동체, 즉 가정 · 기도회 · 단체 · 본당 등에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결단을 내릴 때에도 효과적이다. 셋째, 하느님의 계획을 신자들에게 터득시킴으로써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하더라도 하느님이 원하는 일과 원하지 않는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루가 12, 13-14). 넷째, 기회를 잘 포착하여 적절한 조치를 내리게 함으로써 위기의 상황을 바로잡아 준다.
인식의 말씀 은사 : 신앙의 진리를 가르치거나 설명하거나 설교할 때 영감을 받아 말함으로써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말하는 은사이다. 대표적인 예가 창조 이야기(창세 1장), 예수가 사용한 모든 비유와 가르침, 사도 행전에 나오는 베드로의 설교(사도 2-3장), 스테파노의 설교(사도 7장)이다.
인식의 말씀 은사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식의 말씀 은사를 충만히 받으면 바오로 사도처럼 성령의 도움으로 청중이 반드시 들어야 할 설교의 주제를 선택하게 되고, 청중의 수준 · 희망 · 필요성 · 문제성에 입각한 설득력 있는 말씀을 전하게 된다(1고린 2, 13). 둘째, 이 은사를 받으면 말씀을 전하는 중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좋은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많은 청중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말씀을 전할 수 있다. 또한 큰 부담감 없이 기쁜 마음으로 강론을 준비할 수 있다. 셋째, 이 은사를 받아 복음을 전하면 듣는 이들이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쉽게 신앙을 받아들인다.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의 설교는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느끼게 하고, 사람들 안에서 역사하는 하느님의 능력을 깨달아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루가 24, 32). 넷째, 이 은사가 사용되는 말씀을 들을 때 사람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이 원하는 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즉 들은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게 된다. 다섯째, 이 은사는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알고 있는 신앙적인 인식과 자연적인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성령의 개입으로 그 말씀이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옮겨져서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 이렇게 인식의 말씀 은사는 복음 전파를 도와 주며 언어 생활의 변화도 가져온다.
치유 은사 : 성령이 주는 봉사 은사 가운데 하나로 이웃의 육체적 질병 · 심리적인 문제 · 영성적인 문제를 치유하고,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마귀를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시편에서는 하느님께 치유의 은혜를 내려 줄 것을 청하고 또 내려 주신 것에 감사하고 있다. 또 문둥병에 걸린 미리암이 모세의 기도로 치유된 예(민수 12, 1 이하)와 엘리사를 통해 시리아 사람 나아만의 문둥병이 치유된 예(2열왕 5, 1-19) 등이 있다. 신약성서에는 예수가 개인을 치유한 사례(26번)와 집단이나 무리를 치유한 사례(13번)가 묘사되어 있으며, 치유의 권능을 가진 예수(4번)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사도 행전에서는 제자들에게 치유 은사가 있음을 볼 수 있다(3, 6-7 : 9, 34 : 28, 8). 교회 역사에서도 위대한 성인 성녀들의 행적이 기록된 문헌들에 보면 치유 은사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또 20세기에 성령 쇄신 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특정 인물이나 장소에 한정된 것으로 생각되었던 치유 은사가 일반 신자들 사이에서도 흔히 경험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볼 때 치유의 종류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도가 안되고, 성서나 영적 독서를 소홀히 하게 되고, 습관적으로 죄에 떨어지고, 성사 생활이 귀찮아지는 등의 영적 문제를 치유하는 것을 '영적 치유' 라고 하는데 치유의 방법으로는 고해성사와 영적 치유를 위한 기도가 있다. 둘째, 마음의 상처나 기억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내적 치유' 라고 하는데 상담과 내적 치유를 위한 기도로 치유한다. 셋째, 병든 몸과 허약한 몸이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을 '외적 치유' 라고 한다. 육체적인 병의 원인이 죄라면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고, 어떤 사람이나 대상에 대한 미움이라면 상대방을 용서하고 축복해 주어야 하며, 마귀의 영향으로 병이 왔다면 구마를 해야 한다. 그리고 과로나 영양 결핍 · 병균의 침투 · 사고(事故) 등의 물리적 원인으로 병이 왔다면 휴식과 약, 의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육체의 병은 몇 가지 원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유 방법도 종합적이어야 한다. 넷째, 구마 명령과 기도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구마' 라고 하는데, 구마 기도는 마귀의 영향이 어떤 장소나 사람에게서 떠나도록 예수의 이름과 능력으로 명령하는 기도이다. 다섯째,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좋지 않은 영향을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차단하고 치유하는 것을 '가계 치유' 라고 하며, 가계 치유의 방법에는 가계 치유를 위한 미사 봉헌과 기도가 있다.
믿음의 은사 : 어떤 일이나 기도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적 확신을 주는 믿음의 은사는 기적을 이루는 바탕이 된다. 이 은사로 주어진 내적 확신에 의지하여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기도를 하면 그 일이 이루어지는데, 그 효과는 다음과 같다. 인간적인 수단이 고갈되고 전혀 희망이 없을 때에 효력을 발생하며(출애 14, 21-22 : 홍해의 기적), 하느님이 살아 계심을 담대하게 증언할 수 있게 해준다(1열왕 18, 20-40 : 엘리야 예언자와 바알의 예언자들과의 대결). 또한 이 은사는 하느님이 원하는 때에 우리가 확신을 갖고 기도와 행동을 하도록 해주며 중재 기도 · 치유 기도 · 기적 등의 밑거름이 된다.
기적의 은사 : 하느님의 영광과 인간의 유익을 위해 하느님의 뜻에 따라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기적에는 중대한 병의 치유 같은 물리적 기적, 믿음과 정신의 완전한 변화 같은 윤리적 기적 등이 있다. 가망이 없고 심각할 때에는 하느님의 갑작스럽고 놀라운 개입으로 큰 기적이 일어나고, 평범한 필요를 요하는 상황이거나 사소한 어려움이라면 작은 기적이 일어난다. 기적의 은사와 다른 은사에는 차이가 있다. 기적의 은사는 치유의 은사보다 많은 상황을 포함하고 기적의 은사가 사용되면 즉각적인 치유가 일어나지만, 치유의 은사는 치유 과정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또 기적의 은사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하느님 능력의 표지가 되지만, 믿음의 은사는 어떤 외적인 표지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확신이다.
예언의 은사 : 하느님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 또는 공동체에 전하려는 말씀을 받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데, 예언의 종류에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진 예언'은 공동체나 개인을 위하여 하느님께로부터 온 메시지이고, '비 예언' 은 인간의 분석적인 경향에서 나온 말이며, '거짓 예언' 은 악령으로부터 오는 예언으로서 혼란과 불안을 가져온다. 반면 '진 예언' 은 사람들을 영성적으로 성장시켜 주며 격려하고 위로해 주고, 때로는 잘못을 깨우쳐 주고 회개하게 한다. 그리고 방향과 지침을 제공해주며 때로는 미래를 계시해 주기도 한다.
식별의 은사 : 하나의 생각 · 활동 · 사건 · 은사의 원인과 근원이 성령의 힘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의 힘인지를 하느님이 사람에게 보여 주는 내적 계시를 말한다. 영 식별에는 '습득적인 식별' 과 '주입적인 식별' 이 있다. 습득적인 식별은 오랜 영적 지도의 경험과 영 식별 지침을 통하여 영을 식별하는 것이다. 반면에 주입적인 식별은 하느님이 특정한 사람에게 허락하는 은사로서 영 식별의 객관적인 기준은 성서와 교회의 가르침인데, 영감을 받은 사람이 겸손하고 권위에 순종하는 사람인지 아닌지, 맺어지는 열매가 좋은지 나쁜지도 영 식별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영 식별은 개인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게 해주고 평화를 지켜 주며, 영적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은 즉시 그리고 직관적으로 영을 식별한다. 그러나 직관적인 식별을 한 후에도 습득적인 영 식별 지침에 의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상한 언어와 해석의 은사 : 이상한 언어란 하느님이 이상한 언어의 은사를 받은 사람을 움직여 영적인 깨달음을 이상한 언어로 큰소리를 내어 말하게 하는 하느님의 활동이다. 이상한 언어에는 반드시 해석이 따라야 한다. 해석의 은사는 한 사람이 큰소리로 이상한 언어를 하면 그 이상한 언어의 일반적인 뜻을 모국어로 말하도록 어떤 사람에게 주는 하느님의 능력이다. 이상한 언어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 주고 해석의 은사를 유발하며 중대한 메시지의 출처가 된다. 또한 다른 은사들이 활발하게 드러나도록 도와 주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 주는 표지가 되기도 한다.
〔다른 봉사 은사들〕 성서의 다른 봉사 은사 : 로마서 12장 6-8절, 에페소서 4장 11절, 고린토 전서 12장 28절, 그리고 그 외에 성서의 다른 부분에서 열거하고 있는 봉사 은사들은 다음과 같다.
① 가르침의 은사 : 교회에 가장 보편적인 은사로 예수의 복음을 전하며 능력 있게 가르칠 수 있게 하는 은혜이다. 성령을 통하여 얻게 되는 은사이기 때문에 초자연적인 힘을 받아 효과적으로 진리를 가르치게 된다.
② 격려의 은사 : '격려' 라는 말은 은사 목록에 단 한 번 나오지만(로마 12, 8) 이것은 사도 · 예언자 · 원로의 본질적인 임무 중 하나이다. 사제의 설교(신명 4-11장), 예언자의 말씀, 현자들의 충고(잠언 1-9장) 등은 청중들로 하여금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회개하여 하느님을 찾도록 권고하고 격려한다.
③ 희사의 은사 : 자신의 재물을 교회와 이웃을 위하여 아낌없이 내어 놓도록 하는 하느님의 은혜로, 하느님은 희사의 은사를 성실하게 실천하는 사람에게 풍성한 갚음을 준다.
④ 자선의 은사 : 적절한 때에 남을 도와 주는 능력이나 극심한 빈곤에 처한 사람을 도와 주는 은사이다. 희사의 은사가 개인적으로 자신의 것을 교회와 이웃을 위하여 기꺼이 내어 놓는 은사라면, 자선의 은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자신의 것을 내어 놓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이에 참여할 수 있게 도와 주며 조직적인 자선 사업을 할 수 있게 한다.
수도 생활과 관련된 은사 : ① 청빈의 은사 : 하느님 나라와 다른 이를 위해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되는 청빈은 예수 그리스도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청빈은 헌신하는 생활을 하게 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스스로 가난해짐으로써 그리스도의 사랑에 응답하도록 한다. 청빈의 은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나 억눌린 사람들과 하나가 되게 해주며 가난한 사람을 더 좋아하도록 이끌어 준다.
② 순명의 은사 : 순명의 은사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따르게 하며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 순명 서원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힘을 주고, 그리스도가 하는 말씀을 사랑으로 경청하게 해준다. 그리고 들은 말씀을 생활화하도록 힘씀으로써 그리스도를 위해 매일같이 자신의 생명을 바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③ 독신과 순결의 은사 : 하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봉헌된 순결(마태 19, 12)은 사제나 수도자와 봉헌된 생활을 하는 평신도의 의무이기 이전에 하나의 은사이다. 다른 은사와 같이 이 봉헌된 순결은 하느님의 부르심인 동시에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수단이다. 이 은사는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고 하느님과 일치하는 특별한 방법이다.
④ 수도회의 은사 : 남녀 수도회들은 각각 수도회의 성격에 맞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특별한 은사들을 갖고 있다. 이러한 수도회의 은사는 그 수도회가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한 은사이며,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는 특별한 방법으로서 그 수도회의 회원들에게 내려지는 특은이다.
교회 공동체의 공적인 직책 은사 : ① 사도직의 은사 : 신약성서에서 '사도' 라고 번역되는 단어는 '아포스톨로스' (ἀπόστολος)라는 그리스어이다. 이 말은 당시에 '사자' · '파견된 사람' · '전권 대행자' · '사신' 등의 의미였다. 사도라는 직책은 교회를 건설하는 첫째 직책이다(1고린 12, 28). 교리의 순수성을 보존하고 여러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여러 교회를 순회하며 돌보는 이 은사는 오늘날도 주교들과 사제들을 통하여 계속되고 있다.
② 복음 전파자의 은사 :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복음을 전해야 하나 특별히 선교에 대해서 사명감을 느끼고 이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외방 전교회 사제들과 수도자들, 일반 선교 사제들과 선교 수도자들과 평신도 선교사들, 또 일반 신자들 중에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전교를 잘하며 많은 이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이들이 있는데 복음 전파자의 은사는 바로 이런 사람들 안에서 작용한다.
③ 목자와 교사의 은사 : 그리스어 '포이멘' (ποιμήν)은 '목자' 라는 뜻이다. 목자의 은사는 하느님의 양들을 인도하고 먹이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은사는 자신의 생애를 바쳐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양 무리를 돌보는 은사이다. 교사의 은사는 하느님을 섬김에 앞장서고 세상에 복음을 전하며 신자들을 양육하고 인도하고 다스리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건설하는 은사이다. 이 은사는 영적인 양식을 풍부하게 하는 은사이므로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은 한 영혼이라도 귀하게 알고 양육해야 한다.
④ 기타 은사 : 이 밖에도 교회 안에는 여러 봉사직(사목회장 · 구역장 · 반장 · 단체 회장)이 있는데 하느님은 이 봉사직들을 잘 수행하도록 그 직책에 맞는 은사를 준다. 또한 하느님은 교회 안에 있는 각종 봉사 활동이 잘되도록 그 봉사 활동에 필요한 은사를 준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봉사에 필요한 은사를 청할 수 있다.
Ⅲ . 성령 칠은
개인의 성화를 위하여 성령이 베푸는 7가지 은혜〔七恩〕는 개인의 신앙을 성숙시켜 견고하게 해주고 덕을 닦을 수 있는 자세를 키워 주는 은사이다. 칠은은 이사야 예언서 11장 2-3절에서 유래하는데, '7' 이란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하여 만든 것이다. 초대 교부들은 칠은을 성령의 일반적인 은혜나 바오로 사도의 은사와 구별하지 않았다. 따라서 모두 은사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그 동안 칠은을 '7가지 은혜' 라고 여겨 왔다. 칠은 중에 지혜(sapientia, 슬기) · 이해(intel-leetus, 깨달음 또는 통달) · 의견(consilium, 일깨움) · 지식(scientia, 앎)의 은혜는 신앙적으로 성숙하고 덕으로 나아가도록 인간의 지성을 준비시켜 준다. 용기(fortitudo, 굳셈) · 효경(pietas, 받듦 또는 공경) · 두려워함(timor, 경외)의 은혜는 인간의 의지를 굳세게 해준다. 그리고 칠은은 대신덕(對神德, 또는 향주 삼덕)과 윤리덕(倫理德, 또는 사추덕)을 닦도록 도와 준다. 칠은에 반대되는 것에는 칠죄종(七罪宗, septem peccata capitales) 즉 교오(驕傲, 교만하고 오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 간린(慳吝, 소심하고 인색함) · 미색(迷色, 성욕의 노예가 되어 올바른 사리 판단을 못함) · 분노(忿怒) · 탐도(貪饕, 음식이나 재물을 지나치게 탐함) · 질투(嫉妬) · 나태(懶怠)가 있다.
지혜 : 이 은사는 하느님과 하느님에 관한 것들을 올바로 판단하고 맛들이며 실천하도록 돕는 은혜이다. 일상 생활의 모든 것을 판단할 때 인간적 판단 기준을 버리고 하느님의 관점에서 보며 판단하게 해 준다. 또 신앙을 실천하도록 해주고 삼위 일체 하느님이 자신 안에 머물러 있음을 체험하게 해주며, 관상과 활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기심 없이 순수한 사랑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하게 해주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탁월하게 완성시켜 준다. 즉 경천애인(敬天愛人)의 덕을 실천하게 해준다. 지혜의 은사로 완성된 애덕(愛德, 신적 사랑의 덕)은 다른 모든 덕에도 영향을 주어 성덕(聖德)을 갖추게 하고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을 앞세우게 한다.
이 지혜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개인의 이익이나 욕구에 의해 사물을 보지 말고, 신앙의 가르침과 하느님의 입장에서 모든 사물을 보고 판단하려 해야 한다. 또한 세속적인 눈으로는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신앙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아무리 선하고 유익한 것이라도 이기적인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고 현세의 사물에서 이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영적 위안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영성 생활을 의지적으로 꾸준히 해나갈 때 지혜의 은사가 활성화된다.
이해 : 이 은사는 계시 진리를 직관으로 깊이 통찰하여 잘 깨닫도록 도와 준다. 이 은사로 인간의 지성은 성령의 비춤을 받아 계시 진리를 직관하고, 초자연적인 목적에 관련되는 자연 진리도 쉽게 깨닫게 된다. 결국 이해의 은사는 신앙의 덕〔信德〕을 완성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은사는 여러 가지 효과를 주는데, 성서의 숨은 의미를 밝혀 주고 교리를 깊이 깨닫도록 도와 주며, 상징과 표상의 의미를 밝혀 주고 상징과 감각적 표지 안에 감추어진 영적 실재를 보게 함으로써 전례에 대한 이해와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기도와 묵상 중에 성령의 인도를 받아 진리를 깨닫게 해주고 성숙한 신앙인에게 신앙을 통해 세상의 일을 보게 해주며 믿음과 행동이 일치된 삶을 살게 해준다. 그래서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영의 눈이 통달의 은혜로 정화될 때 지상에서도 어느 정도 하느님을 뵈올 수 있다" 고 하였다.
이해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오순절 성령 강림을 위해 사도들이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였던 것처럼(사도 1, 14) 신자들도 성령으로 더욱 충만해지도록 성모 마리아와 함께 기도해야 한다. 또한 성령이 이끄는 대로 은총에 충실히 협력하는 생활을 하고 덕행의 실천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내적 고요함 속에서 생활하며 영혼과 육체의 정결에 힘써야 한다.
의견 : 이 은사는 초자연적 궁극 목적인 하느님과 구원과 개인의 성화라는 관점에서 신자들이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피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올바로 판단하게 하는 초자연적인 은혜이다. 이 은혜는 거짓 양심에서 신자들을 보호해 주므로 영성 지도자들과 고해 사제들에게 특별히 필요하다. 이 은혜는 인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때나 예상하지 못했던 위급한 상황에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올바로 판단하게 하며 그 상황과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도와 준다. 또 이 은혜는 남을 지도하고 일깨우는 데 가장 적합한 방법을 깨우쳐 주므로 장상과 지도자 또는 부모의 역할을 잘하도록 도와 준다. 그리고 합법적인 장상들에 대한 순종심을 키워 준다.
이 은사가 활성화되도록 하려면 먼저 깊은 겸손으로 자신의 나약함이나 무지를 인식하고 성령에게 빛과 인도를 청해야 한다. 또한 하느님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은혜를 청하고 성령의 인도함을 유순함과 인내로써 기다려야 하며, 성령의 감도에 순종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지식 : 인간의 지성이 성령의 작용으로 영원한 생명이나 완덕에 관련된 피조물에 대하여 합당하게 판단하는 초자연적인 습성이 지식의 은사이다. 따라서 이 은사는 피조물과 초자연적인 궁극 목적 사이의 연관성을 성령의 빛으로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초자연적 지식이나 신적 직관에 관한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성령의 특별한 비춤을 받아 초자연적인 목적과 관련되는 피조물에 관해 올바로 판단하고, 피조물을 하느님과의 일치의 도구로 사용하게 된다. 이 은사는 피조물의 공허함을 깨닫고 창조주 하느님께로 마음을 향하게 해주며 피조물에서 이탈하여 피조물을 거룩하게 사랑하는 법을 알려 준다. 또 믿어야 할 것과 믿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확신을 주고 영혼이 처한 상태를 신속하고 분명하게 알게 하며, 영생에 관한 최선의 처신 방법을 알게 해준다. 그래서 설교자는 청중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무엇을 강조해야 할지 알게 되고, 영적 지도자는 지도받는 영혼들의 상태와 그 영혼들이 영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과 결점을 고치는 방법 등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장상은 수하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고 부모는 올바른 자녀 교육 방법을 알게 된다. 또 지식의 은사는 선악을 쉽게 식별하여 잘못을 뉘우치고 영혼에 해가 되는 것을 멀리하며 피조물을 적절하고 거룩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지식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피조물의 헛됨을 자주 묵상하여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확실하게 깨닫고 영적 진보에 힘써야 한다. 또 모든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보며 피조물 안에 머무르지 않고 모든 피조물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피조물 안에서 참 행복을 찾으려는 세속의 정신을 멀리하고 순박한 마음을 길러야 한다.
용기 : 이 은사는 신앙 생활 중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고 부동한 신뢰심을 지니고 덕을 실천하도록 성령이 영혼에게 주는 힘이다. 이 은사가 작용할 때 신자들은 성령으로부터 직접 나오는 내적 충동에 의해 행동하게 되고 다른 덕행들도 영웅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어떤 덕행이건 그것이 완성되려면 용기의 은사가 필요하고, 은총의 상태에 항구하기 위해서도 이 은사가 필요하다. 용기의 은사는 하느님을 섬기는 데 있어서 미지근함을 극복하고 열렬히 하느님을 섬기게 하며, 유혹이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덕의 실천에도 놀라운 활기를 준다. 또한 이 은사는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갖가지 위험이나 적을 만났을 때 담대하고 굳세게 처신하도록 해주고 크고 작은 일들을 충실히 영웅적으로 수행하게 한다.
용기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아무리 싫증이 나더라도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습관을 기르면서 성인들처럼 영웅적인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용기의 은사를 간청해야 한다. 또한 자신으로부터 십자가를 치워 주도록 청하지 말고 오히려 수난과 부활의 신비를 묵상하면서 십자가를 지고 감으로써 이를 극복할 힘과 용기를 주시도록 청해야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고행을 실천하여 십자가의 가르침을 깨닫고 사욕편정을 이기도록 힘써야 한다.
효경 : 이 은사는 성화 은총과 함께 주입되는 초자연적인 습성으로서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자녀다운 사랑과 하느님의 자녀인 모든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사랑의 정을 의지 안에 불러일으키는 은혜이다. 이 은혜는 의덕(義德) 및 의덕과 관련된 덕행들을 닦도록 해주고 모든 사물 안에 감추어진 신앙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 이 은사는 천상 아버지께 대한 자녀다운 사랑과 신뢰심을 영혼 안에 불어넣으며 삼위 일체 안에 내재하는 신적 부성(父性)에 대한 형언할 수 없는 신비를 흠숭하게 한다. 또 이 은사는 모든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로 보고 사랑하게 해준다. 그리하여 선교 사업이나 자선 사업에 힘쓰게 해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성모 마리아를 모든 이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장상들을 합당하게 예우하고 존경하게 한다.
효경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자녀다운 신뢰심과 의탁하는 정신을 길러야 하며,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이고 우리는 다 같은 형제 자매임을 의식하면서 이웃을 대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리고 우주만물은 하느님의 작품이므로 존중하고 잘 사용하며 자연보호와 환경에도 관심을 갖고 하느님의 창조물을 사랑하고 잘 돌보아야 한다.
두려워함 : 하느님에 대한 두려워함의 은사는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으로 죄를 피하게 하여 영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는 은혜이다. 이 은사는 인간에게 일어나는 각종 감각적인 무절제를 피하게 하여 정욕을 제어하는 절제의 덕을 실천하게 한다. 두려워함의 은사에서 뜻하는 두려움은 노예적인 두려움이나 지옥 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고자 하는 경외심에서 나온 자녀다운 두려움이다. 이 은사는 수덕 생활에 힘쓰는 이들에게는 감각적인 욕구를 능동적으로 정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수동적인 정화의 길도 마련해 준다. 이 은사는 하느님의 거룩함과 순수함에 대한 생생한 인식을 주어 모든 방법으로 하느님의 영광만을 드러내게 하고, 피조물에 대한 애착을 끊게 하고 쾌락에 대한 관심을 잃게 하며 하느님에 대한 것으로만 기쁨과 만족을 찾게 한다. 그리고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섬기게 하는 이 은사는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를 취하고 진심으로 무릎을 꿇게 하며 겸손의 높은 단계에 이르게 한다. 아울러 은총으로 사는 영성 생활의 아름다움을 깊이 깨닫게 하고 절제의 덕을 완성시킴으로써 순결의 덕을 닦게 한다.
두려워함의 은사를 활성화하려면 모든 것을 영혼의 구원과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열심히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각을 적절히 제어하면서 절제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리고 고독과 잠심(潛心)을 사랑하며 묵상 기도를 열심히 해야 한다. (⇦ 성령 칠은 ; → 덕 ; 대신덕 ; 사추덕 ; 성령 ; 성령의 열매 ; 윤리덕 ; 칠죄종)
※ 참고문헌  《가톨릭 사전》 《성서 신학 사전》, 광주 가톨릭대학전망 편집부, 1984/ 《성서 백과 대사전》 5, 성서교재간행사, 1982, pp. 873~8771 Jordan Auman, 이홍근 역, <영성 신학》, 분도출판사, 1987/ 불모임 엮음, 《은사 세미나》, 불모임, 1998/ 전달수, 《성령론》, 가톨릭출판사, 1998/ 불모임 엮음, 《성령 안의 성장 세미나》, 불모임, 1997/ 이범주, 《이상한 언어에 대한 신학적 · 실천적 고찰》, 불모임, 1995/ Edward P. O'Connor, C.S.C., The Pentecostal Movement in the Catholic Church, Indiana, 1973/ Donald L. Gelpi, S.J., Charism and Sacrament, London, 1977. 〔李範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