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자신을 나타내고 그들 가운데 머무르는 장소로 사용된 이동식 성소(聖所). 성막은 출애급 이후 하느님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 성막은 계약의 궤를 두는 곳이며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으로서, 이스라엘의 광야 이동 시기와 가나안 정착 이후에는 삶의 구심점이었는데, 솔로몬 시대에 와서 성전으로 대치되었다. 성막에 관한 내용은 사제계 문헌(priesty docu-ment)인 출애굽기 25-31장에 언급되어 있으며, 내용의 순서가 다르기는 하지만 출애굽기 35-40장에도 앞의 내용을 과거 시제를 사용하여 반복하고 있다.
〔용 어〕 성막은 그 안에 증언판 즉 십계명판을 둔다는 의미에서 '증거의 막 이라고 불린다(출애 38, 21 ; 민수 1, 50. 53 : 10, 11). 또 단순히 '천막' (אֹהֶל)이라고 표기되기도 하고(출애 26, 36 : 36, 37), '만남의 장막' (אוהל מועד)으로도 표기하며(출애 39, 32. 40 : 40, 2. 6), 단순히 '성소' (מִקְדָּשׁ), 출애 25, 8 ; קֹדֶשׁ , 출애 38, 24)로 표현되기도 한다.
〔재 료〕 성서의 성막 기사는 건축에 필요한 재료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되는데(출애 25, 1-9), 특히 이 재료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와 바치는 예물이어야 한다(25, 2). 그리고 금과 은과 동의 순서로 가장 귀한 것부터 언급되고 있다. 금은 계약의 궤나 거룹 또는 속죄판을 싸는 등 가장 거룩한 곳에 주로 쓰이며, 은은 성막 골조의 밑받침과 같은 조금 덜 중요한 곳에 사용되고, 동은 성막 어귀의 기둥 밑받침(26, 37)이나 울타리 기둥과 밑받침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27, 9-10). 여기에서 동은 실제로는 놋 즉 청동을 말하는데, 구리와 아연의 합금인 현재의 놋쇠는 이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주석으로 강도를 높인 청동은 철이 사용되기 전까지 널리사용되었다. 그 다음에는 채색된 실들이 언급되어 있으며, 고운 모시실 · 염소 털 · 붉게 물들인 숫양 가죽 · 돌고래 가죽 · 아카시아나무 · 등잔 기름 · 성별 기름 · 향기로운 향에 넣을 향료 · 에봇과 가슴받이에 박을 홍옥수를 포함한 여러 가지 보석들이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성막 건축에 관한 지시 사항이 치밀하거나 명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제시한 모형대로 만들라는 명령(25, 9)은 실제 세부적인 지시가 불필요하였음을 설명하고 있다(25, 40 : 26, 30 : 27, 8). 이처럼 모형이 하느님에 의해서 계시된다는 믿음은 고대 중근동지방에서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구조와 기구〕 성막은 아카시아 나무로 만든 기본 골조 위에 덮개가 씌워진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성막은 하나의 휘장으로 성막 앞 부분에 해당하는 '하코데슈'(הַקֹדֶשׁ)라고 불리는 성소와 '코데슈 하코다쉼' (הַקֳּדָשִׁים קֹדֶשׁ) 이라고 불리는 지성소로 나누어진다. 성소 안에는 제사 빵이 놓여 있는 제사상과 등잔대와 분향 제단이 있고 입구에는 휘장이 쳐져 있다. 성소 안쪽에 있는 지성소에는 계약의 궤가 놓여지는데, 이곳에는 대제사장만 일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었다(레위 16장). 성막 주위에는 제단과 물두멍이 놓여 있는 뜰이 있으며, 이 뜰은 휘장과 청동 기둥으로 된 울타리로 둘러쳐져 있다.
계약의 궤(출애 25, 10-22) : 성막과 온갖 기구를 만들라는 명령은 계약의 궤에 관한 지시로부터 시작된다. 이 궤는 안팎을 금으로 덧입힌 직사각형의 아카시아나무 상자였으며, 길이가 2.5암마(약 113cm), 너비와 높이가 각각 1.5암마(약 68cm) 정도였다. 궤 위에는 금으로 만든 둥근 테가 있으며, 네 개의 짧은 발이 있고 네 발에는 금고리를 고정해 두었다(25, 12).이 금고리 사이로, 금을 펴서 씌운 아카시아나무로 채를 만들어 채를 양쪽에 붙은 고리에 끼워 궤를 이동시킬 수 있게 하였다. 궤에는 덮개가 있었는데 이 덮개는 궤의 길이와 너비에 맞도록 순금으로 만든 것으로 속죄판이라고 불렀다. 속죄의 날에는 이 속죄판 위와 앞에 희생 제물의 피가 뿌려졌다(레위 16, 14-15). 속죄판 위에는 두 개의 거룹 형상이 금으로 만들어져 얹어졌다. 이들 두 개의 거룹들은 속죄판의 양쪽 끝에서 서로 마주보게 부착되어 있으며, 그들의 날개는 활짝 펴져서 속죄판을 덮는다. 이 궤 안에 십계명판이 들어갔는데 출애굽기 16장 33-34절은 만나가 담겨진 항아리가 궤 앞에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아론의 지팡이도 이 항아리와 함께 궤 앞에 놓여졌다(민수 17, 25)고 하나 후기 전통은 이것들이 모두 궤 안에 있었다고 한다(히브 9, 4). 궤 옆에는 율법 책이 있었다(신명 31, 26). 하느님은 속죄판 위 거룹들 사이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민수 7, 89 : 출애 25, 22 ; 30, 6).
제사상(출애 25, 23-30) : 길이가 약 90cm, 너비가 약 45cm, 높이가 약 68cm인 상으로서 아카시아나무에 금을 덧입혀 만든 평상이다. 제사상 위의 둘레에는 손바닥 너비(약 7.5cm)만한 턱을 만들어 붙였고, 네 모퉁이에는 상다리가 있는데 여기에는 금으로 만든 고리가 각각 한 개씩 달려 있어서 상을 운반할 때 채를 끼워 넣을 수 있게 하였다. 채는 아카시아나무로 만들어 금을 입힌 것이었다. 성소의 북쪽에 놓여지는 이 상 위에는 제사 빵을 담는 대접들과 접시들, 제사에 쓰는 술병과 술잔들이 놓인다. 제사 빵과 향료는 안식일에 올려 놓고 지난 빵은 제사장들이 먹었는데, 이 상과 빵과 포도주의 풍요로움은 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하느님이 함께 계심과 그의 역사(役事)하심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등잔대(출애 25, 31-40 ; 레위 24, 1-4 ; 민수 8, 1-4) : 성소 남쪽에 놓이며 성소 전체를 밝히는 역할을 하였다. 중심 축 양 옆으로 각각 세 개의 등잔대가 가지처럼 뻗어 나와 위를 향해 올라가는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지마다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꽃 모양의 잔 세 개를 두었고, 등잔대 줄기에는 꽃받침과 꽃잎을 갖춘 편도꽃 모양의 잔 네 개를 두었다. 이러한 등잔 일곱 개와 불집게와 불똥을 받는 그릇은 모두 순금 한 달란트(약 35kg)로 만들었다. 등잔대는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발하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등잔대 불빛처럼 이스라엘을 지키고 인도한 하느님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의 빛인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낸 것이다(요한 8, 12).
성막 덮개(출애 26, 1-14) : 좁은 의미에서의 성막은 이 덮개 자체를 의미하며(26, 6), 길이가 12.6m이고 너비가 1.8m인 열 개의 폭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가늘게 꼰 모시 실과 자색 · 자홍색 · 다홍색 실로 거룹의 형상을 정교하게 수놓아 다섯 폭씩 옆으로 나란히 이어서 두 장의 큰 휘장이 되게 하였다. 그리고 이 휘장들은 각각의 마지막 천 가장자리에 달아 놓은 50개의 금고리로 연결하여 한 장의 커다란 덮개가 되게 하였다. 본래의 성막은 이 휘장을 골조(26, 15-30) 위에 펴서 덮어 만들었다.
이러한 좁은 의미의 '성막' 위를 덮는 덮개는 염소 털로 만들었다. 피륙으로 만들어진 성막이 아름다운 내부장식 역할을 하였다면 염소 털로 만든 천막은 '성막' 을 덮는 데 사용되었는데, 이 염소 털로 만든 덮개는 다섯개의 폭을 합한 것과 여섯 개의 폭을 합한 것을 놋쇠 갈고리로 연결하여 한 장의 커다란 천막으로 만든 것이다. 이 천막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또 다른 두 개의 덮개가 만들어졌다. 이 덮개들은 하나는 주홍물을 들인 숫양 가죽 덮개였고 다른 하나는 돌고래 가죽으로 된 것이었으며 (26, 14), 밧줄과 말뚝으로 팽팽히 당겨서 땅에 고정시켰다(출애 27, 19 : 35, 18).
성막 골조(출애 26, 15-37) : 성막의 기본 골격을 이루는 골조는 아카시아나무으로 된 널빤지를 연결하여 만들었다. 성막의 양 측면과 후면이 이 연결된 널빤지로 이루어졌는데, 성막 문간을 가릴 막은 지성소의 휘장과 같은 재료로 만들어 다섯 개의 기둥에 걸리게 하였다. 이 기둥은 아카시아나무 위에 금을 입힌 것으로 놋쇠 받침 위에 세워졌다(26, 36-37).
성막을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하는 휘장은 가늘게 끈 모시 실로 정교하게 거룹 모양의 무늬를 놓아 가며 짰는데(26, 31-35 ; 26, 1-6), 네 개의 기둥에 금고리로 지탱되었다. 그리고 기둥은 성막의 골조와 마찬가지로 아카시아나무에 금을 입힌 것으로 은받침 위에 고정되었다.
성막의 골조가 되는 아카시아나무 널빤지는 하나의 길이가 10암마(약 450cm)이고 너비는 1.5암마(약 68cm)였으며(26, 16), 위에는 금이 입혀졌다(26, 15. 21. 29). 양측면은 20개의 널빤지를 연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총 길이는 약 13.5m였고, 후면은 여섯 장의 널빤지를 연결하고 양끝에 다시 한 장씩을 사용하여 다른 널빤지들과 겹치도록 함으로써 4.5m가 되었다. 널빤지 두께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37~100)의 기록에 의하면 약 7.6cm였다고 한다. 그리고 각 널빤지 밑에는 은으로 된 받침이 있어서 널빤지를 바치도록 하였는데, 이 은받침의 무게는 한 달란트였다. 이 골격을 보강하기 위하여 양 측면과 후면에 각각 다섯 개의 막대기(가로다지)를 대었고, 이 막대기들은 널빤지 위에 만들어 붙인 금고리에 꿰어지도록 하였다(26, 27-29).
제단(출애 27, 1-8) : 아카시아나무에 청동을 입힌 것으로 속이 비어 있는 상자 모양이었으며(27, 8), 사방 5 암마(약 225cm)에 높이가 3암마(약 135cm)였다. 제단 네 모퉁이에는 뿔을 하나씩 만들어 붙였다. 제단에 쓸 그물격자는 놋쇠로 만들었고, 그 네 모퉁이에는 놋고리 네 개를 붙였다. 이 그물은 제단 높이 절반쯤 오도록 만들어졌는데 재와 기름을 거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물에 달린 고리에 꽂힌 막대기는 제단을 움직일 때 사용하였다. 또 제단 부속물로는 재를 담는 통, 부삽, 희생 제물의 피를 받아 제단 사면에 뿌릴 때 쓰는 쟁반, 집게, 향로 등이 있었다.
제단은 성소 바깥 뜰에 놓이며(40, 6), 희생 제물을 잡는 곳은 제단 북쪽이었고(레위 1, 11), 재는 제단 동쪽에 있는 잿더미에 버리게 되어 있었다(1, 16). 제단의 불은 결코 꺼뜨려서는 안되었는데, 매일 하는 제단의 청소 때도 꺼뜨려서는 안되었다(6, 1-6). 매일 아침과 저녁에 번제물이 이 제단에서 바쳐졌다(출애 29, 38-42 : 민수 28, 3-8).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으로 희생 제물과 봉헌물을 가져왔는데(레위 1-3장), 이곳에서만 번제물과 기타 희생 제물들을 드리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레위 17, 8-9).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서 제물을 드리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하였다.
성막 뜰(출애 27, 9-19) : 성막은 직사각형의 뜰로 둘러싸였는데, 이 뜰은 흰 천으로 된 울타리로 둘러쳐졌다. 높이 5암마(약 2.5m)의 울타리에는 아마포 천을 기둥에 걸었으며 북쪽과 남쪽의 길이는 100암마(약 45m)였고 동쪽과 서쪽은 50암마(약 22.5m)였다. 그리고 북쪽과 남쪽에는 20개씩, 서쪽과 동쪽에는 각각 10개씩의 기둥들이 세워졌고, 이 기둥은 은으로 된 가로대로 이어졌다(38, 17). 기둥은 놋쇠 기둥으로서 기둥 밑에는 놋쇠로 만든 받침이 놓였고, 아마포는 기둥에 부착된 은으로 만든 갈고리에 걸었다. 끈과 청동으로 된 말뚝은 이 걸이를 팽팽하게 해주었다(38, 20). 출입구는 동쪽에 있었으며, 동쪽 울타리에는 가운데 출입구를 20암마(약 9m)만 남겨놓은 채로 양쪽 모퉁이에서부터 각각 15암마(6.75m)씩 아마포 벽걸이 천을 걸었다. 이 출입구는 성막 자체의 정면에 걸어 놓은 문장처럼 수놓아 짠 직물로 막았다.
성막 뜰 안에는 이스라엘의 일반 백성들이 제물을 바칠 때(레위 1, 3 : 12, 6 : 14, 23 : 15, 14)나 하느님 말씀을 들을 때(레위 8, 3-4 : 민수 10, 3 : 27, 2)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곳은 성막보다는 덜 거룩한 장소였지만, '거룩한 음식' 은 이곳에서 먹어야 했다(레위 6, 16). 부정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들어올 수 없었다(12, 4).
분향 제단(출애 30, 1-10) : 성소 안에 놓는 분향 제단은 계약의 궤 건너편 휘장 앞에 있었다(30, 6 : 40, 5. 26). 이 제단은 순금을 입힌 아카시아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사방 1암마에 높이가 2암마인 상자 모양이었다. 분향 제단 위의 네 모퉁이에는 각각 한 개씩의 뿔이 달려 있고, 윗 부분 전체를 돌아가며 가장자리에는 금테를 둘렀으며, 금테 바로 아래에는 네 개의 금고리를 달았다. 이 고리에 금을 입힌 아카시아나무 막대기를 끼워 분향 제단을 들 수 있도록 하였다. 대제사장은 매일 아침과 저녁에 분향을 하여야 했으며, 일 년에 한 번씩 분향 제단의 뿔에 제물의 피를 발라서 정화하여야 했다(30, 10).
물두멍(출애 30, 17-21) : 제단과 성막 입구 사이에는 놋쇠로 만든 물두멍이 놓인다. 제사장들은 성막 안으로 들어가기 전이나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물두멍에 담겨진 물로 손과 발을 씻어야 했다. 이 물두멍은 성막 어귀에서 봉사하는 여인들이 바친 놋거울로 만든 것이었는데(출애 38, 8), 이 여인들이 어떻게 봉사하였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건축과 이동〕 하느님은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지명하여 성막을 짓도록 하면서 당신의 영을 주어 재능과 총명과 지식과 온갖 기술을 갖추게 하였다(출애 31, 1-11). 그러나 성서는 공동체 전체가 참여하였음을 강조하고 있다(35, 10-29). 남녀 모두가 다 성막 건축을 위해 필요한 재료들을 가져왔고, 건축 작업은 기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35, 10 : 36, 1-2. 8), 재주 있는 여자들은 성막 건축에 필요한 천을 짰다(35, 25-26). 성서는 이 모든 일들이 하느님이 명한 대로 정확하게 이루어졌음을 강조하고 있다(39, 42-43). 성막은 이스라엘이 시나이 산에 도착한 지 9개월이 지난 다음에 세워졌으며(40, 1. 17 : 19, 1), 성막과 모든 기구들에 향유를 발라서 거룩하게 구별하였다(40, 9-11). 이렇게 성막이 완성되자 야훼의 영광이 성막에 가득 찼다.
이스라엘 진지의 구도는 민수기 2-3장에 언급되어 있다. 진지의 중앙에 성막이 있고,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성막 가장 가까운 곳에 진을 쳤다. 모세와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은 성막 동쪽에 진을 쳤고, 레위 지파의 나머지 사람들은 나머지 자리에 배치되었다. 게르손 자손들은 서쪽에, 크핫 자손은 남쪽에, 므라리 자손은 북쪽에 진을 쳤으며, 성막으로부터 조금 더 떨어진 곳에는 다른 지파들이 진을 쳤다. 유다 · 이싸갈 · 즈불룬 지파는 성막의 동쪽에 진을 쳤고, 르우벤 · 시므온 · 가드 지파는 남쪽에, 에브라임 · 므나쎄 · 베냐민 지파는 서쪽에, 단 · 아셀 · 납달리 지파는 북쪽에 진을 쳤다. 이러한 진지의 전체적인 구도는 성막을 중심으로 한 중앙 집중식 구조이다. 하느님이 있는 성막을 중심으로 성막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까이에 있고(민수 1, 53), 나머지 백성들은 좀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진을 부정하게 만드는 모든 것들은 진지 바깥으로 쫓아내었다(5, 1-4) .
진들이 이동할 때는 동쪽에 있는 지파들이 제일 먼저 출발하였고(2, 9), 그 뒤를 남쪽에 있던 지파들이 따랐다(2, 16). 그리고 나서 성막을 걷어 든 레위인들이 그 뒤를 따랐으며, 그 다음 서쪽 지파들과 북쪽 지파들이 따랐다. 민수기 10장 11-28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나이 광야를 떠나 바란 광야에 이를 때까지의 행군 순서를 보여 주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유다 이싸갈 · 즈불룬 지파가 가고, 이어서 성막 운반을 맡은 게르손 자손과 므라리 자손이 성막을 걷어 가지고 먼저 출발한다. 그 다음 르우벤 · 시므온 · 가드 지파가 따라가고, 그 다음에는 크핫 자손들이 성막 기구를 메고 출발하였다. 그리고는 에브라임 · 므나세 · 베냐민 · 단 · 아셀 · 납달리 지파의 순서로 행군하였는데, 이들의 대열을 도표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민수기 3-4장에는 성막을 세우고 운반해야 하는 레위인들의 의무가 언급되어 있다. 제사장 직분은 아론의 자손들에게 주어졌으며, 레위인들은 제사장들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였다(3, 5-10). 크핫 자손들은 채에 꿰어진 계약의 궤와 제사상과 등잔대와 분향 제대와 제단을 옮겼다. 크핫 자손들은 성물들을 만지거나 보아서는 안되었기 때문에, 그들이 성물을 가지러 오기 전에 이 모든 것을 미리 싸 놓아야 했다(4, 4-20). 게르손 자손들은 성막을 치는 데 사용하는 여러 가지 천과 덮개와 뜰의 휘장과 기타 기물들을 운반하였는데(4, 24-28), 이를 위해 수레 두 대와 황소 네 마리가 이들에게 주어졌다(7, 7). 므라리 자손들은 성막 널빤지 · 막대기 · 기둥 · 밑받침 · 말뚝들과 기타 부속물들을 운반하였는데(4, 31-33), 이들에게는 네 대의 수레와 여덟 마리의 황소가 주어졌다(7, 8).
〔다른 본문에서의 언급〕 출애굽기 33장 7-11절과 민수기 11장 26절 및 12장 4절 등에도 성막에 관해 언급되어 있으나, 내용 면에서 제관계 문헌의 성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출애굽기 본문을 중심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제관계 문헌의 성막은 진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지만 출애굽기 33장 7-11절에서는 성막이 진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하였다. 또 이 본문에서는 모세가 성막을 쉽게 가지고 가서 세웠던 것으로 언급되어 있지만 제관계 문헌의 성막은 그렇게 쉽게 운반하여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관계 문헌에서는 성막에 레위의 자손이 아니면 남아 있을 수가 없었지만, 출애굽기 33장 7-11절에서는 레위의 후손이 아닌 여호수아가 성막을 지켰다고 하였다. 이러한 고대 문서층에 나타나는 성막은 매우 간단한 장막이었다. 이 장막이 언제까지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착 후 적어도 실로에는 견고한 형태의 성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다윗이 엘리 시대에 불레셋에게 빼앗겼던 계약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오면서 새 장막을 세웠고(2사무 6, 17 : 7, 2 ; 1역대 16, 1 : 17, 1), 이 장막은 후에 솔로몬 성전으로 대치되었다.
〔신학적인 의미〕 출애굽기 25-31장은 성막 건축 명령이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이 명령 자체가 이스라엘을 보호하려는 하느님의 의지임을 드러내고 있다. 하느님이 자신의 백성과 만나기를 원하며, 그들 가운데 계시면서 그들을 만나려고 한다는 것이다(출애 29, 43).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와 사랑에 감사하여 충성하는 삶, 곧 하느님만을 절대 유일의 주님이며 진리임을 믿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그분이 보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죄의 경향성을 가진 존재이며(창세 2-3장 ; 출애 32-33장), 제의적인 부정함과 합당하지 못한 제사와 윤리적인 한계 등으로 인한 불순종으로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의 체험을 방해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러한 재앙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 제의적인 장치를 마련해 주는데, 그것이 바로 번제 · 곡식 제물 · 친교제 · 속죄제 · 면죄제 등의 제사와 관련된 규정들이다(레위 1-7장) 성막 건축 명령에 나타나는 근본적인 뜻은 백성들 가운데 하느님이 계실 때 하느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하느님은 백성 안에 있으며, 그들을 보호하고 인도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하느님이며, 그분은 지존하며 거룩한 분이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분께 의탁하고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 건축물 자체가 하느님의 지존함과 영광스러움을 나타내며, 성소에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다는 규정 자체가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을 경외하고 순종하는 것이 축복의 길인 것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구원 의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다시 나타난다. 특히 하느님의 구원 의지는 성막을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된다. "말씀이 육신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서 거처하셨다" (요한 1, 14)에서 '천막에 거처한다' 는 의미를 가진 '스케노오' (σκηνόω)라는 그리스어가 사용되었다(묵시 21, 3). 신약성서 특히 히브리서에서는 성막의 의미를 좀더 포괄적으로 전개하였는데, 히브리서에서의 성막은 하늘에 있는 성소의 '모상과 그림자 이다(히브 8, 5 ; 9, 24 ; 참조 : 사도 7, 44 ; 묵시 15, 5). 성막과 율법은 장차 있을 좋은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다(히브 10, 1). 성막과 관련된 규정들은 임시적이고(9, 10), 그 제사도 불완전한 것이며(9, 9 : 10, 1-4),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것도 지극히 제한적이다(9, 7-8). 그러나 그리스도가 자신의 피를 하느님께 바침으로써 그 자신이 하늘의 성소에 들어가고(8, 2 : 9, 11-14. 26), 하느님 앞에 나갈 수 있는 새 길을 주었다(6, 19 : 10, 19-20). 그래서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4, 16 : 10, 19). 결국 구약성서의 성막은 아직 이 땅 위의 것이며 하늘에 있는 것의 모조품과 같은 것이지만, 하느님은 이것을 통하여 자신의 구원 의지와 사랑의 역사를 드러내며 장차 올 축복을 예시하고 있는 것이다.
〔평 가〕 제관계 문헌에 나타난 성막 건축과 구조는 다소 불분명하다. 또 성서에서 언급한 대로 건축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다. 즉 과연 그렇게 길게 늘어뜨린 천들의 무게를 온전히 지탱할 수 있었겠는가, 제단으로 사용되는 놋 입힌 아카시아나무 상자가 어떻게 동물을 번제물로 드리는 데 필요한 열을 견디어 낼 수 있었는가, 광야 시대 이후 수세기가 지나서 솔로몬이 성전을 짓기 위해 많은 금속 목공 기술자들을 페니키아에서 데려왔는데(1열왕 5, 20 : 7, 13-14. 40. 45) 어떻게 광야에서 이 성막을 지을 수 있었겠는가 하는 문제 등이다. 그래서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1844~1918)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광야에서 성막을 지었다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제관계 문헌의 성막이 바빌론 시기 이후에 솔로몬 성전을 모형으로 성전 제의를 이상화한 것이지, 성막이 솔로몬 성전의 원형이 아니라고 보았다. 그러나 최근의 일반적인 경향은 제관계 문헌의 성막의 기원을 좀더 고대에서 찾고 있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그 기원을 실로의 성소로 보기도 하고(F.M. Cross) , 다윗의 장막으로 보기도 한다(M. Haran) (⇦ 만남의 장막 ; → 성전)
※ 참고문헌 F.M. Cross, The Priestly Tabernacle, 《BAR》, pp. 201~228/ S. Westerholm, 《ISBE》 4, pp. 698~706/ J.P. Hyatt, Exodus, NCBC, 1971/ M. Haran, The Priestly Image of the Tabernacle, 36, pp. 191~226/ J.I. Durham, Exodusl G. Henton Davies, 4, pp. 498~506/R.E. Friedman, (ABD) 6, pp. 292~300/ 박철우,《레위기》, 전망 성서 주해, 1994. 〔朴哲愚〕
성막
聖幕
〔히〕מִשְׁכָּן · 〔라〕tabernaculum · 〔영〕tabern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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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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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막은 계약의 궤를 두는 곳이며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이다(두라-에우포스 회당 벽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