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소속 중국인 신부 은정형(殷正衡)이 역편(譯編)한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 약사. 1879년 10권 5책으로 편찬되었고, 1900년 중경(重慶) 공의서원(公義書院)에서 5권 2책으로 간행되었다. '고려주증' 이란 '조선(고려 : Corée)의 순교자들이 천주를 증거한 내용' 이란 뜻이다. 그 번역의 대본이 된 것은 샤를르 달레(Ch. Dallet)가 저술하여 1874년 파리에서 간행한 《한국 천주교회사》 (Histoire de I'Eglise de Corée)인데, 당시 역자가 이를 편찬한 목적은 의화단(義和團) 사건의 발발로 위축된 신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조선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도록 하려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역본에서는 순교자 중심으로 내용을 발췌하여 조선의 초기 교회사부터 1866년의 병인박해 때까지를 다루었다.
여기에 수록된 순교자 수는 평신도 266명과 성직자 14명 등 총 280명인데, 1권에서 4권까지는 평신도를 시기별로 수록하였으며, 5권에서는 성직자만을 별도로 다루었다. 이 책은 번역본에 불과하고 내용상의 오류도 자주 발견되므로 사료적 가치는 높지 않지만, 간행 이전부터 일부에서 필사되었을 뿐만 아니라 간행 후 중국 신자들에게 조선의 치명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1900년 상해에서 간행된 심칙관(沈則寬)의 《고려치명사략》(高致命事略)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며, 조선에도 전해져 읽혀지게 되었다. 현재 제7대 조선 교구장인 블랑(Blanc, 白圭三) 주교가 소장했던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 10권 5책과 초판본이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소장되어 있다. (→ 한역 서학서) 〔편찬실〕
《고려주증》
高麗主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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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고려주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