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치명사략》

高麗致命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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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소속 중국인 신부 심칙관(沈則寬)이 역편(譯編)한 한국 천주교회 약사. 1900년 중국 상해 자모당(慈母堂)에서 1책으로 간행되었고, 1927년 상해 토산만(土山灣)에서 3판이 간행되었다. 이 책의 제목을 '고려치명사략' 이라고 한 이유는 조선(고려 : Corée)의 천주교회사가 주로 치명사(致命史)로 이어지고 있고, 또 역자가 이를 중심으로 원문의 내용을 발췌했기 때문이다. 번역 대본은 샤를르 달레(Ch. Dallet)가 저술하여 1874년 파리에서 간행한 《한국 천주교회사)(Histoire de I'Eglise de Corée)이며, 역본도 이에 따라 조선 교회의 기원에서부터 1866년의 병인박해 때까지를 23장으로 구분하여 다루고 있다.
당시 이를 번역하게 된 목적은, 중국인 신부 은정형(殷正衡)이 1900년 중경(重慶)에서 편찬 간행한 《고려주증》(高麗主證)과 마찬가지로 의화단(義和團) 사건의 발발로 위축된 신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조선 치명자들의 삶을 본받도록 하려는 데 있었다. 한편 그의 형 심칙공(沈則恭) 신부는 1871년에 일본 치명사를 역편한 《관광 일본》(觀光日本)을 상해에서 간행한 적이 있는데, 이것도 고려치명사략의 편찬에 한 배경이 되었다. 이 책은 번역본에 불과하므로 사료적 가치는 높지 않지만, 중국 신자들에게 조선의 치명사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였고, 훗날 조선에도 전래되었다. (→ 한역 서학서) 〔車基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