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일들이 수록되어 있는 신심 묵상서. 1886년 서울 의 성서 활판소에서 블랑(Blanc, 白圭三) 주교의 감준으 로 초간된 이후 여러 차례 중간되어 신자들에게 널리 읽 혀졌다. 저자는 알 수 없지만, 성서 활판소가 일본에서 서울로 이전하자마자 발간한 것으로 보아 블랑 주교가 저술에 관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문과 본문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먼저 서문에서는 이 책의 저술 목적이 신자들로 하여금 수신(修身)의 한 방법으로 예수의 수난 과 죽음을 묵상하고 극기하며 공부하는 가운데 영적인 즐거움을 얻도록 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본문은 제1일부터 30일까지의 묵상 내용이 그날그날의 제목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천주교가 예수의 고난 가운데 세워 졌고, 성인들의 순교로 전해져 내려온 고통의 종교임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고통을 본받아 날마다 자 신의 십자가를 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승화시켜야 함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시는 것 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이므로 자신의 고 통을 참아 받고 예수의 고통과 하나가 되는 것이 가장 좋 은 기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적 사랑, 특히 '원수를 사랑하라' 는 가르침을 통해 다른 종 교와의 차별성을 부각하였고,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일상 생활에서 애주(愛主) · 극기(克己)의 삶을 영 위하도록 강조하였으며, 일상 생활에서의 윤리적 덕목의 실천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처럼 이 책은 박해 시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 에 저술된 신심 묵상서였다. 그러므로 인간의 개인적인 죄악과 십자가의 무게를 지나치게 강조한 측면이 있지 만, 당시의 신자들에게는 삼위 일체이신 하느님을 분명 히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자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리스도 중심의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데도 일정한 기여를 한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편찬실]
《성상경》
聖傷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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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성상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