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록》

告白錄

〔라〕Confessiones · 〔영〕Conf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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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암브로시오의 설교를 듣는 아우구스티노.

성 암브로시오의 설교를 듣는 아우구스티노.

성 아우구스티노(St. Augustinus, 354~430)의 자서전. 방탕한 청년기를 보내고 마니교도였던 아우구스티노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기까지의 참회 생활을 46세 되던 400년(?)에 기록한 내용으로, 비록 자서전이라고는 하지만 그 신학 체계가 매우 탁월한 작품이며 총 13권으로 되어 있다.
〔내 용〕 자신에 대한 기록 10권과 성서에 대한 해석 3권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나머지 3권 즉 제11권에서 13권까지가 그의 생활 기록이 아니라는 이유로 《고백록》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나머지 3권도 본론에서 벗어났다기보다 오히려 하느님을 보다 완전히 인식하고 더욱 사랑하고자 한 아우구스티노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에 대한 기록 : 제1권(354~369)은 열다섯 살까지 타가스테와 마다우로에서의 어린 시절, 제2권(369~370)은 열여섯 살 때의 타가스테에서의 생활, 제3권(390~373)은 열일곱 살에서 열아흡 살 때까지의 카르타고에서의 학생 시절, 제4권(373~382)은 열아흡 살에서 스물여넓 살 때까지의 타가스테와 카르타고의 수사학 교사 시절, 제5권(482~484)은 스물여덟 살부터 서른살 때까지의 카르타고 · 로마 . 밀라노의 교수 시절과 마니교도와의 결별, 제6권(384~386)은 서른 살부터 서른두 살까지 밀라노 교수 시절, 제7권(386)은 서른 살 때의 밀라노 교수 생활과 네오플라토니즘과 사도 바울로에 심취한 시절, 제8권(386)은 서른두 살 때의 극적인 회심, 제9권(387)은 어머니 모니카의 생애와 죽음, 제10권(399)은 마흔다섯 살 때, 주교가 되고 나서의 삶과, 하느님에대한 인식, 기억에 대한 고찰, 자신의 존재, 중재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만이 진정한 행복임을 고백하고 있다.
성서에 대한 기록 : 제11권은 창조의 말씀과 시간의 철학에 대하여, 제12권은 창세기 1장 1-2절에 대한 해석, 제13권은 창세기 1장 2-3절에 대한 상징적 해석과 함께 은총에 순응하는 영혼 속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에 대하여 설명한다.
〔특 징〕 《고백록》은 아우구스티노가 자신의 생애, 특히 불신앙에서 신앙으로의 회개의 삶을 고백한 작품이다. 그러나 단지 죄스러운 삶에 대한 고백의 내용만을 담고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작품 전편에서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정이 더 많이 표현되어 있다. "고백이란 두 가지 뜻으로 알아들어야 하는데 하나는 죄의 고백이고 다른 하나는 임 기림이다. 전자는 의사에게 상처를 열어 보임이고 후자는 회복된 건강에 감사 드림이다" , "나의 고백은 내 죄악과 선을 통하여 의롭고 좋으신 하느님을 기려드린다"고 한 아우구스티노의 말에서도 《고백록》이 단순히 참회만이 아니라 오히려 그보다는 하느님 사랑의 오묘한 섭리로 자신을 죄악의 비참함에서 구원해 주셨음을 감사 드리는 영혼의 송가(頌歌)라고 할 수 있다.
또 한편 《고백록》에서는 '참회와 죄' 에 대한 개념이 이전 시대의 그것과는 다르게 이해되었고 특히 하느님과 인간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강조되었다. 당시 그리스인들은 죄악을 무지나 오류 또는 불행으로 인식하고 따라서 '자신이 짓지 않은 것' 내지는 '자신이 아닌, 밖에서 오는 것' 으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아우구스티노는 "내 죄악은 내 잘못입니다" 라고 말함으로써 죄란 우발적으로 '되어진 일' 이라기보다는 '내가 한 일' 즉 '나의 자유의지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 이라고 이해하였다. 이런 시각은 고대의 운명론과 마니교도들의 이원론을 거부하고 '나' 를 중요시하는 인격주의의 가치를 높이 내세운 것이다. 더 나아가 "당신 앞에 내가 무엇이길래 날더러 당신을 사랑하라고 명하시고, 아니하면 꾸짖기까지 하시나이까?" 라고 말함으로써 하느님 사랑의 대상으로서 '나' 의 절대 존귀한 가치를 강조하였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제시하였던 초월자나 원동자와는 달리 '인간인 나 에 대한 '하느님인 너' 의 관계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고백록》은 철학과 신비학까지 포함한 자서전으로서 풍부한 내면적 통찰력과 신앙적 감동은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를 갈망하게 하고 자신의 한계를 깨닫도록 끊임없이 자극하며, 하느님께로 향하는 회개의 삶으로 인도해 왔다. 아우구스티노도 생애 말년에 "내 작품 중에 어느 것이 《고백록》보다 더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을 수 있을까?" 라고 말했는데 역사는 그의 판단이 결코 어긋나지 않았음을 확인해 주고 있다. "늦게야 임을 사랑하나니! 오래이면서 늘 새로운 아름다움이여, 이다지도 늦게야 임을 사랑하나니!" (→ 아우구스티노)

※ 참고문헌  최민순 역, 《고백록》, 성바오로출판사, 1965/ 조정 옥, 《성 아오스딩에 의한 인간 및 하느님》, 효성여자대학교 출판부, 1991. 〔邊宗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