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직 · 수도 생활 · 선교사 · 재속회 · 종신 부제직에 특별히 봉헌되는 성소를 위하여 교회 공동체가 묵상하고 기도하는 날. 정식 명칭은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이며 부활 제4 주일에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또 교황청 전교 원조회 산하 단체인 '교황청 베드로 사도회' (Ponti-ficium Opus Missionale a Sancto Petro Apostolo)의 날이기도 하다.
[제정과 동기]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신앙인들은 구체적인 성소를 갖게 된다. 교회는 모든 성소의 가치를 존중해 왔으나, 그중에서도 성소 주일에는 그리스도의 특별한 배려로 세워진 교계적 사도직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제직과 부제직, 그리고 온갖 형태의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재속회, '만백성을 향한' (Adgentes) 선교라는 특별한 의미에서의 선교 생활 성소에 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왜냐하면 이것은 교회의 생활과 그 사명 완수에 있어서 이들 성소가 근본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1997년 제34회 성소 주일 교황 담화문).
그리스도는 교회 안에 항상 사제들이 존속하기를 바라면서, 그리스도교 신자가 목자 없는 양 떼와 같아서는 안된다고 하였다(마태 9, 36 참조).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인 요구에 반해 사제직 지망자수는 점차 감소하여 '소명 위기 의 심각화가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1950년 9월 23일 세계 가톨릭 성직자들에게 보낸 교황 권고 <멘티 노스트레>(Menti Nostrae)에서 사제 지원자의 감소를 호소하였고, 교황 요한 23세 (1958~1963)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사제의 직무와 생활에 관한 교령>(Presbyte-rorum Ordinis, 1965. 12. 7)에는 "교회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제들을 항상 가지도록, 열심한 기도와 가능한 방법으로써 여러 가지로 협력할 의무가 있음을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가르칠 의무가 있다"(11항)라고 명시되어 있다.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는 이 교령을 준비하던 중인 1964년 2월 24일에 "추수의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마태 9, 38 : 루가 10, 2)고 한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루가 6, 12)에 따라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을 제정하면서, 이를 착한 목자 주일인 부활 후 2주일(즉 부활 제3 주일)에 지낼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1964년부터 성소를 위한 세계 기도의 날 즉 '성소 주일'을 기념하게 되었는데, 그 후 1969년에 있은 전례력 개정으로 이듬해부터는 부활 제4 주일에 성소 주일을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예외적으로 1972년까지 부활 제3 주일에 이를 기념해 오다가 1973년에서야 현재와 같이 부활 제4 주일에 기념하게 되었다. 그 동안 성소 주일은 교회가 성소를 계발 · 육성하는 일에 꾸준한 기도와 적합한 활동으로 협력해야 할 의무를 자각하게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어 왔다(1991년 제28회 성소 주일 교황 담화문). 교황은 매년 성소 주일에 즈음하여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이날을 의미 있게 지낼 것을 요청했다. 그래서 성소 주일에는 성소를 위한 미사, 청소년들을 위한 철야 기도나 기타 전례가 거행되며, 가정 · 본당 · 신학교 차원에서의 교육 및 성소 증진 계획, 사제 · 신학생 · 수도자 · 재속 회원의 가정을 후원하는 활동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또 외국의 많은 교구에서는 성소 주일을 한 주간, 또는 한 달, 더 나아가서는 부활 제4 주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로 확대하기도 한다. 한편 성소 육성 사업은 교회 전체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보다 긴급한 지역을 특별히 도와 주어야 한다(사제양성 2항). 이에 따라 성소 주일 헌금 가운데 일부는 선교지방의 현지인 사제 양성을 돕는 교황청 베드로 사도회에 보내진다.
그러나 이러한 각종 행사에 앞서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성소란 인간이 만들어 내거나 얻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이자 은총이므로 성소 육성의 최초 못자리인 가정을 비롯하여 본당 · 수도회 · 신학교 등 교회 공동체의 꾸준한 기도와 협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성소자들이 더욱 깊이 하느님 계획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상황] 최근 전세계적으로 사제직에 대한 부르심을 체험하는 사람들과 복음적 권고의 길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이 감소 추세에 있으나, 한국 교회는 아직도 사제 · 수도 지원 성소를 받은 이들의 수가 늘고 있다. 그러나 사제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며, 점차 성소 증가 둔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머지않아 성소 감소의 시기가 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현재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살려 청소년들이 성소의 씨앗을 일찍 발견할 수 있도록 적절히 지도하고 육성하여야 할 것이다.
성소 주일에 각 교구 · 신학교 · 수도회에서는 나름대로의 행사를 계획 추진해 오고 있다. 성소를 위한 특별미사 봉헌을 비롯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전례와 기도 모임을 장려하고 있으며, 신학교와 수도원의 봉쇄 구역을 개방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성소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행사들은 깊은 신앙심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들을 봉헌 생활로 이끌어 들일 뿐만 아니라, 각자의 고유한 특성에 맞는 부르심을 개별으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제까지 교구별로 따로 치러지던 성소 주일 행사가 점차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되어 가고 있지만, 행사 자체에 그치는 경향이 있어 성소 증진에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형편이다. 또 대부분의 행사가 교구 사제에 대한 성소 육성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도 있다.
한편 남자 수도회의 입회자가 매우 부족한 실정인데 이는 각 수도회들의 성소 계발 홍보가 미흡한 점도 있지만, 성소 주일 당일에는 각 본당마다 신학교나 수녀원을 단체로 방문하기 때문에 남자 수도회를 홍보할 만한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것에도 그 이유가 있다. 이에 한국 남자 수도회 · 사도 생활단 양성위원회에서는 수도 성소를 공동으로 계발 · 육성하고 홍보하기 위하여 1997년 11월에 제1회 갈릴래아 축제를 개최하였다. 이 행사는 남자 수도자들의 신원(身元)을 알리는 동시에 교회 내에서 차지하는 수도자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성소 주일 행사와는 별도로 매년 11월에 개 최되고 있다. →- 베드로 사도회 ; 성소 ; 성소 후원회)
※ 참고문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해설 총서》 4, 성바오로 출판사, 1992/ 《사제 양성-신학생 교육에 관한 교회 문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3/ 김자문 엮음, 《성소 계 발》, 가톨릭출판사, 199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회보》 50호(1989. 3), 한국천주교중앙 협의회/ 한국 남자 수도회 ·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 道件》 49호 (1998. 11). [金成喜]
성소 주일
聖召主日
[영]World day of Prayer for Vocations
글자 크기
7권

1 / 2
성소 주일에는 청소년들이 성소자의 삶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