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고통 특히 게쎄마니에서 당하였던 고통과 예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리며 특정 시간에 갖는 기도의 신심. 성체 현시와 함께 거행되는 비전례적인 신심 행사인 이 성시간은 매월 첫 목요일이나 금요일 밤에 거행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나 거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시간이란 말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시간'을 뜻하며, '기도에 봉헌된 시간' 을 의미한다.
〔유래와 전파〕 예수 성심 신심 : 성시간 신심은 예수 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다. 예수 성심 신심의 주제는 제한적이기는 하나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관련을 맺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영성은 구세주인 성자의 사랑이다. 이 사랑이 구체적으로 상처 입은 성심에 의하여 표현된다는 것이 바로 '예수 성심' 인 것이다. 이 신심의 주제는 19세기에 예수의 구원적인 사랑에 입혀진 모든 치욕들을 위한 '기워 갚음' 혹은 '보상' 이라는 의미가 덧붙여져 완성되었다.
예수 성심 신심은 성 베르나르도(Bernardus de Clairvaux, 1090~1153)의 그리스도 수난에 대한 신심을 시작으로 13세기 프란치스코회 회원들에 의하여 대중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16세기에 이르러 예수회 회원들이 이 신심을 열심히 전파함으로써 완덕에 대한 열망이 예수의 내적인 삶, 즉 성심의 공경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특히 성녀 알라코크(Margarita Maria Alacoque, 1647~1690)는 자신이 체험한 환시로 이 신심이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성 에우데스(Jean Eudes, 1601~1680)가 렌(Rennes)의 주교로부터 예수의 성심을 공경하는 축일을 지내도록 허락받은 뒤 이 축일은 1765년에 교황 글레멘스 13세(1758~1769)에 의하여 공식적으로 인가되었으며, 1856년에는 교황 비오 9세(1846~1878)에 의하여 로마 전례력에 삽입되었다. 그리고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1956년에 예수 성심 대축일 설정 100주년을 맞아 회칙 <하우리에티스 아과스>(Haurietis Aquas, 1956. 3. 15)를 발표하여 예수 성심 공경의 신학적인 근거를 제시하였다.
알라코크 수녀의 환시 : 부르군디 지방 출신으로 오통(Autun) 교구 파레이르모니알(Paray-le-Monial)의 '성모 방문 수녀회' (Visitation Nons, V.H.M.) 회원이었던 알라코크 수녀는 1673년 12월부터 1675년 중반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환시를 받았는데, 그 가운데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1673년 성 요한 사도 축일의 발현 때 예수는 "나의 성심은 사람들을 위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을 가두어 둘 수 없기에 발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말을 하였다. 두 번째로, 1674년 초에 예수는 인간의 죄 때문에 받은 상처를 상징하는 가시관으로 싸인 심장으로 발현하였고, 이어서 성심은 고통을 상징하는 십자가와 겹쳐졌다. 세 번째는,1674년에 성심으로부터 빛이 나오는 모습으로 발현한 예수는 성녀에게 첫 첨례 육' 즉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를 하고,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의 밤 11시부터 자정까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기도할 것"을 청하였다. 이로써 첫 금요일 영성체' 와 '성시간' 이라는 두 개의 주요 신심 행위가 생겨나게 되었다. 네 번째는, 1675년에 발현하여 "신자들의 당신 사랑에 대한 불경과 불경한 이들의 독성으로 상처를 받았다"며, 그들에게 받은 모욕을 기워 갚는 보상적인 존경으로 성심을 공경하기 위한 특별한 축일을 제정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러한 환시에서 예수는 성녀에게 '성심에 대한 사랑이 온 세상에 전파될 것' , '목요일마다 당신의 수난을 기억하며 기도(성시간)할 것' ,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할 것' , 그리고 '예수 성심 축일을 제정' 할 것을 요청하였던 것이다. 환시에서 받은 예수의 원의에 따라 알라코크 수녀는 매주 목요일 밤 자정에 성당에서 1시간 동안 게쎄마니 동산에서의 그리스도의 고통에 대해 묵상함으로써 성시간 신심의 기원이 되었다.
환시를 체험한 알라코크 수녀는 당시 고해 사제 예수회의 클로드 드 라 콜통비에르(Claude de la Colombiere) 신부와 함께 성시간 신심을 활성화시켰으며, 같은 예수회 신부인 드브로스(Robert Debrosse)에 의하여 보다 조직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1829년에 성시간 신심 단체를 조직하여 알라코크 수녀가 살던 곳이자 이 신심의 발상지인 파레이르모니알의 '성모 방문 수녀회' 에 그 본부를 두고 신심 전파를 위하여 노력하였던 것이다. 그 리고 교황 비오 8세(1829~1830)가 1829년에 성시간 신심 실천을 전대사와 함께 인준한 데 이어 여러 교황들이 전대사를 확인하며 이 신심을 장려하였다.
[신심의 거행] 죽음의 고통에서 고민하는 예수와 함께 지내며 기도하는 것이 이 신심의 주된 내용이다. 성시간은 홀로 혹은 여럿이 함께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의 자정을 중심으로 한 시간 동안 시행되는데 성심의 고통을 묵상하거나 이러한 내용의 적절한 기도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공적인 성시간은 일반적으로 성체 현시와 함께 진행되며, 개인적으로도 조용한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시행할 수 있다.
현재 거행되고 있는 성시간의 일반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우선 중백의에 영대를 하고 가빠(Cappa)를 입은 사제가 입당한 후 성체 현시와 분향을 한다. 이어 그날 거행하는 성시간에 대한 간략한 요지의 말을 하고 성서를 읽는다. 이때 성서는 주로 복음서에서 택하지만, 서간에서도 택할 수 있고 독서와 복음을 함께 택할 수도 있다. 성서 봉독 후 강론과 묵상을 하고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 뒤 함께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와 <예수 성심께 천하 만민을 바치는 기도>를 드린다. 신자들이 <탄툼 에르고>(Tantum ergo)를 부를 때 사제는 성체께 분향을 한다. 이어 사제는 성체 강복 전 기도를 바친 후 어깨보를 두르고 성광을 들어 성체 강복을 한다. 이때 모든 신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성호를 긋는다. 그리고 사제가 성체를 다시 감실에 모시면 마침 성가로 성시간을 마친다.
[의 의] 성시간을 하는 목적은 세상의 죄 특히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배반하는 죄를 보속함으로써 성부의 마음을 풀어 드리고, 죄인들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자비를 간구하고 상처받은 예수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성시간의 핵심은 예수 성심께 바치는 공경과 보속이다. 즉 사람들을 그토록 사랑하고 사람들 때문에 큰 고통을 받은 예수의 성심을 관상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원한 것은 이 신심 행위를 통하여 예수 친히 사람들 마음을 향하여 말씀하며 형식적인 대답이나 태도가 아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진실된 응답을 듣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신심 행위는 예수의 성심에 대한 단순한 경배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남은 수난에 대하여 그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우리 삶 안에서 기워 갚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지향한다. 그러면 예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심을 보여 주면서 회개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 성체 강복 ; 알라코크, 마리아 마르가리타 ; 예수 성심 ; 예수 성심 대축일)
※ 참고문헌 B.-C. 마태오, 《성시간》, 크리스찬출판사, 1976/ 이홍기, 《예수 성심 신심과 성시간》, 성모출판사, 1995/ 《DTC》 3, pp.271~351/ Auguste Hamon, Ⅱ-1, pp. 1023~1046/Margwerie-Mume Alacoque, Oeuvres choisiers, Paray, 1962/ Margherita Maria Alacoque, 《BS》 8, pp. 804~809. [沈圭裁]
성시간
聖時間
[라]hora sancta · [영]holy 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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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게쎄마니에서 당했던 예수의 고통(왼쪽)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리며 특정 시간에 갖는 기도가 성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