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

誠實

〔라〕fdelitas · 〔영〕fide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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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간 삶의 기본적 요소로, 자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며 상호간의 신뢰를 보존하는 것. 정직하게 생각하는 내적 습성과 병행한다. 성실은 인간의 생각 안에 참된 실재인 하느님이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성숙한 인간성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다는 것도 성실함의 일면이다.
[원 천] 윤리는 윤리 규범과 행위 사이의 객관적이고 내면적인 관계에서 성립한다. 그리고 어떤 행위의 윤리성을 결정하는 원천 또는 요소는 행위의 대상(對象, ob-jectum) · 직접적 상황(直接的 狀況, circumstantiae immedi-atae) · 행위자의 의향(意向, intentio) 등 세 가지이다. 그러나 이 세 요소가 동시에 요청되는 것은 아니고, 윤리적 가치 또는 반가치(反價値)가 이 세 요소에 의하여 결정될 수도 있고 때로는 한두 가지 요소에 의하여 결정되기도 한다. 이 세 요소는 사회적인 덕행으로 연결되는데, 사회적인 덕행이란 사랑의 중재이고, 또 이 사랑을 중재해야 한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현세적인 삶을 위해 다양한 덕행들을 실천함으로써 사랑 안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된다.
[성실과 봉사] 신앙인들은 각자의 윤리 생활로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열매 맺어야 하는 일회적인 삶을 살고 있으므로, 그리스도의 생생한 모상(模像, imago) 즉 '제 2의 그리스도' (alter christus)가 되어야 한다. 이 사명 때문에 하느님의 협력자인 인간은 '그리스도를 따르라' 는 부르심을 받고 있는데 그리스도의 모상이란 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생명을 공동 영위(共同營爲, con-culiivatio)한다는 의미이다.
성사 생활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은총으로 인간을 바꾸어 놓고 자신을 뒤따를 수 있게 한다. 왜냐하면 은총은 성령의 부르심에 보다 쉽게 즐거움을 느끼며 반응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뚜렷한 성실성과 겸손한 봉사와 형언할 수 없는 은총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성실은 하느님이 모든 것을 마련해 주셨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응함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이웃을 도우며 세상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 가꾸어 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느님은 진실하고 성실하시기 때문에 인간을 버리지 않으시므로(이사 49, 14-16 ; 54, 10 : 호세 11, 7-9 미가 7, 18-20), 이웃에게 진실하고 맡은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하느님의 진실함에 보답하는 길이다. 따라서 성실은 '가난한 이의 모습' 이고, 하느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며, 하느님 형상대로 창조된 이웃을 존경하는 태도이다. 바로 이것이 인간 자신의 사명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것이다.
※ 참고문헌  Leandro Ross · Ambrogio Valsecchi eds., Dizionario Enciclopedico di Teolgia Morale, Roma, Edizione Paoline, 5th ed., 1981/ Franz Böckle, Grundbegriffe der Moral, Der Christ in der Welt VII, 5a, Pattloch Verlag, Aschaffenburg, 1966(성염 역, 《기초 윤리 신학》, 신학 전망 총서 2, 분도출판사, 1975)/ Ronald Lawler · Donald W. Wuerl · Thomas Comerford Lawler, The Teaching ofChrist A Catholic Catechism for Adults(오경환 역, 《그리스도의 가르침》, 성바오로출판사, 1977/ 안명옥, 《윤리 신학의 단편적 이해》,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89/ 최창무, 《윤리 신학》 I · Ⅱ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89/ 광주 가톨릭대학 전망 편집부 역, 《가톨릭 신앙 입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83. 〔鄭仁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