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 · 견진성사 · 성품성사 · 병자성사 때 사용하기 위하여 주교에 의해 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 때 축성된 기름.
성유는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및 성품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하는 크리스마 성유(oleum sacrum, chrisma), 병자성사를 집전할 때 사용하는 병자 성유(oleum infimomom), 예비 신자가 단계적 입교 예식에 따라 세례를 준비할 경우 '준비 기간' 과 '최종 준비 예식' 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세례성사를 받을 때 구마 기도 후에 사용되는 예비자 성유(oleum catechumenorum) 등 세 가지가 있다. 크리스마 성유는 성당과 제대 축성에도 사용되며(《성당 축성 예식서》 16항), 예비자 성유는 주교 회의의 결정에 따라 세례성사 때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어른 입교 예식서》256항). 전례 성사성에서는 1970년 12월 3일에 《성유축성 예식》(Ordo benedicendi oleum catechumenorum et infimorum et conficiendi chrisma)을 발표하였고, 교황 바오로 6세는 1972년 11월 30일 병자성사에 관한 교황령 <사크람 웅시오넴 인피르모룸>(Sacram Unctionem infirmo-mm)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현 교회법 847조에서는 성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였다. "교역자는 성유를 사용하여야 하는 성사들을 집전할 때 주교에 의하여 최근에 축복된 올리브나 그 밖의 식물에서 짜낸 기름을 사용하여야 한다. ·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묵은 성유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본당 사목구 주임은 자기의 소속 주교에게서 성유를 받아 적합한 성유함에 성실히 보관하여야 한다."
[기원과 역사] 구약성서에는 사제와 왕을 축성하기 위해 기름을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이러한 전통은 초대 교회 때에 그대로 이어졌다. 또 히폴리토(170~236)의 《사도 전승》(Traditio Apostolica)에서는 특별한 축성을 위한 '신비의 성유' (μυστικὸν χρίσμα)와 후에 예비자 성유가 된 '구마 성유' 를 구분하였다. 초기 교부들 즉 테르툴리아노(160~223)와 암브로시오(340~397), , 키프로스의 주교 테오도레토(393-458), 예루살렘의 치릴로(Cyrillus Hierosolymitanus, 315~386) 등은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 예식 중에 사용된 '신비의' 성유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 신비의 성유란 그리스도의 은총의 선물임을 강조한 표현이다. 그 후 370년경에 개최된 라오디게이아(Landicea) 교회 회의 때부터 '크리스마 성유' (ἅγιον χρίσμα)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성유를 지칭하는 용어로 '크리스마' 라는 말이 오랫동안 사용되었는데, 그리스어 '크리스마' (Χρῖ-σμα)는 '도유하다' 라는 의미의 동사 '크리오' (xpico)에서 유래한 것이다. 《로마 규범서》(Ordo Romanus) 10장에서는 축성을 위해 사용되는 향료가 섞인 성유를 특별히 크리스마 성유라고 지칭하였다(12~13항 ; PL 78, 1009). 이 성유는 동방 전례와 라틴 전례에서도 사용되었으며, 4세기 이후부터는 크리스마 성유 외에 여러 가지 성유로 구분되기 시작하였다. 서방 교회에서 현재와 같이 성유가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8세기부터였다. 왕의 대관식 때에 사용되기도 하였던 성유는 중세 후기에 서방 교회의 영향을 받아서 비잔틴 제국의 황제 대관식 때에 사용 되었으며, 이후 러시아 황제의 대관식 때에도 사용되었다. 현재는 동서방 교회 모두 성당과 제대 축성시에 성유를 사용하고 있다.
[성분 및 축성] 성유의 재료는 본래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기름이다. 초기 교회에서 기름은 일반적으로 올리브 기름을 의미하였으며,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도 《신학 대전》(Summa Theologiae)에서 올리브 기름만이 사용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Ⅲa, 72q. 2a. ad3). 그러나 1990년대 이후부터는 올리브 기름을 구할 수 없을 경우 다른 식물 즉 야채나 씨앗, 코코넛 등에서 짜낸 기름도 성유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크리스마 성유는 기름에
향료 특히 발삼 향료를 조금 섞어 만드는데, 향료를 섞어 사용하는 관습은 갈리아 전례에서 유래하였다(Raboin, Vie et arts Liturg., 1920, p. 217). 성유에 향료를 섞는 것은 기름 바를 때에 성령의 현존을 암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향료를 섞는 것에 관하여 언급한 최초의 문헌은 투르의 그레고리오(Gregorius Turonensis, 538~594)가 저술한 《순교의 영광》(De gloria martyrum, Ⅰ, 41)이지만(PL 186, 459), 이러한 기름에 향료를 섞는 것은 훨씬 이전부터 전해져 온 전통적인 관습이었다. 이러한 향료의 혼합에 대하여 스콜라 학자들도 인정을 하였으며, 성 빅톨의 후고(HugoaSt. Victore, +1141)도 이에 관하여 언급한 바 있다(《성사론) II 7 ; PL 186, 459).
성유는 성목요일의 성유 축성 미사 중에 주교에 의하여 축성된다. 로마 교회에서 성목요일에 성유 축성 미사를 처음으로 봉헌한 것은 7세기경으로, 라테란 대성전에서 교황이 정오에 주의 만찬 미사를 봉헌하면서 크리스마 성유와 병자 성유와 구마 성유를 축성하였다.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 (Sacramentarium Gelasianum)와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 Gregorianum)에는 성목요일에 거행되는 세 번의 미사에 대해 언급되어 있는데, 즉 참회자의 화해를 위한 미사, 성유 축성 미사, 주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였다. 1955년 이전까지 성유 축성은 성목요일 미사 중 영성체 예식 이후에 이루어졌으나, 그 후 교황 비오 12세(1939~1958)는 성목요일 아침에 성유 축성을 위한 특별 미사를 주교좌 성당에서 거행하도록 제정하였다.
성유는 교구장이 자신의 교구 사제들과 함께 공동으로 집전하는 성유 축성 미사 때 축성되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강론이 끝나고 사제들이 서약 갱신을 한 후, 성유를 만들 재료를 든 사제나 부제들이 제대를 향하여 입장한다. 맨 앞에 향료 그릇을 든 사제나 부제, 그 뒤로 예비자 성유, 병자 성유, 마지막에 크리스마 성유를 든 사제나 부제가 선다. 제대에 이르면 교구장은 성유를 받아 마련된 상에 올려 둔다. 곧 이어 성유 축성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미사가 계속 이어진다. 감사 기도 제1 양식으로 미사가 봉헌될 경우에는 "아버지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Per quem hae comnia)를 하기 전에,
다른 감사 기도를 사용할 경우에는 마침 영광송(Peripsum)을 하기 전에 병자 성유를 축성한다. 그리고 예비자 성유는 영성체 기도를 마친 다음에 축성되며, 이어서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한다. 크리스마 성유를 축성할 때주교는 아무 말없이 향료를 기름에 섞으며, 신자들을 기도로 초대하는 권고를 한다. 크리스마 성유 그릇에 주교가 입김을 불 수도 있다. 이때 올리브 기름을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기도문이 있는데, 어떤 경우든 공동 집전자 전원은 아무 말없이 바른손을 크리스마 기름 위에 펴들고 주교의 기도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있어야한다.
성유 축성은 초기부터 오직 주교만의 권한이었다. 이러한 규정은 제2차 카르타고 교회 회의(390) 때 제정되어 이후 몇몇 교회 회의를 통하여 재확인되었다. 현재 크리스마 성유는 견진성사를 사제가 집전하는 때라도 주교가 축성한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교회법 880조 2항 : 《견진성사 예식서》 10항). 그러나 예비자 성유는 사목적인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세례성사 집전 중에 사제가 축성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어른 입교 예식서》 129항, 207항). 병자 성유를 축성할 수 있는 자는 통상 주교, 즉 교구장 주교와 명의 주교(부주교, 보좌 주교, 대목구장 주교, 은퇴한 주교, 교황 대사 등)이다. 그러나 주교 외에도 법률상 교구장과 동등시되는 자, 또는 사제가 병자성사를 집전하고 주교가 축성한 기름을 쉽게 구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병자성사의 거행 중에 어느 사제든지 성유를 축성하여 사용할 수 있다(교회법 999조 2호 : 《병자성사 예식서》 21~22항, 75항). 동방 교회에서의 최초의 성유 축성은 5세기 경 시리아 교회에서였는데, 현재 동방 교회에서는 성유 축성 권한이 총대주교와 여타 자치 교회의 주교들에 위임되어 있다.
〔의미와 상징〕 4세기경 성 파시아노(Pacianus Barcino-nensis, +390)는 성유를 성령이 담겨 있는 '성령의 향기'라고 하면서 정화와 성화(聖化)와 축성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였고, 성 바실리오(Basilius Magnus, 329~379)는 사도 시대로부터 이어 오는 성유의 기원과 전통적인 전례적 사용에 대하여 증언하였다(《성령론》 27). 그리고 아우구스티노(Augustinus Hipponensis, 354~430)는 성유를 바름으로써 성령을 받는 왕이나 사제 혹은 그리스도의 지체들을 통하여 성령의 가시적인 은총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삼위 일체론》 15, 26). 즉 도유식은 교회의 내적인 일치와 사랑의 유대를 강화하는 성사적인 은총을 충만히 드러내는 예식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사도 헌장》(Constitutiones Apostolicae)에서는 성유를 '증거자들의 힘' 이라고 표현하였고,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는 '구원의 성유' 라고 하였다. 또 교황 강론집들에서는 기름과 향료의 혼합이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을 상징한다고 하였고, 일반적으로 그리스도교 영성가들은 영성을 강화하고 감미롭게 하는 성령의 은총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이렇듯이 성유는 기름과 향료가 혼합됨으로써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그리스도교의 덕 중에 온화함이나 성령의 성사적인 은총을 충만히 드러내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와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후대의 교회 저술가들 특히 디오니시오(Dionysius Areopagita) 등은 우화적으로 해석하여 설명하기도 했다. 중세 초의 학자들은 대부분 성유를 교회의 관례나 제도 안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았으나, 토마스 아퀴나스와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 1265/1266~1308)는 비록 신약성서에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성유를 전례적으로 사용한 것은 그리스도까지 소급된다고 보았다(《신학 대전》 3a. 72q. 2a).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는 성사론적인 관점에서 이를 설명하기 위하여 견진성사에서 성유의 성사적인 역할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1566년의 《로마 교리서》는 이러한 관점을 그대로 따르면서 전례에서 사용되는 성유의 전통적인 권위를 인정하였다. 1992년에 발간된 《가톨릭 교회 교리서》도 이러한 권위를 인정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크리스마 성유의 도유 곧 주교가 축성한 향유를 발라 주는 것은 새 세례자에게 성령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례자는 성령으로 기름 부음을 받아서, 기름 부음받은 사제이며 예언자이고 왕이신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는 것이다"(1241항). (→ 기름 부음 ; 병자성사 ; 성품성사 ; 세례성사 ; 올리브 ; 파스카 삼일)
※ 참고문헌 I.H. Dalmais . P. Jounel, 김인영 역, 《전례 주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 1996, pp. 52~53/ , 《교회법 해설 - 교회의 성사법》 7,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7, pp. 71~73/ 이찬우, 《하느님 백성의 전례와 성사 생 활》, 가톨릭 대학교 출판부, 1996, p. 132/ 《성당 축성 예식서》, 천주교중앙협의회, 1978/ 《병자성사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5/ 《어른 입교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76/ 《가톨릭 교회 교리서》 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p.463/ E.J. Gratsch, 7, pp. 81~83/ M. Noirot, 《Cath》 2, pp. 1076~1079/ 《ODCC》, p. 332/ B. Löwenberg, 《LThK》 7, pp. 1143~1144/ P. Ber-nard, 《DTC》4, pp. 2395~2400/ Richard P. McBrien ed., The HarperCo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San Francisco, Harper Co., 1995, pp. 308, 626/ Thomas Aquinas, Summa Theologiae, vol. 57, J.J. Cunningham 0.P.ed., New York, McGraw-Hill Book Co., 1972, pp. 191~197/ Joseph A.Jungmann, S.J. The Mass ofthe Roman Rite : Its Origins and Development I , Benziger Brothers Inc., 1950, pp. 216, 261. [편 찬실 ]
성유
聖油
[라]oleum sanctum · [영]holy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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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왼쪽) 때 축성된 성유는 성당이나 제대 축성시에도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