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 후 성작(calix)과 사제의 입을 닦는 작은 아마포 수건. 일반적으로 세 번 접어 사용하며, 접었을 때 성작 수건에 새겨진 작은 십자표가 성작 중앙에 오도록 한다. 영성체 후 성작과 성반 및 사제의 입을 닦는 천은 초기 교회 때부터 사용되었는데, '성작 수건' 이라는 명칭은 1295년의 로마 물품 명세서에도 나와 있고 비오 5세 교황(1566~1572)의 미사 경본에도 언급되었다. 그러나 성작 수건이 널리 확산되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6세기부터였다.
사제는 미사 영성체 후에 물로 성작을 닦고 성작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데, 이를 라틴어로 '아블루시오'(ablutio)라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성작 안에 성혈이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이 닦음으로써 성혈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에 대한 공경을 표하기 위한 것이다. 로마 교회 전례에서 성작을 씻는 예식은 14세기 이래 《로마 규범서》(Ordo Romanus)에 관행 형식으로만 규정되었으나, 이에 관한 언급은 그 이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즉 11세기에 베드로 다미아노(Petus Damiani, 1007~1072)가 우베르토(Ubertus) 신부에게 보낸 서한이나 토마스 아퀴나스 (1225~1274)의 《신학 대전》(Summa Theologiae, Ⅲ . q.83)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성작에 포도주를 부어 손가락을 씻고 손가락을 다시 물로 씻어 말린 후 성작안에 담긴 포도주를 마시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아블루시오 예식이 성찬 전례 중 한 부분을 차지한 것은 9~11세기경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9~10세기에는 성작을 물로 씻었으며 포도주로 씻은 것은 11세기에 와서였고, 11세기 이후에야 성작과 함께 손가락을 씻는 예식을 행하였다. 한편 13세기까지 신자들은 성체와 혈을 다받아 모실 수 있었지만, 신자들이 성체만을 모시도록 규정된 13세기 이후에도 성체를 쉽게 모실 수 있도록 축성되지 않은 포도주를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관행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이 포도주는 성작에 남아 있던 성혈과 혼합된 것이었기 때문에 신자들도 입을 닦는 예식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16세기부터 신자들이 성작 대신 다른 그릇으로 포도주를 마시도록 규정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성작을 씻는 예식이 정식으로 규정되어 의무화된 것은 교황 비오 5세의 미사 경본에서였다. 여기에서는 성작을 포도주로 씻은 다음 포도주와 물로 다시 씻도록 규정하였다. 이후에는 영성체 후 사제의 손가락 끝을 씻는 규정이 덧붙여졌는데, 클레르몽의 보나토(+709) 주교에 의하 면 이것은 이미 8세기경에 일부 지역에서 행해졌던 것이라고 하며, 11세기부터는 여러 곳에서 성작 씻는 예식과 더불어 행해졌다. 그 후 《로마 미사 경본》(Missale Roma-mm)에서는, 포도주와 물로 성작을 가신 후 이를 마시고 성작 수건으로 입을 닦은 다음, 성작 위에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놓고 물을 따라 손가락을 닦고 그 물을 마신 뒤 성작을 성작 수건으로 닦도록 규정하였다. 그러나 1969년의 전례 개정에서는 성작을 물로 한 번만 씻도록 규정하였다. 《로마 미사 경본의 총지침》(Institutio Generalis Missalis)에 따르면 "성체 분배가 끝나면 사제는 제단으로 돌아와 부스러기가 남아 있으면 그것을 모으고, 제단 옆으로 가서, 혹은 주수대로 가서 성작 위에서 성반을 닦고 다음에 성작을 닦고 성작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다. ···아야 할 그릇이 많을 경우에는 그것을 잘 덮어서 제단이 나 주수대 위나 성체포 위에 놓아두었다가 미사 후에 신자들을 돌려보낸 다음에 닦을 수도 있다"(120항)고 규정하였다. 또 "성작을 닦을 때는 포도주와 물을 사용하거나 물만 사용하되 포도주나 물은 부제가 마신다. 성반은 성작 수건으로 닦는 것이 상례이다" (238항)라고 하였다. 성작의 물기를 다 닦은 후에 성작 수건은 처음 형태로 만들어 성작 위에 놓고 그 위에 성반을, 그리고 성작 덮개와 성체포를 올려 놓는다.
모자라빅(Mozarabic) 전례나 그리스 전례에서는 영성체 후 성작을 씻는 예식이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며, 다른 동방 교회의 전례에서는 영성체 후 즉시 기도를 하고 이 예식을 행한다. (→ 성반 ; 성작 ; 성작 덮개 ; 전례 용구)
※ 참고문헌 Jovian P. Lang, O.F.M., 《DL》, p. 533/ 《ODCC), pp. 6, 1351/ Richard P. McBrien ed., The HarperCollins Encyclopedia of Catholicism, San Francisco, Harper Co., 1995, p. 1071/J. Braun, (LThK) 8,p. 903/ G. Marsot, Ablutions de La messe, 《Cath》 1, pp. 41~43/ Joseph A.Jungmann S.J., The Mass ofthe Roman Rite Its Origins and DevelopmentⅡ , Benziger Brothers Inc., 1950, pp.413~414, 416/F. Amiot, Histoire de la Messe, Professeur au Séminaire de Saint-Sulpice Arthéme Fayard, Paris, 1956(金鍾振 역, 《미사의 歷史》, 가톨릭출판사, 1968, pp. 192~193) .[편찬실]
성작 수건 聖爵手巾 〔라〕purificatorium 〔영〕purificator
글자 크기
7권

성작 수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