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성사
聖體聖事
[라]Sacramentum Eucharistiae · [영]SacmamentofEuchan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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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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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성사를 일컫는 '주의 만찬' 은 예수가 수난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거행한 최후의 만찬과 관련되어 있다.
축성된 빵과 포도주 안에 주 예수 그리스도가 참으로 (vere), 실제로(realiter) 실체적으로(substantialiter) 친히 머물러 계시며, 이를 신자들이 받아 모시는 성사. 미사 중에 거행되는 이 성사를 통하여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외적인 형태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빵과 포도주의 실체 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로 변화된다고 교 회는 가르치고 있다(DS 1652). 성체성사는 명백하게 성 서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성사와는 달리 초기 교회 때부터 성사로 인정받아 왔다. 성체와 성혈 안 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 방식과 '성변화' 또는 '실체 변화' (transsubstantiatio)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 즉 '성체 논쟁' 이 교회 역사상 세 차례 있었지만, 교회의 가르침 은 초대 교회부터 변함없이 일관되었다. [명 칭] 성체성사를 일컫는 '주의 만찬' (Coena Domimi), '빵의 나눔' (fractio panis), '에우카리스티아' (Eucharistia, 감사의 기도, 감사제, 또는 감사 성찬) 등의 이름에서 성 체성사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명칭들은 성체성 사의 각기 다른 한 측면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주의 만찬' 은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함께 수난 전날 밤에 거행한 최후의 만찬과 관련되며, 예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예수를 기념하였던 초기 교회의 식사에서 비롯 되었다. 이는 천상 예루살렘에서 벌어지게 될 어린 양의 혼인 잔치(묵시 19, 9)에 비유된다. 그리고 '빵의 나눔' 은 최후의 만찬(마태 26, 26 ; 1고린 11, 24)에서 예수가 빵을 나눈 행위로, 유대인 고유의 예식을 따랐기 때문에 유대 계 신자들이 더욱 선호한 용어였다. 예수가 만찬의 주재 자로서 빵을 강복하여 나누어 줄 때(마태 14, 19 : 15, 36 : 마르 8, 6. 19), 특히 예수 부활 후에 제자들이 이 행위 때문에 예수를 알아보게 되었고(루가 24, 13-35), 나누어 진 빵을 받아먹은 그들은 그리스도와 친교를 이루며 그 리스도와의 일치를 느꼈기 때문에 이 명칭이 사용되었 다. '에우카리스티아' 는 미사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 되었는데, 본래의 뜻은 '감사' 이다. 이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할 때 빵과 잔을 들고 바친 감사 기도를 언급하기 위하여 사용된 '에우카리스테오' (εὐχαριστέω, 마태 26, 27 ; 마르 14, 23 ; 루가 22, 19 1고린 11, 24)에서 파생되 었으며, 유대인들의 일상 기도인 '에울로기아' (εὐλογία, 마태 26, 26 : 마르 14, 22) 즉 '찬양 기도' 를 의역한 것이 다. 그렇지만 최후 만찬 기사에서는 이 두 단어를 구별하 여 사용하지는 않았다(마르 14, 22 ; 마태 26, 26 ; 루가 22, 19 ; 1고린 11, 23-24). 초대 교회는 '에우카리스티 아' 를 선호하면서 동서방 교회 안에서 영성체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였는데, 그 이유는 유대인들의 전형적인 감사제인 '토다' (תוֹדָה, 레위 3, 1-17 : 7, 11-38 ; 22, 2930)의 내용과 형식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에우카리스 티아' 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성찬례를 지칭하는 의 미로 사용한 이래, 가톨릭 교회와 프로테스탄트 모두에 서 애용하는 명칭이 되었다. 이외에도 성체성사의 식사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말로 서 '주님의 식탁' (Mensa Domini, 1고린 10, 21)이라는 명 칭이 사용되었고, 식탁의 개념이 강조되면서 '잔치' (convivium) · '어린 양의 만찬' (coena Agni, 《미사 경본의 총지 침》 56항)· '파스카 잔치' (convivium paschale, 전례 47항 : 《미사 경본의 총지침》 48항, 56항) 등의 명칭도 생겨났다. 교부들은 성서의 최후 만찬 이야기나 히브리서 등의 영 향을 받아 성체성사의 제사적인 의미를 강조하면서 '제 사' (θυσία, 《디다케》 14, 1-3)· '봉헌' (προσφορά) · '아 나포라' (Anaphora, 감사 기도) 등의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 였다. 그리고 이러한 제사에 대한 개념은 후에 '십자가 제사' (sacrificium crucis)s)나 '희생' (immolatio) 등 여러 용어 들을 파생시켰다. 〔제 정〔〕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나 누었던 최후의 만찬은 예수의 지시대로 제자들에 의해 거행되어 왔다. 이에 대한 증언은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 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사도 바오로는 복음서가 출현하기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거행 되고 있던 최후 만찬을 그대로 실현할 것을 고린토인들 에게 명하였다. "실상 나는 주님으로부터 전해 받은 것 을 여러분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께서는 당신 이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드시고 감사 (기도)를 드리신 다음 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여러분을 위하는 내 몸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 같 은 모양으로 만찬 후에 잔을 드시고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입니다. 여러분은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 로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여러분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시오"(1고린 11, 2326). 그러나 예루살렘만이 아닌 안티오키아와 그리스에 서도 성찬례는 정기적으로 거행되고 있었다. 공관 복음서와 사도 바오로가 전하는 최후 만찬 기사 는 부분적으로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인 면에서 거의 비 슷하다. 따라서 비록 직접적인 보도 기사는 아니라 할지 라도 역사적인 최후 만찬을 충실히 기록했다고 볼 수 있 다. 그리고 요한 복음서는 가파르나움의 회당에서 한 예 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 이 말씀은 성체성사를 제정 하기 위한 준비였다. 예수는 스스로를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라고 하였고(요한 6장 이하), 가파르나움에 서 예고한 대로 당신의 몸과 피를 제자들에게 주기 위하 여 파스카 시기를 선택하였다. "무교절 날, 곧 해방절 (양)을 잡아야 하는 날이 왔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 한을 보내시며 말씀하셨다. '가서 우리가 먹을 해방절 (음식)을 준비하시오.' ⋯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자리잡 으시고 사도들도 그분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윽고 예수 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여 러분과 함께 이 해방절 (음식)을 나누기를 참으로 간절 히 바랐습니다.' ⋯그리고 빵을 드시고 감사 (기도)를 드 리신 다음 떼시어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여러분을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입니다. 여러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시오. 또한 만찬을 드신 후에 그와 같이 잔을 (드시고) 말씀하셨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 여러분을 위하여 쏟는 것입니다"(루가 22, 7-8. 14-17. 19-20 ; 참조 : 마태 26, 26-29 ; 마르 14, 2225 ; 1고린 11, 23-26). 예수는 제자들을 극진히 사랑하였다.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갈 준비가 된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 어 주고, 스승의 모범을 보여 주었으며, 사랑의 계명을 남겨 주었다(요한 13, 1-7). 제자들에게 사랑의 표를 남겨 주길 원한 예수는 그들과 함께하고자 당신의 죽음과 부 활의 기념으로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였고, 사도들을 "신 약의 사제들로 임명하여" (DS 1740) 당신이 다시 올 때까 지 이 성체성사를 계속하도록 남겨 주었다. 예수는 과월절 식사 중에 당신의 제자들과 최후의 만 찬을 거행하면서 유대인들의 파스카에 결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는데, 완성을 위하여 이날을 잡은 것은 예수 자 신이었다. 파스카 이전도 이후도 아닌 파스카날에 그가 흘린 피는 '계약의 피' 이자 '파스카 어린 양의 피' 이다. 예수는 명시적으로 유대인의 파스카에 대해 언급하였다. 식사 중 예수는 자신이 거행하려고 하는 파스카에 대해 말하면서 구약의 파스카를 폐지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 려 완성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하느님 나라 안에서 완성 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이 완성을 이루어 주는 수단이 곧 제정될 성체성사인 것이다. 예수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서 성부에게로 건너간 새 파스카는 최후의 만찬에서 이 루어졌으며 성찬례를 통하여 거행되었다. 파스카 만찬은 '기념' (anamnesis)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를 행하여 라." 여기서 예수는 옛 파스카를 완성시키며, 만찬을 파 스카로 드러내고자 하였다. 예수는 만찬과 자신의 제사 가 유대인의 파스카와 부합되도록 모든 사건들을 조절하 였는데, 이는 유대인의 파스카와 대치된 것이 아니라 그 리스도교의 파스카에 흡수되어 완성에 이르도록 한 것이 다. 예수가 이 만찬을 거행하며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1고린 11, 26) 당신의 행위와 말씀을 계속하라고 한 명 령은 단순히 예수가 행한 것을 기억하라는 것만이 아니 고, 이 행위를 계속 전례적으로 거행하라는 것이었다. 사도들은 이 말씀을 충실히 실천하였다. "그들은 사도 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서로 친교를 맺고 빵을 떼어 나 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또한 모든 사람이 두려 워하게 되었으니, 사도들을 통하여 많은 기적과 표징이 일어났던 것이다.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서 모든 사 람에게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집집마다 (돌아가며) 빵을 떼고 신명나는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들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사도 2, 42-47a). 그리스도인들은 예수가 부활한 '주간 첫날' 에 한자리에 모였으며, 예수 가 남겨 준 성찬례를 거행하였다. 그리고 같이 모였던 그 들은 같이 빵을 나누었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사 도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근본적 구조 가 변함없는 성찬례 즉 성체성사가 끊 임없이 행해져 왔고, 이 성체성사는 교회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상 징] '제사' 라고도 불리는 성체 성사는 예수가 식탁에서 세운 것이었 다. "내 살은 참된 음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입니다"(요한 6, 55). "이것 을 받아 서로 나누어 (마시시오)”(루 가 22, 17). 이것은 형제적 식사였으며 빵과 포도주를 드는 식사였다. 빵과 포도주는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그 자 체로 매우 풍족한 인간적 의미를 지니 고 있다. 빵과 포도주는 가장 기본적 인 식사 재료이므로 빵을 먹고 포도주 를 마신다는 것은 생존을 의미한다. 즉 빵과 포도주는 생명을 유지시켜 주 는 재료들이다.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그리스도는 인간 에게 한없이 더 고귀한 것을, 즉 당신의 십자가와 부활, 희생되었다가 영광스럽게 된 당신의 몸과 피, 하느님과 의 통교,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의 인간들의 상호 친교 등을 주고자 하였다. 빵과 포도주가 인간의 자연적인 삶 을 지탱해 주듯이, 예수 그리스도는 빵과 포도주로 상징 된 은총의 힘을 계속 줌으로써 당신 십자가로 인간에게 준 영적 생명을 계속 지탱하도록 하였다. 그래서 오늘날 사용하는 미사 예물 준비 기도에서 사제는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 게 하소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드리는 것이다. 이 기도는 구약의 히브리인들이 축제 때 식탁에 서 빵을 축복하는 감사 기도(בִּרָכָה)에서 비롯되었다. 빵과 포도주는 땅의 소출들이다. 생명과 영원한 잔치 를 준비하기 위하여 예수는 빵과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 었는데, 이 재료들은 예수와 예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 들에게 있어서 모든 상징을 담고 있는 것들이며, 무엇보 다도 모든 자연이 하느님의 선물이자 현존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상기시킨다. 땅의 열매인 빵과 포도주는 저 절로 난 것이 아니라 인간 노동의 열매이다.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창세 3, 19). 함께 나눠 먹기 위하여 인간 의 노동과 땅의 열매인 빵과 포도주를 식탁 위에 올린다. "열두 (제자)와 함께 자리잡으셨다"(마태 26, 20) 또는 "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자리잡으시고 사도들도 그분과 자리를 함께했다"(루가 22, 14)에서 보는 것처럼 예수는 식사 중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였다. 성체성사는 함께 나 누는 식사이다. "이것을 받아 서로 나누어 (마시시오)" (루가 22, 17). 중요한 인간적 행위인 식사는 가정의 예식 이며, 친교 · 우정 · 손님 접대 · 화해의 예식이다. 그러나 성체성사의 상징은 단지 먹는 행위가 아니라 형제적 친 교 중에 서로 나누는 행위이다. 누구와 식사를 나눈다는 것은 그를 형제로 생각한다는 것이므로, 성체성사 재료 의 상징은 형제적 식사의 상징과 연결된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실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먹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변천사] 초대 교회에서는 일반 식사 중에 성찬례 즉 주의 만찬을 거행하였다. 유대인의 식사 예식에 따라(1 고린 11, 25), 전식 중 빵에 대한 찬양 기도를 드리는 대 신에 교회는 "이는 내 몸이다"라고 발설하였고, 후식 때 입가심 포도주에 대한 찬양 기도를 드리는 대신에 포도 주에 대한 설명어 "이는 내 피이다"라고 발설하였다. 100년경에 교회는 먼저 '아가페' (Agape, 애찬)를 하고 이어서 성찬례를 거행해 온 듯하나(1고린 11, 17-34 : 《디 다케》 9-10장), 불행하게도 초대 교회의 문헌들은 이에 대해 몇 가지만을 전해 줄 뿐이다. 《디다케》가 전해 주는 것은 성찬례가 아니라 초대 교회 신자들 모임에서 자연 스럽게 행해지던 '아가페' 이다. 그러나 '아가페' 에서 사 용하던 찬양 기도와 감사 기도는 양식과 내용이 매우 유 사하다. 2세기에 유스티노(Justimus, 100?~165?)는 그 당시 거행 되던 성찬례에 대해 개략적으로 증언해 주었는데, 155 년경에 그는 이교도 황제였던 안토니우스(Antonius Pius, 138~161)에게 그리스도인들을 이렇게 소개하였다고 한 다. "일요일이라고 불리는 날, 그 도시나 마을에 사는 모 든 사람들이 한곳에 모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사 도들의 기록과 예언자들의 글을 읽습니다. 독서가 끝나 면 모임을 주재하는 사람이 그 훌륭한 일들을 본받으라 고 권하고 격려하는 말을 합니다. 그 다음에는 모두 함께 일어나 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삶과 행동으로 의로운 사 람이 되고 계명을 충실히 지키는 사람이 되어 영원한 구 원을 얻도록 우리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또 그 어 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지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 는 것입니다. 기도가 끝나면 우리는 서로 입맞춤을 합니 다. 다음에 형제들의 모임을 주재하는 사람에게 빵과, 물 과 포도주를 섞은 잔을 가져다 줍니다. 그 사람은 이것을 받아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우주의 아버지께 찬미와 영광을 바치고, 우리가 이 선물들을 받기에 합당한 사람 으로 뽑힌 데 대하여 오랫동안 감사를 드립니다. 그 사람 이 기도와 감사 기도를 끝내면 모든 참가자들이 '아멘' 하고 환호성을 올립니다. 모임을 주재하는 사람이 감사 기도를 드리고 회중이 응답하고 나면, 부제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모든 참가자들에게 '축성' 된 빵과 물 탄 포도 주를 나누어 주고, 그곳에 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가져 다 줍니다"(《호교론》 1, 65, 67 : 참조 : 《가톨릭 교회 교리서》 2. 1345항) 3세기 로마 교회의 유명한 저술가 히폴리토(Hippolitus Romanus, 170~236)는 성찬 거행에 대한 단편적인 묘사와 이전의 문헌들과는 달리 감사 기도(Anaphora)에 대해 자 세히 소개하였는데, 이것이 성찬 거행에 대한 최초의 교 회 문헌이다. "봉사자들이 그에게 예물을 갖다 바치면, 그는 모든 장로들과 함께 그것에 손을 얹고 감사의 기도 를 바칠 것이다. '주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면, 모든 이 는 '또한 당신의 영과 함께' 라고 응답할 것이다. '마음을 드높이' , '우리는 주님께 (마음을) 향하고 있습니다' , '주님께 감사합시다'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 그리 고 그는 이렇게 계속할 것이다. ⋯ 그분은 빵을 드시고 당신께 감사의 기도를 바치시면서 말씀하셨나이다. 너 희는 받아 먹으라. 이는 너희를 위해 바수어질 내 몸이 다.' 잔에도 같은 모양으로 말씀하셨나이다. '이는 너희 를 위해 흘릴 내 피이다. 너희는 이를 행할 때(마다) 나 를 기념하라'"(《사도 전승》 4장). 성찬례는 이미 3세기 초 에 근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었다. 성찬례를 위해 신자들 은 한자리에 모였으며, 모인 신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말씀 전례를 거행하였고 이어서 가져온 빵과 포도 주를 봉헌하였으며, 봉헌된 음식물에 축성 기도와 함께 예수의 최후 만찬을 기념하였고, 이어서 모인 신자들이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영성체를 거행하는 '에우카리스티 아 로 진행되었다. 4세기 이후 문헌들에 의하면 이때부터 기도가 더욱 구 체적으로 다양화되었으며, 전례는 근본적인 구조를 형성 하고 있었다. 교황 레오 1세(440~461)와 교황 젤라시오 1세(492~496)와 비질리오(537~555)가 대표적인 저자들 인 것으로 여겨지는 《베로나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 Veronense)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본기도 · 예물 기도 · 영성체 후 기도, 그리고 267개의 감사송이 실려 있다. 그러나 현재의 미사가 형성되는 데 결정적으로 영 향을 미친 것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의 《그레 고리오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 Gregorianum)이다. 미사는 이미 이 시대에 정형화되었다. 로마 감사 기도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고 그 형태를 완성시킴으로써 '로 마 감사 기도' 가 확정되었고, 서방 교회는 그 후 1,400 년 동안 오로지 이 기도만을 사용하였다. 이것이 바로 현 재의 감사 기도 제1 양식이다. 이 시기 이후에는 '거룩하시도다' 를 도입하여 감사송 을 더욱 장엄하게 만들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하나의 단점이 나타났다. 즉 성찬 전례에서 성령의 역할 이 표현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서는 동방 교회의 '아나포라' 라는 단일한 감사 기도 형 태를 빌려 성령 청원 기도(Epiclesis)를 보충하였다. 그러 나 8세기 이후의 미사는 대중화에서 벗어나 신심 위주의 미사 또는 개인화 경향으로 흐르게 되었고 신자들도 성 체성사의 본래 목적을 상실하였으며, 개인적이고 주관적 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평범한 신자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라틴어와 낮은 목소리로 외우는 감사 기도 등은 신비주의로 흐르는 경향을 띠었고, 급기야는 성체성사에 대해 더 이상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신자들은 영성체 마저 기피하게 되었다. 그래서 1215년에 열린 제4차 라 테란 공의회에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영성 체를 하도록 규정하였지만, 신자들은 성체성사에서 멀어 져 성지 순례나 성인 유해 공경 등에 더 관심을 갖게 되 었다. 그 결과 교회는 개혁을 원하였고, 이 개혁은 교황 비오 5세(1566~1572)에 의해 받아들여져 1570년에는 성찬례 를 새로 구성한 《비오 5세의 미사 경본》이 발행되었다. 교황 비오 5세의 개혁은 중대한 결과를 가져왔으며, 전 례적인 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신자 들이 미사에 구체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계속 줄어들었는 데, 그 이유는 라틴어를 사용함으로써 성직자나 지식인 층에 속하는 사람들만이 전례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 이었다. 더욱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새 미사 경본 이 발간되기까지 끊임없이 전례 쇄신이 제기되었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마지막 회기가 끝난 지 400년 만 인 1963년 12월 4일에 선포된 <전례 헌장>(Sacrosanctum Concilium)에서 교회가 성체성사에 대해 선언한 몇 가지 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례 특히 미사에서, 흡사 샘 에서와 같이 우리에게 은총이 흐르고, 또한 여기서 성교 회의 모든 활동의 목적인 성화와 하느님의 영광이 그리 스도 안에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10항). 또 한 공동체적인 거행의 중요성을 말하며, "신자들의 참석 및 그 능동적 참여가 곁들여진 공동체적 거행이 개별적 이고 거의 사적인 참례보다 낫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이것은 특히 미사에 해당된다"(27항)라고 하였다. '성체 성사의 지극히 거룩한 현의' 에 대해 자세히 다룬 제2장 에서는 "그리스도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에 마치 국외 자나 묵묵한 방관자인 양 참여하지 않고, 예절과 기도를 통해서 이 신비를 잘 이해하고, 거룩한 행사에 의식적으 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또한 하느님의 말 씀으로 육성되고 주의 성체의 식탁에서 보양되고 하느님 께 감사하도록 성교회는 이의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또 신자들은 티없는 제물을 사제의 손으로뿐 아니라 사제와 함께 제헌하면서, 자기 자신을 제헌하는 것을 배워야 한 다" (48항)라고 하였다. 이러한 정신에 따라 1970년에 새 로운 《로마 미사 통상문》(Missale Romanum)이 인준되어 효력을 갖게 되었다. [의 미] 사도 바오로가 고린토인들에게 명한 최후 만 찬의 기사에 의하면, 예수가 성찬을 제정하면서 내린 명 령은 "나를 기억하라" 는 것이었다. 이 명령에 따라 그리 스도인들은 초기부터 다양한 시대와 전례들을 거치면서 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 형태로 전례를 거행해 왔다. 성체성사는 예수의 희생 기념제이다. 성체성사를 제정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는 자신을 희생하였다. 아무런 죄 가 없으면서도 많은 이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하여 목 숨을 바치는 '주님의 종' (이사 53, 4-12)처럼, 이집트 탈 출을 위하여 희생된 어린 양(출애 12, 1-14)처럼 그분은 십자가에서 희생되었다. 그러므로 예수가 기념하라고 한 것은 자신의 십자가 희생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또한 성체성사는 성부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이다. 예수 그리 스도는 항상 아버지께 순명하는 삶을 살았다. "네, 아버 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처럼 이루어졌나이다"(마태 11, 26). "내가 그분의 마음에 드는 일을 항상 행하기 때 문입니다"(요한 8, 29). "내 음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 을 행하며 그분의 일을 다 이루는 것입니다"(요한 4, 34). 성체성사는 아버지 하느님 뜻에 순종하며 드리는 감사 의 제사이다. 하느님이 준 모든 은혜와, 창조와 구원과 성화로 이루어 준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이다. "그분은 하 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노획물인 양 (중히) 여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셨으니 사람들과 비슷하게 되시어 여느 사람 모양으로 드러나셨도다.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 곧 십자 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 께서는 그분을 지극히 높이시어 어느 이름보다도 빼어난 이름을 그분에게 내리셨도다. 그리하여 예수의 이름 앞 에 천상 지상 지하계 모두가 무릎을 꿇고, 모두 입을 모 아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여 하느님 아버 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도다" (필립 2. 6-11). 그리스도 의 제사가 갖고 있는 모든 영향력이 이 필립비인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오는 찬가에 잘 표현되어 있다. 즉 모든 것을 버리고 인간이 된 그분의 절대적 순명, 그리고 마지 막 십자가의 희생 제사에 이르기까지 순명함으로써 하느 님은 오히려 그를 들어 높이셨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신비체인 교회의 희생 을 기념하는 제사이다. 성체성사는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기념하며, 그분의 몸인 교회의 전례 안에서 그분의 유일 한 희생 제사를 현재화하며 기억한다. 이스라엘이 파스 카를 기념하였던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만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파스카를 통하여 하느님이 인간을 위해 이 룬 놀라운 사건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 들의 기억 속에 현존하였고, 그 사건에 삶을 일치시켰다. 예수는 이것을 적용시켰으며, 그분이 단 한 번 십자가 위 에서 드린 희생 제사가 항상 현실적인 것으로 존속하게 하였다. 즉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현재화하고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기념하며 그 희생 제사를 실제로 적용시킨 것이다. 당신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도록 우리를 초대하 는 예수가 우리를 당신 제사에 참여하게 하였다. 그러므 로 교회는 그분과 함께 자신을 온전히 바친다. 성체성사는 바로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현존의 성사이 다. 하느님은 활동하고 현존하는 분이며, 예수 그리스도 는 앞으로 다시 올 분이다. "나는 세상 종말까지 어느 날 이나 항상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마태 28, 20). 성체 성사는 이러한 현존을 확실하게 해주는 성사이다. 만일 성체성사 안에 이러한 현존이 없다면 가난한 이들이나 억눌린 이들에게 더 이상 좋은 소식이 되지 못하고(루가 4, 18-19), 자유를 주는 활동적인 현존이 아니라면 더 이 상 하느님의 현존이 성립되지 못한다. 성체성사 안에 현 존하는 하느님은 해방의 하느님이기 때문이다. 또 성체 성사는 말씀과 성령의 힘으로 된 그리스도의 현존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위대한 사업을 완수하시기 위하여, 성 교회 안에 특별히 전례 행사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그리 스도께서는 미사에 있어서, 특히 성체 형상 안에 존재하 시지만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전례 7항). 그리 스도는 당신 말씀 안에, 교회의 기도 안에, "둘이나 셋이 내 이름으로 모여 있는 거기"(마태 18, 20)에, 가난한 사 람들 · 억눌린 사람들 · 병자들 · 감옥에 갇힌 사람들(마태 25, 31-46) 안에 현존한다. 특히 교회가 <전례 헌장>에서 선언하고 있는 것처럼 성체 형상 안에 현존한다. 빵과 포 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함으로써 그리스도는 성 체성사에 현존하게 된다. 이에 대하여 트리엔트 공의회 는 다음과 같이 가톨릭 신앙을 요약하여 선포하였다. "우리 구세주께서 빵의 형상으로 내어 주시는 것은 참으 로 당신의 몸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교회는 항상 이 러한 확신을 지녀 왔으며 공의회는 이를 다시금 선포하 는 바이다. 빵과 포도주의 축성으로써 빵의 실체 전체가 그리스도의 실체로 변화한다. 가톨릭 교회는 이러한 변 화를 적절하고도 정확하게 실체 변화라고 불러 왔다" (DS 1642). 이와 같은 그리스도의 현존은 교회의 존재 요인 이다. (⇦ 성찬 ; 성체 ; 성혈 ; → 감실 ; 그리스도의 몸 ; 미사 ; 미사 경본 ; 미사주 ; 성변화 ; 성찬 전례 ; 성체 논쟁 ; 성체 분배자 ; 영성체 ; 제병) ※ 참고문헌 S. Marsili . A. Nocent . M. Auge · A.J. Chupungco, Anammesis : Eucaristia, teologia e storia della celebrazione, Marietti, 1983/ Joseph A. Jungmann S.J. The Mass of the Roman Rite : Its Origins and Development, vols. 1~2, Westminster, Christian Classics Inc., 1992/ W. Rordorf · A. Tuilier, La doctrine des douze apôtres, SC 248, Paris, 1978(정양 모 역주,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 분도출판사, 1993)/ B. Botte, La Tradition apostolique de Saint Hippobyte. Essai de reconstitution, Miinster, 1963(이 형우 역주, 《사도 전승》, 분도출판사, 1992)/ Adolf Adam, Die Eucharistiefeier : Quelle und Gipfel des Glambens, Verlag Herder, Freiburg im Breisgau, 1991(최창덕 역, 《성찬례, 신앙의 원천이자 정점》, 분도 출판사, 1996)/ 이홍기, 《미사 전례》, 분도출판사, 1997/ 《가톨릭 교회 교리서》 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5, 1322~1419항. [金在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