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 협의회

世界敎會協議會

〔영〕WorldCouncil of Churches (W.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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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 제3차 총회.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 제3차 총회.


그리스도교의 일치를 촉진하기 위하여 1948년 8월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Amsterdam)에서 창립된 세계적인 교회 협의체.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그리스도를 하느님 과 구세주로 믿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영광을 돌리며 서로 일치하여 공동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스위스 제네바(Geneva)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기원과 연혁〕 각 선교 단체별로 선교 활동을 전개하 던 프로테스탄트에서는 19세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협력 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리스도교 일 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는데, 각국의 프로테스탄트 학생 운동체가 초교파적으로 형성되어 프랑스에서는 1855년에 '기독 청년 연맹' (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Y.M.C.A.)이 태동하였고, 1895년에는 스웨덴에서 '세계 기독 학생 총연맹' (World Student Christian Federation, W.S.C.F.)이 결성되었다. 이러한 청년 운동이 중심이 되면서 프로테스탄트 일반 에도 일치 운동의 열기가 고조되어 마침내 1910년 6월 영국 에든버러(Edinburgh)에서는 선교 사업을 함께 추진 할 목적으로 '세계 선교 회의' (World Missionary Conference, W.M.C.)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현대 교회 일치 운동의 출발점이었던 이 에든버러 회의가 끝난 뒤 몇 차례의 준 비 회의를 거쳐 1921년 10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국제 선교 협의회' (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 I.M.C.)가 창 립되었고, 이와 더불어 1925년 8월에는 스웨덴의 스톡 홀름(Stocholm)에서 "교리는 갈라서게 하지만 봉사는 하나 되게 한다"는 모토 아래 '생활 실천 운동' (Life and Work Movemont)이라는 프로테스탄트 윤리 운동체가 출 범하게 되었다. 그리고 2년 뒤인 1927년 8월에 스위스 로잔(Lausanne)에서 "갈라진 교회들의 일치는 획일주의 적인 틀이 아니라 다양성 속에 하나 됨"을 전제로 한 '신 앙 직제 운동' (Faith and Order Movemont)이 출범하였다. 각 분야별로 일치 운동이 확산되면서 이 운동의 핵심 적인 기둥은 역시 교회이며, 따라서 교회 자체의 연합과 일치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또 이 일치 운동은 당시 일본의 제국주의 · 이탈리아의 파시즘 · 독일의 나치즘 등과 같은 국가 사회주의 세력들을 물리치고 이 세상에 평화와 자유를 뿌리내리게 하는 선교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으로서도 절실하였었다. 이에 따라 '생활 실천 운동' 과 '신앙 직제 운동' 이 중심이 되어 1937년 에 각기 총회를 마친 뒤, 대표자 합동 회의를 열고 1941 년 출범을 목표로 한 '세계 교회 협의회' 의 창설을 결의 하였다.그러나 창립 총회는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1948년 8월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44개국 147개 회원 교회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수 있었다. 초창기에 는 서유럽 국가의 프로테스탄트 각 교파가 주요 구성원 이었으나, 1961년 인도 뉴델리(New Delhi)에서 열린 제 3차 총회 때부터는 러시아 정교회(Ecclesia Orthodoxa Russiae)를 비롯한 공산권의 여러 교회와 아시아 · 아프리 카 · 남아메리카의 교회들도 참가하였다.
세계 교회 협의회의 세 가지 큰 목표는 갈라진 교회들 로 하여금 신앙과 생활 실천을 중심으로 교회 일치를 추 구하고, 선교와 봉사라는 공동 사명을 함께 수행하도록 도와 주며, 이를 위해 교회의 자체 갱신을 추구하자는 것 이다. 〔신학적 기저와 협의회의 성격〕 세계 교회 협의회는 다양한 전통과 역사를 지닌 개별 교파들의 협의체이기 때문에 그 신학적 기저는 보편 타당한 일반적인 선언으 로 되어 있다. 창립 총회 때 채택한 "세계 교회 협의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과 구세주로 믿는 교회 들의 협의체이다" 라는 그리스도론 중심의 신학적 기저 는,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분명하고 포괄적이어야 한다 는 문제 제기와 함께 삼위 일체의 신학적 틀을 도입하고 성서에 대한 언급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 었다. 이에 따라 제3차 총회 때에는 이 신학적 기저가 "세계 교회 협의회는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 주 예 수 그리스도를 하느님이요 구세주임을 고백하며, 따라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 일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받은 공동의 사명을 함께 수행하기로 결의한 교회들 의 협의체이다" 로 확대 · 수정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세 계 교회 협의회의 절대적인 신조는 아니다. 왜냐하면 세 계 교회 협의회는 창립 때부터 개별적으로 전승된 신조 를 지니고 있는 교회들의 협의체이지, 그 자체가 교회는 아니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세계 교 회 협의회는 포괄적인 교회 일치 운동(ecumenical movement)의 하나이자 충실한 도구임을 자부하는 동시에, 어 떤 특정한 형태의 '초교회' 나 '보편 교회' 혹은 '세계 교 회' 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특정 교회론을 주장하 지도 않는다. 다만 제2차 총회에서 결의한 것처럼 회원 교회 상호 간의 인정과 교류 협력을 통한 친교와 연대를 추구할 뿐이다. 이것은 사도 바오로가 자주 사용한 코이 노니아(Koinonia, 친교)의 구조적 표현이다. 그 동안 세계 교회 협의회는 산하의 '신앙 직제위원회' (Faith and Order Commission) 연구를 통하여 코이노니아적 구조를 지닌 협의회의 성격을 '협의회적 공동체' (conciliar fellowship) 라고 규정하고, 이를 1975년의 제5차 총회 때 수용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협의체적 공동체로서의 일치의 원형을 성찬례에서 찾고 있는데, 즉 예수 그리스도의 성 체인 빵을 함께 나누고 성혈인 포도주를 함께 마심으로 써 주님과 한 몸이 되는 신비로운 일치(Chrisgemeinschaft)를 체험하며, 동시에 성찬례에 참석한 신자들 간에 도 수평적인 일치의 신비(Kirchengemeinschaft)를 경험하 게 하는 것이다. 세계 교회 협의회는 바로 이러한 일치의 도구로서의 협의회를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의 구조적인 일치 측면과 함께 선교와 봉 사의 공동체로서의 실천적인 일치도 중요한데, 출범과 동시에 세계를 향한 교회의 봉사적 책임을 '책임 사회 론' (responsible society)으로 규정한 세계 교회 협의회가 경제적 정의를 실천하면서 정치적으로는 자유 민주주의 를 추구하는 윤리를 채택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였다. 또 당시의 세계 정세는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 · 서 냉전 체제가 더욱더 대결 양상을 띠었으므로 세계 교회 협의회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양 진영을 모두 비판하면 서 제3의 길을 모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었다. 구체적인 대안 체제를 제시하지는 못하였으나, 각종 프로그램들을 통해 정치적 민주 사회와 사유 재산 및 공공 복지 경제가 제도화되는 사회의 수립을 위해 노 력하였다. 특히 1970년대 한국에서 전개되었던 민주화 투쟁이나 인권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던 일이나, 같은 시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 곧 아파 르트헤이트(Apartheid)에 반대하는 운동에 노력을 기울였 던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970 년대에 제3 세계를 중심으로 반식민 독립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책임 사회론의 유약성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변
변화된 세계 정세 속에서 적극적인 세계 봉사의 역할 을 위해 새로이 연구되어 등장한 모델이 1990년 3월 6~12일 서울에서 개최되어 새 지평을 연 '정의, 평화, 창조의 보전' (Justice, Peace and Integrity of Creation, J.P.I.C.) 세계 대회이다. 이 대회는 오랜 연구와 협의를 거쳐 등장 한 '살롬' (Shalom) 운동이고, 샬롬의 내용은 바로 '정 의' · '평화' · '창조' 의 보전이라는 세 기둥이다. 이 운 동은 가톨릭 교회에서도 동참한 세계적인 윤리 운동이었 다. 이와 관련하여 1968년 4월에 교황청 정의 평화위원 회(Pontificum Consilium de Iustitia et Pace)와 공동으로 구성 한 소데팍스(SODEPAX), 곧 '사회 · 개발 · 평화위원회' (Joint Committee for society, Development and Peace)는 교회 일치 운동의 귀감이자 동시에 '정의 · 평화 · 창조의 보 전' 운동의 받침돌이 되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조직과 구성〕 세계 교회 협의회는 1948년 창립 총회 이후 7년마다 총회를 개최하며, 다음과 같은 총회 주제 를 설정하여 교회 일치 운동의 좌표로 삼아 왔는데, 그 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다. 그리고 총회가 끝난 후 1년 6 개월마다 소집되는 중앙위원회가 총회에서 위임된 사항 들을 비롯한 주요 업무를 처리하는데, 중앙위원회는 150명으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 145명은 지역별 · 교파 별 안배에 따라 총회에서 선출하며, 나머지 5명은 비회 원 교회 대표에게 할애된다. 중앙위원회 내에는 27명으 로 구성된 집행위원회를 두어 중앙위원회의 결정 사항과 실무를 처리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총회 대 표는 물론 모든 회의 및 위원회를 구성함에 있어서 구성 비율을 성직자와 평신도 각 50%, 남녀 각 50%, 정교회 대표가 전체의 25%, 청년 25%, 그리고 기타 지역 및 교 파 안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사무국은 총무국 · 대외 협 력국 · 사업국의 삼두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1998년 제8차 총회를 계기로 대폭적인 내부 구조 조정에 착수하 였다. 회원의 자격으로 정회원은 교세가 25,000명 이상 이어야 하며, 협동 회원도 최소한 10,000명 이상의 교 세가 있어야 한다. 정회원과 협동 회원 모두 총회에서 결 정한 일정액의 회비와 필요에 따른 특별 헌금을 내어야 하며, 협동 회원에게도 발언권을 비롯하여 각종 위원회 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세계 교회 협의회의 산하 기구는 아니지만 각 대륙별 로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는 지역별 교회 협의회(Regional Ecumenical Organizations)와 국가별로 활동하는 기독교 교 회 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등은 협동 회원으 로 참석하며, 업무상 협력한다. 이와 함께 세계 교회 협 의회는 세계적인 교회 기구인 '개혁 교회 세계 연맹'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 · '루터교 세계 연 맹' (Lutheran World Federation) · '세계 감리교 협의회' (World Methodist Council) 등과도 협력 관계에 있다. 〔가톨릭 교회와의 관계〕 세계 교회 협의회 창립 총회 때부터 회원 가입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동안 교회 일치를 위한 상 호간의 노력은 열거하기 힘들 만큼 지대하였다.
교황 요한 23세(1958~193)는 1960년 6월 5일 그리 스도교 일치를 촉진하기 위하여 교황청 산하에 그리스도 교 일치 사무국(Secretariatus ad Christianorum Unitatem Fovendam, 현 그리스도교인 일치 촉진 평의회)을 설치하고 베 아(A. Bea) 추기경을 위원장으로 임명하였으며, 이듬해 열린 세계 교회 협의회 제3차 총회 때 그리스도교 일치 사무국에서 5명의 참관인을 파견한 이래 세계 교회 협의 회 총회와 국제적인 회의에 참관인단을 계속해서 증원 · 파견하고 있다. 1965년 2월 18일에는 베아 추기경이 세 계 교회 협의회를 공식 방문하였고, 그 결과 상호 협력 체제의 강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위하여 '합동 연구 그룹' (Joint Working Group)을 구성하였다. 그리고 1968년 제4차 총회 때에는 세계 교회 협의회 산하의 '신앙 직제 위원회' 에 '그리스도교 일치 사무국' 명의로 정회원에 가입하였으며,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1968년부터 교황 청 정의 평화위원회와 공동으로 소데팍스 운동을 추진하여 1980년까지 교회 일치 운동을 지속해 왔다. 그 동안 전개하여 온 교회 쇄신과 일치를 위한 가장 큰 공헌은 1982년 1월 신앙 직제위원회가 <리마 문서>(Lima Document)를 채택하여 발표한 것이었는데, 이 문헌은 '세례 , 성찬 및 교회 직무' (Baptism Eucharist and Ministry, Faith and Order paper No. 111)에 관한 주요 과제를 프로테스탄트는 물론 가톨릭과 동방 교회가 함께 참여하여 작성함으로써 교회 일치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한편 1998년 12월 짐바브웨의 하라레에서 개최된 세 계 교회 협의회 제8차 총회에서 가톨릭 교회를 비롯하여 오순절 교회 · 복음 교회 · 제3 세계 토착 교회 등을 모두 회원으로 참여시키는 비공식적인 초교파 조직을 창설하 기로 합의함으로써, 이러한 활동은 전세계 교회 일치 운 동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고된다. → 교 회 일치 운동 ; 그리스도교 일치 촉진위원회 ; <리마 문 서> ;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 ※ 참고문헌  Dictionary ofthe Ecumemical Movement, WCC, 1991/M. Van Elderlin, Introducing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1990/ Oekumene Lexikon. Kirchen, Religionen, Bewegungen, Lembeck-Knecht, 1983/ H.E. Fey ed., The Ecumenical Advance : A History ofthe Ecumenical Movement, vol. 2, WCC, 1986, pp. 1948~1968. [朴宗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