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수
洗禮水
〔라〕aqua baptismalis · 〔영〕baptismal water
글자 크기
7권

1 / 2
세례수는 부활 성야 미사 중과 세례성사 집전 중에 축복되며(왼쪽), 예비 신자 머리에 세례수를 세 번 붓는 방식으로 세례가 이루어진다.
세례성사 때 물로 씻는 예식에 사용되는 축복된 물. 세 례 수여 때 사용되는 물은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전례서 의 규정대로 축복되어야 한다(교회법 853조). 세례성사에 사용되는 물은 성사의 참된 표지가 되기 위해서나 보건 상의 이유로 깨끗한 자연수 즉 수돗물 · 샘물 · 우물물 · 냇물 · 강물 · 바닷물 · 빗물 · 눈 녹은 물 · 얼음 녹은 물 · 이슬로 된 물 · 안개로 된 물 등이어야 한다(《입교 절 차 총지침》 18항). 술 · 침 · 젖 · 주스 · 우유 · 커피 · 차 · 국물 등 상식적으로 일반인이 물로 인정하지 아니하는 것과 자연수에 다른 것이 섞여 있는 것 즉 묽은 국물 · 녹 지 않은 얼음 · 희박한 차 등은 세례수로 사용될 수 없다. 〔기원과 역사〕 전례나 성사 때 물을 상징으로 사용하 는 교회의 전통은 모세 율법의 종교적 유산으로부터 이 어받은 것이다. 결국 교회에서 물을 사용하는 것은 유대 교의 종교 관행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 다. 그리스도도 씻는 상징적인 의식 즉 세례식을 치렀는 데, 이는 인류의 원죄와 실제적인 죄를 씻어 없애고 은혜 를 베풀고자 하는 의미를 지닌 것이었다(마태 3, 13 : 마 르 1, 9-11 : 루가 3, 21-22 ; 요한 1, 29-34).
언제부터 교회에서 세례 때 세례수를 축복하기 시작하 였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신약성서와 《디다케》나 유스티노(100?~165?)도 이에 관해 언급한 바가 없다. 아 마도 2세기 중엽 이후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알렉산 드리아의 글레멘스, Excerpta ex Theodoto, 82 : 리용의 이레네오, Adversus haereses, I , 14, 3), 세례수 축복을 증거하는 문헌 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3세기 초부터였다. 서방 교회 최초의 증언자는 아프리카의 교부 테르툴리아노(Q.S. F. Tertullianus, +220?)로, 그는 그의 저서 《세례에 관하여》 (De baptismo, 5, 1)에서 세례수 축복을 위해 바치는 기도 에 대하여 언급했다. 치프리아노(Cyprianus Carthaginensis, 200~258)는 "세례 때에 세례자들의 죄를 씻어 없애 줄 수 있도록 물은 먼저 사제에 의해서 청결하게 정화되어야 한다" (Epist., 70, 1 ; Mansi, 1, 923)고 하였다. 세례수 축복 은 3~4세기에 다방면의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했는데, 대 바실리오(Basilius Magnus, 329~379)는 이것의 기원이 사도들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했다(De Spiritu Sancto, 14, 35 ; PL 32, 130). 또 아우구스티노(Augusinus Hipponensis, 354~430)는 《요한 복음에 대한 논고》(In Johannis Evang. Tract., 80, 3 ; PL 35, 1840)에서, 4세기경의 밀레 비스의 주교 읍타토(Optatus)는 《도나투스파 이교에 관하 여》De schismate Donatistarum, 1, Ⅲ,c. II : PL 11, 991)에서 세례수 축복에 관하여 언급하였으며, 《사도 헌장》(Constitutiones Apostolicae)에는 "하느님께서 세례수를 정화하시 어 그것이 영적인 효과를 지니도록 해주소서" 라는 기도문이 내용 안에 수록되어 있다(7, 43 ; Monumentum Ecclesiasticum Liturgicum, I, 1, n. 2187).
최초의 세례수 축복문은 세라피온(Serapion Thmuensis, +362?)의 《찬미 기도문》(Euchologium)과 《히폴리토의 법 령집》(Canons ofHippolytus, 336~340)에 나와 있는데, 세라 피온의 예식서에는 "왕이요 주님께서는···이 물을 보시 고 이 물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며 ⋯ 세례받는 사람들 은 이제 더 이상 살과 피로써가 아니라 영적으로 있게 됩 니다" 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교황 레오 1세(440~461)는 세례수 축복 때 성령께 청하는 기도를 바치도록 하면서 (sumat Unigeniti tui gratiam de Spiritu Sancto. Qui hanc aquam ⋯ fecundet) 성령의 작용을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와 비교하 였다(《강론집》 24편). 교부들은 이 기도를 성령 청원 기도 (Epiclesis)의 초기 원형으로 보았고, 세례식 때 바치는 이 기도는 물을 정화시키는 효험을 발휘시키는 기도였다. 이처럼 4~5세기의 세례식은 본질적으로 구마식과 성령 께 청하는 기도나 축복 기도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로마 교회에 세례수 축복이 정착된 것은 7세기경의 《구 젤라시오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 Gelasianum Ve tus)를 통해서였으며, 이 당시 세례수 축복은 성토요일 미사 강론 후에 이루어졌다. 세례수 축복 때 부활 초를 물에 담그는 관행이 오랫동안 로마 교회에 전래되었는 데, 이는 불 즉 성령에 의한 정화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갈리아 교회가 동방 교회의 영향을 받아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물에 붓는 예식도 이루어졌는데, 이 예 식은 《고딕 미사 경본》(Missale Gothicum) · 《갈리아 미사 경본》(Missale gallicanum) · 《봅비오 미사 경본》(Missale Bobbio)에도 나와 있으며, 로마 교회에는 8세기에 수용 되어 9세기 초에 정식으로 예식화되었다. 교황 비오 5세 (1566~1572)는 미사 경본 안에 '세례 규범서' 를 넣었고, 《그레고리오 성무 집전서》(Sacramentarium Gregorianum)에 약식으로 언급되었던 세례수 축복에 관한 규범이 11세 기의 《로마 규범서》(Ordo Romanus)에는 더 보충되어 언 급되었다.
한편 세례 때 외에도 세례수가 사용되었는데, 특히 병 자성사 때 치료의 효험을 위해 사용되었음이 아우구스티노와 투르의 그레고리오(Gregorius Turonensis, 538~594)와 요한 그리소스토모 등에 의해 증명되었다.
〔현행 규정〕 현재 세례수는 부활 성야 미사 중과 세례 성사 집전 중에 축복한다(《어린이 세례 예식서》 54~55항, 117~119항, 142항, 224항 ; 《어른 입교 예식서》 215~216 항, 258항, 349항, 389항). 세례수 축복에 관한 교회법 853조는 구 교회법 757조 1항을 <전례 헌장> 70항, 《입교 절차 총지침》 21항, 《어린이 세례 예식서》 18항과 28항, 《어른 입교 예식서》 28~29항과 208항 및 210항 에 근거하여 개정한 것이다.
세례수는 간단하게 성령 청원 기도로 축복되며, 사제 는 오른손으로 물을 만지면서 축복 기도를 한다. 교회는 성자를 통해서 성령의 능력이 그 물에 내려와 세례받는 사람들이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게"(요한 3, 5) 해주기 를 하느님께 청한다. 그 다음에 본래 세례라고 불리는 핵 심적인 예식이 뒤따르는데, 이 예식은 그리스도의 파스 카 신비에 일치함으로써 예비 신자가 죄에 대해 죽고 거 룩한 삼위 일체 하느님의 생명으로 들어감을 표시하고 실현시키는 것이다. 이 세례는 세례수에 세 번 잠김으로 써 의미 깊게 이루어지지만, 오랜 관습에 따라 예비 신자 의 머리에 세 번 물을 붓는 방식으로도 베풀 수 있다(《가 톨릭 교회 교리서》 1238~1239항). 한편 동방 교회에서는 세례수가 세례성사 직전에 축복되어야 하며, 세례식 때 예비 신자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사제가 기도한 다음 예비 신자로 하여금 삼위 일체 하느님을 각각 부르면서 물에 잠겼다가 나오게 한다.
〔의 미〕 세례성사는 삼위 일체의 이름을 부르며 물로 씻는 예식으로 정점에 이르며, 이는 세례수 축복과 신앙 고백으로 준비된다. 그리고 세례수 축복으로 파스카 신 비가 나누어지고 성사의 효능을 위한 물의 선택이 상기 되며 삼위 일체 하느님의 이름이 먼저 불려진다. 이로써 물이란 피조물이 종교적 의의를 지니게 되고, 하느님의 신비가 처음으로 모든 사람들 앞에 밝혀지는 것이다. 물 로 씻는 예식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 을 뜻하며, 이로써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에 대해서 죽 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따라서 물로 씻는 예식은 단순한 정결례가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일치의 성사라고 할 수 있다. (⇦ 성세수 ; → 세례성사)
※ 참고문헌 정진석, <교회법 해설 교회의 성사법》 7, 한국천 주교중앙협의회, 1997, p. 100/ 《가톨릭 교회 교리서》 2,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1995, pp. 462~463/ 《어른 입교 예식서》, 한국천주교중앙 협의회, 1976, pp. 18~19, 121~124/ M. Noirot, 《Cath》 3, pp. 1216~1218/ E.J. Gratsch, 《NCE》14, p. 826/ S. Benz, 《LThK》 10, pp. 965~966/ Elizabeth Higgins, 《CE》 11, pp. 552~553/ Joseph A. Jungmann, S.J., The Mass ofthe Roman Rite Its Origins and Development II , Benziger Brothers, Inc., 1950, pp. 107, 191/ Philippe Béguerie · Claude Duchesneau, How to Understand the Sacraments, SCM Press Ltd., 1991, pp. 110~111 〔梁蕙貞〕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