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올
〔히〕שְׁאוֹל · 〔영〕S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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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히브리인들은 죽은 자들이 셔올로 내려가서 거주한다고 여겼다.
죽은 이들의 혼이 간다는 지하에 있는 곳으로 여겨진 장소. 이 히브리어는 구약성서에서 모두 66번 언급되어 있으며, 일반적으로 "죽은 자들이 있는 곳" 혹은 "죽은 자들의 영역"을 뜻한다. [용 어] 어근과 기본 의미가 무엇인지는 다양하게 제 시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가장 가능한 견해 가운데 하나가 '묻다' . '질문하다' · '요구하다' . '간청하다' 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동사 '샤 알' (שָׁאַל)에서 파생된 것으로 여기는 견해이다. 이것은 무당이나 박수가 죽은 자의 혼을 불러내어 물을 때 사용 된 동사인데, 엔도르의 무당을 방문한 사울의 이야기에 서 찾아볼 수 있다(1사무 28, 7-8). 이집트 엘레판틴에서 발견된 기원전 5세기의 아람어 파피루스에서는 '무덤'이란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칠십인역 구약성서와 신약성 서에서는 일반적으로 '하데스' (ἅδης)라는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사도 2, 27). 공동 번역 성서에서는 '지옥' (민 수 16, 30 ; 잠언 15, 11) · '황천' (신명 32, 22)· '지하' (창 세 37, 35 : 욥기 7, 9 ; 이사 7, 11)· '저승' (욥기 11, 8 : 이 사 57, 9)· '땅속' (아모 9, 2)· '죽음' (시편 49, 15 : 요나 2, 3) · '무덤' (집회 14, 16) 등으로 번역하였다.
[동의어] 구약성서에서 셔올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 는 히브리어 단어들로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마웨트(מות) : 죽음의 영역을 언급할 때 사용되었다 (이사 28, 15 ; 호세 13, 14 ; 하바 2, 5 ; 시편 49, 15). "죽 으면(마웨트) 아무도 당신을 기억할 수 없나이다. 저승 (셔올)에서 누가 당신을 찬송할 수 있으리이까?(시편 6, 5)
에레츠(אֶרֶץ) : 일반적으로 '땅' 을 의미하지만, 지하 계를 지칭할 때도 사용되었다(시편 71, 20 : 요나 2, 7)."당신께서 오른팔을 뻗으시니 땅(에레츠)이 그들을 삼켜 버렸나이다"(출애 15, 12).
샤하트(שַׁחַת) : 깊은 구덩이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죽 은 자들이 거주하는 곳을 언급할 때도 사용되었다(욥기 17, 13-14 ; 이사 38, 17-18 ; 요나 2, 3-7). "당신께서 제 영혼을 저승(셔올)에 버려 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구렁(샤하트)을 아니 보게 하시기 때문이옵니다"(시편 16, 10).
보르(בּוֹר) : 깊은 구렁 · 우물 · 웅덩이 등을 지칭할 때 사용되기도 하지만, 죽은 자의 영역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사 5, 14 : 38, 18 : 에제 31, 16). "주님, 당신께서 제 목숨을 저승(셔올)에서 건지시고, 저를 구렁(보르)에 떨 어지지 않게 살리셨나이다" 30, 4).
아바돈(אֲבַדּוֹן) : 일반적으로 '멸망' . '파멸' 등으로 번역되지만, 지하계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욥기 28, 22 : 31, 12 : 시편 88, 11 ; 잠언 15, 11). 신약성서의 요한 묵 시록에서 아바돈은 의인화되어 지옥의 악신(나락의 천사) 으로 표현되었다(9, 11). "저승(셔올)과 구천(아바돈)은 만족할 줄 모르고, 사람의 눈도 만족할 줄 모른다" (잠언 27, 20).
〔성서에서의 언급〕 의미 : 구약성서에서 셔올은 다양 한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무엇보다도 죽은 자들이 거처 하는 영역을 의미하였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우주가 천 상계 · 지상계 · 지하계 등 3층 구조로 되어 있다고 생각 하였고, 세 영역 모두 하느님의 통치 영역에 속해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셔올이 지하계에 있으며(민수 16, 30), 가 장 높은 곳인 하늘과 반대되는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해 있 다고 생각하였다. "땅속(셔올)으로 들어가도 잡아내고 하 늘로 올라가도 끌어내리리라" (아모 9, 2). "그런데 네가 저승(셔올)으로 떨어지고 저 깊은 구렁의 바닥으로 떨어 졌구나!"(이사 14, 15) 따라서 구약성서에서는 셔올로 '내려간다' 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사용되었다(이사 57, 9). "구름이 사라져 가듯 저승으로 내려간 이 오르지 못 하나이다"(욥기 7, 9). 또 셔올에는 문(욥기 38, 17 ; 이사 38, 10 ; 시편 9, 13)과 빗장(읍기 17, 16 ; 요나 2, 7)이 있 어서 한 번 들어간 자는 스스로 다시 올라올 수 없다고 여겼다. 그곳은 빛이 없고 "어둠과 암흑의 땅" (욥기 10, 21)이며, "칠흑같이 캄캄한 땅, 질서 없이 암흑만 있는"(욥기 10, 22) 곳이라고 상상하였다. 따라서 셔올은 어둠 과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하였다(욥기 18, 18). "나 무엇 을 더 바라리요? 저승이 나의 집이요, 내가 암흑 속에 잠 자리를 펴는데" (욥기 17, 13). 또한 그곳은 적막하고(시편 94, 17) 침묵이 흐르며, 예배를 포함한 생의 모든 것이 중지되는 곳으로 여기기도 하였다(시편 115, 17).
셔올은 모든 죽은 자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에 셔올로 내려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였으며(창세 42, 38), 셔올이라는 말 자체를 단순히 죽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 기도 하였다. "누가 영원히 살아 죽음을 아니 보리이까?누가 저승의 손아귀에서 자기 영혼을 빼내리이까?" (시편 89, 49) 뿐만 아니라 셔올은 죽은 자들이 묻히는 무덤의 의미로도 사용되었으며(욥기 17, 13-16), 죽음의 위기 혹 은 거의 죽게 된 상태를 뜻하기도 하였다(요나 2, 3). 또 '불의하고 악한 자들을 기다리는 운명' 을 뜻하기도 한다 (시편 9, 18 ; 31, 18. : 49, 15). 이 개념 때문에, 결과적으 로 의인들의 기도는 자신들에게 이러한 운명을 면하게 해주며 죽은 자들의 무리에서 구출되기를 바라는 기도가 드려진다. "죽음의 올가미가 나를 에우고, 저승의 공포 가 나를 덮쳐, 나는 고난과 근심에 사로잡혔네. 이에 나 주님의 이름으로 불렀노라. '아, 주님. 제 목숨을 살려 주소서"(시편 116, 3-4). 셔올의 의미를 어느 한 가지로 제한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히 지하계로서 의 셔올과 무덤의 개념을 분리해서 생각하기란 쉽지 않 다.
셔올의 거주자들 : 히브리인들은 죽은 자들이 셔올로 내려가서 거주한다고 여겼다. 구약성서에서는 이들을 히 브리어 '르파임' (רְפָאִים)이라는 단어로 지칭하였는데, 지상계에서 생을 마친 모든 죽은 자들은 의인이든 악인 이든 셔올에 내려가서 거처하게 된다고 여겼던 것이다.그러나 셔올에 있는 죽은 자들의 상태에 대한 구약성서 의 견해들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전도 서에서는 죽은 자들이 셔올에서 더 이상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할 일도 생각할 일도 없다고 하였고(9, 10), 그들 은 이곳에서 괴롭힘이나 귀찮은 일을 당하는 경우도 없 으며, 보상받을 일도 없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9, 5). 열왕기 상에서도 다윗 등 왕들의 죽음을 "조상들과 함께 잠들었다"(2, 10 ; 14, 20 ; 15, 24)라고 표현함으로써 죽은 자는 모든 활동을 중지한다는 것을 암시하였다. 그러나 사무엘서에서는 그들의 혼이 박수나 무당에 의해 지상계로 불려 올라와 묻는 것에 대한 대답 을 할 수 있다고 여겼다(1사무 28장). 이러한 행위는 법으 로 금지되었고(신명 18, 11 : 1역대 10, 13) 예언자들로부 터 비판을 받았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끊임없이 행 하여졌다(이사 8, 19 ; 에제 21, 26).
구약성서 두 곳에는 죽은 자들의 부활과 보상에 대한 신앙이 나타나 있다. "그래도 우리는 믿습니다. 이미 죽 은 당신의 백성이 다시 살 것입니다. 그 시체들이 다시 일어나고⋯(이사 26, 19). "티끌로 돌아갔던 대중이 잠 에서 깨어나 영원히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영원한 모욕 과 수치를 받을 사람도 있으리라"(다니 12, 2). 그러나 이 구절들은 그리스 사상 등의 영향을 받은 후대의 사후 세 계에 대한 사고를 반영한 것이고, 이 구절들을 제외하고 는 구약성서에 죽음 이후의 보상이나 불멸 사상이 없다 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셔올을 지옥이나 형벌의 장소로 간주하고 있는 구약성서의 구절도 없다.다만 이러한 사고를 반영하는 셔올 개념의 변화는 그리 스 시대 이후의 유대계 문헌에서 발견되고 있다(제1 에녹 서 22장). 죽는다는 것을 "세상을 떠나 조상들에게로 돌 아가는 것"(2열왕 22, 20)이라고 표현한 것은 미래에 모 두 셔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가족 묘지에 안장된 것을 묘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 고성소 ; 저승)
※ 참고문헌 R.L. Harris, The Meaning of the Word Sheol as Shown by Parallels in Poetic Texts, 《JETS》4, 1961, pp. 129~135/ A. Heidel, The Gilgamesh Epic and Old Testament Parallels, Chicago, Univ. of Chicago Press, 1949/ M. Dahood, Psalms 1~50 XXXⅥ, Garden City, Doubleday, 1965/ K. Spronk, Beatific Afterlife in Ancient Israel and in the Ancient Near East, Neukirchen-Vluyn, Neukirchener Verlag, 1986/ N. Tromp, Primitive Conceptions of Death and the Nether World in the Old Testament, Rome, Pontifical Biblical Institute, 1969. [千 사무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