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벤, 마티아스 요제프 Scheeben, Matthias Josph(1835~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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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요제프 셰벤.

마티아스 요제프 셰벤.


독일 가톨릭 신학자. 1835년 3월 1일 독일 본(Bonn) 근처의 멕렌하임(Meckenheim)에서 태어나 1852년부터 1859년까지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 독일어 학부에서 공 부하였으며, 1858년 11월 18일에 사제 서품을 받았다.1859년부터 뮌스터아이펠(Münstereifel)에서 종교 교사 로 있다가 이듬해 교의 신학과 윤리 신학 강의를 맡았고, 그 해 콜른(Köln) 신학교의 교의 신학 교수가 되었다. 한 편 1870~ 1882년에는 교회사가이자 신학자인 될링거 (J.J.I. Döllinger, 1799~1890)가 교황 무류성(無謬性, infallibilitas) 교리를 거부하자 이에 맞서 교황 무류성을 옹호 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1888년 7월 21일 쾰른에서 사 망할 때까지 쾰른 신학교 교의 신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였다. 〔신학 사상〕 학문적인 바탕 : 파사글리아(C. Passaglia, 1812~1887) · 프란첼린(J.B. Franzelin, 1816~1886) · 슈라더 (C. Schrader, 1820~1875)에게서 공부한 세벤은 클레우트겐 (J. Kleutgen, 1811~1883)으로부터 사사를 받았으며, 로마 에서 공부하던 시기부터는 그리스 교부들의 저서들을 통해 스스로 학문을 닦으면서 아우구스티노(354-430) · 캔 터베리의 안셀모(1033/1034-1109) · 토마스 아퀴나스 (1225~1274) · 프란치스코회 학파 · 빅토리아 학파 · 트리 엔트 공의회 이후의 신학 · 페타비오(D. Petavius, 1583~ 1652) · 프랑스 학파 등의 사상을 섭렵하였다. 또 당대 신 학자들인 튀빙겐 학파의 묄러(J.A. Möhler, 1796~1838)와 쿤(J.E. Kuhn, 1806~1887), 신(新) 토마스주의자 셰츨러 (K.F. Schἅzler, 1827~1880), 칸트(I. Kant, 1724~1804)의 이 성주의 영향을 받은 가톨릭 신학자 헤르메스(G. Hermes, 1775~1831), 이상주의자 컨터(A. Giinther, 1783~1863)와 바 더(F. Baader, 1765~1841) 등과 활발한 학문 교류를 했다.세벤의 교회론적인 입장은 덴징거(H.J. Denzinger, 1819~ 1883)와 헤팅거(F. Hettinger, 1819~1890)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사유 방법론 : 세벤은 사유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자료들을 모아 편집하는 방법이나 스콜라 학파의 방법론 또는 실존주의의 방법으로 신학을 전개하지 않았다. 신학의 합리주의적인 경향에 반대하고 그리스 교부들의 영향을 받아 신(新) 스콜라 학파 신학의 길을 새롭게 열어 나 갔던 그는, 하느님의 자비를 중심에 두고 하느님의 자비 를 입은 인간이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수직적인 관계로서신적 신비에 접근하는 신학 노선을 택하지 않고, 교회를 중심에 놓고 신앙인을 주체로 해서 신적 신비에 접근하는 고유한 방식의 신학을 전개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사 변 신학이야말로 하느님을 향하여 정신과 마음을 가장진실되게 고양시키는 방법이라고 확신하였다. 그의 초기사변 신학은 두 가지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는데, 첫째 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신앙이 자연적 인식이라는 심리적 영역과 얽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신앙은 그 이전에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이었다. 둘째는 그리스도가교회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 안에서 살아 활동하는 그리스도의 생명과 유비적으로 교회의 권한과은총의 질서 속에 성령의 능력 또한 살아 있다고 하였다.
은총론 : 그리스도는 교회 전체가 하느님의 목적에 다다를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는 신앙인 각자에게도 하느님의 목적에 이를 수있도록 근원적인 힘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 준다. 교회가 누리는 은총의 삶과 신앙인 각자가 누리는 은총의 삶은다른 형태로 나타나지만 하느님 안에서 하나를 이룬다.이를 세벤은 '초자연' 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자유 의지는 피조물을 통하여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출산을 통하여 생명이 전달되듯이인간에게 주어져 있는 것이다. 즉 하느님의 역사(役事) 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명 안에 이미 주 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 생명은 성령으로부터 나왔으며인간이 선한 뜻으로 자유 의지를 사용하도록 이끌어 준다. 그는 그리스도의 성령으로 현존하는 하느님의 계시가 신앙인의 순종과 교회 가르침에 의해 생동할 수 있음을 역동적으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으로 은총의 문제에 접근한 세벤은 은총과 자유 의지 사이에 계시의 위치를 재정립하였다.
〔저 서〕 교의 신학의 개설서인 《그리스도교의 신비》(Mysterien des Christentums, 1865)에서 세벤은 신앙의 진리 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조명하면서 '삼위 일체' 를 다룬 부분에서는 하느님에 대해 집중 적으로 언급하였고, '성찬 전례' 를 다른 부분에서는 하 느님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였다. 또 《가톨릭교의 신학 요강》(Handbuch der katholischen Dogmatik, 6 Biicherei in 3 Bdn)은 제1차 바티칸 공의회(1869~1870) 동안에 《신학적 인식론》(Theologische Erkenntnislehre, 1874)이라는 제목으로 요약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 · 발간되었는데, 여기에서 그는 인간의 삶 안에 현존하는 계시, 교회의 말씀과 성찬 전례에서 그리스도의 성령이 교회의 가르침과 신앙인의 순종과 함께 작용하여 나타난다고 설명하였다.
그 밖의 저서로는 《신론》(Gotteslehre oder die Theologie im engeren Sinn, 1875) , <세계와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관계를 맺으시는 하느님》(Von Gott in seinem fundamentalen und ursprünglichen Verhἅltnis zur Welt, 1880) 《초자연적 세계 질서에 대항하는 죄와 죄의 왕국》(Die Siinde und das Reich der Siinde als Widerspruch und Kampf gegen die übernatürlichen Weltordnung, 1880), 《그리스도를 통한 죄인의 구원》(Die Erlösung der gefallenen Menschheit durch Christus oder die Wiederherstellung und Vollendung der iibernatiirlichen Ordnung durch den menschgewordenen Sohn Gottes, 1882), 《그리스도의 은총에 의한 인간의 구원》(Die Verwirklichung des von Christus verdienten Heils in den einzelnen Menschen durch die rechtfertigende Gnade Christi, 1887) 등이 있다.
※ 참고문헌  J. Höfer, 《LThK》 9, pp. 376~379/ H. Hohlwein, 《RGG》, pp. 1392~1393/C.M. Aherne, 《NCE》 12, p. 1122. [姜永玉]